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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 와룡산에 가다

  올린이 : 이철환   2003/05/24 (올린날)              한국의 산하 | 산행기 게시판

사천 와룡산에 가다

2003년 5월 16일 오래전부터 벼르던 와룡산에 가는날이다

작은 회사에서 산악회를 만들어 총무를 맡은지 약2년이 지나 이제 어느정도 경험도

쌓였건만 제일 힘든건 아무래도 산행할 산을 선택하는 일이 아닌가 한다

사람마다 다 성격도 다르고 체력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니다

등산로 입구를 못찾아 여기저기 헤메기도하고 입산통제 안내문 앞에서 발길을 돌린적도

많이 있었다

그래서 할수없이 미리미리 사전 답사를 다니고 있다 오늘도 혼자서 차를 몰아서

아침7시에 대구에서 출발 구마,남해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 사천 와룡산 입구에

오니 9시가 다 되었다

남영동 동사무소를 지나 주차장을 찾느라 천천히 차를몰고 가는데

앞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혼자 베낭을 매고 걸어 간다 길을 물으며 타라고 하니까

조금 망설이는 척하더니 올라탄다

조그만 저수지를 지나 왼편에 군부대가 보인다 조금 더가니 공사중이라 차가 더이상

못올라가겠다 차를세우고 조금 걸어 올라가니 지도상에 표시되어있는 샘물이 나온다

그옆에 돌탑이 많이 쌓여있는 암자옆에 조그만 가게가 하나있다

사람들은 이가게를 돌탑집이라고 부른단다 농주 한잔에 1000원 문구가 자꾸 유혹한다

같이 올라간 아주머니가 주인 아저씨에게 인사를 건넨다 아주 잘아는 사인가 보다

물한잔 마시고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약 20분 산행을 하니 상사바위와 정상가는길

와룡동가는길 네거리가나온다

안내도에는 도선암이라 표기되어 있는데 암자는 볼수없었다 상사바위를 올라가려다

정상가는길과 반대편이라서 다음을 기약하고 정상쪽으로 길을잡는다 참고로 상사바위를

거쳐서 정상가려면 아까 샘물 있는데서 오른쪽으로 길을 잡았어야 한다고 아주머니가

이제서야 이야기를 한다 할수없이 아쉬움을 느끼며 정상쪽으로 출발한다 아주머니는 와룡동

으로 친정간다며 내려간다 시댁과 친정을 산을 넘어걸어 다닌다니 부럽다

혼자 계속산행을 하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다른 등산객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하긴 그날

전부 3명을 보았을 정도이니까... 날씨는 이미 여름처럼 해가 쨍쨍 내리쬔다 하지만 나무가

우거져 모자를 안써도 될만큼 그늘이 계속된다

계속 오르막을 한참 오르니 시야가 트이기 시작한다 멀리 보이는 사천앞바다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산과 바다의 조화를 잘이루고 있다 이런 장관은 사량도 지리산 이후 처음인 것

같다 갈길이 멀어 마냥 쉴수만은 없어 계속 올라가니 커다란 암벽이 나를반긴다 세섬바위

에도착했다 바위산은 많이 가보았지만 이런 바위산은 또다른 멋이있었다 암벽등반도

즐길수있을 정도의 커다란 바위덩어리 산이다 그냥갈수 없어서 다리세우고 사진을 3방을

찍는다 혼자산행을 다니니 카메라 다리을 들고가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혼자 원맨쇼하며

포즈를 취해본다 물한잔먹고 정상을 향해 출발 한다 세섬바위를 통과하는길이 보기완

다르게 주의를 필요로한다 물론 안전한 우회길이 있지만 괜히 어려운 바윗길로 통과를 해보

기로 했다 오른쪽은 까마득한 절벽길이다 바람이라도 부는날엔 조심해야 한다 아니면

출발전에 약주가 과하신분들은 그냥 안전한길로 가시길 부탁드립니다 안전이 우선이지요

바위지대를 통과하니 평탄한 능선길이다 정상인 민재봉이 겨우 2 미터가 높다니 거의 수평이나

같다고 봐도된다

가는길은 완전꽃길이다 참꽃 철쭉 군락인데 꽃이 많이 시들어 아쉽다 좀 빨리 왔더라면

아름다운 꽃길을 감상할수 있었을것을 ... 하며 걷다보니 드디어 정상인 민재봉이다

시계를 보니 11시 25분 보통 2시간 안에 오른다는데 내가 너무 시간을 끌었나보다

여기에서 지나왔던 세섬바위와 상사바위를 바라보니 배경이 되어준 남해바다와 어우려져

멋진 광경을 연출한다 나를추월해 먼저와있는 등산객에게 사진한방 부탁하고 몇가지

조언을 듣는다 여기서 아쉬우면 산행을 계속하여 종주을 하는경우도 있다한다 아닌게아니라

와룡산 전체를 종주하려면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니다 높이가 799미터밖에 안되어도

바다옆에 있기에 해발높이가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다른산 1000미터정도 산으로 보고

산행을 해야한다 하산을하려고 안내판을보니 왔던길은 가기싫고 다른 하산길은 표시가없다

그런데 표시는 없어도 누군가 억지로 긁어놓은 흔적이보인다 하산길을 표시해주려고

안간힘을 쓴것같다 그래도 확실치가 않아 아까만났던 아주머니에게 휴대전화를 해본다

다행히 아주머니가 받는다 친정에 갔다가 벌써 돌탑집에 와있단다 점심먹으라고 어서 내려

오랜다 밥까지 준다는데 아이고 얼른가야지 하고 부랴부랴 수정굴쪽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그런데 아무리 가도 수정굴은 보이지 않는다 나중에 들으니 잘 안보인단다 아니면 내가

점심 얻어먹을 생각에 잠시 눈이 멀었나보다 정신없이 내려오니 돌탑집에는 벌써

주인내외분과 아주머니 가 식사중이시다 시간을보니 12시35분 이다 약 한시간정도

걸린것같다 나는 밥 때문에 뛰다시피 했지만 다른분들은 이렇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위험

하기도 하도 재미도없으니까 내생각엔 약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될것같다

인심도 좋다 앉으라고 하더니 밥을 내주신다 반찬은 산에서 수확한 정말 자연산이다

많은 반찬은 아니지만 정말 맜있게 먹었다 밥을얻어 먹기가 미안해서

내가 막걸리 2병(8000원) 을 쏘았다 주인내외분은 한잔하시더니 그만하신단다 할수없이

아주머니와 둘이 다먹어버렸다 약간 취기가오르고 기분이 좋았다 다른 분들은 저같이 과음

하지마시고 잔술(1000원)로도 판매하니까 한잔정도는 괜찮을것같다 정말 맛있은 농주였다

하산을마치고 개통한지 얼마되지않은 남해도 다리를 구경했다 5개로 구성된 다리가 멋진 광

경을 연출한다 관광버스가 다리위에서 정차하며 많은 향락객들이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었

다 아주머니를 동네에 내려드리고 대구로 차를 몬다 오늘하루가 피곤도 했지만

안내를 해준아주머니와 처음 본사람에게 점심을 주신 돌탑집 내외분을 생각하니 흐뭇한기분

이든다

역시 산은 좋은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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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