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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공기맥종주제2구간(보현산구간)-보현산 천문대

  올린이 : 신경수   2003/05/12 (올린날)              한국의 산하 | 산행기 게시판

팔공기맥종주제2구간(보현산구간)-보현산 천문대

제2구간 : 보현산구간

일 시 : 2002. 05. 04(해의날) 흐림 갬 신경수 송영희


구간거리 : 18.7km 기맥거리 : 17km 접근거리 : 0.2km 하산거리 : 1.5km

구간시간12:00 기맥시간9:30 접근시간0:10 하산시간0:10 휴식시간2:00 헤맨시간0:10


고도 : 안유시내안부(490m), 유현(450m), 꼭두방재(390m), 베틀봉(930m),
: 곰내재(690m), 면봉산(1113m), 보현산(1124m), 법화재(670m)

거리 :계곡-안유시내안부(0.2km)-유현(1.5km)-꼭두방재(1.8km)-소매골안부(3.6km)-
: 862봉(1.3km)-곰내재(1.6km)-면봉산(2km)-보현산(3.7km)-법화재(1.5km)-
: 계곡(1.5km)

시간 : 계곡-안유시내안부(05분)-565봉(25분)-유현(10분)-┣자길(15)-Y자길(05)-
: 530봉(05)-Y자길(10)-둔덕봉(05)-519봉(05)-꼭두방재(15)-철탑(05)-
: 헬기장(05)-구릉지대(25)-안부(05)-십자안부(10)-무명봉(20)-610봉(20)-
: 소매골안부(20)-서진점(20)-582봉(15)-무명봉(10)-헬기장(05)-조장섭묘(30)-
: 862봉(10)-헬기장(05)-배틀2봉(10)-베틀1봉(05)-개구멍바위(05)-곰내재(20)-
: 소나무쉼터(20)-헬기장(15)-헬기장(35)-면봉산(10)-┫자길(20)-십자안부(10)-
: 서진점(40)-차도(10)-보현산천문대정문(15)-┫자길(10)-천문대전시관(05)-
: 보현산시루봉(10)-┫자길(05)-법화재 십자안부(25)-임도(05)-계곡(15)


각종 새소리에 눈을 뜨고 맑은 물 받아 누룽지를 끓인다
끓는 동안 집 치우고 배낭 꾸려 마무리하고
가슴이 떨리도록 시원한 공기 들이마시며 아침을 그렇게 맞는다

계곡 : 7:10

안유시내안부 : 7:15

한구비를 넘으니 오른쪽 산사면을 포크레인 2대가 올라와 백고를 치고 있다
이곳도 수종갱신인가? 불탄 지역은 아닌 것 같고....

도면상 565봉 직전에 좌측으로 90도 각도로 꺾어서 진행한다

565봉 : 7:40

한없이 바닥까지 떨어지는 기분으로 내려서면 도면상 유현으로 계전과 점말을 이어주는 고개다
좌측 점말 내려가는 길은 잡목으로 가리워져 있다

유현 : 7:50

희미한 ┣자길을 지나간다

┣자길 : 8:05

곧 이어 Y자길에서 오른쪽(서북)으로 오른다

Y자길 : 8:10

무명봉을 왼쪽 사면으로 진행해 오른 530봉에서 오른쪽으로 180도 정도로 틀어서 진행을 하는데 도면상 V자로 꺾이는 지점이다

530봉 : 8:15

왼쪽으로 산사면을 내려가는데 꼭 계곡으로 떨어져내리는 느낌을 받는 곳이다
Y자길이 나오면 직진해서 오른다

Y자길 : 8:25

무명 둔덕봉 허물어진 묘에서 왼쪽으로 내려간다

둔덕봉 : 8:30

기계 407 1998 재설 삼각점이 있는 519봉에는 깎다 버린 삼각점 기둥 2개가 버려져 있다

519봉 : 8:35

차소리가 들리고 왼쪽으로 내려다보이는 휴게소는 관광차와 사람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
등산로가 이렇게 좋은 줄 알았으면 야간산행을 해서라도 꼭두방재까지 왔으면
앞으로의 일정이 좀 더 수월해졌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 산불감시원 아저씨가 겁주는 바람에 일이 틀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 일로 인해 그저 믿을건 나 자신밖에 없다는 것을 새삼 확인시켜준다

절개지를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31번 국도 꼭두방재이다
포항시 죽장면과 청송군 현등면을 알려주는 교통표시판이 서 있고
바로 그 곳 고갯마루에서 무조건 치고 올라야 할 것 같다

왼쪽으로 잠깐 가면 너른 주차장을 갖춘 꼭두방재 휴게소이다
등나무꽃 덩굴 보라색 꽃송이 아래서 캔맥주 하나 사이다 한캔으로 목을 축이고
아이스크림 한 개를 사먹는데 이건 아이스크림죽이다
손님이 많으니 얼릴 시간을 놓쳐 그리 된 것을 팔고 있으니 참 장사속도 여러 가지다 나쁜 사람같으니...
휴게소 앞 길 건너 보이는 등산로로 오른다

꼭두방재 : 8:50 9:20 출발

무덤 이후 길이 없어지나 능선을 향해 올라 철탑 아래에 서니 꼭두방재 정상에서 오르는 길이 잘 나 있다

철탑 : 9:25

이후 북한산 등로처럼 양호한 길을 따라 진행하며 약간만 주의하면 전혀 헷갈릴일이 없는 그런 구간을 하루 종일 간다

잘 가꾸어진 너른 헬기장을 9시30분에 지나 ┣자길을 거쳐 무명봉을 왼쪽 옆사면으로 진행하며
쑥 뽑아서 흙 털어내고 먹는 산달래 맛은 상큼한 그 향기가 온몸을 휘감는다
마눌에게 한입 먹어보라 권하는데 싫은 모양이다
약간의 결벽중(?)이 있는 마눌 "자기나 많이 드셔"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너른 구릉지대를 지나 뚝 떨어진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 : 10:00

무명봉을 올랐다가 내려서며 만나는 양갈래길 무심코 오른쪽으로 내려가다 빽을 한다 오늘 유일하게 10분간 헤맨 지점이다
양갈래길에서 왼쪽으로 또 뚝 떨어진 안부로 내려선다
무슨 능선이 이러냐 좌우로 산줄기가 쫙 펴지는데 그 가운데 직벽이 앞을 가로막는다

안부 : 10:20

뒤집어 질 것 같은 급경사를 기어가듯 오르면 숨이 턱에 차고 까마귀 한 마리 깍깍 머리 위를 선회한다 하여튼 이 놈만 보면 별로 기분이 안좋다

무명봉 : 10:40

앞 봉을 쳐다보니 또 절벽같은 급경사라 가기도 전에 주눅이 먼저 든다
잠깐 내려갔다가 가쁜 숨 몰아쉬며 흐느적거리며 올라선 610봉 이후 평지같은 능선을 한동안 가게된다

610봉 : 11:00

왼쪽은 아예 길이 없고 오른쪽으로 소매골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소매골 안부 : 11:20

완만한 오름길 능선은 서쪽으로 꼬부라지고 좌측 아래로 봉계 소류지가 보이며 작은 돌조각으로 이루어진 길을 간다
도면상 582봉 정상 전에 좌측(남쪽)으로 완전히 꺾어서 진행한다

홀딱벗고새가 임 찾아 혼자 우는 길 "홀딱벗고" 한참 뒤에 "홀딱벗고"
이런날 조아조아새가 약을 올리며 날아야 하는데 오로지 혼자만 운다

화사한 연분홍 철쭉은 투명한 비단일런가 천사의 옷감일런가
이름 모를 자그마한 보라색 꽃들은 외로운 협객의 칼자루 숫일런가 임금님의 곤룡포 자락일런가
거기다 바람까지 살랑거리니 천사의 투명한 옷자락이 창공에 날리고 협객의 칼자루 외로움으로 소용들이 쳐댄다

582봉 : 11:55 12:15 출발

무명봉을 오른쪽 옆사면으로 나간다

무명봉 : 12:25

잡목만 자라고 있는 너른 헬기장에 도착한다

헬기장 : 12:30

지금부터 베틀봉 직전까지 왼쪽 사면을 또 동자승 머리를 백고치듯 확 밀어버렸다 그 사이를 포크레인으로 길을 내놓아 산사면 일대가 일그러져 있다
베어낸지 얼마 안됐는지 둥치가 더러워지지 않고 막 배어낸 나무 색깔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 하얀 속살을 ... 안타까워라!

통정대부 조장섭 묘에서 좌측 아래로 도면상 서문마을 하늘색 집들이 너른 밭 한귀퉁이에 그림처럼 앉아 있다

조장섭묘 : 13:00

도면상 862봉에 오르니 삼각점은 간데가 없다

862봉 : 13:10

오른쪽으로 진행해 억새 무성한 묵은 헬기장을 지나간다

헬기장 : 13:15

산세가 험해지기 시작하며 베틀봉 정상 암봉을 그 사이로 오른다
절벽 바위 틈새에서 자라고 있는 진달래가 조그만 몸집을 웅크리며 수줍어한다
올러서니 앞에 또 하나의 암봉이 있는게 아닌가 그러면 저것이 베틀봉 정상이구만

베틀2봉 : 13:25

조망이 그지없이 좋다 앞으로 가야할 면봉산이 직선으로 올려다 보이며
보현산 머리에 무슨 시설물을 잔뜩 이고 신음하고 있다

베틀1봉 : 13:30 13:35 출발

조금 가다 오른쪽(서쪽)으로 꺾어서 내려가는데 개구멍바위를 기어서 지나간다
규모가 컸으면 통천문이라고 불러 주었을텐데...

곰내재로 내려가는 도중 오늘 처음으로 부산에서 왔다는 젊은 부부 2쌍과 마주친다
아마도 일반 산행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번에도 한도 끝도 없이 내려가다 왼쪽 사면으로 진행해서 능선으로 다시 붙어
내려가면 곰내재 너른 임도다

산나물 뜯는 선남선녀 몇분과 면봉산 산행을 왔다는 3쌍의 커플을 만났다
이틀만에 그래도 산행을 하는 사람들을 보니 이 면봉산은 이 근방 주민들한테는 꽤 알려진 산이란 것을 알 수가 있었다

학생숙소(?) 8km라는 안내판을 볼 수가 있는데 좀 이해가 안된다

모처럼 배낭을 풀어놓고 고갯바람을 마음껏 만끽한다

곰내재 : 14:00 14:20 출발

온 몸이 서늘해질 무렵 평지길 같은 등로를 따라 한없이 오른다

너른 평지 소나무쉼터 : 14:40

잡목지대를 오르면 역시 잡목만 무성한 조그만 헬기장에 이르게 된다

헬기장 : 14:55

이후 오름길 작은 관목지대와 작은 억새지대를 초인인양 물 흐르듯이 올라서면 세상천지가 한눈에 조망되는 잘 관리되고 있는 헬기장에 이른다

오랜만에 만나는 할미꽃 수줍어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꽃을 피울 때는 하늘을 향해 그 꽃잎을 연다
그 뜻이 무엇인지 짐작이 안가나 그 소박함이 순수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헬기장 : 15:30

왼쪽으로 잡관목과 억새가 섞여있는 하늘금을 그리며 올라선 곳이 면봉산 정상이다

포항 섬안산악회에서 세운 스텐 표시물이 있으며

오른쪽 절개지 아래로 차가 올라와 있고 정상을 반쯤 깎아서 세맨 구조물을 만들고 있다
무얼 만드는지 감이 잘 안잡히지만 차마 눈뜨고는 바라볼 수 없는 참혹함이다
게다가 이 높은 곳까지 차가 올라오려면 산 한쪽 사면은 능히 다 깎이고 파헤쳐져 산의 정취가 사라졌음을 미루어 알 수가 있겠다

왼쪽 저 멀리 보이는 보현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포장도로이며 무슨 시설물이 즐비한데 그 높은 정상까지 자동차들이 수시로 오르내리고 있다

뒤돌아 본 베틀봉 두 개의 암봉은 베틀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이 또한 쉽게 감이 잡히지 않는다

베틀봉 밑에서 만난 두쌍의 젊은 부부들이 올라온다
혹시나 하고 보현봉 정상 시설물에 대하여 물어보니 소백산 천문대와 더불어 우리나라 양대 천문대의 하나라고 하며 누구든지 올라 갈 수가 있다고 한다
에그 무식함의 극치를 이루고 있는 나 좀 쑥스러움을 느끼며 일단은 안심을 한다

증명사진을 찍어 주고 좌측으로 적당히 내려간다

면봉산 : 15:40 16:00 출발

오늘의 목적지는 보현산 넘어 갈재까지였으나 첫날 꼭두방재까지 못오는 바람에 또 그 전에 적당한 곳에서 하루를 접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급경사를 내려가는데 오른쪽 산 아래로 도면상 칠메기에서 상밖산 넘는 길을 확포장하느라 파헤쳐지고
면봉산 정상으로 길을 내느라 온 산자락이 황폐화되어 있다
무자비한 행위로 면봉산 일대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자길이 확실히 나 있으나 직진을 한다

┫자길 : 16:20

앉아서 산상만찬을 즐기던 사람들이 반색을 하며 그리가면 보현산을 오르기가 엄청 힘이 드니 자기들과 같이 좌측으로 내려가서 도로 따라 오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권유해 온다

고맙다고 하고 길 흔적 따라 뚝 떨어지니 억새 무성한 십자안부다

십자안부 : 16:30

보현산 오르는 길은 직벽이 가로막는다 위를 쳐다보는 목이 넘어가질 않는다
길 흔적 따라 오르는데 이내 길이 없어지고
오로지 철선 두가닥을 따라 코가 땅에 닿도록 단냄새를 푹푹 풍기며 기어서 오른다
너무 힘들어서 표시기 한 개를 단다
그래도 이렇게 올라가는 것이 정확한 기맥임을 후답자에게 알려 주기 위해서다

표피가 흰 얼룩으로 된 자작나무(?) 숲서부터 길이 숨을 돌릴만큼 편해진다

급경사를 올라채니 능선이 좌우로 펼쳐지는데 포항시 경계는 왼쪽(동쪽)으로 내려가고 기맥은 오른쪽(서쪽)으로 오른다

포항시 경계지점 : 17:10

완만히 오르면 둔덕에서 보현산 오르는 2차선 포장도로와 만난다

도로 : 17:20

천체관측중이니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꺼달라는 안내판이 나오고
도로 따라 허우적거리며 오르자니 지나가는 차마다 머리를 들어 원숭이 구경하듯 쳐다보며 묘한 자세를 취한다
그 곳이 어디인데 걸어서 여기까지 왔을까 참으로 한심한 인간 다봤군 하는 눈치이다
보현산 천문대 정문은 항시 열려있고 왼쪽 일대는 너른 주차장으로 조성되어 있어 많은 차량들이 주차해 있다

차량털이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니 차량내에 귀중품을 두지말라는 안내판이 서 있는데 천문대 구경하는 사람들의 차량을 턴다는 내용으로 우리 사회의 어두운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칠 못하다

보현산 천문대 정문 : 17:35

아스팔트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왼쪽 도로가를 따라 작은 잣나무 길을 만들어 놓아 조망을 즐기며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다
좌측 산아래로 표시기 몇 개가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도면상 영천시 화북면 절골로 내려가는 길인 모양이다

┫자길 : 17:45

진행하다 오른쪽 산 위를 쳐다보니 배모양으로 생긴 바위가 2개 있는데 그 위로 여러 사람들이 오르내린다

천문대 전시관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전시관을 들러보느라 분주히 오가며 휴일을 즐기고 있다
특히 내일이 어린이날이라 야간공개행사를 갖는다는 프랑카드를 게첨해 놓고 있다
전시관 내에 매점이 있으며 약간의 주류 음료 과자류와 기념품을 팔고 있다

그 뒤로 나가면 간이 매점에서 라면 오뎅 같은 먹거리와 막걸리 등속을 팔고 있다

앞에 앉은 사복을 한 군인 아저씨와 이런저런 대화를 하는데
군부대 근방에선 수상하면 발포할 수도 있으니 특히 조심해야 하고
오지 등 길 없는 곳을 다니시니 밀렵꾼에게 짐승으로 오인받아 죽는 수도 있으니 항시 빨간색 옷과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에 도움을 준다고 걱정을 해주며
내 모자를 보더니 빨간색으로 바꾸라는 충고도 잊지 않는다
구구절절히 옳은 말이라 감사히 듣고 하산을 서두른다

우선 보현산 정상이 어디냐부터 판단을 해야했다
전시관 뒷산 구조물이 있는 곳이 정상인 것 같은데 서쪽으로 내리뻗은 능선이 없고 막 바로 계곡이다
왼쪽 능선들을 살펴보니 왼쪽 둔덕에서 내리뻗고 있는 능선이 기맥이 틀림이 없다

보현산천문대 : 17:50 18:10 출발

주차장을 가로질러 관측실 옆 소로길로 조금 가다보면 콘크리트로 조성된 헬기장을 지나게 되는데 설치한지 얼마 안되는 철조망이 우측으로 둔덕까지 계속된다
기맥능선이 이대로 철조망으로 막힌 것이 아닌가 하는 일말의 두려움으로 둔덕에 오르니
너른 공터에 화북 79. 8 재설 대삼각점이 있고
노재환 글을 영천시장이 써서 세운 보현산 시루봉 1124m 커다란 오석 정상석이 서 있고 그 바로 옆에 좁고 얇은 오석으로 보현산시리봉이라는 정상석이 서 있어 서로 다른 이름에 좀 아리송함을 느낀다

뒷면의 내용을 살펴보면
"우람찬 낙동정맥의 등줄기로 영천의 최정상인 이 보현산은 남북천(二水)의 발원지요 13만 영천인의 터전입니다 새천년 첫날 해맞이를 기념하여" 라는 내용이다

분명히 청송군과 경계인데 영천시 단독으로 자기네 것이라고 하니 여기 정상만은 순수한 영천시 관할인지 모를 일이다
북한산 백운대가 순수한 경기도 고양시 관할이듯이

많은 어린이와 부모를 모시고 온 가족단위로 뜨는 태양을 봤다는 정상석 앞에서 지는 태양을 바라보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이렇게 좋은 곳이 있다는 것을 처음 올라와 보고 느꼈다는 어느 노부인의 말씀에 다시 저 밑으로 내려가고 싶지 않다며 우리 둘을 쳐다보더니 너무 좋겠다를 연발하신다

우려와는 달리 정상에서 철책이 직각으로 꺾여 서진을 하며 꼬부라지고 그 옆으로 등로가 선명하다
팔공기맥에서 두 번째 높은 보현산을 올랐다가 이제는 피같은 고도를 한없이 낮추어야 하는 시간이 온 것이다

보현산 시루봉 : 18:20

내려가다 철책에 구조요청 팻말이 달려 있다 "현위치 보현산 18번 지점"
잠시 더 내려가니 ┫자길이 확실하며 표시기 몇 개가 바람에 날린다
도면으로 보아 법화사 법룡사 내려가는 길인 것 같다

┫자길 : 18:25

철책은 끝이 나고 내려가는 내내 등로변에 자재들이 무더기무더기 있고 간혹 기둥이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현재 철책 공사중인 것 같은데 왜 그 같은 철책을 만들어야만 하는지 설명 한마디 없다

십자 안부에 이르니 철문에 잠글쇠가 채워져 있고 패널 초소를 설치 공사중에 있다
도면상 윗법화마을에서 기맥능선을 넘어 하밖산 으로 연결된 임도로 내려가는 고갯마루이다

십자안부(법화재) : 18:50

오른쪽으로 바로 옆으로 흐르는 능선이 높고 확실하나 기맥능선이 아니니 너무 신경을 쓰지 말아야 한다
오른쪽으로 빠른 걸음으로 내려가니 곧 바로 임도다

임도 : 18:55

임도 아래로 계곡 물소리가 청아하나 접근할 방법이 없다
임도 따라 내려가면 언젠가는 계곡을 만나는 확율 100%이므로 왼쪽으로 임도 따라 내려가는데 폭우에 휩쓸린 길 전체가 완전히 폐허가 되어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되었고 아직 복구가 안된 상태인데 주위 상황으로 보아 앞으로 복구하여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그런 도로이다

드디어 물과 만나다

계곡 : 19:10

물 흐르는 소리 와폭 떨어지는 소리 들으며 폐허가 된 도로가 쑥밭 위를 골라 오늘도 이 한밤을 보낼 집을 짓는다

바로 앞으로 흐르는 기맥 줄기는 좌측에서 완만한 경사도를 그리며 한점 흔들림 없이 그저 자를 대고 이등변 삼각형을 그리듯 그렇게 매끈하게 빠진 산줄기 그위 나무에 걸린 초승달을 오늘도 바라보며 정취에 젖어서 뒤를 돌아보니 양쪽 산줄기 한가운데 구름 위에 구조물인 듯 허공에 떠 있는 보현산 천문대를 쳐다보며

오늘도 신라면 2개를 끓이고 하늘에 매달린 초승달 주변의 풍광에 흥이 돋아 가지고 간 비상용 소주 한잔에 쑥향기를 온몸으로 받으며 산중 이틀째 밤이 그렇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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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