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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가는날.북한산(837m)산행기(불광동-문수봉-백운대-도선사)

올린이 : 북한산  2003/05/02 (올린날)              한국의 산하 | 산행기 게시판

소풍가는날.북한산(837m)산행기(불광동-문수봉-백운대-도선사)

산행일자 : 2003.5.1(목)
산행인원 : 1명
산행코스 : 독바위역 - 비봉능선 - 문수봉 - 대남문 - 대동문 - 위문 - 백운대 - 위문 - 도선사 - 우이동
산행시간 : 총 6시간(중식및 휴식시간포함)

주요지점별 통과시간 (도착/출발)
독바위전철역(08:20) - 쪽두리봉(08:55) - 향로봉 앞(09:20/25) - 비봉(09:50) - 사모바위(09:55) - 문수봉(10:25/35) - 대남문(10:45) - 대성문(10:55) - 보국문(11:05) - 대동문(11:15) - 동장대(11:25) - 북한산대피소(11:35/12:10) - 위문(12:35) - 백운대(12:50/13:00) - 위문(13:10) - 백운대피소(13:20) - 경찰구조대(13:35) - 백운대매표소. 도선사(13:55) - 고향산천(14:10) - 버스종점(14:20.산행끝)

휴일인 근로자의날을 맞이하여 지방산행을 생각했지만 지난주에 단양쪽에 다녀온지라 오늘은 가까운 근교산으로 향한다.
학창시절 소풍가느날 처럼 오늘은 모처럼 도시락을 준비했다. 그냥 몇가지 반찬집어넣고 집을 나선다.아침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의외로 전철은 한가하다.집에서 1:20분 정도 걸려서 독바위역에 내린다.

나만의 등산로를 따라 오르는데 산벗꽃나무에 버찌가 제법 자라있다.아직 등산객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기온은 14도 정도지만 이마에는 땀이 흐른다.

향로봉으로 가는 능선길은 5월의 싱그러움이 넘실댄다.날씨가 맑아서 기분이 상쾌하다. 요 근래에 이렇게 좋은 날씨의 산행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향로봉으로 오르는 암릉구간 앞에는 최근 3년동안 25명의 사상자가 났다는 안내문이 서있다.
좀 위험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비봉능선에서 향로봉 암릉구간이 하일라이트가 아닐까.
바위에 걸터앉아 오렌지 하나로 목을 축인다.

간간히 등산객들의 모습이 보인다.사모바위에 도착하니 적은인원의 등산객들이 쉬고있다.


사 모 바 위

누구를
그토록 사모하다가
바위가 되었는지
애닯은 이름의 사모바위
가까이 다가서면
그 큰 위엄에 다소곳해지고
저절로 한참을 바라본다
어떤 사연이
깊이 배어 있는듯
우뚝서서
산사람들을 반겨주네
(2001.9.16)

기온은 16도를 가리키고 있지만 덥게 느껴져 반팔로 갈아입는다.그리고 이어폰으로 라디오를 듣는다. 앞을 못보는 총각이 대구 처녀와의 사랑이야기는 드라마같은 내용이었다.처가의 반대로 정상적인 결혼식도 못올리고 살고있다는 대목에서는 안타까움과 사랑의 힘을 느낀다.

청수동암문으로 오르는 깔딱고개는 조금 힘드는곳이다.올라가는 등산객들의 숨소리가 크게 들린다. 그만큼 조용한 산행이라서일까.

문수봉 바위에 섰다.바로 발아래로 문수사가 보인다. 그아래로 구기계곡이 싱그러운 자태로 산객들을 맞이한다. 연양갱 하나를 먹고 발걸음을 옮긴다.

이어폰에서는 다른이야기가 계속된다.
27살의 어느 남자가 골목길에서 강도를 만났다는 여인을 부축이다가 오히려 강도로 몰려서 구치소에 수감되고 징역5년이라는 구형까지 받았다가 무죄로 풀려났다는 얘기는 마음을 슬프게 한다.

대남문부터 용암문까지는 성곽을 따라서 간다. 너무 깔끔하게 단장된 성곽이 과거와의 접목을 방해하는것 같다. 오전 11시가 지나는 시간이어서 등산객들이 많아진다.
20-30명 단위의 단체 등산객들이 가로막아 속도를 낼수가 없다. 뒤를 따라가면서그들의 이야기를 듣는것도 재미있다

북한산대피소에 들려 공중전화가 설치된곳의 나무 의자에 앉아 점심을 먹는다. 풋고추하나를 집어 고추장을 푹찍어 밥과함께 먹으며 입안 가득히 봄을 먹어본다.

노적봉과 만경대 사이의 등산로부터는 지체가 많이 된다. 굽이 있는 구두를 신고 몸에 꽉끼는 청바지를 입고 왔으니 암릉구간에서 지체되는건 당연한 것일게다.

위문에서 백운대로 올라가는 구간도 수많은 사람들로 인하여 심한 정체가 이어진다.
백운대 정상은 기온이 20도 정도로 오히려 올라있다.맞은편 인수봉을 오르는 등반가들이 거미처럼 붙어 움직일줄 모른다. 만경대 정상 바위에 걸터앉아 점심을 먹는 모습들은 여유로움이 보인다

백운 대피소에도 사람들은 북적인다.이제는 어디를 보아도 사람들이 많고 내려가는 곳에서도 제대로 내려갈수가 없을 정도이다.계곡물은 제법 많이 흐른다.계곡물주변에서 한가롭게 식사를 하는 연인. 가족단위의 모습에서 정겨움이 느껴진다.

도선사를 지나면서 내려가는 아스팔트길은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에 눈부심이 심하다. 거의 다내려올 무렵 왼쪽에 나무의자가 여러개 설치된 쉼터에서 오렌지하나를 먹으면서 산행을 마친다.
그때 휴대폰의 진동이 느껴진다.받아보니 처남이 지금 도봉산 오봉인데 우이암을 갈려면 어떻게 가야하냐는 문의를 한다. 망월사로 올라간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제 겨우 오봉이라니...설명을 해주고 6-1번 버스에 오른다 (산행기끝/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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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