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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계 11구간(마당재산-호명산-갑산)

올린이 : 김남연()    2003/04/29 (올린날)              한국의 산하 | 산행기 게시판

제천시계 11구간(마당재산-호명산-갑산).

일시 : 2003. 4. 26(토)
장소 : 충북 제천시계 11구간(마당재산, 호명산, 갑산0
인원 : 7명

05:30 집에서 느긋하게 출발하여 동서울터미날행 버스를 기다린다.
오늘따라 9-2번 버스가 오질 않는다.(9-1번을 타야 하는데 실수로)
15분만에 도착한 버스에 오르니 이건 퇴계원으로해서 구리시내 아파트를
골목골목 훑고 지나간다.

기사는 급한게 없이 느긋하기만 하다.
속이 탄다. 준치대장님 성격에 단1분이라도 늦으면 그냥 출발할텐데...
오늘따라 핸드폰도 가져오질 않았으니...
그래도 다행히 5분전에 도착하여 터미널로 뛰어 들어가니 산사랑, 벽산,
산진이님과 처음 뵙는 홍송과운무님이 와 계신다.
준치님이 봉고차를 대절해 와 바로 출발(06:30)한다.
겨울에는 이맘때면 어두컴컴한데 이제는 해가 중천에 뜰 정도로 길어졌다.

어제와 며칠전 내린 비로 오늘 날씨는 쾌청할 것 같지만 아직까지 주변이
온통 안개로 자욱하다.
여주휴게소에서 간단히 우동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준치님이 오랫만에 갑장이신 홍운님을 만나서 무척 즐거운 표정이다.
두 분의 대화가 오랜연륜을 함께한 듯 재미있다.

치악터널을 통과하니 안개가 걷힌다. 준치님 "오늘 날씨 끝내주겠다"하신다
안개사이로 아름다운 산하가 모습을 드러낸다.

08:25 봉양입구에서 시커먼 옷을 입은 사나이(이근용)와 합류한다.

09:30 우여곡절끝에 산행 들머리인 결매령 입구에 도착하니 바로 중앙고속도로
터널입구 바로 위다. 준비를 하고 산행에 들어간다.

09:50 결매령에 도착하니 첫번째 이정표(좌:작성산, 직진:상원곡리)가 우리를
반긴다. 우측으로는 우리가 가아할 마당재산 방향이다.
준치님의 디카가 춤을 추기위한 준비를 한다.

09:58 결매령을 지나 조금 오름짓을 하니 뒤로 작성산이 운무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준치님이 지난 제천시계10구간때 다녀온 산이라 한다.
등로변에는 철쭉과 야생화가 우리와 함께한다.

10:13 마당재산(661m) 삼각점(이정표 좌:포전개골2.5km, 우:결매령1km)
열심히 올라와 보니 준치님은 열심히 두릅을 따고 있다.
나도 따라가 여기저기 둘러보나 겨우 2개만 눈에 뜨인다.
아직 안개가 다 걷히지 않아 조망은 별로이고, 이곳은 처음인지라 어디가
어디인지... 그저 지나온 남쪽 방향의 작성산만 알 뿐이다.

10:58 무덤1기
정상에서 내려서서 능선을 탄다. 혹시나 주변에 두릅이 있지 않나 눈에 불을
켜고 걸어가나 내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내려가니 준치님이
무덤가에에서 이근용님과 이번에는 고사리를 뜯고 있다. 양지바른 무덤가에는
고사리가 많다고 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11:20 나물채취로 등로를 놓치고 트레버스 하면서 계곡쪽으로 한참을 떨어진다.
계곡에 다다르니 잡목과 가시나무가 온몸으로 거부한다.
작은 계류를 건너니 산사랑님이 올무를 걷어내고 있다. 올무를 설치한 사람
에게도 올무에 걸려서 그 아픔을 알게해야 다시는 이런 일을 벌이지 않을 터
이다.
계곡을 벗어나니 밭이 나오고 거리골 마을로 들어선다

11;28 도로를(금수산 까치성산당 입구 간판)건너니 멀리 양지바른 묘지에서
선두그룹이 쉬고 있다.
논두렁을 지나가는데 온통 무당개구리뿐이다. 이지방의 개구리는 모두 무당
개구리 뿐인지 !!

11:32 합장묘(유인 평해황씨, 김해김공지묘)
묘지에 도착하여 잠시 쉬려하나 준치님은 우리가 도착하자 마자 금방 출발
이다. 후미는 쉬면서 천천히 왔다나??
그래도 이근용님이 주는 빵과 물 한모금 마시고 뒤따라 간다.

11:40 능선에 올라 계속 오름짓을 하니 양지 바른곳에 묘기 1기가 보이고(11;48)
바로 무명봉에 오른다.

11;52 능선을 타다가 분기점에서 우측(북쪽)으로 방향을 튼다.

12;10 묘지 1기를 만난다. 계속하여 오름짓을 하니

12;15 또 묘지1기를 지나자 477봉에 다다른다.
쉴틈도 없이 선두를 쫓아 능선을 계속 오르니

12;28 490봉, 능선분기점에 군사보호구역 표시석이 있고, 이후 종종 눈에 띈다.

12;40 봉우리 분기점에서 좌측으로 진행하니 전망대에 도착(12:44)한다.
왼쪽으로 군부대 철책선이 보이고, 전방의 갑산은 석회석공사로 만신창이가
되어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이곳에서 식사를 한다. 막초를 곁들이며 ㅎㅎ

13;13 잠시 능선을 타다가 길을 잘못 잡았는지 급경사를 무대뽀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내려가는 도중에 몇번이 미끄러지고, 스틱도 부러지며 난리부르스로
내려간다.

13;30 안부로 내려와 능선을 타는데 이번에는 군부대 철책이 우리앞을 가로
막는다.

13;48 철책을 따라서 우회를 하는데 초병을 만나서 실랑이를 벌인끝에 우리가
손을 들고(총이 없으니 ??)철책길을 포기하고, 우측의 밭으로 빠진다.
중간중간에 황토흙의 분지형 밭이 보이는데 물이 빠지는 고랑도 없으면서
물이 전혀 고여있지 않다. 참으로 이상한 모양이다.

14;10 능선따라 계속 진행을 하니 도로가 나타난다.
도로에 내려서서 호명산을 향해간다. 안동2교를 지나니 경찰2명이 과속차량
단속을 하고 있다. 우리가 가야할 호명산도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좌측 능선으로 길게 트레버스하면서 가기로 한다.

14:25 부대 입구를 지난다. 곳곳에 묘지가 있고, 무슨 공사를 하는지 빨간
표시와 묘를 이장하라는 안내문이 보인다.

14;35 샘물(?)
땅속에서 콸콸나오는 물을 시원하게 마시고 또다시 없는 길을 만들면서 가파
른 경사를 다시 치고 오른다. 오늘은 무척이나 더운 날씨에 바람도 별로
불어주지 않는다. 힘겨운 오름짓을 계속하니 기운이 빠진다.

14;54 호명산 전위봉.
잠시 휴식을 취한다. 뒤돌아 보니 지나온 능선이 가스속에 까마득하게 보인다.
어제 내린비로 쾌청한 날씨여야 하는데...

15:15 호명산(475m)
소풍나온 듯한 가족4명을 처음으로 산에서 만난다. 그들을 뒤로하고 다시
오름짓을 하는데 갑자기 뱀이 놀래서 달아난다. 나도 덩달아 ...
호명산 정상에 오르니 정상석은 없고 군시설물이 정상을 대신하고 있고, 그
옆으로 삼각점이 보인다.
지나온 능선이 가스속에 연녹색을 띄고 있어 보기가 아주좋다.
개인적으로 요즈음을 가장 좋아한다.

15:22 철탑을 지나서 잠시 내려서니 또다시 철책이 가는길을 막는다(15;30)
열일 제쳐두고 앉아서 막초 한잔을 시원하게 들이킨다.

16:00 철책을 좌측으로 길게 트레버스를 하면서 땡볕속을 걷는다.
초병이 어디를 가느냐고 하길래 저산을 간다고 하니까 철책에서 떨어져서
가라고 한다.
좌측으로 찬우물 마을이 한가롭게 지나가고, 송림숲에 다다르니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이근용님이 미리와서 쉬고있고, 후미가 도착한다.
이부근에는 할미꽃이 지천으로 널려있다. 할미꽃을 보기가 쉽지않다고 한다.

16;35 무명봉(577봉)
다시 준치님을 선두로 길을 떠난다.
없는길을 만들면서 오르는데 오른쪽에서 등로와 마주친다.
다시 힘든 고난의 오름짓을 계속하니 헬기장인 577봉에 도착한다.
이제는 시간이 없는지 쉬지도 않고 그냥 지나쳐버린다. 할수없이 따라갈
수밖에.../

내리막을 계속가니 산사랑님이 가는 나를 붙잡는다.
능선 갈림길인데, 아무 생각없이 가면 그냥 지나칠수 있는 분기점이다.
우측으로 내려서서 마지막 오르막인 갑산을 향한다.
선뜻 길을 내주지 않을 듯 하다. 힘도 거의 소진되고...

17:00 오르막전인 안부에 도착하여 산진이님, 산사랑님과 막초를 한잔한다.
시원한 바람이 자꾸만 나를 붙잡는다.
마지막 오름짓을 시작하는데 갈수록 발이 떨어지지 않고, 그냥 주저 앉고만
싶어진다. 후미를 보는 산사랑님을 먼저 보내고 갈지자로 터덜터덜 올라간다.
무거운 발걸음을 한걸음한걸음 옮기니 무덤이 나타나고(17;16)
쉬고 있는 선두그룹이 일어선다.
주저앉고 싶지만 고지(정상)가 바로 저긴데....

17:49 마지막 힘을 다하여 도착한 갑산 전위봉(실질적인 갑산정상)
공사장이 바로 앞에 보이는데 엄청나다. 축구장을 몇개 만들어도 되겠다 싶다
아름다운 산하를 석회석 채취라는 미명아래 무자비하게 파헤쳐버리는 끔찍한
현장이다.
바퀴가 사람키보다 트럭을 지나쳐서 갑산정상쪽으로 오르다가 절반정도 깍여
버린 정상을 포기하고 그냥 내려선다.

18:00 갑산 왼쪽으로 하산을 시작하니 20여분만에 도로가 보인다.
마지막으로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 한방...

18:20 너무나 힘들었던 제천시계 11구간 끝.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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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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