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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접 산행(계관산~삼악산)

올린이 : 술꾼   2003/05/06 (올린날)              한국의 산하 | 산행기 게시판

 허접 산행(계관산~삼악산)

<생각짧은 사람이 일을 벌리듯 아무런 의미도 찾을수 없고, 왜 하필이면 거기서 시작하였는 지 알수없는, 단지 산에 간다는 이유로 다녀온, 허접 산행을 하였다.>

◎.엉터리 산꾼 택시기사가 싸리재 마을 회관을 지나쳤다. 단군기도원 앞의 주차장에서 차를 내려 들머리를 찾아보나 없다. 할수 없이 다리 건너 남쪽으로 난,길도 없는 능선을 오른다.(9;45) 언덕 위에서는 사람찾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고 보니 주차장에는 서울차가 몇대 있던 것 같았고 가파른 사면의 두껍게 깔린 미끄러운 낙옆위에 나물 꾼들이 만들어 놓은 발자국이 보인다. 언덕에 올라 가니 좌측 능선으로 올라오는 길이 나온다.(10;15) 색 바랜 리본도 보인다. 소리지르고 있는 초로의 나물꾼과 인사한 다음, 혹시나..더덕이라도..하며 김치국부터 마시며 숨고를 때마다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조그만 봉우리 하나 올라가다 돌아보니, 화악산 방향에 구름이 낮게 깔려 넘어가고 있다.
하지만 나무들 때문에 전망은 나쁘다.

구름이 사라지기 전에 주능선 가려고 서두르다가(10;30) 길가에 두릅나무가 보여 두릅을 딴다. 나무들도 외로움때문에 서로 몰려서 지내는 법!하며 주위를 살펴보니 길 아래를 보니 몇그루가 더있다. 내려가서 또 딴다.. 좌측의 지계곡에서 올라오는 길이 보이나(11;05) 지도 꺼내보는 법도 잊어 먹었다. 가다가 두릅나무 보면 5분, 10분씩 지체를 한다. 능선을 넘어가는 구름도 이미 잊었다. 길은 어느새 남쪽에서 동쪽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아가 구름이 넘어가던 북서쪽을 보니 파란 하늘과 이제 끼기 시작한 가스만 보인다. 이젠그만 등산에 집중하자는 마음과 눈에 보이는 두릅사이에서 갈등을 수차레 반복한 다음, 에이 주 능선에는 방화벽만 있어 두릅이 없을 테니 주능선까지만 두릅 채취하자고 결심한다. 진달래로 치장한 바위를 서북쪽으로 돌아 올라가니 방화벽이 시원한 주능선이다.

서북쪽의 화악산이 궁금하나 이미 가스가 많이찻다. 이왕 가져다 놓으려면 제위치에다 갖다 놓을일이지.. 길복판에 잘못 놓여있어 산행기에 널리 회자되던 정상석을 누가 740봉에 가져다놨다.(12;15)

◎.의욕에 찬 새로운 출발 지난 겨울 눈이 내려 사방에 하얀 장막이 처졌을 때 북배산 밑의 갈밭재로 올라가 러셀하며 740봉까지 왔다가 싸리재로 돌아가 덕두원리로 탈출 했었다. 과거를 잊고 이제부터 새로운 길이다. 첫 헬기장에서 남쪽을 보니 삼악산이 멀리보인다.(12;16) 그래도 북쪽보다는 가스가 덜차서 전망이 좋다.
둘째 헬기장 지나 안부를 내려왔다가 올라가면 계관산 가기전 나무가지 사이로 서남쪽의 월두봉이 살짝보인다. 멀리서 본 계관산 정상에서 더 좋은 전망을 기대하고 내려가보나 오히려 정상에선 월두봉이 나무에 가려 안보인다.

차라리 남동쪽 능선에서 왼쪽은 북쪽이다. 지난 겨울 싸리재로 내려와 덕두원리로 가다가 만난 잣나무 조림지와 임도가 보인다. 방화선상에서 한번더 삼악산과 우측의 검봉을 보고 내려오면 임도가 나온다. 능선위의 임도 따라 간다. 시골영감 처음보는 기차놀이처럼 삼각산과 검봉이 보이는 전망만 나오면 사진을찍는다.

◎.견물 생심과 추해지는 마음 남동 방향의 능선에서 정동방향의 지능선이 갈라지는 곳에 임도 종점이 있고 남쪽에 산행기마다 나오는 커다란 무덤이 있다.무덤주위는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두릅밭이다. 아이고 또 진도 못나가겠네..두릅 따다가 13;05 출발.. 남동쪽으로 약간 가파르게 내려온다.

두릅따다가 13;15 출발..13;20분 출발..13;35 출발.. 두릅을 따다보니 욕심이 생기고 욕심은 욕심을 일으킨다. 그 욕심은, 산에 와서 왼종일 걸어도 집안살림에 보탬이 되는 일을 이제깟 한번도 못해서 주눅든 가장이 먹을 거리 따가서 마눌에게 큰 소리 한번 쳐보는 것이리라. 21세기를 살며 원시 수렴시대의 가장이 된듯 열심히 두릅을 딴다. 고개넘고 낮은 봉우리 하나 지나면 정남쪽으로 능선이 갈라지고 남동쪽으로 가면 최씨 묘와 임도가 나온다.

(13;40) 420봉이다) 아주머니 두분이 고사리를 띁고 있다. 한번 데쳐서 말렸다가 다세 테쳐야 안싸요. 지난 산행때 고사리를 따다 주었더니 고사리는 써서 못먹갰으니 따오지 마라고 마눌이 얘기한 것이 생각나 물어 보았더니 친절히 알으켜 준다. 그리고 그후엔 길가에 두릅나무가 보이지만 아주머니들이 이미 지나간뒤라..딸만한 두릅은 없다. 그리하여 차츰 탐욕스러워 지는 자신을 발견하며.. 평소 가치관이 실종되고 ..급기야는 사람 만나는 것이 반갑지 않은 경지에 도달 한다. 더 추해지기 전 이제는 정말 두릅을 그만 따야겠다. 민씨묘 지난다.

동남쪽으로 향하던 길이 남쪽으로 틀더니 안부를 지나 언덕을 올라가다가 한 무리의 등산객들을 만난다.(14;20) 석파령서 오는 길로 한시간 반 정도 걸렸다한다. 저들에겐 내가 산꾼 아니면 나물꾼으로 보였을가? 우측 게곡에 안반지 마을이 보인다. ◎.평상심을 겨우 찾고..등산에 전념을 한다. 남으로 향하던 길이 언덕을 올라와 당림리쪽 계곡으로 가는 남서쪽 능선길과 남동쪽의 450봉으로 가는 길이 나누어진다. 450봉지나 내리막에는 두개의 묘지가 있다.

( 콧노래가 절로 나올정 도로 시원한 바람이 서쪽에서 불어오고 길은 밋밋하여 힘들지 않다. 둔덕을 올라가 점심을 한다.(14;55-15;16) 석파령을 지난다. 절개지를 올라오면 씨알 굵은 소나무가 하나 보인다. 삼각점이 있는405봉이다.길은 다시 동쪽으로 휜다.

암봉하나 오른다. 이제부턴 굵은 소나무도 자주 보인다.동으로 가던 길이 봉우리(475봉) 하나 올라와 동남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545봉으로 향하기 시작한다.바위로 된 봉우리와 느슨한 암능길이 나온다. 소나무는 더 자주 나온다. 제법 높아보이는 바위를 우회하려다 힘써서 릿지하여 올라가보나 덕두원리 쪽 골짜기만 보일뿐 다른 쪽 전망은 엉터리다. 손해만보고 내려온다

◎.기다리던 오리지날 산행이 시작된다. 성벽이 있던 546봉에서 동쪽의 날카롭고 가파른 암능을 올라가 삼각산 정상의 사진을 찍고 내려와 군게군데 너덜강같은 성벽을 밟기도하고 날카로운 암능은 남쪽으로 우회하여 간다.

흥국사에서 덕두원리쪽으로 넘어가는 고개에는 성터에 대한 안내판이 있다. 고개부터 정상까지는 흙길이 가파르다.

◎.삼악산 정상과 하산 바위로 되어 있는 정상에는 등산객들과 정상비가 있다. 의암호쪽 전망은 생각보다 좋진않고 자주 이곳을 올라온다던 중년 남자분에게 하산 정보를 귀동냥한다. 등선폭포 길은 몇번 가본 길이라 맘에 안내켜 의암호쪽으로 하산로를 결정한다.(17;00-15) 의암호쪽 안내판을 따라 내려왔다가 다시 암봉을 오르면 정상안내비가 또 나온다.의암호 전망이 아주좋다.(17;19)
소나무와 바위사이의 길을 내려오면 구조안내 팻말이 길 왼쪽에 보이고(17;26) 정동으로 가는 길과 동남으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동남으로 뻣어내린 능선 끝에는 멀리서 보아도 심상치 않은 암봉이 있으나 암봉의 서쪽으로 우회하여 내려가면 발아래 의암댐이 보인다.

리고 진달래와 바위와 황금빛 소나무가 향연을 펼친다.
드디어 바위가 안보이며 소나무도 줄어 들고 발아래엔 새로만든 다리를 보며 너덜강지나 능선을 계속내려오면 좌측 아래에 개들이 요란히 반겨주는 절이나오고 국도로 나온다.
<45번 국도를 따라 30여분 걸어 버스 정류장을 하나 지나 춘천서 나오는 도로가 이어지는 버스정류장에서서 차를 기다린다. 택시가 와서 강촌가요? 물어보니 서울 가는 차니까 상봉동까지 만원만 내고 타란다. 허접 산행이지만 횡재로 마무리한다.> 200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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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