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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의
나라 황매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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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의
나라 황매산으로
계절의 여왕, 꽃의 축제, 사랑의 달, 신록의 계절...... 오월은 그 어떤 단어를 갖다붙여도 어색하지 않은 계절이다. 그만큼 봄의
절정인 오월은 화려하고 상큼할 정도로 생동감이 넘치고 고향이 그리운 향수같은 계절이기도하다. 진달래가 지고 철쭉이 한창인 황매산으로 등산을
가기로 한 날은 마침 황매산 철쭉이 활짝 피었다고 해서 기대를 하고 점심을 준비하는 내 마음이 조금은 들떠 있었다.
사실, 청송
주왕산의 수달래제와 소백산 철쭉제에서 무리지어 있는 꽃들을 보지 못했다.그래서 조금 아쉬웠던게 사실이다. 소백산의 철쭉은 우아하고 귀풍스러운
반면 나무 한그루 한 그루가 떨어져 있었고 수달래는 물가에 핀 밝은 분홍빛의 수줍은 꽃으로 기억된다. 이번 여행에서는 활짝핀 철쭉의 무리꽃을
보고 싶어 했던 터였기에 아마도 기대를 많이해서인지 빨리 가보고 싶어했다.
대구에서 고령을 지나 황매산 입구까지 찾아 가는데는 꽤
많은 시간이 걸렸었다. 남편은 처음길이라서 조금 해매었는데 마침 잘 가지고 다니던 지도를 집에 두고 와서 더 해맸던것 같다. 황매산은 합천에
있는산이지만 가야산에 가려져서 크게 알려지지 않은 산인 것 같다. 나 역시도 황매산을 이번에 처음 알았기 때문이다.
황매산으로
올라가는 주차장도 차가 조금밖에 주차할 수 없는 좁은 주차장이었고 철쭉제에 모여든 여행객들이 차를 주차 시키지 못해서 이리저리 한참을
기다려야했다. 우리 일행도 어렵게 차를 주차 시켜놓고 산으로 향했다. 산 입구에서 철쭉제 행사를 주관 하시는 분이 표를 받아 가라고 해서 가보니
표를 하나씩 건네 주시면서 1시에 모산재 정상에서 추첨이 있으니 꼭 참석 하라고 하셨다.
작년에 자전거를 구입하자 말자 잊어 버린
현우는 자전거 한 대가 걸렸으면 좋겠다고 은근히 기대를 하고 있었다. 모자를 쓰지 않은 남편은 입구에서 모자를 하나 얻어 머리에 쓰고는 빨리
올라 가자고 재촉을 했다. 아침을 시원쟎게 먹은 현우는 오늘 등산길이 힘든 모양이었다. 태호네가 준비해온 빵을 먹고도 부족한지 도저히 못올라
가겠다고 해서 번데기를 사 주면서 단백질이 많으니 힘이 생길거라 했더니 번데기를 혼자 다 먹은후에는 정말로 힘이 생겼는지 정상을 향해서 열심히
올라갔다.
조금 올라가던 남편은 시멘트 포장 도로가 아닌 샛길로 가길래 왜 그리로 가냐고 물었더니 시멘트길 보다는 흙을 밟고 가는
것이 좋고 그늘 밑으로 가니 운치가 있어서 더 좋다고 했다. 이틀전에 비가 내린탓인지 골짜기에서 흘러 내리는 물소리와, 짹짹 노래 부르는
새소리, 햇빛에 비춰진 나뭇잎의 연푸르름이 5월의 싱그러움을 더 깊숙이 삼키게 해 주었다.
얼마쯤 가고 있으니 철쭉 나무에 철쭉
꽃이 핀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철쭉꽃이 터널을 만들어서 미로를 걷듯이 해 주었다. 야~~~ 대단하다. 꽃을 좋아하지
않는 남자 아이들도 예쁨이 보이지는 표정이 무척 밝아 보인다. 얼굴에는 5월의 신록 만큼이나 .....
"여보, 우리 이쪽길로 오길
참 잘 했지" ? 시멘트 길로 갔으면 이 예쁜 길을 걷지 못했을거쟎아 그치? 역시 자기는 예쁘고 신기한거 내게 많이 보여줄려고 한다니까"~~
라고 남편한테 말했더니 그냥 씨익 웃어 버리는 남편.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철쭉 터널에서 벗어나니 넓게 펼쳐진 언덕에,
물감으로 퍼뜨려 놓은 듯한 붉은 색이 한 눈에 들어왔다. 사실 내 눈이 나쁘니까 퍼져서 보이는게 당연하겠지. 벌써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와 있었고
합천군 농악대원인지 장구와 북 꽹과리를 신나게 치면서 꽃과의 어울림을 만끽하고 있었다.
이리저리 사방을 둘러봐도 철쭉이 끝이 없다.
꽃 축제에서 이렇게 많은 꽃은 처음 본 것 같다. 무리지어 있는 꽃의 모습이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꽃 속에 파묻혀 있으니 내가 꽃의
여신이라도 된 듯 새악시 마냥 꽃에 비춰져 있는 내 모습이 너무 좋아서 황홀경에 빠져 있는 듯 하다.
아이들의 예쁜 표정을
담으려고 카메라로 이리저리 뛰어 다녔다. 아이들의 해맑음, 순수함 그리고 꽃과의 어울림을 카메라에 담으리라. 옛날 소녀시절 난 사진 찍히는 것을
무척 좋아했었다. 취미가 사진 찍기였던 시절 필림 한통이 내 사진으로 장식을 한적이 많았었다. 남편과 연애하는 동안도 필름 한통이 온통 내
사진뿐이었고 남편 사진은 나랑 둘이 찍은 것 한장이 전부였었는데......
지금은 내 사진은 겨우 가족사진에 나올법하고 아이들
모습을 찍느라 분주하다. 나라는 존재는 없고 아이들 위주로, 가족을 위주로 내 생활이 바뀌었다. 나보다는 아이들과 가족을 생각하는 것을 보면
어쩔 수 없는 아이들의 엄마이고 한 남자의 아내인 것이다.
넓은 들판에 목장이 보였다. "초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님과 함께 한평생 살고 싶어" 라는 콧노래가 나올만큼 넓고 푸른 목장이 펼쳐져 있는 것이 낙원이 따로 없는 것처럼 평화스럽게 보였다.
목장을 지나서 마지막 고개 하나를 남겨 두고 점심을 먹었다. 집에서 준비해간 점심을 맛있게 먹고 또다시 정상을 향해서
올라갔다.
너무 힘이 들었는지 태훈이는 남편보고 아저씨 이제 산에 가려면 우리집에 전화 하지 마세요 하길래 우리 모두는 폭소를
터트렸다. 태훈아 너 그런말도 할줄 아니?.. 이제 다 컸구나.. 그런데 너만 집에 있으면 되쟎니? 했더니 그건 또 싫단다. 아이들이 산을
오르는 것이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아이들에겐 보이지 않는 인내심이 조금씩 쌓이리라.
지금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그냥 지나간다고
해도 훗날 아이들이 우리만큼 컸을 때 그때는 느끼리라. 혹 느끼지 못하더라도 부모님과 함께 한 시간들이 얼마나 행복하고 소중하고 귀중했던가를
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리라.
정상에서의 기쁨도 잠시 우린 서둘러서 하산하기 시작했다. 내려오는 길은 올라갔을 때와는 또 다른
길을 선택해서 내려왔는데 그곳도 철쭉으로 도배를 한 듯 했다. 오늘은 운이 너무 좋은 것 같았다. 하루 왠종일 철쭉이 내 눈에서 떠나지
않았으니~~~
돌아오는 길에 도로옆 휴게소에서 동동주 한자씩을 마시고 손두부와 도토리 묵을 먹었더니 기분이 너무 쾌청했다.
야~~~ 내 세상이다. 동동주를 한잔 마셨더니 세상에 보이는 모든 것이 활짝핀 철쭉마냥 아름답게 보이네.... 내 인생이 마감될 때 까지 이렇듯
아름다운 세상이 쭈욱 이어지길 바라는 맘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이상은 철쭉의 나라, 예쁨이 가득한 철쭉의 나라를 여행한 이야기를 끝맺음
해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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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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