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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845m) - 천황봉 정상석을 찾아 <95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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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845m) - 천황봉 정상석을 찾아 <95컷>
계룡산(845m) 산행기
산행일자 :2003.05.17.
09:30~14:30 산행코스 :동학사주차장-동학사-은선산장-관음봉고개-쌀개봉-천황봉-치개능선중간-동학사 산행인원
:2명(아델라,유영식) 위치주소 :충남 공주시 반포면, 계룡면. 논산시 두마면.
산행동기: 몇 일전 모일간지에
계룡산 천황봉에 정상석을 올리는 행사가 있었다란 기사를 읽었다. 매우 반가운 소식이었으며 그동안 얼마나 정상을 가보고 싶어 하였던가.
우린 토요산행으로 계룡산 천황봉에 올라가고 싶었다. 천황봉 코스는 답사한지 3년이 지났으며 그때 정상은 출금지역이라 그 아래
산기슭을 타고 쌀개봉으로 지나서 하산한 적이 있었다. 막바지 복원공사가 한창인 정상을 가까이 올려보면서 정상을 자유로이 접할수
있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1.동학사 가는길.
아내와 함께 계룡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서 대전시계를 벗어나는 삽재를 지나자 내리 달리는 버스 차창을 뚫고 두 눈동자는 계룡산 큰 대자 모습에 빨려
들어갔다. 천황봉과 쌀개능선의 백발 이마부터 치개봉과 장군봉의 두날개 끝자락까지 그 거대한 품속으로 우린 소리 없이 안기며 버스에서
내렸다.
즐거운 마음으로 입장표를 구입한 후 젊음이 넘치는 동학계곡에 들어선다. 이미 대학 동아리회원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걸어가는 즐거운 얼굴 모습을 스치며 뒤따른다.
동학사 일주문을 지나자 하얀 수국의 미소 띤 애교에 내님은 가까이
다가서고 이어지는 고목 느티나무의 자태에 마음이 머문다. 실록의 나무 가지 끝자락은 밝은 연두 빛에 물들었으며 맑은 계곡과
동행하는 등산로는 나무숲의 그림자로 드리워졌고 시원하게 펼쳐진 계곡 벤치에서 쉬어가라 유혹한다.
실록의 계곡
산책로를 벗어나자 동학사 절집들이 연이어지고 대웅전 석축 담 못미처 대통에서 흐르는 물로 목을 축이니 물맛이 시원하다. 그곳 계곡의
붉은 암반위로 흐르는 맑은 담에서 노는 물고기도 아름다웠다. 조금 더 오르자 산자락에 펼처진 냇가의 풍치는 숲과 빛의 예술작품이 멋지게
보이고 싱싱한 푸르름의 아름다움, 그 정경을 마음속에 담아본다.
2.관음고개
오르는 길.
동학사 경내를 벗어나는 행아교를 지나며 정겹게 벤치에 앉아 쉬는 노부부에게 인사를 드리니 반가운 표정으로
일어서며 인사를 받으신다. 계곡에 걸친 나무다리를 지나니 바위돌이 깔린 정리된 오솔길이 이어지고 바위 돌을 타고 흐르는 계곡 물소리는
숲 속으로 숨어든다.
삼불봉 산기슭에서 흐르는 가지계곡을 지나자 주계곡 오솔길은 가파른 산기슭 허리에 걸치어
있고 계곡물은 바위 돌 아래로 숨어들고 계곡은 점점 깊어진다. 쌀개봉으로 질러가는 길, 희미한 기억으로 찾은 길은 엉뚱한 산기슭에
들어 헤메다가 발걸음을 되돌려 내려와 은선산장으로 가파르게 오르는 돌계단에 들어서고 무거워진 발걸음은 더디어 지며 숨이 차오른다.
은선폭포를 조망하는 전망대에서 지친 호흡을 가다듭는 잠시의 휴식을 취했다. 건너편 커다란 절벽아래는 깊은 협곡이었고
건폭인 은선폭포는 붉은 절벽을 타고 약한 흐름의 몸짓으로 봄비를 갈망하는 듯 하다.
조용한 은선산장을 지나자 돌길은
허리를 펴는 듯 점점 호흡이 거칠어지며 우린 뒤따르는 산 벗님에게 길을 양보해주며 천천히 올라간다. 길옆 숲에도, 바닥에 깔린 돌
모습에도 눈길이 머물고 산속에 사는 새들의 노래 소리에도 귀 기울여 들어보며 혹 저 새소리는 홀랑벗고새는 아닌지 그럼 그새의 소리는
어떤지....
뒤따라 오르다 내님이 바위 턱에서 쉬는 곳까지 올라가니 홀로 산행하는 산벗님과 이야기하며 사과를 나누어
들고 있었고 인자한 아주머니에게 한 조각을 엇어 먹으니 고마운 마음과 함께 단맛이 입안에 가득 찼다. 감사의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서
일어나 힘껏 오르니 힘겨운 고비를 넘기고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는 관음봉고개에 드디어 올랐다.
3.쌀개능선을
오르내리며
이 능선은 금남정맥 구간이다. 계룡산능선 중 가장 높고 위험한 곳이 있는 비 지정 등산로이며 경치가
빼어나다. 인적이 끊긴 오솔길은 한적하고 우린 그 숲 속 분위기에 젖어 꿈길을 걷고 있었다. 숲길은 야생화가 피고 부드러운 풀 사이로
오솔길은 이어지고 조금 지나자 바위능선 길로 올라가고 시야가 막힘이 없다.
암릉길을 조심하며 내리고 또 오르니
고소공포증이 일어나는 암봉에 걸터앉아 주위를 둘러보았다. 북으론 등운암을 품안에 간직한 연천봉, 문필봉과 관음봉이 삼형제처럼 어께를 나란히
견주며 하늘로 치솟아 있고 자연성릉 긴능선 끝자락에 삼불봉이 우뚝 서 있어 수려한 산세를 자랑한다.
주위의 잡아끄는
경치를 외면하고, 내심 걱정되는 V자 협곡의 절벽위에서 아래를 살펴보았다. 건너편 절벽위에 가느다란 로프가 설치된 것을 확인하고 오른편
가파른 바위자락을 살금살금 돌아 내려서보니 아내는 위험한 앞 절벽 중간쯤에 매달려 있고 뒤따라 올라가 한발을 받쳐주니 로프잡고
올라갔다. 전에는 굵은 밧줄이 있었는데 철거되었고 약해보이는 로프에 의지하여 오르기가 쉽지 않았다.
옆이 낭떠러지인
비탈길을 기어오느니 소나무 한그루가 반갑게 맞이한다. 철쭉이 곱게 핀 바위 턱에서 우린 동학사계곡을 내려다보니 절벽 아래로 시원하게
주~욱 펼쳐진 협곡경치에 깊은 인상을 받아 가슴속에 담았다. 그런 후 앞으로 나아가니 다시 절벽으로 길이 끊겼다. 협곡 건너편이
쌀개봉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그 절벽에는 철쭉꽃 몇 그루가 붉은색으로 활짝 피어 절경의 운치를 더해
주었다.
눈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신원사 계곡은 연초록 숲 물결이 출렁이었고 우리는 돌이 된 듯 발걸음을 멈추고 산정기를 들이 마시며 자연의 위대함에
새삼 놀라워했다. 동쪽 산비탈 심한 오솔길로 내려서면 통천문을 지나며 삼거리에서 능선으로 다시 오르자 큰협곡엔 철죽꽃이 반갑게
맞으며 웃고 있었다. 이윽고 쌀개봉(828m) 암반에 올라서자 치개봉 능선이 육중한 근육 힘으로 주릉을 떠받치고
있다.
더운 햇살을 피해 그늘진 돌담 초소터에 들어가 우린 휴식을 가졌고 배낭 속 간식을 들었다. 땀에 흠뻑 젖은
얼굴을 산행수건으로 닦아내고 머리띠를 교체한 후 천황봉을 향해 마음과 함께 달려간다. 하늘 길에는 병꽃나무와 덜꿩나무꽃이 만발하여
발걸음을 가볍게 하였다.
4.천황봉
산자락에서.
폐허된 초소를 지나고부터 천황봉의 장엄한 모습에 두 눈을 크게 뜨고 올려보니 경외심이 일어난다. 작업하는
타워크레인 옆에 정상석은 우산꼭지처럼 뾰쪽하게 나와 있었다. 우린 건너편 철난간을 가기위해 황토로 복토한 산자락을 지나고 난간다리 밑을
기어올랐다. 철다리를 밟고 걸어 나가니 정상가는 케이블카와 KT통신탑이 절벽위에 걸쳐있으며 스텐대문 앞에 멈추었다. 들어가는 문은
꼭꼭 잠겨있어 작업인용 식수통에서 물을 마신 후 주변을 감상했다.
암용추계곡은 시멘도로가 실개천처럼 보이고
숫용추계곡은 숲과 산 아지랑이로 위치조차 모르겠고 상상으로만 그려보았다. 삼불봉을 바라보니 막 이륙하려는 독수리처럼 하늘금에 걸쳐있고
쌀개능선은 공룡의 등뿔처럼 용솟음을 친다.
정상을 오를 수 있는 길을 찾아 되돌아가서 철다리와 연결된
시멘길을 지나고 콘테이너 집으로 이어진 계단을 밞으니 더 이상 길은 없었다. 정상가는 길은 절벽으로 막혀있었다. 높이로 10m
정도의 위치에 올라선 정상석을 바라보고 카메라에 아쉬운 감정과 함께 영상을 담아본다. 훼손된 정상을 흙마대로 쌓은 돔형위에
정상석(天壇)은 버젓이 서있었다.
국립공원인 계룡산은 예로부터 풍수 지리적, 민속 신앙적으로 명산으로 꼽히었고 山勢가
신비로운 산이다. 천년 고찰이 3곳이고 이름 있은 산봉우리가 17개요, 유명한 계곡이 9개와 폭포가 4개가 있으며 오늘 산행은 그중
동학사와 그계곡, 은선폭포, 쌀개봉과 천황봉을 답사하고 이제 다음엔 꼭 천황봉 정상을 찾을 것을 기약하며 조용히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5.아름다운
하산 길에서.
천황봉 하산 중 솦속에 숨었던 선씀바귀꽃과 염주괴불주머니꽃이 작은 미소를 머금고 우릴 위로하는
듯 귀여운 손을 흔들고 있었다. 평평한 능선길 중간지나서 오른쪽으로 숨은 오솔길이 있고, 그 길은 너덜지대로 입구에 꺾인 나뭇가지들이
말라 있었다. 그 숲 속 산비탈에는 손바닥 모양의 풀들이 쫙 깔려있었고 취나물이 드문드문 모여살고 있었다.
갈라지는
오솔길을 만나서 왼쪽 길로 산허리를 돌며 지나니 쌀개봉에서 하산하는 치개능선 주 등산로에 접어들고 오른쪽 하산 길로 산비탈을 내려가니 바위
턱에서 계곡 아래를 바라보며 은선폭 전망대에 사람들이 까마득하게 보이고 그 주변은 절벽으로 둘러있어 장관이었다. 길옆 나무 아래엔
작고 귀여운 둥글레꽃이 잎 사이로 하얀 치아를 보이며 웃음 짓고 있었다.
계속 걷고 싶은 나무숲 오솔길과 가파른 길을
반복하며 내려와 삼거리 좌측 절벽 길을 내려섰다. 그늘진 너덜길을 20여분 내려오고 첨봉을 지나 계속 진행하면 함박꽃 榮華와 衰落을
함께보며 숲 위로 쏟아지는 햇빛과 눈부신 연초록빛을 보면서 바로 동학사계곡의 상류에 도착했다. 시원한 계곡수에 땀을 씻어낸 후 계곡
바위자락에서 쉬는데 왕래하는 산행인들로 계곡길은 번잡하였다.
동학사를 지나자 계룡8경중 제5경이 동학사계곡의
신록답게 우거진 숲길은 산책객과 등산객으로 인파를 이루고 계곡 정자 안에는 한 팀이 즐겁게 놀며 게임하고 있었다. 느티나무 끝가지
사이로 바람이 불자 연초록 물결이 일며 시원한 공기가 땀을 씻고 지나간다. 흐르는 계곡물에 마음속 찌든 죄를 씻어 버리고 자연의 은총을
빈가슴에 가득 담고서.... 오월의 신록 숲을 즐거운 기분으로 우린 손잡고 걸으며 인파에 휩쓸려 내려가고 있음을
본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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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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