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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기맥종주제3구간(방가산구간)-비
그리고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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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기맥종주제3구간(방가산구간)-비
그리고 탈출
제3구간 : 방가산구간
일 시 : 2003. 05. 05(해의날) 맑음 신경수 송영희
구간거리 : 26km
기맥거리 : 16.6km 접근거리 : 1.5km 하산거리 8km
구간시간14:40 기맥시간8:00 접근시간0:20 하산시간3:00
휴식시간3:00 헤맨시간0:30
고도 : 법화재(670m), 갈재(590m),노귀재(490m), 석산(750m),
수기령(390m), : 방가산(755m), 병풍암마을(290m), 대인마을(210m), 고로면(170m)
거리 :
계곡-십자안부(법화재)(1.5km)-갈재(590m)-노귀재(4km)-수기령(3.1km)- :
741봉(2km)-방가산(3.7km)-안부(0.7km)-755봉(0.5km)-병풍암마을(1.5km)- :
대인마을(2km)-고로면(4km)
시간 :
계곡-십자안부(20분)-775봉(30분)-730봉(25분)-┣자길(15)-갈재(05)- :
무명봉(10)-621봉(20)-십자안부(15)-674봉(20)-십자안부(20)-십자안부(05)- :
610봉(15)-노귀재(25)-송신탑(05)-남진점(30)-석산(15)-┫자안부(10)- :
695봉(15)-둔덕봉(15)-헬기장(30)-수기령(10)-십자길(20)-582봉(10)- :
741봉(45)-안부(15)-701봉(25)-안부(05)-무명봉(10)-안부(15)-서진봉(10)- :
무명봉(10)-┫자길(05)-방가산(15)-안부(10)-755봉(20)-병풍암마을(50)- :
대인마을(20)-고로면(1:00)
해가 지면 집을 짓고 해 뜨면 집을 거두는 산중생활 오늘도 어김없이 해는 뜨고
홀딱벗고새의 밤을 지새는 처절한 울부짖음을 뒤로하고 조아조아새의 합창소리에 맞추어 아침을 맞는다
오늘 아침은 특선메뉴
누룽지와 햇반 주위에 돋아난 민들레 뜯어 쑥향기와 섞어서 된장 발라먹으니 쌉싸한 향기가 입안 가득하다
임도계곡 :
7:00
임도를 걸어 올라가다 인기척에 뒤를 보니 건장한 젊은이가 녹색연합 마크를 단 조끼를 입고 부지런히 따라 온다 서로
눈인사하고 몇마디 나누어보니 인천지부 소속으로 생태계 조사 등을 위하여 나와 있으며 그래도 이 곳이 생태계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어
아예 이 일대 땅을 매입하여 출입을 막아 보존하려고 한단다 글쎄 잘한 일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후세에게 잠시 빌려쓰는 자연을
그대로 후손에게 물려주려고 무진 고생을 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어제 보현산에서 내려오면서 계속되는 철책설치공사가 무엇 때문에
공사를 하는지 궁금했으나 오늘 아침 비로서 궁금증이 풀렸다
또 눈인사하고 젊은이는 임도 따라 계속 오르고 우린 산으로
오른다
십자안부(법화재) : 7:20
앞으로 가는 길은 길이 없거나 흔적을 따라가는 산행이 될 것이다 도면상
775봉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775봉 : 7:50
730봉 삼거리서 오른쪽(북쪽)으로 진행한다
730봉 : 8:15
┣자길이 나오고 : 8:30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도면에 하밖산 삼거리로 내려가고
기맥은 능선 왼쪽으로 트레버스해서 나가면 ┫자안부가 나온다 도면에 갈재라고 표기된 안부다
┫자안부(갈재) :
8:35
펑퍼짐한 무명봉 삼거리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무명봉 : 8:45
펑퍼짐한 구릉성 둔덕봉에서
낙엽속에 묻힌 삼각점을 찾아낸다 도면상 621봉이다 도면대로 서북방향으로 직진하니 웬걸 도면에 밖산재라고 표기된 부근 도로로
떨어지려고 한다 뭔가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된 것같아 621봉 삼각점까지 빽한다 여기서 왼쪽으로 무조건 치고 내리면서 좌측으로
붙으니 번듯한 능선이 나온다 갈 방향을 보니 서진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621봉 삼각점 나오기 전에 좌측으로 붙어서 능선을
찾아야 맞는다 즉 621봉 정상을 거치지 않는 것이다 또한 능선이 서진을 하니 621봉에 삼각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전봉에
삼각점이 있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도에 있는 삼각점은 그 전봉우리에다 표기를 해야 옳았던 것이다 그래서 내 잘못
없이 한 30분 알바를 하고 말았다
621봉 : 9:05 9:35 출발
흐릿한 십자안부에서 휴식을
취한다
십자안부 : 9:50 10:05 출발
674봉 오르는 도중 내내 산사면이 들쑤셔져 있는 점으로 보아 이 곳이
멧돼지 서식지임을 알겠다 펑퍼짐한 674봉에서 좌측으로 180도로 꺾어서 서남방향으로 내려가야 한다 도면상 ∧로 꺾이는 봉우리다
674봉 : 10:25
길이 없으니 적당히 가다 적당한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90도 각도로 꺾어서 내려가는데 역시 길이
없다 오늘 독도주의지역으로 묘한 지형을 이루고 있는 곳이니 특히 주의하여야 한다 거의 다 내려가면 왼쪽에서 오는 길과 만나 이후
등로는 양호하다
좌측 능선이 더 높고 확실하여도 기맥이 아니니 추호의 의심도 없이 진행해야 한다 좀 더 진행하면 좌우길이
희미한 십자안부에 이르게 된다
십자안부 : 10:45
잠시 오르니 좌우 능선이 뚜렷하고 정면으로 고개를 넘어가는 길은
더욱 뚜렷하다 주의하자 기맥은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야 한다
십자안부(?) : 10:50
무명봉에서 왼쪽 사면길로
가다 선남자 선여자 남녀 중생들을 만났는데 배낭이고 보따리고 한짐씩 지고 들고 가는데 아마도 산나물을 채취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
들고 있는 풀이름을 물어보니 뭐라고 뭐라고 하는데 도시 알아들을 수도 없고 뭐가 무슨 나물인지 감조차도 안온다 "오는 길에
사람 있어요" 아직까지 사람 만나 본적이 없다고 답변하고 노귀재를 향한다
610봉 : 11:05
좌측으로 90도
각도로 꺾어서 내려가면 산속에 안테나 2조가 세워져 있고 곧 나올 것 같은 노귀재가 그러고도 10분 이상을 가서야 내려설 수가 있었다
"청정 청송입니다 어서오십시요"라고 남녀 두장승이 가슴팍에 써서 안고 있다
이 고개는 영천시 화북면과 청송군
현서면을 이어주는 35번 국도 2차선 도로다 주유소가 있고 몇 개의 식당과 각종 농산물 산채 등속을 팔고 있는 가게도 몇 곳 볼 수가
있다
제일 안쪽에 있는 바우식당서 산채비빔밥으로 오래간만에 점심을 거하게 먹고 약수보다 더 좋다는 마당 가운데 있는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과 계곡수를 바꿔치기하고 식당 뒤로 난 길로 가다 산으로 붙기 위해 발걸음을 딛는 순간 주인아줌마 무엇에 놀랐는지
화들짝거리며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안된다는 것이다 이 산 일대는 자기네 사유지라서 전부 막아놓았다고 하며 특용작물을 재배하는데 사람들이
들어가서 망쳐놓았다고 하며 막무가내다 "아! 황당" 이 난국을 또 어떻게 돌파하나 하기사 정 안된다면 아무데서나 정상을 향해 오르기만 하면
되겠지만 그게 좀 힘든가 말이다 마침 일을 거드는 딸네미가 있어 우리는 산나물채취꾼이 아니고 그냥 산길을 따라 지나가기만 하면 된다고
사정하고 머뭇거리는 사이 휘적휘적 뒷길로 간다
노귀재 : 11:30 12:20 출발
농기구 보관소를 지나 왼쪽 산으로
올라붙으니 특용작물이란게 참나무 몇그루 베어내서 표고버섯균을 주사한 노천 표고버섯 밭이다 하하 이걸 보고 특용작물
운운했구먼... 송신탑 이후 길은 없다
송신탑 : 12:25
다람쥐도 쉬어갈만큼 힘든 급경사 천신만고 끝에
능선마루로 올라선다 이후 길은 남진을 한다
남진점 : 12:55 13:05 출발
길은 없고 능선이라 흔적은 남아
있고 가시와 넝쿨이 없으니 진행할 만하다
도면상 750봉으로 추정되는 둔덕에 이르니 토막난 삼각점과 쓰러진 깃대가 있고
주위엔 비닐종이가 이나무 저나무에 엉켜 있다 노귀재 그 아줌마한테 들은 이야기론 이 산을 석산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나른한 햇빛 아래 잠시 쉰다는 것이 잠이 들어버렸다 에고 어째 오늘 행보가 이렇게 불안하냐.... 서북진 하는
능선은 군위군과 의성군의 경계를 이룬다 기맥은 계속 남진을 한다
석산 : 13:20 13:50 출발
조금 가다
좌측으로 떨어져 ┫자길 안부에 이른다
┫자안부 : 14:00 14:10 출발
도면상 695봉은 암릉길이다 오른쪽으로
우회길이 있어 돌아나가니 오른쪽으로 뻗은 능선이 마눌을 유혹한다
에고 메모를 하려고 보니 지도 원본이 없어지고 말았다
지형이 아리송해 원본을 들고 다니는 중이었는데 ... 빽해서 지도 찾고 다시 우회해서 오른쪽 능선 같은 내림길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한번 더 잡아돌아 본능선으로 오른다
695봉 : 14:25
지도에는 없는 펑퍼짐한 둔덕봉에 이르니 그 앞으로
도면상 569봉이 같은 높이로 보인다
둔덕봉 : 14:40
바로 이 곳에서 길은 없지만 우측으로 90도 각도로 꺾어서
내려가는데 전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겹도록 가는 길을 붙잡는 맹감 산초가 이 곳에서 보이니 반가운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에고
더워라 걸음은 한없이 느려지기만 하고... 조그만 콘크리트 헬기장에서 앞을 보니 덩치 큰산이 엎디어 있는데 앞으로의 길이 결코
만만치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헬기장 : 15:10
908번 지방도 2차선 포장도로인 수기령으로 내려서니 ○○로타리크럽
돌비석이 서 있고 차량 통행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수기령 : 15:20
급경사를 오르다 오름 능선상 희미한
십자길이 보인다
십자길 : 15:40 15:50 출발
흐릿한 길 흔적이라도 있는 것을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하고 급경사를
오르니 아무런 특징이 없는 숲속 둔덕같다
582봉 : 16:00
앞으로 가야할 741봉을 쳐다보니 하늘 끝에 뾰족하게
걸려 있어 정상을 쉽게 내줄 것 같지가 않다 거기서 오른쪽으로 흘러내린 능선이 바로 오늘 가야할 능선이다
한없는 오름길이
시작된다 정상이겠지 하고 오르면 정상은 저만큼 물러나 있다
무려 45분간이라는 시간을 들여 741봉에 서니 왼쪽으로 도면상
봉림산 가는 능선은 길이 희미하게나마 있는데 오른쪽 기맥능선은 길이 전혀없고 그 끝이 안보인다
741봉 : 16:45
16:50 출발
길은 아예 없으니 적당히 능선을 가늠하고 사정없이 떨어지면 펑퍼짐한 안부다
안부 :
17:05
도면상 701봉은 두리뭉수리 같은 봉우리 같지도 않고 정상이 어딘지 아리송한 봉우리를 넘는다
701봉 :
17:30
너른 구릉 여기저기 널려있는 취나물 한잎 두잎 따 가며 넘는다 오늘 저녁은 맛있는 취나물 향기에
젖어보리라
안부 : 17:35
펑퍼짐한 안부 이후 쇠덫이 설치되어 있는데 철사 굵기로 보아 멧돼지 전용인 것 같다
구부려뜨리며 가는데 철사가 굵어 그것마저도 쉽지가 않다 진행하면서 오늘밤 집지을 곳을 찾아 물 있는 곳으로 내려갈 수 있는 탈출로를
계속 찾으면서 진행한다 잡목숲 무명봉을 넘는다
무명봉 : 17:45
또 무명봉에서 넘는다 무명봉인지 둔덕인지
아리송하지만.... 바위를 왼쪽으로 나가면 평평한 날능선이 계속되다 뚝 떨어진다
안부 : 18:00
무명봉에서
왼쪽(서쪽)으로 진행한다
무명봉 : 18:10
또 무명봉에서 직진한다
무명봉 :
18:20
지금까지 둔덕같은 무명봉이었는데 이제 제법 봉우리같은 무명봉 오름 직전에 ┫자길이 있으나 너무 급하게 떨어지므로 탈출로로
적당치가 않아 포기한다
┫자길 : 18:25
무명봉을 오른쪽 사면으로 돌아나가는 길같은 길이 오래간만에 보여 180도로
잡아도니 너른 구릉성 능선이 나타난다
방가산 : 18:40
나중에 알고나니 바로 이곳에서 잘못되기 시작한 것이다
돌려면은 아예 270도 이상을 잡아 돌아야 했는데 길도 안보이고 너른 능선이 나타나니 아무 의심이 없이 진행한 것이다
이제 시간상
탈출해서 물있는 곳을 찾아 갈 수 있는 타임을 놓치고 말았다 하여튼 수기령부터 방가산 사이에 탈출할 곳은 마땅한 곳이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능선상안부 : 18:50
일부러 굶으면서 다이어트도 하는데 저녁 한끼 안먹는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합의하에 너른
구릉 한가운데 누가 예전에 텐트를 쳤는지 딱 텐트 한동 칠만한 면적에 그 두텁게 깔린 낙엽도 말끔히 제거되어 있고 푹신한 흙내음을 풍기고 있다
바로 이 곳에 나뭇가지 주워 모아 집을 짓는다
마눌은 사과1개 나는 참외 하나로 저녁을 대신하고 긴긴밤을 비몽사몽간에 삼일째
밤을 그렇게 보낸다
밤새도록 불어오는 황소바람은 텐트를 날려버리기라도 할 듯이 으르렁대니 일기예보에 6, 7일 이틀간 비가
온다고 하는데 제발 비만 오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걱정을 속으로 삭인다
큰 짐승이 다니는 소리가 자주 들리고 멧돼지의 고성이
간간히 들려 마눌의 혼을 빼놓는다
내 얼굴 쪽으로 다가와 친구하자고 노크하는 작은 짐승들을 친구 삼으며 오로지 한길 제발
비만 오지 말그라!
일 시 : 2003. 05. 06(달의날)
조아조아새가 "좋아" "좋아" 하며
노래부르는 소리와 함께 일어나 남은 물 모아서 조금 남겨놓고 누룽지를 끓인다
동녘 하늘이 밝아오고 있다 그러면
그렇지 그렇게 간절히 바랫더니 천지신명이 감동하여 햇님이 나오시는구만 일기예보가 틀렸다고 단정지으니 만사가 즐겁다 기운을 차리기 위해
햄 남은 것을 모두 위장운동시키려 목구멍으로 넘긴다
여명이 붉으스레 터오는 동녘하늘이 방향이 좀 틀어져 있어 마눌에게 "야
이상하다 어째 저 곳이 동쪽일까?"
하여간 방가봉은 올라가야지 아직까지도 지나온 봉우리가 방가봉인 줄 모르고
있었다
6:20 출발
험한 암릉을 오르는데 길이 없으니 꽤나 힘이 든다 에고 멀쩡하던 하늘이 왜
이러냐? 비님이 오시기 시작하는데 걷잡을 수없이 떨어진다 얼른 배낭카바 씌우고 비옷 입고 정상에 서서 방향을 가늠해 보니
오른쪽 사면으로 지나온 봉우리가 방가산어깨이고 지금 오른 봉우리는 방가산어깨에서 서북쪽으로 뻗어있는 755봉 정상인 것이다 방가산
정상은 방가산어깨에서 서남방향으로 진행해서 있는 도면상 삼각점이 있는 755봉이다 우연히 두 봉우리가 도면상 높이가 같다
우측
저아래 첩첩산중에 제법 큰 마을 하나가 다소곳이 주저앉아 있다
마눌 그리 탈출하잰다 비가 오면 탈출하기로 약속을 했으니 탈출을
안할 수도 없고 차마 방가산으로 빽하자는 이야기는 할 수가 없다 어차피 지킬 약속이라면 기분좋게 지키기로 한다
755봉 :
6:40
탈출하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 내려가다 보면 자꾸 절벽위에 서게 된다 동네 방향을 염두에 두고 잔솔과 잡목과
싸우기를 한시간여 동네로 내려서니 거짓말처럼 비가 그친다
흐흐 "야 다시 올라갈까?"
동의를 구한 내가 미친놈이지
조그만 옛날 옛적 방앗간 모습을 한 집과 제법 깨끗이 단장을 한 대여섯채의 농가가 나오고 집집마다 간이수도를 설치해 생활하고
있다
여기서 나가는 버스를 물으니 없단다 "학생들은 없어요 학교는 어떻게 가요" 이 동네는 학생들은 한명도 없고
노인들만 산다고 한다 우리 농촌의 현주소인 것이다 분지 안에 폭 파묻힌 것이 아득한 느낌을 주는 그런 마을이다
정자나무 아래
앉아 지형도를 꺼내 내려온 길을 가늠하니 바로 이 곳이 방가산 북쪽 755봉에서 정서쪽으로 내려온 도면상 병풍암이란 마을이다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방가산 오르는 길을 물으니 계곡으로 쭉 따라가면 되지만 지금은 아무도 다니는 사람이 없어 길이 없을거라고
하며 방가산 정상은 헬기장이라고 한다
병풍암마을 : 7:30 8:00 출발
씀바귀 민들레 뜯어가며 대인마을을
지나간다
대인마을 : 8:20
옆으로 흐르는 개울물은 전부 암반 위로 흐르는 명경지수다 휴양이나 요양이 필요없는 그런
마을이다
과수원길을 한도 끝도 없이 걸어 나간다 하얀 사과꽃과 탱자나무꽃이 그리 이쁜줄 처음 알았다 하얗다기보다는
연분홍빛이 투명하게 반사되는 사과꽃은 피지 않은 봉우리를 보니 빨간색인데 펴지면서 색깔이 변하는 모양이다 인간이 그저 세상에 태어나서
얼마나 알고 죽는 것일까? 인간이 아무리 박식하다 할지라도 자연에 수없이 널려있는 지식들을 어찌다 섭렵할 수 있겠는가? 그저 있는대로
살다가 있는대로 가는 것 뿐일게다
2차선 908번 지방도로 인곡2리 버스정류장 차가 오지 않으니 지형도보고 확인해 보니 남쪽
방향으로 2.5km 정도 가면 고로면 소재지다
장곡자연휴양림 입구 지나 파출소 앞 슈퍼에 들려 캔맥주 한잔으로 하산주를 하고 하루에
한번 밖에 없는 9시50분 대구행 버스를 기다린다
고로면소재지 : 9:20
가게 앞 평상에 앉아 제대로 했으면 아니
비만 오지 않았어도 오늘 내려올 곳인 고로실재와 그 옆 화산 능선으로 도로가 난 것이 희미하게 감지된다
세상에 면소재지에서 대구
가는 버스가 하루 한번 밖에 없다는 것은 가게 아줌마 말씀에 의하면 수요가 자꾸 줄어 수지를 맞출 수가 없어 어쩔 수없이 차편이
줄어들었다고 하며 그나마 한번 있는 것도 완전 적자인데 그 회사 사장이 이 곳 사람이라 고향마을의 편의를 위해 다닌다는 것이다 첩첩산중
이 곳에 사는 사람만 불쌍하다며 푸념이다
어차피 내일 모래가 어버이날이라 서울에서 일부러라도 대구에 계시는 장모님을 찾아뵈어야
자식된 도리인데 이 곳 영천 군위까지 산에 간다고 와서 그냥 서울로 올라갈 수는 없는일 아닌가 마지막날 잠깐 뵈려고 한 계획이 이틀이 빨리
온 것 뿐이다 그 놈의 비 땜시.....
장모님과 처제에게 전화걸어 삼겹살 준비하라고 하고 산구비구비 돌아 이번 산행
목적지였던 갑령재를 넘는데 이 곳도 역시 휴게소가 자리잡고 있다
갑령재부터 팔공산 권역이 시작되는데 도면으로 보는 마루금이 애매한
지형이라 유심히 살피지만 휙지나가는 버스 안에서 보이는건 휴게소 건물뿐이다
동부터미날에서 내려 구 대구역 뒤 칠성동으로 가는데
전철이 들어서고 도로가 뚫려 옛적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대구 지하철참사가 생각이 나 잠시 가슴이 울컥거린다 인간으로 태어나
죄없이 처참하고 참혹한 고통속에 죽어 간 그 순간을 떠올리니 내일은 아니지만 가슴이 미어지며 목구멍으로 치오르는 격한 감정이 눈물되어
흐르려 하니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을 추스리며 속으로 들이마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팔공산아! 잘
있거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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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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