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산행기 - 한국의 산하 "산행기 게시판"에 올려진 산행기 입니다.

 

  누구나 만드는 산.( 미움산)

  올린이 : 허경숙   2003/05/21 (올린날)              한국의 산하 | 산행기 게시판

누구나 만드는 산.( 미움산)

화요일이면 어김없이 산에 오르는 날인데.
사람이 만든 산 *미움 산*을 향하여 기인~시간 차창에 기대어 눈으로 이산 저산 다 보내다
내린 곳이 *청도* 폰으로 잠시 도착시간 알렸더니 길건너에 이십년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녀가
긴팔 벌리고 서있다.


참 너나, 나나 지독한 인간들이다.
그저 그리우면서도 이십년동안을 먼발치에서 참으며 지내왔다는 게 내가 내안을 들여다보아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이런저런 핑계가 있었겠지만...


이십년동안의 긴 세월을 돌아보기엔 만남의 시간이 너무 짧았었지만
뭐 그리 긴 말이 필요하겠는가? 단지 사랑하는 감정
그것이 모든 것을 저절로 메꾸어 주고 있었기에...
반가움에 덥석껴안지도 못하고, 아픔에 대한 위로 몇마디,


시각은 다 타버린 토막초처럼 애절하게 흘러가는데...
온갖 세상고통 다 짊어진채 띄엄띄엄 내 딛는 몇걸음의 자취속에
눈물이 더덕더덕 달라붙은 사연을.
힘들었음을 고개 끄덕이며 함께 아파하며 보듬어 주고 싶었다.
내 *무심*이 괴로워서 가슴속에는 종일토록 고인 눈물산 하나 갇혀있다

내 편안함이 사치라고 여겨졌고
내 너를 위하여 살지는 않았지만 내가 줄 수 있는 건 무엇이나 주마고 작정한다
이제 이 어둠속을 벗어나 환한 빛의나라로 가자 아우야!


아우가 운전하는 차속에 편안히 앉아
산을 몇구비 돌고 돈다.
아우의 삶을 닮은 산구비를
달성군 가창면을 벗어나니 신천이 다가오고
수성유원지에서 잠시 내린다.


냇가에 아주 작은 돌멩이를 문지르면서
이처럼 아우의 마음속에 가라앉은 미움의 찌꺼기를 닦아낸다
너도 나처럼 버려라
*너에겐 필요하더라도 상대에겐 없어야할 것이라면*
그냥 버려라
흘러가는 저 물속에 흘려버려라
다시는 돌아오지못할 먼 곳에 미움을 던져라
모두 던져버려라


미련한 인간들이 세상의 산들을 허물고
질투를 빌미삼아 아름다운 산하를 깎을 때
다시돌아올 재앙을 눈치채지 못하듯
산을 헐수는 있어도 온전히 쌓을 수 없음을 미련한 인간이 아는가 모르는가
(산을 헐 수는 있어도 산을 다시 회복할 수는 없음을 정녕 모르는가)

다만 멍청한 인간들이 쌓을 수 있는 산은 미움의 산이다.
쌓은 이가 풀지않으면 삭지도 않을 산
그 산을 너도나도 쌓고 있다
날마다 쌓고 있다
다른일들은 잘도 잊어버리면서
미움의 산은 잊어버리지도 않고 시키지도 않은 일을 너도나도 잘도 쌓고 있다
나만 바보인가했더니 너도 바보였구나


아우야!
그 산이 그토록 높아진줄 진즉 알았더라면...
왜 이십년을 채웠을까
어제 보고 단 하루가 지났어도 내 종종걸음으로 달려올텐데

이제라도 늦지않다
우리사랑으로 허물자
진하디 진한 사랑으로 녹이자
태어나며 짊어지고 온 노여움을
사랑으로 녹이자
참된 사랑으로 녹이자


*그사람 허물이 네 허물이고 네 허물이 그사람 허물인 것을...*

백합처럼 순결한 네 열매 도형에게
무엇을 던져 상처가 되게했는지 곰곰 생각해보자
잘난 종호야! 더잘난 선애야!


그 예쁘고 귀한 꽃들이 왜 상채기가 생기고 시들해가는지를
너와 너의 가슴속을 들여다 보아라
깊숙히 자리한 곳에 그저 생명을 키울만한 환경이나 한뼘이라도 있는지
탱자 가시보다 더한 독한 것이 솟아있지나 않은지...


평안을 얻으려고 갈구하지마라
평안을 주려고 애쓰라
받으려고 애쓰지 마라
넉넉한 사랑 못주어서 안타까운 *어미의 간절한 심장*을 가져라.

화를 풀면 얽혀진 삶의 매듭도 풀린대매?
알면서 실천 못하는 바보가 되지말자


백합같은 도형이를, 튜립같은 연주를 무섭도록 사랑하는 그 마음들이
아이들에게 행여 구속이 되지는 않는지 돌아다 보아라
구속은 사랑이 아닌 것을 아이들은 아는데
왜 자칭 어른들이 모르는가?
사랑은 그냥 편안하게 해 주는관심 속에 사랑이 충분히 내포되어 있음을..
우리가 모른다면 남은 더욱 모르는일


사랑하는 종호야! 선애야!
이름을 함부로 내질러 미안하다
그러나 이제 한꺼풀 씌운 마음이 무거워
그냥 맨몸으로 보듬어 상처를 핧아주고저
날마다 고민해야겠다.
너희를 사랑하는일로
날마다 분주해야겠다.


이산저산 못오르고 미움의 산위에서 그 산 헐고저
일격에 헐고저 몸부림친다.

종호와 선애가 쌓은 산 미움의 산을
너희둘이서도 못헐면
도장도 안가진 내가 헐어야지
온몸으로 부딪히며
헐어야지.


쓸데없는 일이 아님을 알기에
너희들은 내게 소중한 사람들이란 것을 잊지말아라.


홈으로 | 가나다순 | 지역별 | 산행기 게시판

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