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백산 철쭉은 5월 21일 현재 소백산 철쭉 상태는 해발 1000m 정도 까지는 대체로 만개상태이며 그 이상부터는
몽오리만 맺힌 상태이고 가끔 만개상태의 철쭉도 보임. 앞으로 5일정도 지난 이후에 만개가 예상됨.
4시간 가까이 운전하여 도착한
죽령휴게소는 썰렁하고 주차장은 텅 비어있다. 준비해온 아침식사를 마친후 오전 7:40분경 죽령매표소를 통과한다. 기온은 영상 11도로서 다소
쌀쌀하다.
변함없이 계속되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오르니 드디어 이마에서 땀방울이 흐르기 시작한다.몸의 피곤함을 느끼는걸로 봐서 오늘은
컨디션이 별로인것 같다. 동행하는 저팔계 역시 고전하는 눈치이다.
시멘트 포장도로 옆으로 이름모를 야생화가 많이 눈에 띈다. 이름을
아는 야생화는 별로 없다. 1130m 지점에서 참외를 먹으며 몸의 열기를 식힌다. 옆 숲속에서 산까치 한마리가
날아오른다.
제2연화봉에는 중계소가 자리잡고 있으며 외부인의 출입은 통제된다. 입구에서 좌측으로 우회하여 돌아가게 되어있다.전망대를
지나 아래로 내려가면 샘물표시가 되어 있다. 20m 정도 내려가니 아주 시원한 샘물이 흐른다. 물이 차가워서 손이 시려울
정도이다.
천문대 앞에 설치된 화장실은 깨끝하게 잘 관리가 되어있다. 천문대 정상으로 오르는 주변은 철쭉군락지이다.가끔 피어있는
철쭉을 만날수 있지만 거의 모든 철쭉들이 몽오리만 맺혀있는 상태이다. 5/22부터 철쭉제가 시작되는데 그날을 대비하는듯한
모습들이다.
한가하던 등산로가 천문대정상에 올라보니 갑자기 등산객들이 많이 보인다. 죽령에서 올라온 사람은 우리가 처음인듯하다.
대개 희방사에서 올라온 등산객들이다. 산악회에서 단체로 온 등산객들을 통제하는지 호루라기 소리에 무전기 소리에.. 아수라장이다. 얼른 자리를
뜬다.
비로봉으로 향하는 길에 철쭉군락지가 자주 나타난다. 등로 옆에 소담스럽게 핀 철쭉나무 아래에서 사진을 찍는다. 제1연화봉을
오르는 340여개의 나무계단을 지나고 비로봉으로 가는 등로 옆으로 광활한 능선이 펼쳐진다. 아직까지도 연록색의 나뭇잎이 많이
보인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지나고 비로봉에 오른다. 정상 역시 많은 사람들로 만원상태이다. 표지석 앞에서 사진한장
찍는데도 한참을 기다렸다가 겨우 셔터를 누를수있었다.
점심을 먹기위해 감시초소르 내여가는데 계단에서 양산을 쓰고 올라오는 여성
등산객을 만나니 이색적으로 느껴진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비로봉 주변의 풀밭에서 식사하기에 여념이 없다. 멀리 바라보니 너무 평온한 한때를
맞이하는것 같아 보기에도 좋다.
주목군락 감시초소에는 문은 열렸지만 아무도 없는 빈집이다.지난해 늦가을에 이곳에
왔을때도 아무도 없는 빈집에서 거센바람을 피해 컵라면 하나 먹고간 고마운 대피소로서의 이미지로 남아있다. 자리를 깔고 푸짐한 점심을
먹는다. 저팔계가 너무 많은 먹거리를 가져왔다. 10 kg 가까운 배낭을 메고 온 보람이 여기서 나타난다.
하산길은 죽령으로
가야한다. 다른곳으로 내려가면 차량회수에 여려움이 있을것 같다. 다시 광활한 능선을 바라보면서 걷는다. 넓게 내려 이어지는 소백산 지능선은
아무리 보아도 좋다. 계곡으로 펼쳐진 오월의 싱그러움속으로 그냥 뛰어내리고 싶다.그러면 끝이 없이 떨어질것 같다.
다시
조용해진 등로가 이어진다. 점심식사후 체력이 보충되었는지 한결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천문대를 지나면서부터는 또다시 우리 두사람만이 넓은
길을 걷는다. 옹달샘에서 물병을 보충하고 조금올라가 전망대에서 남아있는 참외 한개와 오렌지 한개를 먹는다.
전망대에서 비로봉을 보니
안개로 인하여 약간의 형체만 가물거린다. 하지만 인근 지능선의 멋찐 풍경은 우리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시멘트 포장길의 하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체중이 앞으로 쏠리면서 발바닥의 아품을 느낀다. 관리공단 순찰차가 먼지를 일으키면서 지나간다. 앞으로 보이는 도솔봉이
꼭 찾아오라고 손짓을 한다. 산 어느산이건 눈에 띄면 오르고 싶다. 산을 잘 타지는 못하지만 정상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동행하는 저팔계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산이 파괴되는 것을 가슴아파하고 누군가가 버린 쓰레기를 보면 마음아파하는 그가 산을 사랑하는 진정한 산사람이
아닐까?
죽령을 출발한지 10 시간만에 다시 죽령에 내려선다. 빈 주차장에서 오랫동안 주인을 기다리던 차가 반겨주는것 같다.
약간남은 음식으로 저녁을 먹는 주차장에 소백산의 어두움이 밀려온다(산행기끝/북한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