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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속의
산책-머나먼 백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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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속의
산책-머나먼 백덕산
白德山(1350m) 등반기
-일시: '03년 5월 25일 -동행자: 없음 -날씨: 비, 18℃ -등반 코스:
법흥산성 입구 대추나무집~법흥산성지~886.4m~905.8m~신선바위~정상~서·남릉~주계류~관음사~대촌 3거리~ 법흥산성 입구
대추나무집 -오후 3시 경 법흥산성 입구 대추나무집 마당 도착
내일 강릉과 양양에 일이 있어 오늘 백덕산에 오른 뒤 강릉
쪽으로 가기로 마음 먹고 11시 40분 경 집을 출발, 증평, 충주, 제천, 주천을 거쳐 법흥리 법흥산성 입구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3시
경이었다.
‘법흥산성 등산로’ 안내판에는 등산로가 그려져 있었는데, 비가 내리는 통에 제대로 보질 않아 ‘법흥산성 정상’을 ‘백덕산
정상’으로 오인하여 등반 코스 거리를 잘못 계상하는 바람에 후에 고생을 하게 되었다. 다리를 건너 대추나무집 마당에 차를 세우고 등산용 옷과
우의로 갈아입었다. 가게 주인에게 등산로를 확인하는 중에 ‘백덕산 정상’ 소요 시간과 등산로 상태를 물어보았는데, 주인은 (하산 후에 이야기하다
보니) 이를 ‘법흥산성 정상’으로 알아듣고는 ‘서너 시간이면 되고 등산로 상태는 아주 좋다’고 하였다. 그러면서도 비도 내리는데 혼자 가는 것을
걱정하는 눈치였다. 그 말에 간식거리와 물을 준비하지 않고 3시 12분 경 출발하였다.
(03:12) 길 바닥에는 무당개구리가 무척
많이 있어 무심코 가다가는 밟아 죽일 정도였고, 실제로 개구리 시체들이 즐비하였다. 동쪽으로 조금 가니 ‘법흥산성 등산로 입구→’ 표시판이 보여
오른쪽으로 틀어 ‘백덕산 민박집’ 앞을 지났다. 이 때 법흥사 발 영월 행 버스가 막 주천 쪽으로 나가고 있었다. ‘입산신고소’ 가건물을 지나니
개와 염소 사육장을 지나게 되고 동쪽 작은 골짜기 건계를 가로질러 ‘등산로→’ 표식이 보였다. 그 쪽으로 올라서니 동쪽으로 지능선길이 가파르게
이어졌다. 이 표식이 없으면 초입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갈비가 깔린 급경사를 오르니 21분 경을 넘어 오른쪽으로
갈림길이 보였고, 직진하여 27분 경에 이르니 경사가 다소 누그러졌다. 30분 경을 넘어 ‘↑법흥산성 정상 1.9km·법흥성지 0.7km’
이정표가 눈에 띄었다. 다시 길은 가팔라졌고, 북동쪽으로 이어졌다. 41분 경 ‘법흥성지’ 안내석에 있는 데 이르렀는데, 주위에 성 흔적은
보이지 않았고, 성이 있을 자리도 아니어서 다소 의아스러웠다. 경사진 길을 오르니 조금 뒤 석축 흔적이 보여 비로소 성터임을 알 수
있었다.
(03:53) ‘전망대 해발 825m’ 표시판과 ‘←법흥산성 정상 0.6km’ 이정표가 보였다. 곧 출발하니 능선상에
가지치기를 해놓고 제대로 치우지를 않아 진행에 다소 성가셨다. 3시 경을 넘어 모처럼 잡초에 덮인 무덤이 보였고, 석축 흔적도 다시
보였다.
(04:05) 왼쪽(남서쪽)으로 ‘↙내려가는 곳 1.7km’ 이정표와 갈림길이 보이고 이어 ‘법흥산성 정상 해발 863m’
표식이 있는 바윗돌 꼭대기에 도착하였다. 비가 계속 내리고 안개가 짙은 관계로 지도를 제대로 보지를 못하고 주위 지형을 살피기 어려워, 올라온
능선이 1/50000 지형도상에 어디인지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아까 본 갈림길 말고 다른 쪽으로는 뚜렷한 길이 보이지 않았다. 어쨌든
도상으로는 북쪽으로 나아가야 했다.
(04:09) 성터를 출발하여 북쪽으로 내려서니 흐릿한 길 흔적이 이어졌다. 아마도 방제용인
듯한 빛 바랜 비닐이 간간히 나무 기둥에 매여진 게 눈에 띄었다. 23분 경 언덕에 이르니 길 흔적이 애매하였다. 역시 북쪽으로 나아가 44분
경 삼각점이 설치된 둔덕에 도착하였다. 진행 방향이 애매하여 족적을 따라 내려서니 주능선이 아닌 서쪽이었다. 사면을 가로질러 둔덕에서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이르니 길 흔적이 보였다. 54분 경 역시 삼각점이 설치된 둔덕에 이르렀는데, 비닐 커버를 씌운다는 게 깜빡 잊고서 빗물에
부풀은 지도를 살피니 시간상으로 보아 연이은 두 개의 둔덕 봉우리는 886.4m와 905.8m 봉으로 판단되었다. 그렇다면 백덕산 정상과는 아직
4km 이상 떨어져 있는 것이다. 길 상태도 좋지 않고, 비도 내리고, 주위는 잘 보이지 않고, 우의를 입었지만 습기로 몸은 젖어오고, 그야말로
사면초가였다. 예상하건데 6시 30분까지만 가다가 정상에 이르지 못하면 왼쪽 법흥리 골짜기로 내려서기로 하고 계속
전진하였다.
(05:02) 모처럼 왼쪽으로 흐릿한 내리막길이 보였다. 잠시 뒤 바위 지대를 왼쪽으로 우회하면서 바위 밑서 잠시
휴식겸 잘 보이지 않는 지도를 살폈다. 계속 북쪽으로만 가면 되는 것이다. 11분 경 모처럼 표지기가 눈에 띄었고, 왼쪽으로 흐릿한 내리막길이
보였다. 31분 경 바위 지대를 왼쪽으로 우회하였는데, 이는 우회로가 아니고 서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였다. 비로소 뚜렷한 등산로를 만나
한숨을 돌렸다. 오른쪽으로 올라 다시 주능선길을 만났고 북쪽으로 나아갔다. 조그만 굴을 이룬 바위 지대를 지나서 서쪽으로 벼랑을 이룬 암봉을
동아줄을 잡고 올라서니 안개로 인하여 인접한 산릉만 보일 뿐이었다. 그러니까 조금 전 서쪽 능선으로 난 등산로는 법흥리 대촌에서 북동쪽 골짜기로
난 등산로이고 이 암봉은 ‘신선바위’인 듯하였다.
(05:35) 암봉을 내려와 북쪽으로 가파른 흙·바위 길을 지나 암릉을 왼쪽으로
우회하니 다시 가파른 바윗길이 이어졌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별로 험한 곳이 아니나 길이 미끄러워 조심해야 할 곳도 몇 군데 있었다. 급히
서두르느라 미끄러져 넘어지는 바람에 우의가 흙투성이가 되었다.
(06:06) 왼쪽으로 내리막길이 보였고, 11분 경 둔덕을 지나
계속 북쪽으로 내려서니 왼쪽으로 갈림길이 보였다. 직진하여 암릉을 왼쪽으로 비꼈고, 23분 경 정상이라 여긴 왼쪽의 바위 둔덕에 서니 아직
정상은 아니고 역시 시계도 제로였다.
계속 북쪽으로 나아가 27분 경 Y자 갈림길에 이르니 ‘←법흥사 3.7km, ↗백덕산 정상
0.1km’ 이정표가 보여 비로소 주등산로에 닿았음을 깨달았고, 이제사 마음이 놓였다. 오른쪽(북쪽)으로 올라가 정상을 오른쪽으로 비껴 올라
6시 31분 경 삼각점과 조그만 ‘백덕산 해발 1350m’ 표석이 설치된 정상에 도착하였다. 예상대로 정확하게 6시 30분 경 도착한 것이다.
이젠 한껏 여유를 부려도 될 것이었다. 하지만 비구름이 짙어 인접한 서쪽의 사자산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야가 전혀 트이지
않았다.
(06:32) 바로 정상을 출발, 아까 본 갈림길로 내려선 뒤 서북쪽으로 난 하산길로 들어섰다. 곧 능선은 서쪽으로 휘었고
두 군데 奇岩 지대를 지나 42분 경 ‘↓아름다운 백적산 0.5km’ 이정표가 눈에 띄었다. 이어 서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르니 56분
경을 넘어 암벽을 왼쪽으로 우회하게 되고 이어 또 암벽을 우회하였다. 58분 경 무덤에 이른 뒤 잠시 쉬다가 출발하니 ‘↓싱그러운 백덕산
1.5km’ 이정표가 보였고, 이어 갈림길이 나왔는데, 주등산로는 오른쪽이고 두 길은 곧 만난다. 법흥사 계곡이 내려다 보이는, 소나무가
곁들어진 부드러운 암릉을 지나노라니 비는 어느새 그치고 주위는 더 밝아졌다.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르니 7시 10분 경
‘피톤치트 무지 많은 백덕산 2km’ 이정표가 눈에 띄었고, 20분 경 석축터에 이르니 ‘↓백덕산 가시는 길 2.5km’ 이정표가 보였다. 떼가
벗겨진 무덤을 지나 23분 경 드디어 주계류 갈림길에 내려섰다. 오른쪽(북쪽)은 당재에 이르는 길이고 하산로는 왼쪽(남쪽)이다. 이정표에는
‘↓백적산 2.8km’로 표시되었다.
(07:23) 왼쪽으로 가서 주계류를 건너니 잔돌이 높게 쌓인 곳이 있어 뭔가 했더니 조금 뒤
빛 바랜 ‘몰리브덴 광산 허가’ 안내판이 보였다. 계류를 왼쪽으로 다시 건너서 산판길을 따르니 35분 경 ‘내려가는 길→’ 표식이 보여 다시
오른쪽으로 계류를 건넜다. 백년쉼터를 지나니 길이 허물어져 왼쪽 계류로 내려섰다가 42분 경 관음사에 이르렀다. 이 절은 규모는 작지 않으나
시멘트로 지은 당우여서 법흥사에 비하면 한층 격조가 떨어지는 것이다.철제 다리를 건너니 ‘↓백덕산 정상(1코스) 5.6km·백덕산 정상(2코스)
3.8km, ↑법흥사 입구 2.1km’ 이정표가 보였는데, 1코스는 당재를 거쳐 정상에 이르는 등산로를 말함이리라.
지나가는 차가
몇 대 보였으나 온몸이 땀과 빗물, 그리고 흙으로 더러워져 있어 차를 얻어 탈 입장이 못되었다. 법흥사 입구인 대촌 3거리를 8시 6분 경
지났고 8시 36분 경 대추나무집에 도착하여 머나먼 백덕산의 구름속 산행을 종료하였다. 나를 보더니 주인 내외가 환한, 그러면서도 다행스럽다는
표정으로 맞이하였다. 8시가 지났는데도 내려오지 않으니 걱정을 한 것이다.
음료수를 마시면서 주인 내외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출발 직전 내가 물어본 ‘백덕산 정상’까지의 소요 시간을 주인은 의례 그랬던 것처럼 ‘법흥산성 정상’으로 들었다고 한다. 이 쪽으로
오르는 사람들은 다 산성까지만 다녀온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백덕산 정상까지 이런 날씨에, 그것도 혼자서 그처럼 빨리 다녀온 데 대하여 경탄을
하였다. 내가 체력 단련을 십수년 째 해온 과정을 이야기해주니 그제야 수긍을 하였다. 친절하고 자상한 주인 내외와 다시 재회할 것을 약속하고
9시 경 출발, 강릉 쪽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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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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