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잘못된 길을 가면 가만있지 못하는 곳,
내일이 아니라도 참견 안하곤 못 배기는 곳,
사람 냄새가 폴폴 나며 정이 듬뿍 뭍어나는 그런 동네에 왔다.
토방집 앞에서 아주머니가 우정 소리쳐 부르더니
친절히 들머리를 설명해줘서
'숲속 토방집'좌측의 잣나무 숲 사이로 올라가
진하고도 여유로운 아침 숲속의 공기를
생기가 도는 나뭇잎과 같이 들이 마신다.>
◎.어비산 올라가기
수욜 산행에 손님이 두분이나 왔다.
홍운님은 구면이고 산산님은 초면이다.
가일리 버스 종점에서 북쪽으로 도로를 따라가다
우측에 처음 나오는 다리를 건너 '숲속 토방집'좌측으로 올라 간다.
순조로운 출발이다.(08;42)
10여분 올라가면 주능선이 나오고 길은 남동쪽으로 향하다가
봉우리(507봉) 하나 올라와 정남으로 방향을 바꾼다.(9;07)
입구지 계곡서 올라 오는 능선길이 우측에 나온 다음
대일 마을서 올라오는 큰 길이 좌측에서 올라와 합류하여
올라서면 제 일 봉화대이다.(09;41-47)
어비산 정상 300m라는 안내 화살판지나 작은 암능을
우측으로 돌아 올라가면 제 2 봉화대가 나온다.(09;54)
어비쪽으로 약 5~6미터 우측 진달래 나무 헤치고 7~8 미터..
동그라미님의 덧글을 홍운님이 생각해 내곤
여기저기 찾아보나 소득이 없다. 무신 선문답???
하산후 덧글을 다시보니 5~6미터가 아니라 5~6 분이다.
선문답이 아니될수 없다.
8분여 더 가면 동쪽의 어비게곡에서 올라오는 능선길이
오른쪽에 나오고 어비산 정상이다.(10;02-11)
정상에는 정상비와 혜지 샘가는 안내판,
무소유산문자님의 정상표지판등이 있는데
정상석에는 829m, 무소유산문자님 표지판에는 822m으로
높이가 서로 다르게 쓰여 있다.
정상의 전망은 여름이라 그런지 별로 좋지 않다.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언덕을 내려오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용문산 정상의 군부대가 보인다.
그나마 정상 올라왔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언덕을 다 내려오면 억새고개이다.
용문산 정상이 확 트여 보인다.(10;18)
◎.억새 고개,숫 고개와 배넘이고개
억새 고개에서 어비산 철쭉공원이라는 안내판을 따라
동쪽으로 가다 남쪽으로 내려가면 안부가 나오는데
거기서 나물꾼 영감님 한분을 만나 더덕구경도 하고
취나물에 대한 공부를 한다.(10;30-40)
미식가인 영감님은 곰취나물 먹는 법을 아주 자세히
이야기 해준다. 듣기만 해도 목젖이 꿀꺽한다.
그나마 널널한 산행인데..
이제부턴 나물도 찾아보며..넷이 같이 간
1대 3 따로 널널 산행이 더 완연해진다.
안부에서 동쪽의 804봉의 헬기장 지나 내려오는데
남쪽과 복동쪽으로 길이 갈라진다.
등로가 더 확실한 북동쪽으로 내려가다 보니 방향이 달라
남쪽으로 트래버스하다가 남쪽길 만나기전
가운데 능선의 흐릿한 길을 따라 동쪽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다보니 길은 없어지고 또 무대뽀로 간다.
아까 가던 길이 맞나봐..하며 내려가니
숫고개 넘어 용문산으로 가는 마루금이 정확히 나온다.
아 잘못 내려 왔대메..? 홍운님 입이 신난다.(11;06-16)
숫고개에는 승용차 두대가 서있고
오른쪽 능선위로 올라가니 멀리 서남쪽에 배넘이 고개가 나온다.
숫처녀가 넘어가서 숫고개라는데
그렇다면 배넘이고개는?....(11;23)
◎.나물꾼? 산꾼?
두명안에서 갈현으로 가는 도로를 건너(11;35)
돌과 바위가 많은 둔덕을 올라가 세분의 아저씨들을 만났다.
옻차림으로 보아 산꾼은 아니고 나물꾼 같아 보이는데
등산온 김에 나물도 채집한다고 한다.
언덕길을 4분여 오르면 헬기장이다.(11;59)
용문산 사진을 찍고 있는데 뒤따라 오던 아저씨 세사람이 추월한다.
산구경보다는 바닥구경이 먼저이니 나물꾼이 틀림없다는 확신이 든다.
다시 도로가 능선을 가로지른다.(12;03)
북쪽의 갈현에서 올라와 서쪽의 임도로 이어지는 듯하다.
남동쪽의 도로절개지 사면에는 길이 안보인다.
나침반 의존하여 무대뽀로 올라가는데
길이 아니면 가지 말아야지 하더니 나물꾼 세사람은 돌아선다.
증말로 산꾼이었나?하고 이번엔 내가 헷갈린다.
웬만해선 능선에 동물 다니는 길이라도
흐릿한 흔적이 있어야 하는 데..
능선을 갈지자로 올라가며 눈을 씻고 찾아봐도
길의 흔적이 없다가 차츰 능선이 좁아지며 흔적이 보인다.
검은 플라스틱 케이스가 눈에 자주 보인다.(12;22)
지천에 취나물이 돝아나 있고
나물캐는 소녀와 중년의 소년들 두명..
등산은 젖혀놨다.
어찌나 열심한지 산산님은 베낭도 잊어 먹고
나물에 몰두한다.나뭇잎 우거진 능선에는
북동쪽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려! 여기서 쉬며 띁으며 먹는 일..하자.
감밥과 산산님이 가져온 방울 도마토를 같이 먹으니
색다른 맛이다.(12;30-13;05)
◎.용문산 돌기
시계청소를 해놓은 데를 지나 철망 앞에서 북쪽 전망을 구경한다.
맑은 날인데도 가스가 차있으나 그런대로
대부산,마유산,어비산,중미산,화야산..이 보이고
장락산~봉미산 능선도 보인다.(13;11)
동쪽으로 철망을 따라가는데 처음에는 그런대로 쉽다가
이내 잡목에 긁히면서.. 철망을 움켜쥐고 개울도 건너고..
무너져 내린 흙절벽위의 아찔하거나,
이중 철책옆으로 절묘하게 난 길을 겨우겨우 간다.
두릎따러 좌측 숲으로 내려간 홍운님과 산산님을 기다리며 보니
준치님은 벌써 저 멀리 언덕위 철망을 돌아가고 있고
그 언덕 넘어 폭산과 봉미산, 장락산이 동북쪽에 보인다.(13;19)
언덕을 올라가면 철망은 또 돌아서 이어지고
철망 끝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드디어 철망이 서쪽으로 돌아가고
남쪽으로 내려가는 좁은 길이 나온다. (13;42)
철망을 겨우 다 돌은 것이다.
내려가 좌측의 바위위로 올라가면 전망이 좋다.
동쪽의 폭산, 봉미산, 장락산, 용문봉, 중원산, 싸리봉, 도일봉
남쪽에는 용문봉과 절 아래 마을 일대와
절고개에서 정상으로 올라오는 능선이 보인다.
이 전망대는 혹자들이 우측언덕에있는 바위와 함께
석문이라부르기도 하는 곳이다. 그 혹자의 산행기를 옮겨본다.
'어떤 산꾼의 구라빨에 의하면
이암릉이 용이 승천할때 남긴 흔적이여
이석문이 용이 뚤고 지나가면서 냄긴문이며
그래서 용문이여 용문산이라한다나
우리는 용문에 앉어 호연지기를 만끽하는것이다.'
전망보며 산봉우리 공부하다가 (13;47-13;56)
나물캐느라고 시간이 늦어져 서두르자하니
먼저 올라와 오래 쉬고 있던 준치님이 다시 먼저 내뺀다.
사진도 찍고 물도 마시고 조금더 지체를 하다가
준치님 뒤 따라 내려오는데..
◎.같이 올라가 따로 내려온 사연
출입금지 팻말 지나고 안부지나(문례제인가?)
능선길을 제법 속도를 내어 가보나 준치님은 안보인다.
내려가는 길이 좌측에 나온다음
(14;10 갈현쪽으로 가는길?)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14;14 마당바위 가는 길인가?)
준치님은 아직도 안보인다.
바위가 많아지고 커진다.
돌아다보니 무성한 나뭇잎사이로 정상이 겨우 보이고
앞에는 봉우리 하나가 우뚝하다.(14;23)
저것이 폭산인가? 홍운님 말씀. 그렇다면
용문봉으로 내려가는 능선이 좌측에 나왔어야 하는데..
아직은 안 나왔다.
봉우리로 올라가서 전망을 보려고 서두르다
가로 누운 나무를 두정부로 정확히 헤딩..한다.
눈에 별이 나며 잠시 딩...멍 해진다. 목도 아프다..
디스크 생긴것 아녀?
아픔을 참고 올라가 남쪽을 확인해보지만
용문봉가는 능선은 안보이고
용문산에서 제법 긴 능선이 북으로 흐른다.
안부지나 또 오르는데 이젠 제법 험한 바위를 좌우로 넘는다.
이런데가 없엇는데??
바위 몇번 넘다가 나침반을 보니 남쪽 방향??
이건 또 웬일??...!!
찾는 능선위에 올라와 능선을 찾으면 보일리 없다.
이 당연한 진리를 너무 늦게야 깨우친다.
아까 좌측에 나온길이 갈현 가는 길이 아니라
문례재로 가는 길이고
용문산 정상에서 북으로 흐르던 능선이
폭산으로 가는 능선이었던 것이다.
갈림길에서 나침반 한 번만 봤더라도
이런일은 없었을 것인데..전망대에서 능선을 다 확인하고
수년전 반대로 와 봤던 길이라 방심한 순간의 일이었다.
준치님과 긴급 통화를 하고 내려가서 만나기로 하여(14;45)
같이 올라가 따로 내려온 산행이 되고 말았다.
◎.용문봉 내려오기
그러고 보니 맨 바위능선인데..용조봉 능선처럼
바위 넘나드는 재미와 전망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바위 암능 만나면 우선 좌 우로 도는지, 올라가는 지..
길 찾아보는 재미도 좋고
올라가면 시원하게 터진 전망과 바람이 기다린다.
절묘하게 이어지는 바윗 길을 가다가 바위봉우리 올라가니
동쪽으로 내려가는 지능선이 나뭇잎 사이로 겨우 보인다.
아무런 표지 없는 용문봉 정상이다.(15;05)
용문사 아래 마을까지 뻣은 내려가야할 능선이 보인다.
30 여분 신나게 바위 넘나 들다가 바위 봉우리올라가는 길과
우측 용각골로 내려가는 길이 나오는 데서 잠시 망서린다.(15;34)
바위 넘기가 조금 지겨워 졌고
홍운님의 다친 무릎이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마지막 바위 봉우리이겠지 하며 올라가니
동쪽의 용조봉 중원산 줄기가 환히 보이는 전망대이다.(15;39)
암능은 그 후로도 게속 이어지다가
성벽같이 커다란 암능이 마지막으로 나오고
그것 우회하면 ..돌부스러기가 길에 섞이다가
이윽고 흙길이 나온다.(16;00)
헬기장과 안내판(정상 0.4km?)을 지나면
망가진 안내판이 나오고 길이 갈라진다.
좌측으로 난 무지하게 가파른 길 내려오면 무덤이 나오고
길이 완만해 진다.(14;12)
공터 지나 전적비로 가는 삼거리에는 뽑혀 쓰러진 안내판이 있다.
(14;21 정상 1.0km 일주문 0.5km 전적비 0.5km)
일주문쪽으로 내려오면 다시 안내판과 삼거리가 나오고
동쪽으로 돌아 내려오면 안내판과 계곡이 나온다.(16;29)
산수 갑산을 가더라도 ..하며 씻고서 올라오면 일주문이다.(16;41)
절과 유원지와
공사장과 공사반대 현수막이 어우러져 있는
범인에게는 다소 의아한 듯한
절 바깥마당을 지나서
버스정유장서 준치님을 기다리며
어렵게 통화해 보니 40분 알바 끝내고
용조봉 정상이라고 한다.
200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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