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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산(904m)-우리고장
명산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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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산(904m)-우리고장
명산을 찾아
서대산(904m) 산행기.
산행일시 : 2003.05.10.
09:30~ 16:30 위치주소 : 충남 금산군 추부면 성덕리. 산행인원 : 2명(아델라, 유영식) 산행코스 : 성덕리
-재말재 -546봉 -삼거리 -장군바위 -정상 -개덕사 -주차장 -성덕리.
서대산 개요: 서대산은 독립된 산으로 다른
산과 능선으로 연결되지 않으면서도 상당히 높은산(904m)이다. 워낙 우람하게 솟아있어 주위의 산을 압도하고도 남을 정도이며 대전
우리 집 옥상에서도 잘 보이는 산이고, 우리고장 3대 명산인 계룡산, 대둔산, 서대산으로 대전 등산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바위산이다. 이산은 용굴, 사자굴, 마당바위, 선바위, 살바위, 남근바위,등이 있고 주능선에는 북두칠성바위, 석문, 견우장연대,
옥녀탕금대가 있으며, 개덕사 쪽 산기슭에 볼 수 있는 닭벼슬바위, 꼬부랑바위, 개덕폭포가 있다. 그리고 전체 산모양은 커다란
구축함 형이다.
1.성덕리에서 재말재 오르는 길.
이산을 답사한지 오랜 세월이 지났다.
지난날 답사한 것은 여러 차례였지만 대부분 휴양지 주차장에서 올라 정상을 거쳐 하산을 했었다. 당시에는 산행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고 단지 연례 행사처럼 한해에 한번 정도 등산했었다. 그러나 오늘은 크고 길게 돌아볼 계획으로 고향냄새가 물씬나는 성덕마을에서
동쪽능선을 따라 오르려고 재말재를 향해 발걸음을 시작한다.
산으로 둘러싼 마을은 남향이며 큰 산기슭에 있으면서도 밭 경작지가
넓다. 밭에서는 농부들이 채소와 포도를 재배하고 있고 포도넝쿨도 가지에서 새싹이자라 포도송이가 보리 이삭만큼 자라있었다. 우린
마을의 시멘트 길을 지나고 경운기 산길을 오르면서부터 야생화의 밝은 미소도 보고 길옆 숲 속에서 고사리의 새순을 찾아 기웃거리며
올라갔다.
산중턱에 이르자 숲길은 오솔길로 좁아지고 푸른 잔디가 잘 자란 무덤 옆을 지나자 소나무가 무성한 숲길로
들어서니 인적은 끊겨 낙엽만 깔린 길을 걷는다. 거미줄이 몸에 걸리는 걸 보니 우리가 오늘 첫 손님인 것처럼 느껴지니 보이는 산나물은
우리 차지라 즐겁지 않은가. 재말재 고개에 오르니 휴경지 밭 위로 장룡산 능선이 친구처럼 반갑게 가까이 건너
보였다.
2.재말재에서 546m봉 오르는 길.
금산은 인삼의 고장답게 산자락에서 자주 인삼밭을
지나며 고개 마루에서 만난 휴경지도 인삼을 경작한 후 땅에 진기가 되돌릴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다. 밭 끝자락에서 또 산봉우리를
향해 우린 발걸음을 천천히 옮긴다. 산비탈은 가파르게 이어지고 가픈 숨과 함께 땀이 많이 흘러 산행수건을 말아 머리띠를 하니 눈으로 흘러
들어오는 땀방울은 멈추었다.
가파른 능선 길은 숲길이며 그늘진 산자락은 고사리순과 연초록의 취나물이 많이 보였다.
취나물 한 잎을 뜯어 줄기를 코끝에 대니 취향이 진하게 풍기며 입맛을 당긴다. 고사리순도 어떤 곳은 무더기로 올라와 나물 뜯는
재미가 쏠쏠하다. 새벽에 목욕재개를 하고 온 정성을 보아서 산이 베풀어 주는 은혜인가... 바위능선 길을 오를 때까지 산나물들을 제법
뜯어 모아 배낭에 넣었다.
이곳 바위는 각이 날카롭고 단단하였다. 잔돌을 보니 철길에 많이 깔리는 돌이다.
오월 신록의 산바람을 맞으니 폐 깊숙이까지 들이쉬는 공기가 향기롭고 시원하였다. 험한 바위길을 오르니 서대산 북쪽능선이 우람하게
올려다 보이고 장룡산 휴양림이 실개천 금천계곡을 따라 자세히 발아래에서 펼처지며 눈에 들어온다. 암릉길 솔가지를 스치니 송화가루가
분분히 떨어진다.
하늘은 신록의 산 능선 위로 더욱 파랗게 드리워지고 대성산 쌍봉이 주능선 옆으로 살작 고개를 내밀어
인사하듯 들어온다. 뒤돌아서서 바라본 식장산 능선과 보문산이 아스라이 보이고 만인산과 태봉도 어깨를 마주하며 가까이 다가온다.
눈앞에 펼저지는 산들의 모습이 정다운 것은 우리가 답사하고 산이름을 알만큼 이웃처럼 마음으로 가까이 산다는 것이라
여겨진다. 벽산이 그리운 옛 친구처럼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은 안닌지...
3. 546m봉에서 주능선
삼거리까지 오르는 길.
내리막 능선 길은 송화가지를 스칠 때마다 가루를 뒤집어쓴다. 바위길을 힘들게 내려오니
산비탈 허리에 우측으로 길은 희미하게 나있다. 내님은 묘지 주위에서 산나물 뜯는 재미에 푹 빠져서 발걸음을 지체하게 한다. 산길의
방향을 살피느라 능선 안부가는 길을 앞서가 찾아보았다. 뒤처져 소리치는 아내를 숲 사이로 뒤따르는 것을 보고 아름다운 능선 오솔길을
천천히 즐기며 걷는다.
아내의 생활방식은 순종 형이 아니라 상당히 도전적이다. 옛관습이 시대에 맞지 않으면
합리적으로 고치고 저항한다. 자식교육은 공부위주가 아니라 구하는 것을 계속 주지 않고 얻는 법을 찾도록 하는 교육이었고 참고서보다
책을 많이 사주었다. 그리고 그런 방향으로 다독거려 못난 자식들을 저들하고 싶은 직업을 갖게 했나보다. 직업도 즐거워야 한다.
산행도 이와 비슷하다. 오솔길은 어느덧 집채만 한 바위 곁을 지나고 우린 안부를 지나서 바위자락에 걸터앉아 간식을 들며 잠시의 휴식을
가졌다.
본격적으로 서대산 능선에 붙으니 비탈길은 상당히 가파르다. 산새들의 지저귐이 아름답게 들려와 가파른
숲길을 순응토록 도와주었다. 산행에 고통을 수반하지 않으면 별로 재미없다. 인생의 역경을 헤치고 살아야하는 우리이기에 또 한편
가진 것을 감사할줄 아는 마음을 갖고자 숨이 끊어질듯 한 오름길을 참고 이겨내 힘을 기르는 것이다. 그러한 것을 일깨워주는 산이
있어 우린 행복하다.
호흡 소리가 긴 비탈길을 얼마쯤 오르니 나뭇가지에 의지하며 올라야 하는 더 가파른 길에 들어서고
그 길을 벗어나자 산 중턱에 봉분 일부가 벗겨진 공터에 올라서니 시원히 펼처지는 전망과 아래쪽 마을을 보며 숨고르기 위해 서성거렸다.
바위 턱에서 절벽 아래를 바라보니 선바위들이 우뚝 치솟아 등땀을 서늘하게 식혀 주었다. 주능선 산기슭이 호쾌하게 보이며
아름다웠다.
산비탈 오솔길을 지나니 암봉 사이로 난 길을 올라가 첫 바위봉을 딛고 서서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니 고통은
씻은듯 사라지고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하다. 능선 숲길을 지나 더 높은 바위 길을 오르니 절벽지대가 많이 눈에 띄었다. 천태산
능선도 눈에 들어오며 거기서부터 대성산 장룡산 능선들이 이산을 방어하는 외곽 성채로 길게 늘어서 둘러 있었다. 절벽위에 서있는 내님의
모습도 산과 어울려 카메라에 담았다. 철죽이 만개한 꽃 위로 벌들이 분주한 모습에 눈길이 가고 절벽의 모습에 위험을 느끼며 오솔길을
걸으니 유원지에서 오르는 능선 삼거리에 이르렀다.
이곳부터 산악회 표지가가 많이 달려있고 안도감에 젖어 발걸음이
가벼웠다. 앞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도 들려온다. 우린 북두칠성 바위를 오르고 육봉을 지나 칠봉을 돌아 올라서니 첫 산벗의
만남은 이루어지고 그들은 젊은 부부였다. 반갑게 서로 인사를 나누니 대전에 거주하는 분들이었다. 만남도 인연인데 그곳 경치 좋은 곳을
그냥 갈수 없다며 카메라를 준비 못한 그들에게 나는 정겨운 부부 모습을 카메라로 한 컷 찍어 선사한다 했다. 그분들은 한국의
산하를 인터넷을 통하여 산행자료를 이용하고 있었다.
4. 능선삼거리에서 정상 가는 길.
그
칠성바위에서 서쪽 하늘을 바라보니 대둔산과 인대산은 연한 실루엣으로 보일 듯 말듯하고 북쪽 계룡산은 보이지 않고 마음으로 그려본다.
능선에 걸친 큰암봉은 나무숲으로 위엄을 감추고 있고 숲길 걷는 우린 마음의 평온을 얻는다. 헬기장을 지나자 장군바위(장연대)를
수비하는 성문바위에 올라서니 앞길에 우뚝 선 늠름한 장연대가 서대산 정상의 위엄을 지키려는 듯 솟아있었다. 성문바위 사이를 통과
내려오니 하산에 많이 이용하는 능선 삼거리에 도착했다.
정상으로 가는 장연대 석문은 입구부터 삼엄하다. 장애
바위 턱을 내려서니 고개를 숙이고 지나라하며 금방이라도 입구를 막아버릴 위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절벽 아래로 난 길을 돌아 오르니
장연대의 모습을 가까이 볼 수 있었다. 그곳에 올라 거리낄 것없는 대자연의 큰지혜를 배우는 호연지기를 담아 내려서고 약간 더
오르자 마침내 정상마당에 서게 되었다.
서대산 정상은 대전 충남에서는 제일 높은 곳이나 부드러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정상바위가 서쪽으로 가볍게 걸 처 있어 누구에게나 평온한 마음을 주는 것 같다. 정상표시 기둥 옆 바위자락에는 야생화
한포기가 곱게 단장하고 웃음을 드리운다. 우린 소나무 그늘이 드리운 곳으로 가니 먼저 온 젊은 부부와 간식을 나누어 얻어먹는 처지가
되었다. 그곳에서 바라본 서대산 능선은 바위절벽들이 연두 빛 옷으로 치장하여도 위엄은 여전히 드러나
보였다.
5. 정상에서 개덕사 거처 성덕리 내려오는 길.
개덕사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은
상당히 가파른 내림 길의 연속이다. 이 길은 가지능선이 없어 산비탈을 타고 난 길로 처음부터 너덜길이며 지그재그로 내려오다 보면 곳곳에
전망대를 지난다. 산행표지기는 산자락 우쪽으로 길게 보이는 오솔길로 이어진다. 그후부터는 바위 절벽지대를 돌아 내려오는 비탈길이
연이어진다. 발가락에 심한 통증을 느껴 우린 적당한 바위에 앉아 쉬며 물파스로 통증을 가라앉게 하였다.
그런
후 비탈길을 가볍게 뛰어 내리니 무릅의 통증이 덜하다. 얼마쯤 내려오자 평탄한 오솔길로 내려서고 좀더 내려오니 폭포 물소리가 들리었다.
폭포위쪽에 있는 협곡으로 내려가 땀범벅인 몸을 씻고 주린 갈증을 풀었다. 계곡물에 발을 잠시 적시다 올릴 정도로 차가운 기운이
몸을 식힌다. 폭포상류 바위에서 내려다본 폭포전경은 아찔하게 무서웠다. 우린 홍수로 파인 길을 지나고 소나무 숲길을 벗어나서
개덕사로 들어선다.
사찰은 단아하고 운치가 있었다. 대웅전을 지나 폭포로 가서 높은 절벽을 타고 흐르는 개덕폭포의
아름다움에 시선을 빼앗겨 한참을 넋 놓고 바라보았다. 송림도 폭포와 어우러져 개덕사를 기억하게 한다. 우린 사찰을 나와서 주차장
방향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가니 상당히 가파른 계곡으로 내려서고 조금 더 가니 계곡수의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렸다. 한적한 숲길을 지나고
전원주택이 있는 시멘트 길을 따라 내려오니 주차장 아래 도로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서대산은 다녀왔다고 정답게
눈에 들어온다. 성덕리 마을까지 걸어가서 승용차에 오르니 피로가 몰려왔다. 금당리 마을을 지나니 야생화전시장 안내문이 있어
전시장을 들러 보았다. 전시장 마감 날짜에 와선지 많은 야생화를 보았지만 꽃이 시든 것도 보였고 카메라 받침대 없이 꽃을 접사 촬영하는
능력이 모자라 많이 흔들렸다. 오늘 하루는 서대산과 함께 생활하고 배운 것을 생각하면 매우 알찬 산행이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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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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