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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시 은척면·외서면
2002. 3. 24(일), 맑음, 단체산행
< 휴양림관리사무소 → 정자 →
1·2·3슬랩 → 성주봉 → 남릉 → 갈림길 → 남산 → 갈림길 → 하산5코스 → 관리사무소 (4시간 10분) >
금요일까지
이틀동안 전에 본 적이 없는 최악의 황사가 전국을 뒤덮었다. 주말 서대산 산행을 추진하다가 금산군청에서 입산신고확인증을 팩스로 받아 놓았으나
일행들이 망설여 포기했다. 그러나 정작 토요일엔 황사가 걷혔다.
대신 일요일 아침에 경북 상주의 성주봉을 가려고 안내산행팀을 따라
나섰다. 나눠주는 산행지도를 보니 남산의 한 줄기이다. 문경에도 같은 이름에 멋진 암릉을 가진 봉우리가 운달산 줄기에 있다. 충주를 출발하여
점촌에서 함창읍을 거쳐 은척면 소재지로 접근하니 두시간이 걸린다. 상주시가 성주봉자연휴양림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았다. 계곡을 따라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쓴 것 같다. 정자에서 왼쪽 산막앞으로 등산로가 시작된다.
조금 오르니 바로 대슬랩이
눈앞에 펼쳐지고 직벽에 굵은 줄이 세가닥 내려져 있다. 일행들이 슬금슬금 우회로로 꽁무니를 뺀다. 내가 먼저 줄을 잡으니 몇몇이 따라 붙는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슬랩은 각도가 있어 더 수월하다. 모두 올라서니 땀이 비오듯 하고 기운이 쫙 빠지며 숨이 턱에 닿는다. 담배를 안 피운지
3주 되었는데 금단증상인지 머리가 띵하고 발걸음이 헛 놓이는 기분이 든다.
슬랩을 뒤로 하고 잠깐 오르니 주능선이고 바위속에
있다는 약샘은 왼쪽으로 이백미터 거리에 있다. 오른쪽으로 조금 나아가니 전망좋은 성주봉이다. 동쪽으론 은척면 소재지가 내려다 보이고, 썩 좋은
조망은 아니지만 서북방향 속리능선이 아련히 들어온다. 청화산 줄기 옆으로 어디서나 알아보기 쉬운 시루봉의 오똑한 암봉도 내밀었다.
오늘 산행은 산줄기 중에서 제일 낮은 성주봉을 먼저 올라 남쪽으로 천천히 고도를 높이며 U턴하다가 북쪽으로 원점회귀한다. 산행내내
어느 곳이든 배낭을 벗고 쉬어가고 싶은 전망대가 많다. 일행 한 분이 '식당자리 밥상이 훌륭해서 배가 고프다.'고 농담을 한다. 왼쪽으론
송이입찰지역이라는 표시가 계속 붙어 있고 북쪽으로 방향을 다 바꿀 즈음 남산갈림길이 나온다.
남산은 성주봉의 모산이지만 전혀 다른
산을 오르는 느낌이다. 우리가 원점으로 돌아나가는 능선에서 왼쪽으로 떨어진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산세도 성주봉과는 다른 것
같다.
성주봉 등산로는 계곡을 가운데 두고 원점으로 회귀하는 하산로가 모두 다섯 코스이다. 마지막 하산코스에 나타나는 두 곳
전망대는 그냥 지나치기 아깝다. 노송과 어울린 널찍한 너럭바위가 산행을 정리하라는 듯 마지막 시원함을 안겨준다. 너럭바위에서 바라본 건너편 서쪽
절벽 밑에는 절터가 있었다고 한다.
능선을 잠깐 내려서니 산림휴양관이 나오고 무지개다리를 건너 관리사무소에서 산행을 끝낸다.
배낭을 벗어놓고 차가운 계곡물에 세수를 하니 정신이 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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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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