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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11일 일요일 바래봉 산행

  올린이 : 정수정   2003/05/14 (올린날)              한국의 산하 | 산행기 게시판

5월 11일 일요일 바래봉 산행

모처럼 큰맘묵꼬 산행을 결심을 했다.
지리산 결코 만만히 생각한 코스는 아니였지만 고로콤 힘든줄 몰랐다.
8시까정 시민회관 앞에서 출발한다고 해서 설레이는 마음을 가지고 도착했다. 우와..근데..시민회관 앞에는 산악인 동호회원들로 가득 차 있었다.
관광버스하며 사람들하며....그 중에서 우린 "산정 산악회"라는 곳을 찾기위해 노력을 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새부산관광차에 산정 산악회 라는 푯말을 읽을수가 있었다.
차를 타는 순간...^^ 정말 산악 동호회 답게 완전 무장한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회원들만 가는게 아니고 비회원들도 참석 가능한 그런 산악회인것 같았다.
버스를 타고 한 3시간 30분을 달리니 지리산 바래봉 철쭉 군락지라고 적혀있는 이정표를 읽게 되었다.
아~ 이제 도착이다...아니..시작이다..싶었다.
우리 반대편에서 출발한다고 했다..그게 좀더 군락지쪽으로 가는게 빠르다고 했다..내심 기뻤다. 빨리 볼수 있다라는 생각에 말이다.
근데 그건 내 생각일 뿐이었다.
스타트부터 오르막길...우와....~~으윽...아흐흐흐흐
죽는줄 알았다. 산행대장이 우두머리에 쓰고 가운데쯤 가이드 해주는 사람 그리고 맨 하단부를 이끌어 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난 스타트 하는 동시에 꼴찌를 면하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사람 (사실 총각이다.) 아니었지만 정상까지 올라가지 못했을 것이다.
4시간 - 5시간 걸리는 코스를 난 6시간 30분이 걸렸으니 말이다.
죽고싶었다.
어찌나 험난한 길이던지..초보한테는 증말 무리가 있는 산행이었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쯤 지났을까...
처음 스타트 했을때보단 호흡도 약간은 조절되는것 같았다.
그러나 여전히 힘들었다.
울고 싶었다..엄마도 보고 싶었고..후회도 많이 했다...절때로 산행같은건 하지 않으리라...
한라산 등반했을때도 중도에 포기하고 내려온 나였건만....
사서 고생한다는 엄마의 말이 떠올랐다...
그러나 ...
고생한 끝에 낙이 온다라는 말.. 정상은 아니었지만...이젠 산 능선을 타고 가면 된다라는말...이제 부터는 험난한 코스는 없다라는 말에..너무 기뻤다.
능선을 타고 가면서 간간히 뒤를 돌아다 보았다...내가 과연 이만큼 올라왔을까 의문이 들었다..너무 좋았다...역시 이런 맛에 산을 타는 가 보다라는 생각이 절로절로 들었다.
산을 타는 사람들은 예의들이 하나같이 좋았다. 서로 스쳐지나가면서도 안녕하세요. 수고하세요...힘드시죠...^^ 더 좋은 사람은 오렌지를 자기 한조각 먹고 나머지 세조각은 산을 내려 오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게 아닌가...
처음엔 그런 인사가 어색했었지만 나중에 어느새 나도 그런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 주고 받고 있는게 아닌가..
지리산 바래봉은 또 물을 먹을수 있는 곳이 없었다..물이 가장 귀한 곳이기도 하다...
아껴 먹으면서 능선을 몇개를 넘었는지 모른다...점심을 먹을려고 하니..이번 다른 회원들은 먹고 출발할려고 하는게 아닌가...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했다. 많이 먹으면 힘들다고 조금만 먹으라고 구박한다.
난 많이 묵꼬 싶은데...
점심을 묵꼬 나서도 능선을 따라 한참을 오르락 내리락 했더니 저만치 철쭉 군락지가 보이는게 아닌가..
인터넷에서 보는것과는 달랐다..너무 좋았다.
보는 순간 힘들게 올라왔던데 한순간에 날아가는것 같았다.
사진 엄청쓰리 많이 찍고 또 찍고...쉴새없이 찍었다.
내 키보다 큰 철쭉도 있었다...너무너무 멋있었다.
특이한건 산 정상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타는 사람들도 있었다. 증말 사람들이 많았다.
지리산 바래봉 철쭉은 특이한건 군데군데 있었다. 한꺼번에 확 몰려있는게 아니고 말이다. 그래서 스님 밥그릇 엎어놓은 모양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실컷 구경하고 내려올려니...이렇게 힘들게 올라갔는데..다시 내려가야된다는 생각에 아수웠다.
내려올때는 다리가 풀려서...거의 가이드한테 매달려 오게 되었다.
그래서 군소리 짜증내는소리 한마디 하지 않은 그 사람에게 증말 증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11시 30분에 출발했는데 도착하고 차를 타니 6시 30분...빨리 내려온 사람들은 1시간 이상씩을 기다려 주었다.
차에 올라타니...박수를 보내주는 아줌씨들도 있었다...부끄러워 해야 하는건지...^^
부산에 도착해서 집에 가는 11시가 다 되어갔다.
증말..뿌듯한 하루였지만 아직까지 산행의 여파가 커서 지금 계단을 오르고 내릴때 허벅지가 너무 아파서...힘들어 하고 있다.
그래도 지리산 바래봉 등반...^^ 을 했다는 내가 너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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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