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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흰구름의 미학, 그리고 논개의 영혼이 떠도는 영취산(3회차 5구간.

올린이 : 이찬영, 올린날 : 200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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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흰구름의 미학, 그리고 논개의 영혼이 떠도는 영취산(3회차 5구간. 중재에서 육십령까지)

● 일시 ; 2002년 4월 6일 ~ 4월 7일
● 날씨 ; 맑음
● 동행 ; 이찬영. 유병길
● 구간 ; 백두대간5(중재 - 백운산 - 영취산 - 무령 - 전망대봉 - 민령 - 깃대봉 - 육십령 )

● 산행시간
- 4월 6일 토요일
22;08 = 동대문 주차장 출발(두레고속 관광버스)

- 4월 7일 일요일 (총 산행시간 : 7시간. 도상거리 25㎞)
03:40 = 중기마을회관 앞 도착
03:52 = 회관 앞 출발 산행시작
04:20 = 중재 도착.
05:50 = 백운산 도착(10분 휴식)
06:50 = 무령고개 안내 이정표 통과
07:00 = 영취산 도착(20분 휴식. 아침식사)
08:30 = 전망대봉 도착(5분 휴식)
09:30 = 북바위 통과
09:40 = 민령 통과
10:00 = 깃대봉 도착
10:15 = 깃대봉 약수 도착
10:55 = 육십령 도착 산행. 끝.
13:24 = 육십령 출발
17:30 = 서울 강남역 도착
18:20 = 집 도착


●산행기

몇 달 째 계속되는 가뭄 때문에 연일 아우성이고, 건조한 날씨 때문에 전국에 산불이 또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리고 세계 산의 해를 맞아 환경단체에서 조사한 백두대간의 생태파괴에 대한 언론의
보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모처럼 단비를 알리는 예보가 있고 금요일, 토요일 전국적으로 비교적 많은 양의 비가
온단다. 반가운 보도이기는 한데 토요일 전까지만 많이 오고 그쳤으면 하고 바래 본다. 이 바램은
대간종주에 조금이라도 지장이 있으면 안 된다는 나의 이기적인 생각이리라.

아내가 챙겨주는 아침식사며 행동식을 배낭에 챙겨 넣고 집을 나선다.
동대문에 도착하여 산우회장에게 병길이의 참석유무를 물어 확인하고는 잠을 자보려 일찌감치
취침자세를 취해 보지만 잠은 잘 오지 않는다. 3주만의 출정, 산행을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지루하다.

일행을 태운 차량은 2군데 휴게소를 들러 이번 산행의 들머리인 중재에서부터 오르기 위하여 중기마을 회관 앞에 당도한 시간이 3시 40분. 산행준비를 하고 곧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중재까지 오르는 임도에 물이 질척이게 흐르고 계곡의 물소리로 봐 제법 비가 많이 온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임도를 걸어 오르는 그 속도가 마치 걷기대회를 하는 것일까(?) 본 산행을 하기도 전에 벌써 땀이 흐르도록 힘을 빼고 있다. 그러니까 정자나무를 들머리로 하여 이미 산행은 시작된 것이었다.

백운산을 오르는 신새벽의 아침, 비온후의 안개가 너무 자욱하여 헤드랜턴과 손전등을 사용해도
시야가 너무 짧기만 하다. 산죽, 싸리, 억새, 떡갈나무. 잡목으로 뒤덮인 백운산을 오르는 등산길은 세게 가파르진 않지만 제법 호흡을 짧게 할 정도의 경사면을 보여주고 있다. 대간길이 녹녹하지 않다는 것을 익히 많이 들어 알고는 있지만 올려 치고 나면 정상인가 싶은데 뒤에 기다리는 봉우리가 있고 정상인가 싶으면 또 형님이 한 분이 기다리는 모양으로 백운산은 웅자를 틀고 있었다.

점차 고도를 높여 갈수록 안개는 걷히고 상쾌한 공기가 호흡된다. 안개가 걷히면서 나뭇가지 사이로
희미하게 나타나는 초생달. 저 새벽달의 모습이 참 아름답다.
힘을 한참 쓰고 난 후에 1,278m의 백운산이 보여주는 광경, 흰구름인지 안개인지 아무튼 백운산 아래
연봉들을 끌어안고 흰구름이 연출하는 구름쇼! 운해의 장관은 절해고도의 섬에 갇혀있는 내 작은
모습을 더욱 작아지게 한다. 운해을 보고 있자니 내자신 신선이 된 듯,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다.
청명한 하늘과 산과 구름과 어우러져 연출하는 이 운해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것인가. 글로 표현하기에는 내 글재주가 너무 미약하기 그지 없다. 다만 이것이 산을 오르게 하는 까닭이리라.

남쪽의 지리산 연봉이, 북쪽의 덕유산 자락이 장엄하게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음을 응시하면서 음~~
의미있는 다짐을 하며..... 병길이와 사진을 한 컷 박는다. 백운산 정상의 대간 마루금상에 있는 묘 2기, 누가 이곳에 묘자리를 잡았을까, 그 후손은 지금쯤 어찌 되었을까, 높이 되었을까, 재물을 많이 얻었을까, 별 영양가 없는 생각을 하면서 물 한 모금, 과일 한 조각, 이것으로 백운산과 작별을 고한다.

다시 완만한 내리막길로 빠르게 운행하여 영취산으로 향한다. 산죽, 싸리잡목을 헤치고 50여분 진행했을까 북방향으로 영취산 0.7㎞, 서방향으로 무령고개 2.5 ㎞. 남방향으로 백운산 3.5㎞를 알리는 화살표 모양의 이정표가 풍상에 서있다.
오르막을 한참 오르고 나니 영취산 정상이다. 대간꾼이 쌓아올렸을 돌탑이 대간의 정기를 아로새기고 있다. 정상엔 이땅의 등줄기인 1대간 1정간 13정맥을 표현한 지도와 백두대간의 의미를 기록한 영취산을 소개하는 안내문, 금남호남정맥의 분기점임을 표시하는 삼각점과 표시기가 반기고 있다. 이곳에서 분기한 또 하나의 산줄기가 이 무령고개를 거쳐 장안산으로 해서 금남지방으로 호남지방으로 산과 물을 가르는 장엄함을 연출하겠지... 그런데 아무래도 의문점이 하나 있다. 대간상의 산들이 대개는 그러한 점이 있지만 영취산이 정식 산명인지 지도상에는 1,066 봉 으로만 표기되고 있는데 정상엔 영취산이란 산명으로 안내판에 정식으로 소개되고 있다.
어쨋거나 좀 이른 아침(07시)을 먹는다. 곁들여 병길이가 준비한 소주로 정상주 한잔 나누고, 사진도 한 컷 누르고, 땀이 식어 한기가 밀려올 즈음하여 다시 배낭을 짊어지고 운행을 계속한다.

영취산을 뒤로하고 다시 오르내리다가 사면팔방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대봉(덕운봉으로 판단됨)에 오르니 정면으로 푸른 오동저수지가 보석처럼 빛난다 장계가는 포장도로가 시원하다.
다시 오르내리다가 억새가 무성한 안부에 도착하니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다.우측으로 물이 있다는 표시의 리본을 발견한다. 이후 산죽밭을 통과하고 잠시후 전망이 더 뛰어난 봉우리에 도착한다.

북바위란 안내판이 나타난다. 그러나 고도가 좀 낮아지면서 안개지역이 생긴터라 북바위에서의 전망은 시계제로. 아무것도 안보인다. 그냥 운행을 한다.

민령을 알리는 표지판을 지나면서 논개 생가지라는 이정표를 본다. 저 아래 보이는 장수의 주촌에 주논개 생가터가 복원되어 역사적 실존인물에 대한 경외심을 발현시키고 있다고 한다. 최경회 선생의 소실로 들어가 적장을 끌어안고 남강물에 뛰어내린 의로운 인물의 시신이 묻힌 곳도 장수라 한다. 기생이라 하여 가문에 까지 대접받지 못한 그 신분제 사회의 질곡 속에서 이제야 겨우 복원되고 복권되는 논개의 원혼이 아직도 떠나지 못하고 여기 백운·영취산 자락을 매돌고 있겠지....하늘은 더 없이 청명하고 맑은 공기는 잠시 어지러워진 정신을 맑게 해준다.

민령을 지나 어느덧 오늘의 마무리 봉인 깃대봉의 정상을 오르기 위하여 억새 숲 길을 통과 하고 있다.
정상에 오르니 저 멀리 육십령을 오르는 길이 보이고 사방 경관이 한눈에 일별이 된다. 누군가 대간꾼이 걸어놓았을 태극기가 있고 백두대간 깃대봉을 알리는 정상 표지석이 있고, 그리고 나와 병길이는 이곳에서 기념 사진을 한장 진하게 박았다. 남는 것은 사진 뿐이라면서......여기서 육십령 까지는 2.5㎞, 지금 시각이 정각 10시이니까 30분이면 가겠지.

계곡으로 떨어질 듯한 길을 한참 가다보니 능선임을 알 수 있다. 길목에 샘이 나타난다. 물이 보인다. 흙 밑에서 흘러나오는 부엽토 층에 누군가 파이프를 묻고 시멘트로 발라 놓아 물을 먹을 수 있도록
깃대봉에서 흘러 나오는 물맛이 좋은 샘이라고 안내문까지 훌륭하게 설치하고 바가지까지 준비되어 있다. 물을 받아 먹으니 시원하다. 누군지 모르지만 고맙다.

열심히 하산하다 보니 저 아래 버스가 보인다. 휴~ 이젠 다왔구나. 육십령까진 길 좋은 외길이다.
비닐하우스가 보이고 인삼밭이 보이고 그러고도 한참을 하산하여 잘 가꾸어진 묘 4기를 뒤로 하고 육십령 대간마루 줄기를 내려서는데 왜이리 길이 멀어..... 차량에 배낭을 내려 놓으니 이때 시간이 10시 55분. 다음산행을 기대하면서 7시간의 산행을 상쾌하게 마무리 하는 순간이다.

이리하여 3회차 종주를 마치는데
오호라! 정말로 기쁨이 또 하나 있으니 병길이의 산행실력이 장족의 발전을 하여 즐거웁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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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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