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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明山[馬遊山](862m) 산행기
일시 : 2002.3.10.(日).
행정구역 : 京畿 加平郡 雪岳面, 楊平郡
玉泉面
총 산행거리 : 약 10.5km
총 산행시간 : 약 4시간 30분(10 :00 - 14:30 )
산행구간 : 가일리 주차장 -> 매표소 -> 3거리 -> 시멘트포장도로-> 북릉[급경사 ->
암릉]-> 정상 -> 남서쪽 능선 봉우리[활공장/ 채소재배단지] -> 정상 -> 완만한 능선 -> 급경사산록
-> 유명계곡 ->합수지점 -> 어비산 ->합수지점 -> 입구지계곡[마당소(규영소) -용소 -박쥐소] ->
3거리 -> 매표소 -> 가일리 주차장
지형도 : 新店/菊秀[1:25,000]
산의 개요 소개: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 주차장에서 왼편으로 흐르는 작은 개울을 건너면 우측 위로 보임. 《동국여지승람》에는 정상 일대의 고원에서
말이 뛰놀았다고 하여 마유산[馬遊山]이라고 부른다는 기록이 있다. 대동여지도, 산경표에도 그렇게 표기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국립지리원 발행
지형도에도 마유산으로 표기해 오다가, 지금의 산이름은 1973. 3. 1. ~ 3. 13. 한국일보의 후원으로 제2차 국토중앙자오선 종주등반을
하던 엠프르산악회가 북상하던 중 수려한 이 산을 발견하고 그 수려한 산세에 탄복하였으며, 당시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이 산이 이름이 없는 점을
안타까이 여겨 이름을 짓기로 하여, 산악회 대원 중 홍일점이었던 진유명(당시 27세)이라는 여성의 이름을 따서 有明山으로 부르기로 하였던 것이라
한다.
그 후 1973년 4월 25일 일간스포츠 주최 월요등반대회의 첫 번째 산행으로 이곳의 배경이 처음으로 알려지고 또 '마운틴 코너'의
안내등판으로 이곳의 이름이 널리 퍼지게 됐다. 여하튼 이 산은 이름을 붙이는 것에서부터 유명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 어떤 사람들은
<동국여지승람>, <대동여지도>, <산경표> 등을 인용, 馬遊山이라고 불려온 기록이 있으므로 有明山은 잘못된
것이므로 조속히 馬遊山으로 고쳐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정상에 오르면 정상 표지석에 누군가가 有明山이란 글자 옆에 馬遊山이라고
써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有明山은 사방으로 그 줄기가 퍼져 있어 어느 정도 규모가 있다고 느껴지고 얼핏 험해 보이지만, 정상에
이르는 능선이 완만하고 부드러워 가족 등반에 적합해 보인다. 실제로 이번 산행시에 보니 어린이들과 주부들, 여학생들 등이 구두와 운동화
차림으로도 오르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으니 그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그리고 산 전체에 갖가지 나무가 울창하여 봄부터 여름까지 하늘을 가릴
정도라 한다.
그 중 여름이면 갖가지 모양의 기암괴석과 우거진 숲이 조화를 이룬 약 5km에 이르는 입구지[유명]계곡은 용문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합쳐져 생긴 것으로 수량이 풍부하고 맑아 절경을 이루고 , 협곡과 단애가 발달, 주변 경관이 특이하고 아름답다고 한다. 박쥐소(넓이 약
30여평 수심 약 3 - 4m), 용소[직경 10m, 넓이 약40여평, 수심 약 5 - 6m,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을 지님],
마당소(주차장에 있는 등산 안내 간판에는 규영소라고 함. 넓이 약 40평, 수심 약 3 - 4m) 등의 소와 담, 작은 폭포가 하나로
이어지는데, 그 모습 또한 장관으로서 다른 어느 계곡에 못 지 않은 수려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마치 설악산 천불동계곡을 보는 듯했다.
계곡마다
대부분이 자연흑암의 작은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원래 용문산에서 서쪽으로 길게 두 개 능선이 나란히 뻗어 내려[그 한자락은 有明山을 거쳐
선어치고개와 가일리로, 또 한자락은 어비산(822m)을 거쳐 가일리로] , 이 두 개의 능선 가운데 숨어 있는 계곡이 바로 입구지계곡인 것이다.
이 계류는 북쪽으로 길게 흘러 내리는데 곡달산 노문리 일대에도 아름다운 계곡을 이루면서 장장 20여km의 여행 끝에 수입나루터에서 북한강으로
합쳐진다.
有明山 일대의 낙엽송 숲은 우량한 조림성공지로 평균 수령이 35년이고 ha당 축적이 120㎥이며, 20m 수고에
14-34/24cm의 평균 지름을 지니고 있으며, 가을에 노랗게 물든 잎이 초겨울 바람에 휘날리는 낙엽은 이 일대에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이
밖에도 소나무, 참나무류(굴참, 신갈, 졸참, 상수리)와 박달나무, 피나무, 물푸레, 다래나무, 단풍나무, 진달래 등 25종의 수목과 곰달초,
더덕, 할미꽃, 달맞이꽃 등의 야생화 10종이 있다고 한다. 봄에 피는 진달래와 야생 벚꽃은 이 산의 백미로 꼽을 수 있다. 그리고 계곡을
뒤덮는 다래나무는 그 모양새나 쓰임새로 유명한 명물로 통한다. 봄에는 그 순을 따서 나물로 먹고, 가을에는 녹황색의 다래가 주렁주렁 달린다.
국내 유일의 자생식물원도 있다.
정상에는 어느 정도의 평지에 돌을 쌓아 만든 케른[돌탑]이 있고, 정상 주변은 억새가 아름다운
초원지대로서 봄부터 초가을까지 야생화가 피고, 가을이면 억새가 빼곡히 들어차 풍경이 좋다고 한다. 또한 능선 가운데는 소나무가 드문드문 박혀
있어, 여느 산과 다른 느낌을 주었다. 봄에는 진달래가 보기 좋을 듯하다. 정상에서의 전망 또한 절경이어서, 서쪽으로는 소구니산을 비롯해
청계산,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이 조망되고, 선어치고개 너머로 중미산, 북한강, 청평호가, 동쪽으로는 어비산, 용문산(1,157m) 주봉이
가까이 보이고 골마다 흘러내리는 계곡 물줄기가 한 가닥 실처럼 가늘게 보인다고 한다.
또 정상에서 남쪽 방향으로 이어진 완만한 능선에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도 있어,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활공장을 중심으로 한 일대는 고랭지 채소지대가 펼쳐져 있다. 정상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입구지계곡이 아름답게 뻗어 있다.
가일리에서 선어치고개 쪽으로 가는 도중에는 자연휴양림이 있는데, 그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향긋한 나무 내음이 코끝을 자극한다고 한다. 여름이면 이곳을 찾는 사람들로 다소 복잡하지만, 가는 길 내내 60년대에 조림한 나무들이 원시림을
방불케 한다고 한다. 이 자연휴양림에는 도롱룡, 두꺼비, 토끼, 노루, 산돼지, 까치, 다람쥐, 꿩, 비둘기, 참새, 오소리, 청설모, 족제비,
수달, 딱다구리, 박새, 올빼미등의 양서류, 파충류, 조류와 곤충류인 호랑나비, 말똥구리, 귀뚜라미, 여치등 수많은 동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참나무 숲의 삼림욕장을 비롯하여 체력단련장, 2곳의 야영장, 4곳의 (총 22개동) 통나무 집, 눈 썰매장등을 갖쳐져 있다고 한다.
특히
통나무집을 이용할 경우 씩씩한 군인(?) 아저씨에게 잘 부탁하면 통나무 집 바로 앞에서 간단한 camp fire가 가능하다고 한다. 10명
내외의 경우 2개 동이 붙어있는 통나무집을 예약하여 저녁 식사 후에 모닥불 앞에 모여 앉아 하늘에 별과 불에 비친 발그레한 빰을 바라보며 마시는
한 잔 술은 오랫동안 가슴에 남을 것이며 운이 좋아 벽난로라도 설치되어 있는 통나무집이 예약된다면 타닥거리는 나무소리를 들으며 벗들과 밤을
세우는 것도 멋진 일일 것이라 한다.
참고로 주말 예약은 전 달 20일 하루만 받는데 전화통화 하기가 매우 힘들다(031-589-5487)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 가벼운 차림으로 눈썰매장, 산책로, 주계곡을 내려오면 (약 2시간 소요) 짧은 시간에 산림욕, 적당량의 운동, 계곡의
시원함 등 여러 가지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대자연 속에 자리잡은 "임관수련장"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자연보호사상을
고취시키고, 호연지기를 키우는 산교육장으로 애용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비록 계곡 입구와 주차장 주변의 많은 음식점과 유흥시설들이 눈에
거슬리지만 유명산이 주는 즐거움은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그러나 휴식을 취할 목적으로 오는 분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시설인 듯도 하다.
유원지답게 맛있는 별미 음식점이 많기 때문이다. A지구 통나무집 위에 주차장이 있다.
산행코스 소개: 산행 들머리로는
설악면 가일리와 옥천면 신복리의 2 곳이 있다.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 방면에서 출발하는 코스는 일반적으로 아래와 같이 3개 코스가 있다.
그 중 1코스가 가장 빠른 지름길이고 대표적인 코스이다. ▶1코스 : 가일리 주차장- 매표소-북능-정상-동릉-입구지계곡-가일리 주차장(8km,
3시간 30분)[* 악천후나 돌이 미끄러울 때는 1코스를 역의 방향으로 운용하는 것이 좋고 안전하여 보인다]
▶2코스 : 가일리
주차장-선어치고개-소구니산-정상-동릉-입구지계곡 -가일리 주차장(12km, 4시간 10분) ▶3코스: 가일리 주차장-선어치고개-소구니산-
정상-입구지계곡-가일리 주차장(12km, 4시 10분). 또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 쪽에서 오르는 코스는 광활한 초원지대의 탁트인 시원함을
즐길 수 있어 또다른 산행의 묘미가 있다고 한다. 특별히 산행을 즐기려는 등산객들과 호젓한 길을 가고 싶은 사람이나 연인들에게 권해 드리고 싶은
산행이라고 한다. 등산로는 대부산과 동일한 코스를 이용할 수도 있고 대부산, 소구니산을 연계하여 능선종주 산행을 할 수도 있는데 광활한
채소재배단지를 보는 경험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신복리 동막마을 -갈림길 -안부 -유명산(2시간 20분) 신복리 동막마을 -갈림길
-유명산(2시간)
교통 소개: [대중교통] 서울 상봉터미널에서 유명산행 직행버스(8회/일) 이용, 혹은 청평 -
가일리(유명산 산행기점) 하루 9회 버스 운행, 첫차 7.40분, 막차 8시 20분. 양평에서 신복3리행 버스 10회/일(문의
031-772-2342) [승용차] 양평을 거쳐 갈 수도 있고, 청평을 거쳐 갈 수도 있다. 어느 길을 택하건 시간은 비슷하게 걸린다.
드라이브 코스로는 남한강을 끼고 달리다 농다치고개와 선어치고개를 넘는 양평 쪽 길이 조금 낫다고 한다. - 청평 쪽으로 가는 길은 [교문
사거리를 지나 도농 삼거리-46번 국도-29km-37번 국도-우회전-1km-청평댐 입구-11.2km-설악면 삼거리-우회전-유명산 입구].
교문 사거리를 지나 도농 삼거리에서 46번 국도로 춘천 방면으로 차를 꺽어 경춘국도를 달려 남양주 시청, 서울리조트를 지난 후, 앞 쪽
산(천마산?) 보인다. 안개가 피어 오르면 마치 지리산 운해 같다고 한다. 산 중턱에 구름이 걸려 있는 모습을 보면 그림같이 예쁠 것이다. 이어
마치터널을 나와 5㎞ 쯤 지나니 모란공원 이정표가 보이고 바로 옆에 예인이 나온다고 한다. 예인의 커피는 일품이란다 .... 새터 삼거리,
대성리역을 지나고, 청평을 지나 신청평대교(구 청평대교는 통행금지)를 타고 북한강을 건너 좌회전하여 청평호반을 끼고 돌아간다. 호수를 끼고
달리는 이 37번 국도 길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고 드라이브 코스로 최고다.
특히 안개가 막 걷히고 있는 호반의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라 한다.
청평에서 30분 정도 지나면 구불구불한 고갯길이 나온단다. 대관령 고갯길을 연상시키는 이 길은 유명산 휴양림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고개인데 이
고개를 내려와 설악면 입구 3거리에서 우회전하여 1㎞ 진행후 다시 3거리에서 여주 쪽으로 우회전하여 계속 달리면 드디어 유명산 입구 팻말이
보인다호 한다. 이정표가 있어 지나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단다. 조심해야 할 곳은 북한강을 건너 청평유원지를 지나 10분쯤 달리면 나오는
신천리 삼거리인데, 여기서는 필히 우회전해야 한단다. 만약 여기서 직진하면 홍천으로 가게 된다. 신청평대교에서 유명산 입구까지 약 25km,
30분 거리이라고 한다.
- 양평 쪽으로 가는 길은 일단 6번 국도를 통해 양수리, 국수리를 지나 양평시내 초입에 있는 양평군민회관
사거리까지 간다. 군민회관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37번 국도를 타고 계속 달리면, 양평 한화콘도 입구와 농다치고개와 그리고 중미산 자연휴양림,
선어치고개를 지나 유명산 입구 주차장에 닿게 된다. 양평 군민 회관에서 유명산 입구까지는 약 20km, 30분 거리이다.
- [참고사항]
중미산입구 근처에는 등산객 분들을 위해 두 군데 정도 주차장과 포장마차가 있어 간단한 요기도 할 수 있다. 중미산에는 "스스로 알아보는
자연학습장" (40분 소요)이 있는 바, 12곳에 팻말을 세워 근처의 식물과 환경을 설명하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는 기분으로 간단히 즐길
수 있어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매력이 있을 법하다. 옥천에서 중미산까지의 길은 환상의 드라이브코스다.
예전의 옥천면옥은 허름한 시골
잔칫집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세 곳으로 확장하고 새 도로 옆에 새로 지은 옥천면옥에서 식사를 하고 싶어질 것이다. 건물은 새로 지었으나 맛은
예전과 다름없고 소문난 집이라 그런지 손님이 많아 편하게 먹기에는 애초에 글렀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여하튼 가까운 거리까지 갔으니 한번 쯤
맛보고 오면 그만큼 인생이 풍부해질 것이고, 이야깃거리도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 되리라 본다.
산행후기: 서울산사람들의
시산제 산행에 참가하여 고려 관광버스를 타고 위에서 소개한 코스 중 양평 방면 길을 택하였다. 도중에 옹기가 많은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환상적인 산허리로 닦여진 37번 국도로 환상적인 풍경을 보면서 한화 양평 콘도 입구와 농다치고개를 지나고, 중미산휴양림과 선어치고개를 지나
내려가니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 유명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이 나왔다. 여기서 단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코스는 위에서 소개한
가일리 기점 코스 중 제1코스를 택하였다.
정상에서 입구지계곡 상류쪽으로 난 하산길 중 대단한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 부분도 있으나 그 이외에는
힘든 곳이 없어 급경사 부분만 조심하면 산행하기가 좋으나[그러나 그 급경사 부분에도 통나무 계단과 밧줄이 매어져 있었고 , 실제로 이번
산행에서도 노부부도 산행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입구지 계곡까지 연결시켜서 만만하다고 만은 할 수 없는 코스였다.
가일리
주차장에는 "유명산 등산로, 계곡 입구"라고 쓰여진 아취문과 산행안내그림도, 산지정화 보호구역 안내판이 있고, 이미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출발시에는 다소 흐린 듯 이슬비도 오는 듯 하더니 내가 산사람들 게시판에 날씨가 좋으라고 박두진 작 "해"를 올린 효험이 있었는지
날씨가 개였다. 참으로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비가 내려 입구지 계곡의 바위에 물이 묻으면 바위가 미끄러워 사고가 많이 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주차장에 있는 위 아취문을 지나 조그만 다리를 건너 몇 계단을 오르니 매표소가 나온다. 그
런데 여기에는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어른은
인당 1,000원이고, 어린이는 700원이던가 싶다. 이어 바로 소나무숲이 나온다. 잘 관리되어 있어 잎 색깔이 유난히 초록색을 띈다. 소나무
아래에는 평상들과 화장실 등이 위치한다. 축구장 우측을 지나 통나무집 몇 개를 지나면 휴양림 가든이 나오고 이어 콘크리트 포장길이 나오면서
입구지 계곡이 시작되는 냇물이 좌측으로 보인다. 이 콘크리트길로 조금 가면 다시 정화구역 안내판이 있는 갈림길이다. 왼쪽은 입구지 계곡을 따라
정상의 동쪽능선을 오르는 길인데, 나중에 하산시에 들르면 되는 것이므로 우측 콘크리트길로 오른다.
그러나, 산행을 효과적으로 끝내려면 먼저
계곡으로 들어가 아름다운 협곡을 천천히 감상하면서 산행을 하는 것이 능선을 먼저 통과한 뒤 계곡을 걸어나오는 것보다 훨씬 나아 보인다. 왜냐하면
계곡길은 크고 작은 돌로 이루어진 반너덜지대[돌밭]이고 암벽 비탈을 지나가야 하므로 지친 다리로 통과하기엔 상당한 피로를 느낄 뿐 아니라
실족하여 다치거나 소에 빠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3거리에서 우측 산자락을 휘어 돌아 올랐다. 주
변은 온통 낙엽송 숲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60년대에 조림한 나무들이라고 하더니 지금은 무성하게 자라나서 원시림을 방불케 한다. 여름엔 하늘이 가려져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할 것
같다. 조금 후에 산불조심 간판과 등산로 표시가 있는 지점에서 좌측으로 큰 돌이 박힌 등산로가 나오는 3거리에 이른다. 오른쪽 콘크리트길을
버리고 좌측 등산로로 들어섰다. 이 등산로는 정상까지의 최단코스이며, 길이 잘 나 있어 헤맬 염려도 없고, 정상까지는 보통 사람도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히 주파할 수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토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하여 인위적으로 돌을 깔아 산행로를 정비한 흔적이 보여 산행의 맛은
조금 감소되는 것이었다. 길 좌우의 낙엽송 숲을 따라 오른다.
정상 2km란 표시가 있다. 점점 경사가 심해지다가, 나무 계단을 지나니
능선마루이고 3거리이다. 우측으로 진행한다. 곧 정상 1.7km란 이정표가 있다. 이어 참나무 숲으로 변할 때쯤 능선이 가팔라진다. 길은
양호하지만 얼음이 녹아서 몹시 질퍽거리고 미끄럽다. 얼마동안 계속되던 참나무 숲이 전나무 숲으로 되어갈 즈음 시야가 트이기 시작하고, 능선도
완만해진다. 일단의 남녀들이 소나무 아래에서 단체로 기체조를 하는지 우스꽝스런 동작들을 연출하고 있었다. 좌측으로 또다시 가파르게 오르니
능선마루인데 바위지대를 잠시 이루고 있었다. 우측으로 오른다.
한참을 가파르게 오르는데 길은 좁아진다. 참나무, 싸리나무, 소나무 등이 보인다.
진달래도 보인다.이어 다시 능선마루에 올라 좌측으로 오른다. 소나무와 참나무 숲이 나온다. 이어 완만한 오르막이 된다. 조금 오르다 보면 여기에
외딴 무덤이 하나 있다. 그 길을 따라 우측으로 오르다 보면 참나무숲에 이어 소나무숲을 잠시 지나고 억새군락지를 오르면 어느새 정상에 닿았다.
오전 11시 10분경이다. 이 코스는 초입의 소나무숲과 낙엽송 숲을 제외하면 깊은 인상을 주는 곳은 없었다. 특히 정상 일대는 소잔등처럼
밋밋했다. 다만 곳곳에 아직 얼음이 있어 미끄러웠고 얼음이 녹은 물이 진흙을 만들어 흙까지 미끄러웠다.
정상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등산을
해서 그런지 초토화되어 풀 한 포기조차 없는 흙으로 된 민둥산 상태다. 돌로 쌓은 탑이 있고, 쉴 수 있는 벤취가 여러 개 보이며, 정상표지석이
둘 있다. 그런데 산림청이 이 지역에서 나오는 돌로 세운 정상표지석에는 해발 862m라고 되어 있고, 양평군 산악연맹이 세운 흑색 정상표지석에는
864m라고 되어 있어 양자간에 불일치하는 것이 적이 마음에 걸린다. 이 작은 것 하나도 통일이 되지 않는단 말인가!
또 정상표지석에는
"유명산"이란 글자 옆에 누군가가 "마유산이라고 써 놓아 눈길을 끈다. 정상에는 삼각점은 보이지 않았다. 정상 주위에는 주로 억새풀로 무성한
초원지대가 넓게 펼쳐지고, 위에서 소개한 바대로 조망이 너무 좋고 나아가 광활한 느낌을 주었다. 드넓은 주변의 초원에 둘러싸인 정상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면 금새 땀흘려 가며 힘들게 산행한 보람이 느껴졌다.
이만한 높이에, 이만한 전망을 가진 산이 또 있을까 싶다. 서쪽으로 뻗은
능선에 솟아 있어 가까이 보이는 것이 소구니산(800m)이고 이어서 한강기맥상의 청계산이 건너 보이고 시야를 넓혀 멀리 조망하니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이 아스라이 보인다. 다시 시선을 돌려 북쪽으로 쳐다보면 계속 이어지는 능선의 선어치고개를 37번 국도가 가로지르고 그 너머로 중미산이
솟아 있는 것이 보이며, 중미산과 청계산 사이와 들판 너머 멀리로 청평호와 북한강이 아스라이 보이며 그리고 천마산도 보인다. 남쪽으로는 고랭지
채소밭이 있는 부드러운 능선을 안은 대부산 너머 남한강이 유유히 굽이치며 흐르는 것이 보인다. 동쪽으로는 어비산과의 사이에 유명산계곡과
입구지계곡이 깊은 골짜기를 이루며 가로질러 내려가고, 어비산과 용문산 주봉, 그리고 그 줄기에 있는 뾰족한 백운봉이 보인다. 그리고 산 사이의
들판에 자리잡은 개울들과 들, 마을들이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답다.
나는 정상에서 남서쪽 능선에 있는 활공장과 채소재배단지를 보고 싶어
잠시 다녀 오기로 했다. 정상에서 우측(서쪽)으로 내려가니 넓은 지역에 지난 해의 풍성했던 억새들이 군락을 이룬 억새밭이 펼쳐지고, 산꼭대기에
웬 도회지의 신작로같이 건설된 넓은 길이 나 있는 것이 특이하다. 조금 후 3갈래길이 나오는데 우측으로 가면 소구니산과 선어치고개를 가는
능선길이다. 좌측으로 넓은 길을 따라 내려가니 차량통제용 철제줄이 설치된 곳이 나온다. 이내 다시 3거리가 나오고 좌측으로는 산 아래로 내려가는
산도로가 개설되어 있다. 직진하여 오르니 이내 활공장이 나온다.
시야를 좋게 하기 위하여 능선 우측을 아예 풀까지도 제거하여 민둥산을 만들어
놓았다. 스포츠도 좋지만 너무 심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 우측 아래 사면으로는 온통 채소재배단지가 펼쳐져 있다. 계속 진행하여 민봉우리에
오르니 소나무들이 더러 있고, 시야가 넓어지면서 그 주변 일대의 모든 채소재배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대단한 규모다. 이제서야 여기에 나 있는
도로는 이 채소들을 나르기 위한 것이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작년에 채소값이 폭락하여 배추가 똥값이 되어 농민들이 수확을 포기하는
바람에 밭에서 그대로 썩어가고 있었다. 안타깝기 이를 데 없었다. 불어오는 바람에 고약한 냄새가 진동하고 있을 뿐이다.
다시 조금 더 내려가니
깃대가 꽂힌 봉우리까지 갔다. 그 좌측 아래에서 등산객 두 사람이 올라오고 있어 인사를 나누었다. 대부산이 건너편에 보이건만 시간 관계상 가보지
못하고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다.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미 우리 산행팀의 후미도 벌써 다 도착하여 기념 사진을 찍는 등 다소 부산을 떨고
있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특히 총무님이 바쁜 모습이다.
하산은 어비산을 오르지 않을 경우에는 넉넉하게 잡아 2시간 정도
걸린다. 정상에서 하산하기 위해 동쪽의 어비산을 향하여 지능선을 따라 갔다. 조금 내려오니 이내 양지바른 평탄한 지역에 널찍하게 억새군락이
있었다. 몹시 따뜻하고 또 아늑하였다. 여기에서 산제를 지내는 산악회도 있엇다. 우리 팀들도 모여앉아 정상주들을 건네고, 먹을 것을 서로
권하며, 그동안 미뤄 두었던 얘기들을 나누면서 즐거워하고 있었다.
나는 시간을 아껴 어비산에 다녀올 요량으로 먼저 출발하였다. 이어 완만한
억새풀군락을 지나니 간간이 고사목들이 보인다. 이어서 평평하던 능선이 경사가 조금 심해지면서 비탈길로 바뀐다. 조금 후에 안부 평지에 닿으니
여기도 억새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약간 평탄하게 나아가다가 소나무숲을 지나니 완만한 내리막이다. 큰 소나무들이 더러 보인다. 다시 좌측으로
내려가는데 참나무숲이 우거진 급경사의 비탈길을 내려가게 된다. 통나무 계단이 지그재그로 잘 설치되어 있고 밧줄도 잘 매어져 있다. 조심해서
내려가다가 좌측 계곡 사면을 지나니 돌깔린 길이 나온다.
우측 유명산 계곡에서 나는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참으로 운치가 좋았다. 이어
유명산 계곡의 개울이 보인다. 얼음이 두껍게 얼어 있는 있는데도 세월은 못 속이는 듯 얼음 밑으로 정겨운 개울물 흐르는 소리가 정적을 깨뜨리고
있다. 이게 바로 봄이 오는 소리가 아닐런가 ! 조금 더 내려가면 이 유명계곡의 물과 용문산에서 흘러내린 계류가 만나는 합수점이면서 3갈래길인
곳에 이른다. 여기가 입구지 계곡의 상류가 된다.
그 계곡은 용문산 쪽으로 계속 이어진다. 내가 내려온 능선 우측 계곡은 유명산 계곡이다.
입구지 계곡은 요사이 전국적으로 가뭄이 극심한 데에도 불구하고, 깊고 긴 데다가 쉴 만한 자리도 많아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을 받을 것 같고,
주말에는 수많은 인파로 혼잡을 이룰 것 같으나, 그 계곡으로 오로는 바위 길이 약간 험하고 힘든 편이라 여기까지 올라오는 사람은 적을 것 같다.
본래의 등산로는 좌측 계곡으로 내려가야 한다. 그러나 나는 여기서 어비산에 가고픈 마음을 억제치 못하여 우측으로 두 개울을 차례로 건넜다. 두
시에 산제를 올린다는 말을 선두 가이드(김동산, 임영택씨)에게 들은 바 있으나 어비산에 가고 싶은 마음을 뿌리치지 못함은 산에 대한 병이 중증이
된 모양이다.
달공 문양식 대장, 늘근소 우병로씨, 멋진 넘 주영로씨, 대선배 권누나, 태백산에서 처음 만났던 둘레씨, 고래씨, 정가이드 등을
비롯한 모든 분들이 이런 나를 이해해 주리라고 미리 단정하고 어비산 산행을 결행해 버린 것이다. 속보로 다녀 오리라고 나를 달래면서 말이다.
어비산은 홍수때 물고기들이 산을 뛰어 넘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나 믿어지지 않지만 가 보고 싶은 마음은 동할 만하였다. 또 어비산에는
옛 성터가 있다고 했으나 이번 산행시엔 보지 못해 아쉽다.
개울을 건너서 사면을 오른다. 참나무숲이 울창하고 경사가 가파르다. 김동산 가이드와
임영택 선두 가이드의 양해를 득한 것이라 내가 산제에 조금 늦더라도 괜챦으리라고 생각이 든다. 낙엽이 많아 미끄럽다. 우측엔 너덜지대이다.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아서인지 통로는 뚜럿하지 않았다.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우리산악회와 만나산악회의 오래되어 빛바랜 표지기가 보일
뿐이다. 뒤쪽 개울에서 들려오는 개울 물 흐르는 소리가 듣기에 좋았다.
능선마루에 올라서면 다시 좌측으로 오른다. 조금 가파르다. 앉아서 쉬기
좋은 바위도 있다. 조금 후에 좌측 사면으로 진행한 후 능선마루에 나와 우측으로 오르니 바위지대이다. 바위 지대를 조심스레 오른다. 창신산악회와
한별산악회의 표지기가 보인다. 이어 진달래와 참나무 군락이 나오고 비로소 등산로가 조금 뚜렷해졌다. 여기서 배가 고파 연양갱과 귤 몇 개를
요기를 하였다. 간간이 보기 좋은 큰 소나무들이 아주 드문드문 서 있는 게 특이하게 보였다.
뒤를 돌아보니 건너편 유명산 쪽 바위로 된 사면이
절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등산로는 계속 오르막이 이어질 뿐이다. 반딧불산악회 표지기가 보인다. 큰 소나무 1그루를 지나니 덩굴나무 군락지가
나온다. 이어 가파르게 오르니 큰 소나무 1그루와 곁에 큰 소나무 하나가 넘어져 죽어 있다. 두 나무가 나란히 서 있으면서 서로를 격려하며
풍상을 견뎌왔음직한데, 그 중 하나는 애처롭게도 유명을 달리 하였으니, 살아있는 소나무가 얼마나 쓸쓸하랴?!
우리 인생사도 이와 같을진저! 오늘
이 유명산 산행에 같이 참석하여 즐거움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더라도 누가 먼저 이 세상을 하직하여 그 장례식에 참석하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 아니겠는가 ! 그리고 살아있는 소나무 옆에 밥을 비닐봉지에 넣은 채 묶어서 누군가가 버려 두었다. 눈살이 찌푸려졌다. 다시 완만하게
오른다. 좌측 멀리 선어치고개를 오르는 37번 국도가 보인다. 다시 길이 가파른 오르막이다. 어! 그런데 이름모를 나비가 나타난다.
주황색
바탕에 검은 점이 있는 예쁜 나비다. 아직 힘이 없는지 자주 쉬어가며 날라다닌다. 또 소나무 2 그루가 연이어 넘어져 있다. 뿌리채 뽑힌
채로... 안타깝다. 소나무가 귀한 산인데 말이다. 이어 허리에서 부러져 죽은 소나무 1그루를 지난다. 이어 조금 후 큰 소나무 십여 그루가
나온다. 그 중에 하나는 뿌리채 뽑혀 죽어 있다. 그런데 이 나무가 넘어지는 바람에 소나무에 가까이 있던 다른 나무도 뿌리채 뽑혀 버렸다.
소위
남 때문에 피해 본 전형인 것이었다. 또 1그루는 조그만 바위 위에 뿌리를 고정시켜 그 큰 등치를 의탁하고 있는데 조만간 넘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어 능선마루에 이른다. 여기서는 우측으로 완만히 오른다. 양쪽으로 다 계곡인데, 특히 좌측 입구지 계곡은 바위들이 절경을 이루고 있고,
그 아래로 마을도 보인다. 응달인 좌측 사면엔 아직 잔설이 보였다. 이어 소나무 3그루가 있는 지점을 지나니 우측으로 큰 소나무 군락이 나오더니
이내 참호에 이어 어비산 정상에 이르렀다.
여기에는 기대와는 달리 삼각점이 있었다. "312 재설, 76 건설부". 2001. 2 . 30.
양평산악연맹에서 세운 흑색의 정상표지석이 있었는데, 해발 829m로 잘못 표기하고 있었다. 지도에는 822m로 나와 있다. 정상에는 방금 올라온
길을 포함해서 길이 3갈래로 나 있었다. 북쪽 길은 가일리로 내려가는 길로서 입구지 계곡의 우측(동) 능선을 따라 하산하는 것이고, 남동쪽 길은
804m봉으로 해서 용천리로 하산하는 길이다. 또 정상에서 서쪽으로 유명산이, 동쪽으로 용문산이 조망되었다. 그리고 표지기들도 많았다.
유리산악회, 청송산악회, 매교산악회, 맛고을 산악회, 햇빛산악회, 서울시 의사산악회, 창신산악회, 서울법대상대 19회 산악회, 한마음산악회
등이다.
다시 산행을 서두르기 위하여 가파른 하산길을 한숨에 내려와서 합수점 3거리로 되돌아왔다. 개울 건너기전에 한 무리의 산행객들이
맛있게 점심을 들고 있었다. 조금 들고 가라는 고마운 말에도 불구하고 시간 관계상 인사만 하고 지나쳐야 했다. 합수점에서 북쪽[유명산에서
내려오던 방향에서 봐서는 좌측]으로 해서 입구지계곡을 내려간다. "등산로"란 푯말이 있었다. 그러나 "하산로"라고 하면 더 좋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우측 개울에는 얼음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와 내가 만드는 소음외에는 태고의 정적이 감돈다. 몹시 좋다. 다만 바위와 돌로 된 바위길의
너덜지대가 이어지는 게 좀 부담이다.
입구지 계곡의 합수지점에서 가일리 주차장까지는 약 2km 남짓한 거리이다. 이후 약 1시간쯤 계류를
이리저리 건너 내려온 것 같다. 길 양편에는 기암절벽이 늘어서 있고 나무도 울창하였다. 계곡 곳곳의 기암절벽 아래 앞다투어 나타나는 폭포와
시퍼런 담, 소가 시원스런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그 수려한 경관이 시종일관 보는 나의 마음을 압도해 버린다.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는 계류가 암반
위를 넘나들고, 계곡 좌우로 늘어선 기암절벽은 하나같이 아름답다.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파노라마와 다름 아니다. 도중에 깎아지른 듯한
암벽 아래 큼직한 소를 이룬 곳도 군데군데 눈에 뛴다. 수림이 계속 울창하게 펼쳐져 있고, 수량도 풍부하고 맑은데다가 경관이 특이하고 아름다와
어느 곳에 자 리를 잡더라도 쉼터로는 멋질 것 같고, 한여름에도 더위를 잊어버리게 할 것 같다.
마당소[규영소], 용소, 박쥐소 등 제법 큰
소를 지났으나 어느 것도 이름을 표시해 설명해 둔 곳은 하나도 없었다. 이것도 가평군 당국에서 체계를 잡았으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여 여기에서
이를 제언하는 바이다. 이 계곡은 이처럼 아름다운 바위, 소와 담, 폭포, 단애가 연이어져 있어 경기도에서는 칼봉산 계곡, 백운산 계곡과 쌍벽을
이룰 것 같아서 차제에 이를 정비하여 찾는 사람을 맞는 게 좋을 것 같아서다. 그러나 이 계곡은 울퉁불퉁한 바위에다 물을 건너야 하고 바위
자락을 통과해야 하는 등 위험스런 곳도 있어 강우기에는 안전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합수지점에서 조금 내려가니 큰 소 하나가 나온다. 아마
이것이 규영소(마당소)인가 보다. 이어 중 크기의 소 2개를 지나니 "등산로" 표시지점이 나왔다. 다시 큰 소 하나를 지나고 중 크기의 소를
지나 가파른 바위 옆으로 진행하니 큰 확성기가 나무에 걸려 있다. 좌측엔 큰 바위의 절벽이 서 있다. 우측 위로도 깎아지른 듯한 단애가 눈에
들어온다. 이어 다시 큰 규모의 소가 나오는데 이것이 용소인 모양이다. 수심이 유난히 깊어 보이고 진행할 통로는 바위 옆으로 아주 조심해서
지나가야 하는 지점이다. 자칫하면 실족하여 소에 빠질 듯하다.
조심해서 지나가서 조금 더 내려가니 유난히 흰색 바위들이 많은 지역이 나온다.
여기서는 내를 건너야 하였다. 우측으로 사면을 따라 진행한다. 큰 소 하나가 나온다. 여기가 박쥐소인 모양이다. 이어 산비탈을 어렵게 돌아가니
중간크기의 소 하나가 나온다. 이어 절벽이 나오고 암벽 옆으로 붙어 조심스레 진행하고, 다시 내를 건너 좌측으로 가다가 바로 다시 내를 건넜다가
다시 내를 건너 개울 좌측으로 진행한다. 여기서부터는 흙길이 되면서 길이 아주 넓고 양호해진다.
이어 가평군이 세운 조수보호구 흰색말뚝이 지나고
평평한 길을 진행하는데 좌측에 무슨 제단이 나온다. 실타래가 걸려 있고 촛불을 켠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 이내 아침에 오를 때 3거리에
시멘트포장길이 나온다. 이어 휴양림 가든을 지나 소나무숲으로 들어서니 축구장 바로 옆에서 뿌리산악회 회원들이 산제를 지내고 있었다. 조금 더
내려가니 우리 서울산사람들 산악회에서 산제를 한참 올리는 중이었다.
시간이 꽤 지난 뒤라 개인별로 제배를 드리는 시간이었다. 나는 소정의 금액을
헌납하고 절은 하지 않았다. 종교적 신념 때문이다. 비록 날라리로 종교를 가지고 있지만 말이다. 이어 김천택 회장을 위시한 우산모
회원(백두대간을 6월 중에 완주한다고 한다)들과 이용주 대장의 소개로 인사를 나눈 뒤 술을 나누었다. 참 듬직한 분들이었다. 안전한 산행을
기원하는 등 덕담은 퍽이나 유익하였다. 멋진넘씨의 마나님을 위시한 회원님들의 따뜻한 배려로 늦으나마 주린 배를 메울 수 있는 음식을 챙겨
주신다. 그 마음들이 몹시 도탑다.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아름다운 마음씨다.
그분들에게 늘 건강과 행운이 영원토록 함께 하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린다. 소주도 있었지만 반주로는 굳이 막걸리를 고집하여 한 병 정도는 마신 듯하다. 몹시 맛도 있었고, 분위기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주민인 듯한 할머니 한 분이 농사지었다고 하며 팥 등을 비닐 종이에 가져 오셔서 꼭 서울에 가져가서 밥에 넣어 먹으라고 권하신다.
여기에 어느
분이 그 할머니에게 시루떡이랑 소주랑 막걸리랑을 잔뜩 드리니 그 할머니도 몹시 좋아하시면서 허리굽혀 예까지 차리신다. 곁에서 보던 나는 흐뭇한
광경에 목이 메였다. 한참 후 쓰레기를 정리하고 물건을 챙긴 후 매표소를 지나 주차장으로 와 차에 닿는 오른다. 올 때는 내심으로는 청평 코스를
택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으나 김천태씨 등 양평에서 내리시는 일행이 있어 그 분들을 배웅하는 차원에서 양평 코스를 다시 취하였다.
나도
술기운도 오르고, 피곤도 해서인지 곧 버스에서 잠에 떨어져 하마터면 양평에서 내리시던 분들에게 인사를 못할 뻔 하였다. 그후 조금 차량이
밀리기도 하였으나, 예정 시간보다 일찍 서울에 도착하여 6시 부터는 광화문 변호사회관 앞 골목에 있는 맥주집 "Summer"에서 뒤풀이를
하였다. 중간에 사정상 내린 분도 많았으나, 여기가 조그마한 점포이긴 해도 제법 북적되어 좋았다. 거인인 고래씨가 술을 많이 하여 휘청이던
모습을 보였는데 얼마나 흥이 났으면 그렇겠나 하고 생각이 든다.
다만 그 분이 나에게 정맥 종주를 부탁하여 시간을 낼 수 있을 지 몰라서
당혹스러웠다. 들레씨 등 여러 분들이 분위기에 잘 적응하시어서 참으로 유익한 시간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내일 할 일이 있어 3차로
노래방으로 가는 게 예정되어 있었으나 부득이 문대장님에게 전화로 양해를 구한 뒤 몰래 빠져 나온 것이었다. 모두 이해하리라 믿으면서...
벌써부터 4월 둘째 주 선운산 행사가 기다려지는 건 이번 시산제 산행이 머리에 오래 남아서일까? ..... .... 서울
산사람들과 그 회원님들, 그리고 오늘 산행에 참가한 모든 분들의 무궁한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며 이 글을 드린다.
또, . . . [참고사항] ***가일리에서 선어치고개 쪽으로 가는 도중에 길 왼편으로 보면,
삼림욕장, 체력 단력장, 캠프장, 야영장, 오토캠핑장 등을 갖춘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다고 한다. 시간이 없어 가 보지 못하여 안타까운데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고 편하게 마음을 갖기로 하였다. 이 휴양림 때문에 계곡과 휴양지를 찾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다소 복잡하단다. 자연의 운치
그대로, 숲 속의 통나무집도 등산로를 따라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1.3Km 거리에 위치하는데, 도보로 20분 정도
소요된다. 모두 18개 동으로 되어 있고 3 개의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통나무집은 꽃사슴, 산돼지, 청설모, 다람쥐 등 각자 고유한
이름이 있는데, 모두 야생동물의 이름을 따 잊혀져 가는 야생동물을 기억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통나무집은 원래 국산 목재를 이용한 단순한 시범용
목조 주택이었지만 지금은 휴양림의 가장 인기 있는 명소가 되었단다. 낙엽송과 잣나무로 잘 짜여진 통나무집은 원목의 질감을 그대로 살려 자연의
멋을 한층 돋보이게 한단다.
통나무집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이층으로 향한 계단인데, 이 계단을 올라가면 지붕과 이어진 다락방이
나온다고 한다. 둘이 누우면 꽉 찰 것 같은 작은 공간이지만, 창문 너머로 보이는 유명산 계곡의 운치를 더욱 잘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 남쪽 등산 기점은 양평 플라자에서 농다치 고개 표지판을 따라 올라간단다. 이곳에서 농다치고개까지는 약간 경사진
옛날의 임도와, 계곡따라 오르는 숲속의 지름길도 있다고 한다. 농다치 고개에서 동쪽 능선을 따라 소구니산으로 오르는 길은 산 내음이 짙게 풍기고
산새들이 유난히 많고 심심산골을 연상케 한단다.
소구니산 정상은 억새와 싸리 나무들로 어우러져 있고 대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말등 같이
부드럽고, 서편 비탈은 밭으로 개간되어 얼룩소의 몸통 같은 모습이란다. 정상에서 가파른 능선을 통해 안부로 내려가서 다시 완만한 능선길로
20여분쯤 가면 有明山 정상이란다.
이 지역은 말과 관계되는 전설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옛날 이 지방에서 날개 달린 동자가 태어난지
하루만에 다락에 올라가는 괴변이 생겨 부부가 인두로 죽였더니 그 다음날 산에서 백마가 울며 하늘로 올라갔다는 것이다. 정상에서 남쪽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일대는 전부 밭으로 개간되어 황야를 달리는 느낌이 든다고 하며, 갈림길에서 대부산으로 오르는 산길에는 수목이 울창하고
정상에서 하산길은 남서 능선과 서쪽 계곡으로 가는 두가지 길이 있다고 한다.
계곡에서 남쪽 능선을 넘어가면 빈집 앞을 지나, 동막에 닿게
되고 이곳에서 10여분 내려간 삼거리에는 분수대와 철마등 유원지 건설 초기에 세워진 것으로 보이는 조경 시설물들이 있었으나, 이전되고 지금은
없다고 한다. 하여튼 조만간 이쪽 루트도 답사해 볼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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