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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덕산 -백덕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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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덕산
-백덕
마루
14일 09시, 중앙 고속 국도 신림 나들목을 지나 88번 지방도를 타고 주천`수주 면 소재 백덕산을 찾아 간다. 황둔에서 직진한
우리는 솔치 터널을 뚫고, 신일 사거리에서 영월 방향 88번 지방도를 버리고 법흥사 방향으로 좌회전 한다. 09시 22분,
주천면사무소를 지나 주천 삼거리에서 597번과 82번 평창 방향 지 방도를 버리고 411번 지방도 법흥사 쪽으로 내 닫는다. 무릉
1`2교를 건너 내려 본 주천강은 은빛 물비늘 날려 반갑게 맞으며, 법흥리 를 감싸고있는 구봉대산 등성과 백덕산 등성이 마을을 품듯 감싸고
있다. 09시 40분, 귀를 의심했다. 700리 길을 내쳐 달려 왔는데 입산을 통제 한단다. 예년 같으면 5월 말까지 통제하는데
올해는 잦은 비로 인하여 한 달 이나 통제 풀림을 매스컴 등으로 예고 했었고, 인터넷 등의 정보 검색으로서 확인, 추호 도 의심 않고
달려 왔는데 야속 하게도 막아 선다. 그러나 통제소 2키로 미터 전 쯤에서 법흥산성으로 오르는 등산로 안내판을 확 인하고 온 뒤라,
기왕지사 그곳에서 마음 달래기로 하고 돌아 섰다. 법흥산성으로 오르는 초입 성골 대추나무집에서 올라 붙은 시간은 10시 였다. 친절한
주인 부부의 등산길 안내로, 백덕산을 버리더라도 서넛 시간 탈 수 있 음을 일깨워 주나 이미, 백덕`사자산이 꽉 차 있기에 건성으로 듣고
그니를 닦 달하며 서둔다. 예상치도 않게 지나가는 눈으로 지도를 본 신선 바위봉으로 오르는 길인 듯 한 데, 가파른 능선길에
열린 오름길은 첫 손님인가 번지르하게 기름 마저 흐른다. 급히 서두느라 지팡이를 잊은 체 모든 시름 팽개치고 이 이의 샅을 파고
들며 욕심껏 오른다. 능선을 아귀다툼으로 오른쪽으로는 적송이 마알간 하늘을 비질하고 있으며, 왼 쪽으로는 푸냄새 머금은 활엽
참나무 군락이 천태만상으로 짓까분다. 10시 23분, 법흥산성 정상을 1.9키로 남겨 두고 가슴은 서서히 열기에
휩싸인 다. 10시 37분, 법흥성지에 올랐다. 고려 충렬왕 16년(1290년) 합단(合丹) 침입을 방어 하기 위해 축성한
성으로서 허물어진 흔적으로만 세월을 가늠할 수 있다. 10시 45분, 능선 안부에 올라 다리 쉼 하며 둘러 본 주위는 첩첩 산중이고,
허 물어진 성곽 위로는 배꽃의 흰 속살같은 수줍음 베어문 철쭉이 길을 열어 놓고 있으나, 5월 중순임에도 불구하고 여태껏 아쉬움을
떨구지 못해 주름진 얼굴 웃음 잃지 않으려는 진달래는 이왕 미련을 안녕으로 보답 한다. 11시, 825미터 전망대는 이름 모를 산새
소리에 깊이를 더 하고 숲속 갇혀 제 구실 못하지만, 활엽수 사이로 언뜻언뜻 뵈는 구봉대산 마루가 까마득 채색 되 어
있다. 법흥산성으로 향하는 길은 지난 계절 예찬한 낙엽 쌓인 길로, 좌 우 심연 속을 헤집듯 끝간 곳 찾을 수 없고, 검은 물바람
치켜 올린 급한 오르내림 길이 전 신의 땀을 앗아 간다. 11시 20분, 863미터 법흥산성에 올랐다. 오름 시작한지 한시간
여, 눈앞에 버티고 선 백덕산을 그대로 두고 돌아 내릴 수 없었다. 내친 걸음에 그를 향해 도전을 시도할 양 내림길을 좌로 버린 후,
두 눈 크게 뜨고 겨우 생색 낸 길라잡이(리본)를 찾아 흔적뿐인 길을 걸으며, 그가 부르기 라도 하는지 발길은 겅중거리고 눈길 벗어
나지 않으려 오름길 따라 춤춘다. 놓칠 것만 같은 능선 숲길을 온몸의 감각을 동원하여 찾아 내며 몇개의 봉을 넘는다. 확인 할
수 없는 스스로 그린 손바닥 만한 지도 한장을 들고 훨씬 앞서서 그니 를 위해 길 안내 표시를하며 걷지만 걱정을 떨칠 수 없으나 발걸음에는
신이 난다. 금시 무엇이 튀어 나올것만 같은 꼭두 등성길을, 계곡 건너 병풍처럼 펼쳐 놓 은 좌 우 능선을 어림 잡아 뚫으면서
부지런히 오른다. 12시, 446 재실(776미터) 이라고 새겨진 삼각점에 오른 후, 쉼을 마다하고 까 마득 상투끝 백덕산으로 무작정
향한다. 당신을 찾는것은 요동하는 맥박 깊숙히 묻히고 싶을 따름이요, 그래서 그 발자 취나마 가슴속에 그어진다면 덧없는 아낌이라
여기리라, 오름길을 일으켜 세우 는 수많은 발자욱 마다 환희의 수렁을 헤집어면서 이 이의 품속을 녹여 낸다. 12시 10분, 평창
445표식 삼각점을 지나, 관음사 쯤에서 올랐음직한 왼쪽 오름 길을 능선 안부에서 만나 정상으로 오른다. 신선 바위봉이라 어림한 기암
봉을 눈썹위로 힐끔거리며 무아지경 속을 허우적 대는데 심마니들과의 만남이 깊은 산속임을 일깨워주며, 상당히 먼 길 왔음을 알려 주는
그들은 놀라움을 금치 않는다. 늦은 점심을 먹은 후 13시 30분, 이제 간혹 나타나는 리본을 반색하며 기암으 로 이루어진 신선
바위봉으로 향한다. 키높은 싸리 숲을 헤치며 가로 무늬를 수없이 그어놓은 신선 바위 밑자락을 지 나 14시 03분, 기암 봉에
올랐다. 이끼 낀 얼굴로 천년 송을 벗으로 그려 놓고 그것도 모자라 연홍빛 철쭉 단장 하였으며, 삼십여명 넉넉히 둘러 앉을 수 있는
암반으로 밀려 올라오는 열기에 아찔한 현기증 일어 난다. 짙푸른 푸냄새가 코끝을 뭉갠다. 일상에 눌린 몸뚱이는 생기돌 듯
가벼움을 느끼며 속깊이 그들을 들인 후, 백 덕산에서 구병대산으로 이어지는 드날쑥한 등성의 아름다움에 취해 한동안 퍼 질러 앉아
일어날 줄 모른다. 신선 바위봉에서 정상까지 오름길은 비교적 어려운 길로서, 지금까지 육산을 헤친 것과는 사뭇 다름을 느끼며, 영월
수주면과 주천면을 가른 능선길에 5월 의 햇살이 질펀하게 놓여 오름길 헤살 놓는다. 서늘한 바윗살을 뭉텅 베어 물고 주름진 계곡 훑어
내려 오르는 이 가슴을 난 장질하는 기운 마다 걸음 가볍게 하고, 굽이 돌며 발길에 채일 지라도 거친 숨 소리 듣고파 비틀어 대는
오름길은, 백덕산 심장 깊숙히 파고 들어 찾는 이 에 게 자리 내어 준다. 먼길 마다 않았고 지침에 뒤 돌아 섬도 없이 아니, 돌아
설 수도 없었던 15시 30분, 1350미터 이 이의 정상에 틀어 앉았다. 세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이 이는, 눈앞에 펼쳐놓은 장관을
대함에 모든 시름 잊게 하고 엷은 가슴 쥐어짜며 한없이 잦아 든다. 강원 영월 수주면과 주천면, 평창 방림면을 가르고 있으며 치악산
동쪽에서 아 우름을 받고 있다. 푸른 외투 벗고 오색으로 물드는 계절 오면, 춤추는 태극선 가운데로 빠져 버 리는 듯한 황홀감
맛볼 수 있으며, 흰 가운으로 단장 할라 치면 영원히 묻혀 버리고 싶은 마음 어쩌지 못한다. 주천강을 흐르게한 백년계곡의 절경이,
구봉대산 능선과 어개 동무를하여 태고 적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15시 45분, 내림길은 당재 방향으로 잡는다. 사자산을
바라보며 내리는 길은 골짜기 속으로 떨어 지는듯 기슭 길이 이어지 며 열기를 식힌다. 묵골에서 오르는 갈림길을 오른쪽으로 버리고,
묵골쪽으로 사정없이 깎아 놓은 흰빛 암벽과 토굴을 내려 보면서 조릿대 숲에 갇힌 길을 부지런히 내린다. 파죽지세로 밀고 올라오는 녹색
군단 전열 앞에, 대적할 만한 힘도 전략도 없 이 무너져 내리는 잿빛 아우성인 그는, 은연 중 영원을 약속 받지 못한 미련을 체념
한듯 5월에 몸을 섞는다. 16시 10분, 운교 사거리에서 당재 방향을 버리고 관음사로 내리는 길은, 잠시 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급한 너덜 내림길로서, 손길 거부하는 자연 그대로가 경이로울 따름이다. 전신주 굵기 만한 고사목은 머루 넝쿨 감아 올려 새 생명
얻었다 활개치고, 흐 드러진 당단풍은 자주빛 사랑을 예고 하고 있다. 침묵 속으로 빠져 들던 골짜기는 내릴 수록 살아나 귀를 열며,
딱다구리의 부 리 부딪는 소리가 산허리 가득 감아돌며 머리속을 씻어 낸다. 16시 39분, 여인의 손가락 같은 예닐곱 갈래 물줄기를
3미터 쯤 쏟는 천자 폭 폭 물 떨어짐은, 백덕산 정기를 살뜰 모아 백년계곡으로 흘려 내린다. 물살에 두손 담그니 손 마디가 떨어져
나갈것같이 차디차고, 손 모아 받아 마 시니 등골 부터 오그라 든다. 폭우에 휩쓸려 나간 계곡 너덜 길을 간간이 매어 놓은 리본 찾아
이리저리 건 너며 쉼없이 내린다. 17시 30분, 당재 쪽에서 뚫려 내려오는 계곡과 만나는 삼거리 쯤에서 부터 어 둠침침함이
깔리기 시작 한다. 관음사 까지 2키로 남짓한 길을 쉴사이없이 내림을 재촉 한 17시 50분, 절경과 어울리지 않는 둘무더기가
인간의 이기심을 대변하듯 게걸스럽게 산 허리를 핥 고있는 폐광 터를 지나, 잡목만이 뒤덮고있는 제법 넓게 축조된 길을 만났다. 한결
가벼운 길을 18시 10분, 아름드리 적송 숲을 헤쳐 농가를 지나면서 트인 개활지가 골짜기를 힘차게 밀어 낸다. 철쭉꽃 살라 세워진
관음사는 풍경 소리 조차 잠재우고, 산그림자 진 사자산을 실눈 뜨고 바라보면서 묵언을 보배로 일깨운다. 18시 30분, 백년교를
지나 공사중인 진입로에서 돌아 본 백덕 능선과 구봉대 능선이, 넘어가는 해그림자를 갈라놓고 다시오라 눈시울 붉힌다. 그에게서
무한한 감흥을 받았고 티없는 침묵으로 가슴 열었으며, 언제라도 반 겨 줄 것만같은 섣부름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19시 15분,
그의 품 벗어남 아쉬워 눈길로 여음 새긴다.
_ 안 녕 _
- 2003, 05, 14.
-
_ eaola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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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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