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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출발하는 간편한 덕유산 종주

  올린이 : 산은산   2003/05/21 (올린날)              한국의 산하 | 산행기 게시판

서울에서 출발하는 간편한 덕유산 종주

한국의 산하로부터 매번 좋은 정보만 얻다가 처음 글을 올립니다.

산행일자 : 2003. 5.17(토)-5.18(1박 2일)
산행지 ; 덕유산
이동 및 산행코스 ; 서울 남부터미널(5/17, 13 :40) - 무주 - 삼공리 - 백련사 - 향적봉- 향적봉대피소(1박) - 중봉- 송계사 삼거리 - 동엽령 - 무룡산 - 삿갓재골대피소- 삿갓봉 - 월성재 - 남덕유산 - 서봉 - 계북면 - 무주 - 대전 - 인천(5/18, 20:00)
누구랑 ; 나홀로

친구와 5.17일 소백산 야간 무박산행이 계획되어, 아침에 산행준비를 갖춘채 출근하였으나, 친구의 갑작스런 배신 ! 아!
그러나 나도 언젠가는 배신의 가능성이 있기에 넓은 아량으로 인정.
밤 10 ;00 동대문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에는 너무 많이 남는 시간...어떻하지?

쓍-쓍--(재빨리 머리와 손이 돌아가는 소리) 소리와 함께 한국의 산하 검색 끝.
결론은, 덕유산 종주


근무 종료(12:30)와 함께 지하철로 서울 남부터미널에 도착(13:00)하여 무주행 13:40 발 직행버스 예매하고 점심식사 완료 ( 무주행 버스 4회 : 09:20, 10:40, 13:40, 14:35), 혹시 몰라서 스프레이형 물파스하나 구입함.

토요일 고속도로의 정체된 승용차의 행렬을 뚧고 쭉쭉 내달리는 직행버스에서 산행계획(산행코스, 시간, 식사 및 준비물)을 점검한 후 졸다보니, 대전을 지나 대진고속도로에 새로 생긴 금산 근처의 "인삼랜드"휴게소에 도착, 화장실 구경한 후 나오면서 아이스크림 하나 쪽쪽...

무주 직행버스에 도착(16:21)하니, 막 출발하는 구천동행 버스(16:20발)의 꽁무니를 봄. 다음 차(17:00)를 타고 심심계곡 구천동에 도착(17:50)하여, 버섯찌게 국밥 한그릇을 기막히게 맛있는 산나물과 함께 뚝딱.

갑작스런 산행코스 변경(무박 산행에서 1박 산행)으로 미준비된 준비물(찹쌀떡 8개, 쵸코파이 2개, 포카키스웨트 1개, 생수 1개, 오랜지 3개, 기타 초코랫 등)을 산 후 매표소 통과(18:30)

삼공리 매표소에서 백련사지는 아직 날이 밝고 계곡의 경사가 완만하여, 천천히 걸으면서 구천동 계곡의 물소리를 감상함...아직까지는 힘이 들지 않아서겠지만..

백련사에 도착(19:30)하여 대웅전 옆 샘물에서 시원한 물 한바가지 꿀꺽꿀꺽 하고, 대웅전 앞을 지나치다 가볍게 합장하여 안전 산행 기원.... 이곳부터 향적봉까지는 전주에서 온 멋있는 김형(정확한 성을 모르기 때문에 성만을 차용함. 실제와 다르면 용서 부탁)과 동반산행.
어둠이 서서히 다가오면서, 경사는 급경사로 치달르고, 계속 땀이 흘렀으나...그래도 땀만 흘리자고 산에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시 심호흡하고 안정하니 저멀리 구천동 계곡의 물소리가 낭낭하게 들림....갈수록 계곡의 물소리는 잦아들고...정상으로 갈 수록 쉬어가는 횟수는 늘어나고... 반대로 야간의 산정상의 서늘함으로 인해 땀은 금방 사라지고...중간에 김형에게 "이 늦은 밤 왜? 무엇이 있다고 집떠나 멀리 산행을 하십니까?" 라고 하니 "이형(저입니다)이나 다른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유와 같겠지요."

향적봉 정상에 도착(21:30)하여 정상의 기쁨을 잠깐 만끽한 후, 향적봉대피소에 짐을 풀고, 배가 고파 컵라면 하나와 팩소주 하나 사서 동반한 김형과 나눠 마셨음... 22:10분에 취침
향적봉 대피소의 잠자리가 너무 안락하여(전기 난방이 됨), 그리고 더워서 새벽 2:00쯤 잠에서 깨어 보일러를 끔..
산행을 시작하려고 생각했으나, 화장실 다녀오면서 조금 더 자기로 함(아마도 이 시간에는 산행하려는 의욕보다도 따뜻한 잠자리의 유혹이 더 컷던 것 같았음...만약 대피소의 난방이 되지 않았으면 새벽 2:00에 출발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잠깐 졸다가 깨어난 듯 싶으나, 바깥이 약간 시끄러워 깨어나니 벌써 새벽 4:10.
화장실에 다시 한번 다녀오고(지난 밤 늦게 먹었던 컵라면과 새벽에 덥다고 런닝바람으로 배도 덮지 않고 잔 때문에 약간 배가 쌀쌀) 새벽 4:30분에 손전등 하나 들고 출발.

향적봉 출발하여 동엽령까지는 그야말로 이번 산행의 best course라고 생각됨.
동행자라고는 없이, 저 멀리서부터 희미하게 사라지는 어둠, 나보다 먼저 잠에서 깬 종달새의 지저귐, 산 아래의 마을이나 야산을 이불처럼 뒤덮고 있는 산안개, 풀과 나뭇잎새에 솟아난 이슬, 아침이슬 등 무수히 내입으로부터 흘러나오는 흘러가 옛노래의 흥얼거림, 송계사 삼거리에 조용히 설치된 텐트 하나와 그 속에 잠들어 있는 이름 모르는 산 친구. 법을 구하여 먼길을 출발하는 삼장법사. 호부호형 못하고 길떠나는 홍길동, 홍수환선수가 어머니를 부르는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고 순간순간 다가오는 벅찬 감격...

아아! 이 새벽. 도시의 회색빛으로부터 탈출하여 느끼는 서서히 다가오는 환희..
이 모든 것을 포대에 가득 담아서 지금쯤 꿈나라에서 헤메는 특히나 아침잠이 많은 그녀의 머리맡에 놓아두고 싶구나..

동엽령을 지나면서 처음으로 역으로 산행하시는 분을 만나면서 삿갓재골 대피소 도착((08:00).
이후 삿갓봉. 월령재, 남덕유산거쳐 서봉까지는 힘든 산행... 무주발 차편을 고려하여 이후부터는 땀좀 뺐음...헉헉....헉...헉

서봉에서부터는 무주교통편이 유리하다는 계북면 코스로 진행함(이곳부터는 2002. 6. 8일자 장주목 님께서 올리신 산행기를 주머니에 너어서 수시로 보면서 하산함...너무 너무 고마운 산행기였음...감사합니다.). 하산까지 만난 것은 유일하게 뱀 한마리.. 이 하산 코스도 시간에 쫏기지만 않으면 너무 호젓한 하산 코스라고 생각함...
계북면 마을에 도착하여 콘크리트길을 걷다가, 동구밖 나무밑에서 쉬고 있던 아주머니들의 초청으로 시원한 맥주 한잔(예전엔 막걸리였었는 데....) 마시고 계북면 사무소앞 도착(14:30)

버스 정류소에서 무주거쳐 대전가는 버스(15:00)를 예매하고, 근처의 중국집에서 냉면 한그릇 급히 시켜 먹음...시원한 꿀맛.
무주에서 잠시 정차한 후 대전에 도착, 인천행 버스타고 인천 집에 도착(20:00)



산행 포인트
1) 삼공리 매표소 - 백련사 : 무주 구천동 계곡의 시원한 바람과 더불어 경관을 완상할 수 있음
2) 백련사 - 향적봉 : 땀과 땀을 식혀주는 바람. 멀어져가는 계곡의 물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야향동물들의 소리 감상
3) 향적봉 - 삿갓재골 대피소 : 이른 새벽의 최고 코스.. 모든 게 free.
4) 삿갓봉 - 서봉 : 땀의 소중함과 체력 테스트
5) 서봉 - 계북 : 산행 정리 및 호젓한 산행으로 마무리


서울에서 넥타이 풀자마자 장거리 산행을 간편하고 알뜰하게 다녀올 수 있는 코스라고 생각되어 기록합니다.



12 ; 30 회사 출발
13 ; 00 서울 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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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