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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엉터리지만 오지는 오지다!(하실내-732m-계성리 )

  올린이 : 썩어도 준치(   2003/05/30 (올린날)              한국의 산하 | 산행기 게시판

☞ 엉터리지만 오지는 오지다!(하실내-732m-계성리 )



엉터리지만 오지는 오지다!(하실내-732m-계성리 )

"하실내-941m-920m-732m-계성계곡-포 사격장-계성리"산행기(강원도 화천군 사내·하북, 춘천 사북 / 2003년 5월 28일/수요일/날씨 : 맑음/총 산행시간 : 5시간 40분)
◈ 교통편
갈 때 : 상봉터미널(06 : 50/ 6,700원)-사창리(09 : 05)-대명사입구(택시 : 6,000원)
올 때 : 계성리(택시 : 11,000원)-화천(17 : 30/9,000원)-상봉동(20 : 25)

◈ 산행코스
하실내교-상수도 취수장-941m-알바-920m-732m-계성계곡(피나무골-계산골 합수점)-군사도로-포사격장 후문-정문-계성리 (도상거리 약 10km)

참석자 : 술꾼, 썩어도 준치 (이상 2명)

◈ 개 요
하나님의 말씀 잠언에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잠16:18).라는 말씀이 있다.
또한 우리 속담에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아는 길도 물어보고 가라"는 말들이 있다.
이름도 자료도 없는 화천군의 하남면에 위치한 오지를 찾아 산행에 임하며, 들머리는 전에 다녔던 곳이고 또 일주일 전에도 "두류산-독산-토보산"을 산행하였던 터라 자신 만만하여 즉 교만하여 그쪽의 어떤 정보를 알려 하지 않고 무조건 50000/1지도를 들고 산행에 임하여 패망과 넘어지는 수를 둔 산행이었다.
올라선 곳의 위치를 확인하려 하지도 않고 무대뽀 오르락 내리락 하며 헤매다 엄한 곳으로 내려선 산행이었다.

 

◈ 산행일기 
  오랜만에 산행에 여유있게 아침을 먹어 보기도 한다.
상봉터미널에 도착을 하니 술꾼님이 이미 나와 계시다.
커피 한잔씩을 하고 버스는 06 : 50 출발을 한다.
버스 안에서 70이 넘으신 두 분이 재밋게 이야기를 하며 함께 거들며 가니 어느새 차는 내촌을 지나고 일동-광덕재를 넘어서 사창리에 이른다.(09 : 05)
먼저 보다는 17분이 늦게 도착을 하였다.
술꾼님이 아침을 들지 않아서 골목 해장국 집에 들려서 식사를 하는 동안 밖으로 나가 지난번 산행을 하였던 창안산 쪽을 올려다본다.
오늘은 그래도 가스가 살짝 끼어 시계가 좋은 산행이 될 것이다.
택시를 타고 하실내교를 지나서 대명사 입구로 들어가 하차를 한다.(09 : 49)

 

대명사 입구 마지막 집(09 : 49)
군인들이 통신시설을 하고 있는 곳에서 뜨거운 햇볕 속으로 하차를 한다.
이곳은 12년 전과는 달리 무척이나 많은 변화가 있었다.
대명사 0.5km 표시판을 지나며 좌측의 계곡에서는 듣기만 하여도 시원한 소리를 내며 물이 흐르고 있다.
뒤를 돌아 보니 산기슭 사이로 복주산이 창명하게 투시된다.
세멘도로를 따라서 가면 상수원 보호구역 표시가 되어 있고 구 대명사 표시석이 있는 곳을 지난다.
이곳이 두류산에 오르는 등로 들머리다.
신선바위를 돼지털에 담고 좌측으로 계곡으로 들어가는 삼거리 화장실 있는 곳을 지나며 도로는 세멘이 끝나고 포장을 하기 위하여 잘 다져 놓은 곳을 오른다.
도로를 다져 놓은 곳이 끝나며 농로길은 북동쪽으로 향하고 있다.
하도 오랜만에 와 보니 나도 헷갈리고 너무나 자만하여 예습도 안 하다 보니 다시 Back이다.
이것이 오늘 엉터리 산행을 하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계속 농로를 따라서 오르면 백마계곡을 거쳐서 절골을 통하여 안부에 이르는 것을 두류산에 오르던 것만 생각을 하고 되돌아선 것이다.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Back을 하다 등로가 우측 능선으로 보여 상수도 보호구역까지 가지 않고 그곳으로 들어선다.
이곳이 두류산으로 오르는 곳인데 나의 머리에는 절골 안부로 오르는 것으로 생각이 고착되어 있다.
상수도 보호구역에서 올라오는 등로 삼거리를 지나서(10 : 01) 계곡을 끼고 오른다.
우측의 상수도 보호구역 계곡을 백마계곡으로 착각을 하며 계속 오른다.
오르며 지도와 달리 방향이 남쪽을 향하더니 남동쪽으로 바뀐다.
등로는 축축히 물이 흐르며 방향은 동쪽으로 바뀌며 백마계곡이라는 확신을 가진다.
우측의 깊은 골짜기의 흐르는 물소리는 이 더운 일기에 땀을 식혀주는 교향곡이다.
사태가나 등로가 유실된 곳을 지나 확연히 잘나 있는 등로를 따라서 암반위로 물이 흐르는 계곡을 건넌다.
비만 오면 물이 흐르는 너널등로를 오르며 지계곡을 하나둘 건너며 계곡을 가로지르고 계곡을 좌측으로 두고 오르는 등로는 너덜이 끝나고 확연히 좋은 등로다.
계곡의 물소리는 점차 멀어지고 마른 계곡을 건너며 오르니 다시 물소리가 들리며 창공에서는 쌕쌕이 소리가 지축을 흔든다.
가파른 오름이 시작되며 능선의 형태가 완연히 나타나는 능선을 오른다.
주능선이 바라다 보이며 잡힐듯하며 사 못 멀기만 하다.
우측으로 보이는 두류산 정상을 862m로 착각을 하며 오른다.
능선 사면을 트레버스하며 등로는 이어지고 큰나무가 쓰러져 등로를 막고 있는 곳을 지나서
계속 오르며 숨결은 거칠어지고 무더위로 온 몸은 젖어 있고 이마에서는 땀이 줄줄 흐른다.
쓰러진 나무를 지나며 등로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표시기가 달린 곳으로 오른다.

 

주능선(10 : 43)
페묘가 있는 초원의 넓은 묘역이다.
술꾼이 오기를 기다린다.
이곳은 사실은 941m에서 조금 떨어진 곳인데(나중에 안 사실) 862m에서 조금떨어진 곳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취를 뜯으며 술꾼님이 오기를 기다리며 휴식을 취한다.
땀이 비 오듯 흐르며 어느 곳에 더덕이 있는 지 더덕 냄새가 풍긴다.
술꾼님이 9분 뒤에 올라오고 11 : 02 남쪽을 향하여 출발을 한다.
941m 나분구 라는 표시판이 있는 곳을 862m로 착각을 하고 동쪽을 향하여 지능선을 찾아서 내려선다.
그러나 지능선은 남동쪽을 향하며 완만하여야 하는 데 가파르게 떨어진다.
녹음이 우거져 주위는 하나도 보이지 않으므로 현 위치를 파악할 수도 없다.
오르락 내리락 하며 트레버스도 해보며 Back도 하며 결론은 우리가 올라온 곳이 862m 부근이 아닐 수가 있다는 결론을 내고 교과서대로 내가 아는 위치를 찾아서 다시 올라간다.
나 분구를 지나고 우리가 올라섰던 폐묘를 지나서 북쪽으로 향하여 간다.
방향은 북동쪽을 향하여 가며 나지막한 봉우리를 넘어서고 910m에 오르니 아래로 뚝 떨어지는 안부가 보인다.
이 안부는 이곳과 862m 사이의 안부인데 이곳을 또 백마계곡에서 올라오는 안부로 인식을 해 버린다.
생각이 한번 고착되어 버리니 그 속에서 벗어나 버리지를 못하고 계속 헤메일 뿐이다.
얼마니 헤매였는지 배도 고프고 지친다. 자그만치 1시간 15분을 제자리에서 헤맨 것이다.

 

910m(12 : 20)
이곳이 862m 바로 아래라 생각하고 이곳에서 식사를 한다.
김밥과 술꾼님이 얼려온 장수 막걸리, 취가 전부다.
어떻든 배불리 먹고 13 : 01에 출발을 하여 910m를 862m로 알고 내려간다.
흔적이 있는 등로는 분명히 동쪽을 향하여 내려가나 방향은 어느덧 남동쪽으로 흘러 버리며 아예 흔적도 사라져 버린다.
안부를 통과하고(13 : 25) 앞에 봉우리를 향하여 오르는 곳은 길도 없고 잡목에 사람을 잡는 구간이다.
안부를 지나고 둔덕을 오른 뒤 방향만 잡고 내려서며 이제는 틀렸으면 은 틀린대도 그냥 하산을 하자고 말을 하며 내려선다.
어디가 어딘지 전혀 모르겠고 단지 안다는 것은 이곳에 능선은 이것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능선을 따라가니 동쪽으로 가다 남쪽으로 가고 지도의 방향과는 전혀 맞지가 않는다.
산행을 하면서 처음으로 나의 위치를 모르고 하는 산행이다 보니 참말로 답답하기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바위능선도 지나며 길은 아예 없는 오지의 잡목만이 우거진 곳이다.
종이 한 장 흔적도 없는 아주 오지 청정지역이다.
남쪽으로 확 돌면서 봉우리를 넘고(13 : 40) 아래로 또 떨어진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남쪽으로 돌면서 넘던 봉우리는 732m였다.
술꾼님이 우측을 가리키며 저곳이 명지현 아니에요? 하고 물으며 모든 의구심이 풀려 버린다.
우리가 내려온 능선은 명지현과 장군산 사이의 소년골과 피나무골 사이의 지능선을 내려온 것이다.
이대로 하산이다.
더 헤맬 것도 없고 다시 올라가 예정된 산행을 할 시간도 없다.
벼락을 맞은 소나무가 오래되어 과자가 부스러지듯이 부서지는 곳을 지나며 우측으로 명지현의 잘록한 모습이 역력히 드러난다.

 

폐묘를 고사리가 덮고 있는 곳을 지나서(14 : 01) 동쪽으로 내려선다.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한다는 진리대로 잡목과 흔적이 없는 곳은 뒤로 사라지고 어느덧 낙엽에 발목이 잠기는 푹신푹신한 등로를 내려서며 오늘 산행에서 처음으로 패트병 쓰레기를 본다.
두말이 필요 없는 청정지역이다.
물소리가 들리며 잡목과 넝쿨이 우거진 피나무골 계곡이 좌측으로 나타난다.
요리조리 피하여 계곡을 건너니 두릅밭이 나온다.
술꾼님에게 알탕할 자리를 잡으라 하고 나는 그곳에서 연한 두릅만 딴다.
피나무골과 계산골이 만나는 합수점 계성계곡에 Pack을 벗어 놓고 시원한 물 속에 몸을 내 던진다.
내 생전에 이렇도록 헤맨 산행은 처음이지만 후회나 아쉬움보다는 깨끗한 청장지역을 산행하였다는 점에 오히려 흥분이 되어 있었다.
집사람이 김치를 눌러 놓을 돌을 주어다 달라고 한지 8년이 되도록 못 주어다 준 것을 술꾼님이 동그랗고 납작한 것을 두 개 골라주었다.
헤맨 덕분에 집사람의 8년 된 희망도 이룰 수가 있었다.

 

군사도로(15 : 00)
목욕 후 옆의 군사도로로 올라온다.
남서쪽은 명지현에 이르는 곳이고 우리는 북동쪽을 향하여 계성계곡을 따라 내려선다.
전에 개산초교 자리에 보물석등이 있는 곳을 지나고 움막을 짖고 한봉을 하고 있는 아저씨와 만나서 잠시 이야기를 한다.
장군봉은 포, 비행기 사격장으로 오를 수가 없는 곳이며 계곡으로는 사격을 하기 때문에 초병이 지키고 있어 통과를 안 시킨 단다.

 

무조건 내려서며 곳곳에 깊은 沼들이 펼쳐진다.
이름모를 꽃, 깊어서 바닥이 보이지를 않고 검게 보이는 암반속의 소들----.
울창한 숲과 계곡은 원시림을 이루고 있다.
부대 초소가 있는 후문에 이르니 초병은 없다.
간간이 포가 터지는 소리와 날아오는 소리가 들린다.

 

뒤를 돌아보니 장군봉은 포와. 비행기 사격으로 무참히 터져서 벌건 살을 드러내 놓고 있었다.
아무튼 오늘 헤맨 것도 하나님의 도우심이지 멋도 모르고 그곳으로 갔더라면 포탄에 산산 조각이 나는 완전분해가 될 뻔하였다.
스스로 돕는 자는 하늘이 돕는다고 내가 그런 모양이다.
후문을 지나서 계곡을 따르니 무전기를 소지한 군인이 저지를 한다.
산행중에 길을 잃고 헤매다 이곳으로 왔는 데 이곳이 어느 곳인 줄 모르겠다고 엄살을 떤다.
지금 탱크사격중이라 통과를 못 한단다.
오늘은 야간 사격까지 한다고 말한다.
무전기로 사정을 보고하니 우리를 인솔하여 간다.

 

지금 표적지가 쓰러져 잠시 수리 중 사격이 중지되었으니 찦차로 정문까지 모셔다 드리겠다고 한다.
산행하며 이렇게 군인의 호위까지 받으며 군 부대를 통과하기도 처음인 것이다.
천우신조로 또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는 것이다.
잠시 후 뽀얀 먼지를 일으키며 찦차가 와 탱크가 일렬 횡대로 있는 곳을 지나서 신속하게 정문으로 탈출할 수가 있었다.

 

정문을 나와서 가계 집에서 택시를 부르는 동안에 "쾅"하는 굉음에 가슴이 철석 주저앉으며 뽀얀 먼지를 일으킨다.
탱크 사격이 시작된 것이다.
연속적인 탱크사격에 가슴이 몇 번씩 철렁거린다.
이동네 사람들 사는 것이 참으로 용하다.
어떻든 본의 아니게 오지청정지역과 군 포사격장을 구경하였다.
다시 그곳으로 찾아 여름을 즐기겠다고 마음을 다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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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