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산행기 - 한국의 산하 "산행기 게시판"에 올려진 산행기 입니다.


 연둣빛 계룡을 그대 품안에...

올린이 : 윤기웅   2003/05/04 (올린날)              한국의 산하 | 산행기 게시판

연둣빛 계룡을 그대 품안에...

연둣빛 계룡을 만나러가자!
언제나 시기가 좋은 것은 아니다.
오월초가 가장 좋은 때이다.

어디로 가면 좋을까?
고민을 할 수도 있지만 일요일 아침에 주어진 한줌의 시간은 시원한 결론을 준다.
`온천지구`에서 `장군봉`을 올랐다가 `갓바위`에서 `지석골`로 내려오는 원점회기형.

늘.
장군봉은 우뚝한 자태로 박정자 삼거리에서부터 얼굴을 내비춘다.
헌걸차다고는 못해도 수려하고 강인한 인상을 준다.

rec_2003_3998_01.jpg

산자락부터 이어지는 연둣빛물결.
나무위의 까치집이 문득 애처롭다.

rec_2003_3998_02.jpg

연두색이 곱게 보이기 위해서는 조화가 필요하다.
아니 Eofhs 강렬한 대비가 필요한 것이다.

rec_2003_3998_03.jpg

산신의 노여움으로 한때 개발이 중단되어 있었지만 커져만가는 인간의 욕심앞에선 신(神)도 침묵을 지킨다.
계룡은 몸살을 앓고 있다.

rec_2003_3998_04.jpg

오름길에 벽처럼 막아서는 바윗길.
하늘을 찌를 듯 호위하는 소나무도 샛노란 송화가루로 갑칠을 해준다.

rec_2003_3998_05.jpg

절벽에 피어난 분홍빛은 끈질긴 생명력의 표상이련가.

rec_2003_3998_06.jpgrec_2003_3998_07.jpg

발아래는 아득하지만 손에는 힘이 가득하다.

"`수로부인`!"
"정녕 그대는 지금 어디에 계시는가?"
"이 꽃을 받으시오!"

rec_2003_3998_08.jpg

마침내 장군봉.
장군 매무새로 사위(四圍)를 굽어본다.

눈앞에
온천지구와 학봉삼거리,그리고 밀목재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rec_2003_3998_09.jpg

삽재부터 이어지는 뽀족한 갑하산과 둥근 우산봉의 조화로운 능선도 눈으로 가본다.
역시 연두빛이 생생하다.

rec_2003_3998_10.jpg

천황봉을 향해 달음치는 주능선.
연두색 녹음은 짙푸르러만 가고...

rec_2003_3998_11.jpg

봉우리 몇개를 줄 잡고 오르내리기를 몇번!
갓바위 이정표에서 지석골로 향한다.

펼쳐지는 숲길은 포근하다.
울울창창함.
풋풋한 숲향까지도 모두 연둣빛이다.


rec_2003_3998_12.jpgrec_2003_3998_13.jpgrec_2003_3998_14.jpg

길옆의 풀들도 싱그러운 자태를 뽐내고

rec_2003_3998_15.jpg rec_2003_3998_16.jpg

스러지고 일어서기를 수없이 하지만
누가 잡초라고 말하는가?

rec_2003_3998_17.jpg rec_2003_3998_18.jpg

지석골 중간에서 샘을 만났다.
샘속에 비추인 하늘도 연둣빛.

rec_2003_3998_19.jpg

이태껏 침묵을 지키던 계곡이 소리를 지른다.
크지는 않지만 야무지게 들린다.
청춘의 힘이리라.

rec_2003_3998_20.jpg rec_2003_3998_21.jpg rec_2003_3998_22.jpg

물줄기는 보여준다.
힘을.

또한 알려준다.
거스를수 없는 운명과도 같은 순리를.

rec_2003_3998_23.jpg rec_2003_3998_24.jpg rec_2003_3998_25.jpg rec_2003_3998_26.jpg

계곡을 다 내려와서야 비로소 물줄기는 잦아든다.

rec_2003_3998_27.jpg

초파일을 준비하는 절앞에서 올려다 보는 장군봉.

rec_2003_3998_28.jpgrec_2003_3998_29.jpg

사하촌에도 봄빛은 여름을 향한다.



아!
오월의 연둣빛 신록이여.
evergreen이 되어서도 다시 만나기를...





@ 계룡산이 망가지고 있다.

온천개발지구엔 러브호텔과 음식점이 줄줄이 들어서고 있으며,지석골에선 자연사 박물관을 짓는답시고 연실사 윗쪽을 사정없이 파헤치고 있으니 말이다.
개발과 편리를 핑게로 자행되는 자연파괴!
언제나 자연이 파괴하는 자들을 용납해줄까?!

rec_2003_3998_30.jpg rec_2003_3998_31.jpg

<사진은 자연사 박물관 건립부지 공사장의 모습>

홈으로 | 가나다순 | 지역별 | 산행기 게시판

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