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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쭉이 만든 천상화원 바래봉을 다녀와서

  올린이 : 이두영  2003/05/13 (올린날)              한국의 산하 | 산행기 게시판

 철쭉이 만든 천상화원 바래봉을 다녀와서

제목 : 철쭉이 만든 천상화원 바래봉을 다녀와서

   

녹음이 우거지고 푸르름이 한층 더한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을 맞이해
봄꽃 중에서도 가장 늦게 피어 여름을 재촉하고 온 산에 신록이 물들도록
부추기는 우리나라 최고의 철쭉군락지라는 바래봉을 다녀왔다.
우리 새한솔 산악회 회원 47명은 아침 07:30 부산을 출발하여 11:10,
산행 들머리인 지리산 서북능선에 있는 정령치(1177m)에 도착했다.

가는 도중 지리산I/C에서 인월을 거쳐 운봉으로 들어섰는데 지리산 북쪽 자락에
위치한 운봉은 해발 400~500m에 달하는 남한 최대의 고원지대라
이곳 들판은 모내기가 거의 끝난 상태로 운봉이 고원지대임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운봉에서 정령치로 오르는 뱀처럼 구불구불한 길은 버스 운행에 위험과
스릴이 도사리고 있을 정도로 구룡계곡의 울창한 수림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했다.

정령치는 사실상 우리가 등정할 바래봉(1165m)보다 높은 곳이라
오늘의 산행은 오를 것이 별로 없어 쉬울 것 이라는 생각을 했다. 정령치는
'기원전84년 마한의 왕이 변한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정장군으로 하여금
성을 쌓고 지키게 하였다는 데에서 유래하였다는 곳'이 아닌가!
그래서 그 산세가 가히 험준함을 실감케 증명해주고 있었다.

그런데 전국의 산꾼들이나 철쭉구경꾼들이 전부 정령치에서 바래봉으로 향하는
코스를 선택했는지 인산인해로 산행의 진행이 원할하지 못했다.
햇볕이 내리쬐는 늦은 봄 햇살이지만 땀도 나지 않았다. 정령치에서 만복대를
등 뒤로 두고 고리봉으로 올랐다. 오르는 길에 만난 철쭉이 어제 온 비와 냉온으로
인해 핀 꽃은 다 떨어지던지 말라비틀어지고 있었고 새로 피어나는 봉우리만 멋지게
방울을 맺고 있어 다음주(18일)에 꽃구경을 오면 더 멋있게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았
다. 주능선 길로 밀리는 등산로를 차례를 기다리면서 느린 속도로 이동하다보니
주위경관과 주위사람들과 이야기는 많이 할 수 있었다.

왼쪽(북서쪽)으로 운봉 벌판이 넓게 펼쳐지고 있고 그너머로 황산 벌판이 펼쳐져
있었고 오른쪽(동남쪽)으로는 노고단과 가까이는 반야봉이 모습을 드러내고 또한
삼정산이 우리가 가는 능선과 같이하고 있었으며 삼정산너머로 멀리 지리산 최고봉인
천황봉이 흐리게 모습을 나타내고 있었다.

정령치에서 부터 여러개의 낮은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여 2시간이 넘어
세걸산에 도착했고, 세걸산 헬기장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지리산 주능선이
보이는 동남쪽을 바라보니 가까이 발아래 반야봉에서 흘러내린 심마니 능선과 그 밑
으로 달궁계곡이 소박하게 다가와 있었다. 다궁계곡은 지금은 그 흔적을 찾을 수가
없지만 마한이 이곳으로 피신해와서 궁을 짓고 나라를 보존할려고 했지만 72년만에
멸망하고만 곳으로 지금은 여르철 피서지로만 이름 높은 뱀사골과 달궁계곡으로만
남아있는 깊고깊은 계곡으로만 보였다. 세걸산을 떠나 부운치를 지나니
'고생 끝 행복 시작'이라고 등산로도 제법 넓게 열려있고 온산이 붉게 물들어 있는
철쭉의 군락지가 시작되었다. 팔랑치에서 바래봉까지는 철쭉이 꽃바다를 이루고
있었고 꽃바다에는 철쭉을 구경나온 사람들로 시장통을 방불케했다.

그러나 어제의 비로인해 그 유명한 전국 최고의 철쭉화원의 명성에 부끄러움이
생겼지만, 넓다란 초원과 함께 형성된 철쭉군락은 멋진 모양의 전나무들과
어우러져 있어(철쭉꽃만 만발하여 온통 산자락이 붉은색으로 채색된 모습보다
넓고 푸른초원위의 짙푸른 색깔의 전나무까지 어우러졌다) 사뭇 평화로운
꽃동산을 연상케 했다. 철쭉꽃 화원이 약1.5Km정도의 거리에 푸른 초원과
선홍빛철쭉, 그리고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전나무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
대평원이 펼쳐져 있기도 하여 철쭉꽃 앞에서 여러 사람들이 각각 나름대로
멋진 폼을 잡고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원래 종축장의 초지로 조성된 이곳은 면양과 소들이 다른나무의 새순들을 모조리
먹어치우는 바람에 독성이 있는 철쭉나무만 남아 철쭉명소가 된 곳이다.
종축장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산했지만 우리는 바래봉 정상을 오르기 위해
향했다. 바래봉 밑에 있는 시원한 샘물을 마셨는데 정말 귀한 생명수라서 인지
너무나 시원했다.
물을 마시고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초여름같은 날씨에 나무 한 그루 없는
가파른 길을 올라가는 발걸음이 여간 힘들지 않았다. 숨을 헐떡이며 도착한곳이
오늘의 목적지인 해발 1165m, 바래봉이었다.이름은 그 모양이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것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어느새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지고 우리는 선발팀과 합류하기 위해 바래봉에서
숲속길을 향해 지리산 바래봉 철쭉제가 열렸던 곳으로 하산했다.
아래 지역은 약10일전 꽃이 모두 떨어지고 푸른 잎만 무성했다. 이렇게 밀리는
등산로를 6시간동안 사람들과 자연과 대화하며 즐거운 하루의 산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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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