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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 치악산 금대리 백척교-곰바위봉-향로봉-남대봉-매봉-신림면 황둔리 코스

  올린이 : 이근용   2003/05/30 (올린날)              한국의 산하 | 산행기 게시판

원주 치악산 금대리 백척교-곰바위봉-길아재-향로봉-남대봉-매봉-신림면 황둔리 코스

▶ 산행일 : 2003. 5. 28(수) 맑음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코스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 계곡입구 백척교 -곰바위 -해미산성터 -곰바위봉 627m
-길아재 -향로봉 1,042.9m -남대봉 1,181.5m -946.7m봉- 1006.7m봉-매봉1,095m
- 990m봉-신림면 황둔리 창촌마을

▶ 구간별 소요시분 : 총산행시간 10시간 26분(알바 25분, 식사시간 15분, 세면 20분 포함)
금대계곡 입구 백척교 산행시작 07:50
- 치악산장 간이철다리 07:53 -묘1기 07:57
- 참호, TV안테나 08:00 -바위지대 08:30 -곰바위 08:40
- 해미산성터, 송전탑, 묘 여러기 09:00 -곰바위봉 전위봉 09:29 -알바 5분
- 곰바위봉 927m 09:38
- 헬기장 09:42 -699.2m봉 10:05
- 길아재 10:11 -730.5m봉 10:25
- 반곡역 나무팻말, 돌탑 삼거리 10:35 -헬기장 10:47
- 반곡동 갈림길 10:52 -보문사 갈림길 11:00
- 향로봉 1,042.9m 11:15 - 간식 5분
- 남대봉 1181.5m 12:26
- 점심 10분(13:00-13:10)
- 946.7m봉 13:24 -헬기장 13:46
- 1006.7m봉 14:02 -성남리 갈림길 14:20
- 920m봉(?)삼각점, 남쪽으로 급히 굽어지는 지점 14:50 -알바 20분, 15:10출발
- 전불마을로 내려가는 삼거리 갈림길 15:28
- 신림터널로 내려가는 갈림길 16:06 -매봉직전 헬기장 16:25
- 매봉1,095m 16:28
- 헬기장 16:35 -안부사거리 16:44
- 971m봉 16:52 -990m봉 17:06
- 창촌마을 17:30 -세면 20분
- 황둔리 휴게소 도착 산행끝 18:06

▶ 후기
몇일동안 산에 가지 못했더니 온몸이 쑤신다.
오늘은 일단 한많은 곰바위봉으로 해서 황둔리 매봉까지 가기로 했다.

지난 겨울 준치대장님하고 수리봉에서 시작해서 남대봉, 향로봉을 거쳐 곰바위봉 능선으로
향했다가 허리까지 빠지는 눈때문에 향로봉에서 보문사로 하산했었고,
춘천의 쥐약님 역시 같은 코스를 도전했다가 역시 눈때문에 포기한 치악산 향로봉 주능선에서
분기하는 능선이기도 하다.

신림에서 원주로 넘어가는 21번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하차한 금대리 계곡입구는 아카시나무
(얼마전 신문에서 아카시아가 아니라 아카시나무라고 교육을 받았습니다.)꽃이 온통 하얗고
단내음 물씬나는 진한 향기가 가득하다.
아카시꿀에서 나는 향기하고 같은것 같다.

계절의 여왕 오월의 끝자락에 신록은 더없이 푸르고 산들바람속에 뻐꾸기가 지천으로
울어댄다.
아련히 어릴적 이맘때 초등학교 다니던 생각에 마음이 포근해진다.
요맘때만 돼도 학교 오가면서 먹을 수 있는 것이 지천이었다.
이른봄에는 창꽃(참꽃, 진달래꽃)실컷 따먹고 그다음에는
찔레순, 머루순, 시금치순, 오가피나무순, 개울가에 나는 미역취, 개미취로 섭렵을 한다음
좀더 있으면 딸기, 살구, 개복숭아 어린열매 등등 웬만한것은 모두 다 먹어치우고 다녔다.
벚찌와 오디의 추억도 좀 시골에서 자라고 나이지긋하신 분들이면 알분들은 알것이다.

중앙선이 지나는 백척교 철교밑을 통과하여 몇분 걸으면 왼쪽으로 치악산장 들어가는 간이
철다리가 있고 해가 중천에 떴는데도 문을 잠가 놓았다.
옆으로 살짝 넘어서 산행입구를 찾으니 희미한 등로가 몇개있고 아무곳을 택하여 들어가니
능선으로 오르는 등로가 비교적 뚜렷하게 보인다.

묘 1기를 지나 가파른 길을 살짝 오르면 본격적으로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나오고
TV안테나가 몇개 서있다.
아마 금대리 일대가 난시청 지역이라 여기까지 올라와서 안테나를 세워 놓았을 것이다.
예전에 TV좀 볼라치면 이 안테나에 목을 맸었다.
요즘이야 위성안테나에 케이블에 유선TV에 웬만한곳은 인터넷 전용선이 다 들어왔지만~~
이런얘기를 하니까 나도 꽤나 구시대 인물인것 같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한참 젊고 오히려 이러한 추억을 지니고 사는 촌놈이란것이
하나도 부끄럽지 않다.
나도 결혼해서 애들을 키우지만 특별히 의식주 환경이 나아진것 빼고는 오히려
요즘 애들 사는 것이 안쓰러워 보인다.
될 수 있으면 애들 어릴적에는 포근한 전원 추억을 많이 만들어 주는것이 좋을 듯 싶다.
(사설이 좀 길어졌다~~ ^ ^*)

능선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북쪽으로 이어지고 아기자기한 바위를 몇개 지나면 안부로
내려가는 지점이 있는데 멀쩡한 등로가 갑자기 없어진다.

바로앞에 곰바위가 보이고 해서 망설이지 않고 잡목을 헤치고 안부를 지나 멋있게 생긴
바위를 몇개 통과하는데 우회해도 되지만 그냥 올라가도 그리 위험하지는 않다.

오밀조밀 바위가 모여있는 전망대에서 잠시 쉬고 이것이 곰바위가 아닌가 의심도 해보았으나
곰바위는 서쪽으로 좀 벗어나 있는것으로 바로 앞에 있는 큰 절벽이 곰바위일 것이다.

오랫만에 산에 오르니 이른 여름의 땡볕에 땀이 꽤나 흐른다.
다시 조그만 안부를 지나 좀 가파른 바위지대를 오르면 능선이 북동쪽으로 휘어지는 삼거리다.
가야할길은 북쪽이지만 곰바위를 향해 서남쪽으로 잠시 내려간다.

곰바위 절벽위에는 넓직한 바위가 있어 쉬어가기 좋고 아직 이른시각이라 산뜻한 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는 주변 조망이 좋다.
오늘은 요즈음 끼었던 스모그도 없고 아주 맑은 날씨다.
왼쪽으로 수리봉, 시명봉 능선이 이어지고,
발밑으로 중앙선 철길과 건너편 벼락바위봉으로 해서 작은백운산에 가리워진 송전소넘어
백운산이 빼꼼히 드러나 보인다.

여기서 부터는 산길이 다시 유순해 지고 좀 지나면 풀숲에 가려진 돌무더기가 보이는데
이것이 아마 해미산성터인가 보다.
위에는 송전탑이 있고 왼쪽으로 살짝 진행하면 큼직한 무덤이 여리기 있다.
한껏 자라는 딸기나무가 발길을 더디게 하기도 하나 군데 군데 피어있는 야생화가 있기도 하고
그럭저럭 갈만하다.

다음으로 곰바위봉을 지나야 하는데 확실하게 능선이 조망되지도 않고 해서 대충 앞에 보이는
것이 맞거니 하고 진행한다.
곰바위봉이려니하고 올라온 봉우리에서 보니 동쪽으로 높은 봉우리가 보이고해서
바로 북쪽으로 방향을 잡고 진행하니 계속 내려가며 오른쪽으로 주능선이 보인다.

아까 동쪽에 있던 봉우리가 627m의 곰바위봉이었나 보다.
다시 부지런히 되돌아오니 5분밖에 안걸렸다.

동쪽의 곰바위봉을 오르니
문창환님의 산행기에서 처럼 북쪽으로 이어진 능선으로 통하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문창환님 덕분에 알바를 하지않고 바로 북쪽으로 무조건 들어간다.
문창환님께 감사하고 언제 뵐 기회가 있지 않을까 기대도 된다.
좀 내려가니 헬기장이 나오고 싸리나무 잡목이 온통 엉켜있어 등로는 보이지 않으나
다시 지도대로 북쪽으로 간다.
잡목을 통과하니 낙엽송숲사이로 희미한 등로가 보이고 다시 뚜렷한 길을 걷는다.

699m봉이 어느것인지는 자세하게 모르겠으나
정상에 커다란 바위가 있고 등로가 오른쪽(동쪽)으로 급하게 꺾이는 곳이 아닌가 싶다.
동쪽으로 내려가던 능선이 북쪽으로 휘어지는 지점에 왼쪽으로 표지기가 몇개 있어
조심하면 되겠다.

부지런히 몇분 내려가면 확실한 안부가 나오는데 길아재인것 같다.
양쪽으로 넘나드는 길도 보이고 멀리 향로봉도 보인다.

730.5m봉에는 삼각점이 있다는데 그럴싸해서 오른 봉우리에서 삼각점을 찾으니 보이지 않는다.
맞으면 좋고 아니면 그만이다.

계속 진행하면 왼쪽에서 올라오는 넓은 등로가 나오는 삼거리에 조그만 돌탑이 있다.
확실한 이정표다 싶어서 자세히 지도를 보니 오른쪽으로 가면 바로 금두계곡으로 통하는
지점이다.
표기는 되어있지 않지만 아마 반곡역에서 이곳을 올라오는 길이 있는지 빛바랜 반곡역 팻말이
있다.

뚜렷한 오른쪽 길을 버리고(그쪽으로 가지 말라고 나뭇가지로 막아놓았다)
다시 희미한 주능선으로 붙어 북동쪽으로 20여분 땀을 흘리면 반곡동에서 올라오는 넓은
등로를 만나는데 이곳서 부터 남대봉까지는 널널하게 갈 수 있는 구간이다.
잡목숲을 통과하느라 그때는 잘 몰랐는데 길좋은 곳에서 내 행색을 보니 송화가루가 온통
뽀얗게 묻어있고 머리에는 나무껍데기가 얹혀 누가봐도 그리 이쁘지는 않겠다.
지점이 해발 약 800m정도 되는듯 한데 향로봉까지 240여 미터를 올라야 한다.

오르는 길에 향로봉에서 내려오는 등산객을 몇분 만나고..
처음 오르는 길이라 깔딱고개를 힘들게 오르면 향로봉이 있겠거니 하면 다시 한참을 간다.
왼쪽으로는 가파른 단애가 이어지고 무슨 돌탑을 쌓아놓은 지점을 지나 10여분 평탄한 등로를
지나면 드디어 향로봉(1,042.9m)이다.

여기서부터 남대봉까지는 잘아는 길이라 걱정 할 것이 없다.
향로봉지나 돌무더기가 있는 지점에서 물과 단백질(삶은계란 3개)을 보충한다.
5분이면 간단히 간식시간이 끝나고
다시 남대봉으로 향한다.

아기자기한 바위지대도 있고 추모동판도 있는 구간을 지나 잘록한 개미목을 통과해서
우회 오름길을
좀 오르면 상원사 뒷봉우리 남대봉(1,181.5m)이다.
헬기장이 바로 옆에 있는 곳에서 잠시 내가 가야할 곳을 바라본다.

정오가 좀 지난 시각.
아직은 햇살이 그리 따갑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걱정인 것이 인터넷에서 지도를 구하다 보니
남대봉에서 매봉쪽 946.7m봉에서 부터 매봉까지는 지도가 없다.
무조건 동쪽이나 동남쪽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매봉쪽으로 들어선다.

다시 향로봉쪽으로 50여미터 되돌아와서 오른쪽으로 접어드는 입구에는 빛바랜 흰 표지기가
하나 있는데 들어서면 표지기가 몇개 달려 있고 길은 그런대로 나있는데 산죽과 잡목이
길을 막는다.

드믄드믄 표지기도 있고 길도 어렴풋이 보이는데
변변한 지도가 없어 걱정이 된다.
문창환님의 산행기를 뽑아서 왔는데 장님 코끼리다리 만지는 격이다.

시각이 13:00를 지나고 점심을 먹는다.
혼자먹는 점심에 그리 격식을 따질것도 없고 10분만에 얼른 일어서서 등로를 따라 계속
내려가면 잡목지대를 통과하고 커다란 헬기장을 지난다.

바로 앞에 보이는 지점이 1006m봉일까하고 오르니 왼쪽으로 우회한다.
혹시 삼각점이 있을까 하여 다시 봉우리로 오르니 아무것도 없다.
다시 되돌아와서 북동쪽으로 한참을 진행하니 다시 그럴듯한 봉우리가 나오는데 봉우리
못미쳐 등로가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혹시 1006m봉을 그냥 지나칠까 싶어 그냥 직진 봉우리에 오르니 잡목속에 감춰진 삼각점이
보이고 틀림없은 1006.7m봉이다.

남동쪽으로 향하는 능선을 내려오면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는데 아마 성남리
어느곳에서 올라오는 길일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표지기도 자주 눈에띄고 길도 좋다.
약 30여분 오르면 뚜렷한 삼각점이 있고 많은 표지기가 정남쪽으로 무수히 붙어 있다.
뒤에 보니까 아마 920m봉인가 싶은데 길이 지금까지 방향과는 판이하게 남쪽 또는
남서쪽으로 한참을 내려간다.

순간적으로 이길은 바로 신림터널로 바로 내려가는 하산로라고 생각하고 다시 10여분
내려왔던 길을 다시 올라간다.
무심히 내려온길을 다시 오르려니 꽤나 멀리왔다.
지나온 봉우리가 높게 보이고 땀을 한바가지나 흘리며 다시 삼각점이 있는 지점으로 원위치
해서 동쪽 능선을 이으려고 애를써봐도 도무지 능선이 내리막길이고 사람다닌 흔적이 없다.

다시 삼각점으로 되돌아와서 그냥 아까 갔던 남쪽길로 진행한다.
죽어라 20여분 알바를 하고 자신도 없어 내려가는 길이면 그만이라 생각하고
가긴 가는데 이건 맥이 한참 빠진다.
뒤에 생각하니 그 지점에서도 매봉까지는 한참 남아있는 지점이었다.

남쪽으로 한참이나 사람을 약올리며 내려가던 길이 다시 점차 동쪽으로 휘어지고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삼거리 갈림길이 있다.
전불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이 아닐까하고 다시 새롭게 고쳐먹고 진행하니
능선이 분기하는 지점에 과연 다시 삼거리가 또 있다.
그렇다면 이곳이 신림터널로 하산하는 지점이 아닐가 싶다.

이곳서 부터 매봉까지 비슷한 봉우리가 여러개 있고
힘도 소진되어 속도도 지체된다.
나와야 할 헬기장은 보이지 않고 지리한 능선이 동북쪽으로 이어진다.

드디어 넓직한 헬기장이 나오고
3분여 살짝 솟은 봉우리를 오르면 좁은 봉우리에 스테인레스 정상표지석이 있는 기다리던
매봉(1,095m)정상이다.
조망이 오랫만에 트인다.
남대봉에서 동북쪽으로 휘어져 있는 매봉에서 치악산 비로봉이 건너편 왼쪽으로 보이고
천지봉과 매화산이 가깝게 보인다.
영월쪽도 넘어가는 석양빛에 검게 보인다.
꽤나 멀리 온거다.

정상에서 5분정도 배낭을 베고 누워 남아있는 물을 다 마셔 버리고
990봉으로 향한다.
적당히 떨어지면 헬기장이 나오고 직진하면 완만한 안부 사거리가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하산할 수도 있다.

990m봉쪽으로 직진하면 조그만 언덕을 지나고
바램이지만 바로 앞에 보이는 봉이 990m봉이라고 생각하고 오르면 다시 멀리
봉우리가 보인다.

멀리 보이는 봉우리 못미쳐 하산길이 있겠지하고 진행하니
등로는 어김없이 그 봉을 오른다.
드디어 990m봉이다.
오늘 산행에 정점인 곳이다.
그러면 아까 봉우리가 아마 971m봉인가 싶다.

하산길은 990m봉을 지나면 바로 오른쪽으로 급하게 내리막길이 시작되고
25분여 내려오느라니 갑자기 왼쪽 무릅이 시끈거린다.
무리했나 싶어 조심해서 내려오면 개울물 소리가 들리고 무덤을 지나
농장의 철사줄을 우회해서 비포장도로 창촌마을로 내려온다.

드믄드믄 촌가와 새로 조성한 가든을 지나
갈증에 물을 찾지만 계곡물은 이미 이끼가 한참 껴있고 예전 맑은 물이 아니다.
그렇지만 몽땅 벗어버리고 송홧가루와 하룻동안의 땀을 씻어버린다.
20여분 물가에서 놀다가
마지막 버스시간을 가늠하고 황둔리 국도변에 나오니
아직 마지막 시내버스 시간(18:30)이 여유가 있다.

도로 건너편 슈퍼에서 간절했던 캔맥주를 하나 마시니 더 바랄것이 없다.

산촌이라 해는 어느덧 서산에 기울고
생각보다 길었던 먼 산행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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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