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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산 원효봉...덕암사 가는 길

올린이 : sanai, 올린날 : 200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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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매표소(10:40) → 덕암사(11:05) -<300m>→ 시구문 매표소(11:15) -<500m>→ 원효암(11:30) -<500m>→ 원효봉(11:50) -<200m>→ 북문 -<400m>→ 상운사(12:00) → 대동사 → 약수암(12:25) → 위문(12:35) → 백운대(12:45) → 위문(13:00) → 보리사(13:50) → 덕암사(14:00) → 시구문 매표소 -<1.2Km>→ 효자리 미미가든(14:15) → 북한산 입구 버스정류장(14:20)

북한산 매표소를 출발하여 계곡탐방로를 따라 대남문 방향으로 5분쯤 올라가니 멀리서부터 시끄러운 독경 소리가 앰프에서 요란스럽게 흘러나온다. 경국정사라는 절에서 녹음기를 틀어논 것이 분명하다(경국정사 앞쪽에서 계류를 건너면 시구문 쪽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다).

경국정사를 돌아가니 왼편으로 원효봉/시구문 표지판이 있다(이 표지판을 따라 계곡 쪽으로 가니 청청수라는 음식점이 있고, 음식점 뒤로 가보아도 등산로는 찾을 수 없다).

계곡탐방로를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왼편으로 원효봉(1.4Km) 가는 표지판이 있다(계곡 가까이에 서암사터가 있으며, "덕암사 물건너 800m"라는 표지판이 있다. 표지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계곡을 건너면 덕암사 올라가는 길이 있다).

이 두 표지판을 모두 무시하고 계곡 탐방로를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원효굿당, 덕암사 표지판이 있다. 다리를 건너 덕암사까지는 약 10분이 걸린다(270m).

덕암사 가는 길은 낙엽하나 없이 깨끗하였다. 덕암사 입구에 있는 샘에서 물통을 가득 채웠다. 수 십 톤은 됨직한 바위 아래에 대웅전과 약사전이 자리잡고 있고, 경내에는 온갖 꽃과 나무를 정성껏 심어 놓았다. 종각에 매달린 풍경소리가 경내에 흐르는 정적을 깬다.

덕암사를 지나 시구문으로 가다 병풍바위에서 인간 세상을 내려다보니 정말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앞에 말한 관리공단에서 설치한 원효봉 표지판을 따라 계곡쪽으로 오던 등산객들이 등산로를 제대로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다 결국에는 다시 계곡탐방로로 되돌아오는 모습 때문이다. 특히 첫 번째 표지판은 설치 이유를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 최소한 갈림길에 추가적인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여야 할 것이 아닌가?

시구문 매표소를 지나 원효암에 도착하였다. 원효암 경내에 있는 산신각은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가 수도하던 곳으로, 산신각 바로 앞 암벽에는 원효대사가 지팡이로 뚫었다는 약수가 있다. 약수는 극심한 가뭄으로 말라있다. 산신각 문을 여니 고승과 호랑이가 그려진 벽화가 있다. 산신각 입구에 사천왕상 石조각물이 있는데, 주변과는 조화되지 못하는 풍경이다. 얼굴만 있는 석불도 그렇게 좋은 모습은 아니다.

원효봉 조금 못미쳐 바위를 통과해야 한다. 강철 로프가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데, 발디딜 자리마다 바위를 움푹움푹 파놓아 생각보다 안전하였다. 원효봉(표고 505m)에서 남쪽으로는 장쾌한 의상봉 능선을 조망할 수 있다.

원효봉에서 북문을 거쳐 상운사로 출발하였다. 상운사는 전국의 승군(僧軍)을 지휘하는 승대장이 머무르던 절이다.

북한산 지역은 옛날 고구려, 백제, 신라가 서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면서 뺏고 빼앗기던 곳이다. 조선시대에 와서 임진, 병자의 외침을 당하여 도성 외곽의 축성론(築城論)이 일어나 숙종 37년(1711)에 대대적인 공사를 시작하여 숙종 39년에 石城으로 완성하였다. 山城 내에는 10개의 사찰을 성문 요소요소에 배치하여 僧軍들이 주거하면서 각 성문을 사수하여 왔다고 한다.

상운사에서 대동사를 거쳐 백운대로 향했다. 백운대까지는 1.4Km로 약 45분이 소요되었다. 안개가 자욱하여 주변 경관은 조망할 수 없었지만 등짝에 흘러내리는 땀으로 몸에 쌓인 스트레스가 빠져나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했다. 백운대에 올랐다가 올라왔던 길로 하산한다. 약 50분 후에 보리사에 닿았다. 보리사에서 마신 솔잎차 맛은 정말로 일품이었다.

이 길로 하산할 때면 언제나 마시던 차지만 예전과는 달리 無料가 아니었다.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즐겨 마시던 차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지나간다. 3천원이란 찻값의 의미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이해되지 않았다.

보리사에서 대서문 쪽으로 하산하다 계곡탐방로로 내려가 다시 덕암사 길로 접어들었다. 정말로 깨끗하다. 누가 비질이라도 한 걸까...저만치 비를 들고 가는 보살님의 모습이 보인다. 시구문 매표소를 거쳐 효자리로 하산했다(북한산성입구에서 효자리를 거쳐 원효봉으로 오르려면 송추 방향으로 북한천 다리를 건너서 오른쪽 신둔2로를 따라 미미가든까지 가면 된다).

지난주 의상봉 능선을 탈 때 쩔쩔매던 사람들이 생각났다. 아무런 사전준비 없이 북한산을 찾는 분들을 위하여 이 글을 띄운다. 백운대에서 대남문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가다가 적당한 지점에서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와서 대서문-북한산성 매표소로 돌아오는 길도 큰 무리없다. 초등학생을 동행하는 분들은 태고사를 들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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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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