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산행기 - 한국의 산하 "산행기 게시판"에 올려진 산행기 입니다.

 

  지리산..... [ 비에 젖은 산과 숲과 바위를 벗하며 길을 걸었네.. ]

  올린이 : 산그림자  2003/05/26 (올린날)              한국의 산하 | 산행기 게시판

지리산..... [ 비에 젖은 산과 숲과 바위를 벗하며 길을 걸었네.. ]

애닮이 그리움의 산이보고싶어 한걸음에 내달려
기차에 몸을 실고서..
여기 산길로 달려간다.

어둠이 내려앉은 시간에
여인네 치마자락 같은 산허릿길 돌고돌아 ....
굽이~굽이 어두운 고갯길을 위로 그리운이 찾아 올라선다.

새벽....

아침이 오기까지 의 어둠의 역사가 살아있는 시간속에
모든사물들이 작은 숨소리 내어 잠들어가고 단잠을 이루는 그 시간에
홀로서 산의 언저리에 닿는다.

홀로남겨진 산의 언저리에 서성이며 배낭을 메고서
나는 지리산 山門의 길 을 들어선다.

달빛사냥도....
별빛사냥도 소용없는 어두움의 하늘가에는
한방울...두방울의 빗방울이 한줌의 빗줄기가되고..
한아름의 빗줄기가 되어 대지를 적시고 산줄기들을 적실때
걸어가야 할 지리산을 향한다.

빗줄기는 하염없이 내리며
작은 물줄기를 만들어 아래로 흘러가고
길숲 의 나무잎에 빗소리만 귓전을 스치고 지나가며
나홀로 걷는 지리산 그 언저리에 내벗이되어 함께 동행의 길을 나선다.

어두운 길을 걸어가고..
어두운 밤하늘에 빗방울들은 작은 렌턴빛 불빛사이로 투명하게 다가오고
내머리위로.. 내어깨위로 ..내 발아래로 내리는 빗줄기는
길가에 작은 꽃잎과 나무잎 떨구고 내려앉아
한줄기 물길을 만들고 그 길을 따라 걸어가는 내 자신도
그렇게 산으로 흘러 들어간다.

비에 젖은 돌밭길을 조심스레히 오르며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하여 모든 사물이 침묵하는 시간에
빗소리만이 소리내어 흘러내리는
노고단의 대피소에서
허기진 속을 따스함으로 채우고
비에 젖지않게 옷을 여미고서
빗소리들어며 마시는 차한잔에 마음을 다스려 가야할길을 나선다...


이 차 (茶 )는 어디에서 왔는고....
내 공덕으로는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버리고

이몸을 지탱하는 약으로 섬겨
도업을 이루고자 이 차 (茶 )를 받습니다.


한줄기 렌턴불빛 을 의지삼아
그리 길지않은 돌밭길을 올라서고

노고단

노고단 봉우리 돌탑길을 지나 작은 숲길로 들어서며 산허리길을 걸어나아 가고
걷는 발걸음에 내 흩어진 마음을 다잡는다.

어두움의 길에 ......
봉우리와 봉우리들을 돌고돌아서 칠흑같이 어두움이 시간과 입맞춤하고
계곡사이로 불어오는 비람소리와 빗줄기와 서늘히 다가오는 바람과 포옹하며 걷던시간은..
밝은 여명의 색깔로 다가오고.....
어두움의 색깔은 하늘가 한쪽저편 넘어로 바삐 사라지고..
환한 웃음 넘치는 모습으로 새날을 여는 이른 새벽의 길을 걸어 임걸령 샘물흐르는 곳에 잠시 숨을 고루고 물한잔에 목마름을 달래며 하염없이 내리는 빗줄기에 옷깃 적시며 휴식을 취한다.

다시 걸음하여 오름의 길에 들어서고 노루목길을 지나 산허릿길을 돌아서며
화개재 넘어서고 토끼봉의 오름의 발걸음에
나무마다에 목례를 주고 쓰다듬어면서 산을 오른다.
내 숨소리는 기빠지고
고집과 아집과 불신으로 경직되었던 지난 시간들이 유순하게 빗줄기에 녹아내리는 소리들어며
긴-한숨을 토하며 눈을 잠시 감고서 고개들어 빗줄기를 맞는다.

내 얼굴위와 나뭇잎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들어가며 길을 걷는 발걸음에..
내 호흡을 맞추워서 마음의 손을 모아 작은 기도를 드린다.


내가 절망할때
아무 말없이 등을 토닥거려 주시고...
몸을 일으켜주는 희망의 산이 되게 하시고
산처럼 살기위하여 눈물을 아껴두게 하시고
내가 죽어면 내 작은 육신하나 묻힐 땅한평 흙한줌을 마련해놓고
오늘도 조용히 삶을 이어가게 하시고
겸손과 겸허의 마음 채워주시고

나를 기억하는 모든 사람들과 산을 찾는이들 모두에게 산의 사랑이 넘치게 하소서....

다시 - 산굽이 돌고돌아서 작은 산장하나 지나가며
다시 길을 휘감아돌아서 길을 걸어서.....
산장 ( 벽소령 )에 이르러 잠시 피곤해진 몸을 쉬게하며
작은 먹거리와 차한잔에 속을 채우고 차가워진 몸을 추스려 다시 가야할길로 들어선다.
그리길지않은 능선길을 지나 숲길에서 저편 산깊은 계곡 아래 물흐르는 소리는 바람을 타고 내귓전을 스치고 지나가고..
물흘러 내려가는 소리 가까이 들려오는듯하며...
소리내어 아득한 저곳.. 마을길로.. 강으로.. 바다로 흘러간다.

물의 얕음의 소리는 곧 가벼움이라 했던가
깊은 물흐름은 소리내지 않음은 군자의 모습이라 했던가.
그리 흔들림없이 흘러가는 것이 군자의 가상이라 했던 옛성인들의 말씀이 가까이 들려오는듯 하여 발걸음 멈추고 물흐르는 소리 들어보며 길을 나선다.

여인네 허리 같은 아름다운 산허릿길을 휘감아돌아서 샘터 ( 선비샘 ) 샘물흐르는 곳에 이르고
물한모금에 목마름을 달래어본다.

사람과산 의 사랑은 자연그대로의 사랑이며
물위에 그리운 얼굴하나 떠올리며 길을 나서는 내 등뒤로 들려오는 작은 속삼임의 소리가 들려온다.

사랑은 마음 그대로의 순수속에 있고

사람과산
그리고 ..
땅아래에서 샘솟는 샘물은 그대로 두어야 사랑이니라..

샘터 샘물길을 벗어나 산굽이 돌아 봉우리길을 올라서고 내려서기를 반복하여 ..
세석평전길에 들어서고..
빗줄기에 떨어진 꽃잎들을 바라보며 길을 걸어간다.

갖피어난 꽃들은 바람이 흩고 지나가는 힘에 못이겨 꽃잎떨구고
피어나지 못한 봉우리들은 하염없이 흘러 내리는 빗줄기에 몸을 맡긴다.


꽃은 빗줄기에 떨어지고 ..

바람에 흩날리고 ..

꽃이 져도 향기는 그대로인것을 생각하며...

작은 능선의 오름길에서 산장 (세석)을 지나
촛대봉 봉우리에서 세석의 애닮픈 사랑이야기의 전설을 생각하며
서글픈 마음과 애잔한 마음속에 지고지순한 사랑의감정앞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우두커니 서성이며 돌아보면서 ..
하염없이 내리는 빗줄기에 마음을 적시며 길을 걷고싶을 뿐이다.

다시 발걸음하여 산과산의 물결과 산마루 능선길에 숲과 숲의 물결속에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가는 바람의 흔들림에 몸 뉘이는 모습 을 바라보고

아득한 하늘 넘어로
천년의 그리운이 있어서 천년의 세월동안에
산은 그리 묵묵히 기다림을 배우는 건가..
바위틈 사이로 그늘진 바위돌위로 피랗게 이끼먹도록 햇살을 외면한체 로
파란 이끼류 키어온 검은 색바위를 안고서 그렇게 오래토록 침묵의 언어로 누워있는 산줄기와 산마루의 깊은 언어의 침묵속에....
묵묵한 사랑속에.....
지나가버린 녹슨 세월의 뒤안길과 이별하며
지리산은 그렇게 조용히 내마음에 내려 앉는다.

능선길의 봉우리들을 넘어서고.. 내려서며
다시 발걸음하여 산장 (장터목 ) 에서 젖은 옷을 갈아입고 허기지고 지친 내육신의 비어진 속을 달래며
몸을 따스히 다스려 길을 걸어 돌계단길을 올라서고..
돌밭길을 걸어 제석봉 고사목길 봉우리의 길을 벗어나
통천문 길을 올라서며 몇개의 철개단을 이용하여 오름의 길에서..
하늘향해 솟은 봉우리를 향해 발걸음 하여

천왕봉 山頂 에 선다.

산들은 ...
능선길들은..
봉우리들은 그렇게 비에 젖고 바람에 몸 뉘이며
침묵의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그 기상의 꿋꿋함속에 자연의ㅡ 섭리를.......
산의 사상과 산의 영혼을 닮고 싶을 뿐인데
아둔한 내 영혼은 내 마음은 그리 쉽게 받아들이지 못함의 아쉬움에
늘 그리운 지리산을 향하고 지리산 길을 걷고있을 뿐이다


바람은 세차게 불어와 내몸과 얼굴을 흔들고 지나가며
빗줄기는 거세어지고 온몸을 적시며 흘러 내린다..

다시 내림의 하산의 발걸음하여
제석봉을 넘어 가는길에서 물한모금으로 목타오름을 달래고 .. 다시 길을 걸어 산장 (장터목 )을 경유하여
깊은물 흐르는 계곡길로 내려선다.. 중산리 (유암폭포) 가는길

물소리 그칠적 모르고 걸림의 길없는 길을 빠르게 내달려 더 넓은 세상속으로 흘러 내려가는
소리를 가까이 두고서 한걸음씩 조심스레히 걸어가는 길에
바람결에 흩날리는 나뭇잎들은 푸른잎을 자랑하며 길손에게 손흔들어 이별의 아쉬움을 전한다

내림의 발걸음 을 잠시 멈추고 나무다리길 위에서 물흘러 내림을 바라본다.
작은 빗방울들이모여 내 (川)을 만들고 내 (川 ) 는 모여서 강을 만들어 흘러가듯이
여기 계곡의 작은 계곡의 물줄기가 모이고 모여서 큰물줄기를 만들어 장관을 이루는 풍경으로 남겨두고 흘러가며
작은 폭포를 만들어 하얀 포말이 만들어지고 부서지며....
물보라 만들어 무지개빛 띄우고 다시 흘러내려서
아래로- 아래로 흘러간다.

끝없이 흘러 내려가는 물줄기를 따라서 길숲을 걷고
내려지는 빗줄기를 벗삼아
숲길을 벗삼아 ..
바위를 벗삼아서
작은 다리를 지나 유암폭포길에 들어서며.. 귓청이 나가도록 때리며 쏟아지는 폭포수에...
아름다운 물보라에.....
부서지는 하얀포말에 넋을 놓아두고서
우두커니 그 자리에 서성이며 눈동자 고정시켜 물흘러내림의 웅장함을 바라본다.

아쉬움의 풍경과 풍광을 뒤로한체
다시 길을 걸어..
나무숲길과 키작은 조릿대 길을 걸어서..
빗소리 더하여 흐르는 물흘러내림의 풍경에.. 아름다움의 풍경에ㅡ 취하여 발걸음이 휘어지고
우두커니 서있기를 몇번이던가 셀수없이 많음인데..아쉬움의발걸음의시간들의 도려놓는 발걸음에
흔들다리길을 건너서고.돌아서며 돌아보며 물흐름의 소리에 때묻은 마음을 씻어두고
내가 돌아가는 길가에서 나무의 작은 꽃잎과 나뭇잎 떨구어 나에게 아쉬움의 작별을 고한다.

돌아가기 위해.....
돌아오기 위해.......

길 나서는 발걸음은 젖어있고..

산과 ...
숲과...
바위도 젖어있네...

아쉬움의 눈물이련가...
하늘은 그렇게 빗줄기만 뿌려놓는다..


걸었던날.. 5월 25일 ( 일요일) 새벽녘에 ....

걸었던길.. 성삼재/ 노고단/ 돼지령/ 임걸령/ 노루목길/ 화개재 /명성봉/ 벽소령/ 덕평봉/
영신봉/ 천왕봉/ 중산리 .........

걸었던 시간.. 새벽 2시부터 (성삼재 )... 오후.. 5시 45분 까지..( 중산리 야영장 )


욕심내어 걸어본 종주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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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