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움의 밤은 밝은 아침 을 낳고 밝은 아침은 우리에게 생동감을 낳는다 하였던가..... 아직 어두움이라는 단어가 낮설지 않는
맨땅위에 나는 늘 그렇게 습관처럼 서있다. 오늘도 산오름의 발걸음을 위해 작은 봇짐하나 등에메고 걸어서 올라가야할 산을 향해
소리없이 숨을 죽이고 긴호흡하며 서성이고 있는 것이다.
여명의 시간은 동쪽산위에 걸쳐지고 그리 밝지않은 안개빛 색깔로
다가오며... 내 눈동자 사이로 걸어들어오며 작은 바람에 출렁이며 넘어오는 안개자락 사이로 대숲의 흔들림이 보이고 그
흔들림의 소리에 청량감을 더하는 그 사잇길로 발걸음을 하며 길을 나선다.
희미하게 나마 여명의길을 더듬어가며 나서는
길에 대숲의 바람소리는 고요한 산의 늦잠을 깨운듯하고... 키작은 나무숲길을 걸어서 몇개의 돌길을 넘어 맑은 계류가 흐르는 계곡길에
발걸음하며 연어가 물을 거슬러 올라가듯 나또한 물길을 따라 산을 향해 올라가고있다.
여기 흘러가는 물소리는 지나가버린 시간의
흐름과 같은 것인가....... 흘러가버린 시간과 물흐름의 시간과는 어쩌면 벗처럼 사이좋게 어깨동무하며 저편 의 망각의 기억과
추억속으로 재빠른 걸음으로 사라지겠지..
몇개의 오름의 계단을 넘어서 작은 폭포를 만들고 흘러가는 물줄기를 따라 걷고 서늘한
기온이 내몸을 감싸고 돌며 지나가는 사잇길에서 바람폭포의 길과 구름다리길을 사이에 두고 잠시 숨을 고른다.
바람폭포의 길을
버리고 구름다리길로 접어든다. 산은 언제나 오름의 발걸음을 하는길 과 하산의 내림의 길을 하는길이 존재하기에 지금은 오름의 길을
들어서고 계단을 통하여 오르고 있다. 힘겨운 계단길을 올라서 작은 안부의 끝자락에 선다. 안부의 끝자락의 길에 바라보는 동녘의
산자락의 물결
그리고......
아...............!
내 눈을 뜬다. 내 마음의 눈까지
뜨고 내 발아래 펼쳐진 선경의 아름다움을 바라본다. 산과 산들이 청초한 꽃잎처럼 선명하게 다가오고 그 산과 산사이에 산안개 내리어
피어오르고 구름은 산들을 섬으로 만들며 끝없는 수평선을 그엇나니 어찌 내가 다른곳으로 한눈을 팔며 발걸음을 할까... 여기 이대로
돌이 되고픈 마음이다.
동녘산에 떠오르는 아침의 태양은 푸르름이 창연한 공간에 붉은 불꽃으로 피어나고 그 하늘 아래 구름바다를
이루었나니 어느 화가가 이런 그림을 그릴까마는 한눈 팔수 없는 아름다움에 취하여 저 구름바다위로 뛰어내릴까 하는 충동성이
짙어질뿐이다.
잠시의 쉬임의 시간에 아름다움을 보면서 발길을 돌려 흔들림의 다리를 건너간다. 높은 고도감이 주는 흔들림의
다리를 건너 작은 쉼터에서 발아래 계곡저편에 흐르는 바람폭포의 물흘러 내림과 바위병풍처러 다가오는 바위들의 웅장함과 하늘금위로 쪽빛색깔의
하늘공간의 깨끗함의 모습을 바라보며 발을 옮겨 작은 봉우리길로 들어선다. 오름의 계단을 오르고 넘어서며 사자봉 봉우리 아래에 잠시
걸음을 멈춘다.
강진땅의 물의 바다는 보이지않고 구름바다는 끝간데 없이 수평선을 그어며 저편 넘어로 사라지고 산은
섬이되어 보일뿐이다.
잠시의휴식의 시간을 가지며 가야할길을 더듬어본다. 다시 길을 나서고 내림의 계단길을 조심히 내려서며
산허리와 바위허리를 돌고돌아 다시 오름의 길에서 불꽃같이 타오르는 바위군상들을 바라보며...
세월의 역겹을 달려서 모진 풍파
비바람에 깍이고 깍여서 하나의 수석을 만들고 분재를 만들어 서 여기 하나의 수석전시장 같은 형상들의 바위들... 힘들고 지친 우리 삶에
위안으로 남는것이며 우리는 그것을 통하여 다시 힘을 얻는지도 모른다. 다시 평길의길을 걷고 걸어서 나무계단과 바위길을 오르고 그리
길지않은 능선길을 올라서며 계단을 통하여 하늘로 가는 길에 서있다.
하늘길...하늘로 가는길 작은 바위와 바위가 서로 엮여서
이루어진 문.. 그 문을 통하여 우리는 하늘로 통하는 통천문이라 했던가. 그 통천문을 통하여 이생에서 고생한 순간을 떨쳐버리고 저
하늘 의 극락세계에 가고픈 뭇 사람들의 바램의 길...
그 문을 걸어서 지나가고 몇번의 오름의길을 반복하며 정상의 길에
올라선다.
정상.. 천왕봉...
아직 내 발아래 저편의 끝에는 구름바다가 이루어지고 구름이 산의 마루길을 흘러
넘어 구름폭포를 만들며 흘러가는모습들의 아름다움.... 내 허리 뒤편의 땅 영암의 마을은 간곳이 없고 구름아래에
묻혀버렸음이다.
욕심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처럼 바람처럼 살다가라는 나옹선사의 말씀처럼. 살고픈 마음이야
오죽하랴 마는 미천한 사람이기에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기에 늘 산정(山頂)에서면 반성의 시간을 가지니 참으로 나자신도 어리석음에
빛나는 목숨인것을 .. 쓴 웃음만 지을뿐이다.
다시 길을 나선다..
겸손과 겸허의 내림의마음의 발걸음이 함께 동반되는
하산의 길에 발걸음 조심하며 바위길을 내려서고 올라서며 바위의 작은 틈에 자라나는 나무의 모습을 바라본다. 하나의 작은 솔씨가
바람결에 흩날리다 바위틈에 내려앉아 작은 뿌리를 내리고 빗물을 생명수 삼아 세월을 참고 지내며 그렇게 푸르름이 창연한 나무로 자라는
모습을 바라보며 생명의고귀함을 새삼 깨우친다.
일년 삼백육십오일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바람이 분다는 작은 고갯길같은 능선길을 지나가고. 햇살에 더움을
못이겨 누운 바위같은 사면의 길을 올라선다. 조릿대와 키작은 싸리나무길을 지나 구정봉의 바위봉우리 길에올라서고 구정봉 봉우리에 잠시
앉아서 숨을 고르고 물한모금을 마신다.
구정봉 .. 아홉개의 물웅덩이가 있는곳. 또한 옛날.. 이 산아래 동내에 사는
사람이 여기에 올라 하늘에 대하여 자신의 욕심과 오만의 자랑을 늘어놓아 하늘의 노여움을 쌓아 벼락을 아홉차레에 맞아 죽었다는
이야기.. 그리하여 아홉개의 웅덩이가 생겼다는 작은 전설..의 봉우리.///
옛말에 내가 남을 안다는 것은
박식한것이요 내가 내자신을 안다는 것은 현명한 것이라 하였건만..... 내가.. 우리는 무엇을알고있는지 되물어 보고픈 마음이며 겸손과
겸허의 미덕을 배우고 산이 주는 의미를 일깨우며 살고픈데 아직 인간이라는 욕심하나에 호기를 부려봄은 모자람이 잇기에 잠시 마음을 다잡고
다시 길을 걷기위해 발걸음하며
구정봉의 길을 떠나 작은 헬기장을 벗어나. 억새밭길을 향해 오솔길로 접어들고 누구인지 알수없는
잠들었을 무덤을 비켜서 내려가는 발걸음과 올라가는 발걸음을 더하여 능선길로 접어들고 키작은 철죽꽃의 꽃봉우리들과 몇개의 활짝핀 꽃을
바라보며 지나온 뒤안길을 되돌아본다.
철쭉꽃을 통하여
봄은 매화꽃잎에서 시작되어 동백꽃잎과 진달래와 철쭉꽃의
붉은 잎을 통하여 피고 지며.. 여름은 장미와 함께 오는 것이며 아카시아향기에 취하여 온다 하였건만 그렇게 봄은 지나가고있다..
마지막남은 정열을 다하여 철쭉꽃을 피우며... 봄은 그렇게 소리없이 저편 산넘어로 아쉬움을 뒤로한체 지나가고있겠지...
능선의
끝을 통하여 서쪽하늘아래의 구름바다는 아직 끝간데 없이 펼처지며 그 산자락아래 희미하게 나마 산사의 지붕과 마을의 모습이 잠시
보일뿐이다.
이제는 미항재 억새밭길에 들어서고 잠시 해볕의 따사로움에 나무에 등기대어 쉬어본다. 지금은 은색물결이
출렁이는 가을이 아닌 봄의 한자락에 서있기에 억새의 은빛물결을 보지못함을 아쉬워하면서도
가을이면 억새의 은빛물결이 출렁이며
저녁노을에 물든 황금빛의 풍경에 넋놓아있을 뭇사람들의 모습들...을 생각하며 지금은 노란 줄기하나로 바람을 맞이하여 바람의 흐름에 따라
몸을 누이며 가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기약하리라 생각하며 이제는 몸을 일어켜 새우며 하산의 발걸음을 옮겨본다.
진흙의
길을 지나 바위돌이 내려앉은 길을 조심스레히 지나가고 내려가면서 양지바른 언덕길과 분지에 피어나는 야생화의 아름다움에 취하여보고 봄이
지나가는 것에 아쉬움을 나타내며 피어나는 동백꽃잎을 바라보며 눈길을 멈춘다.
작은 계곡의 물은 맑다맑은 색깔을 내며
흘러가고.. 녹색풀잎은 꽃을 피우기 위해 봉우리들이 맺혀있고 봄바람속에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실려온다.
조용하게 다가서는
절집의 침묵속에 대웅전의 부처님 만이 세속의 중생들을 지그시 반잠긴 눈으로 바라보며 침묵의 언어로 그리 앉아 계시고.. 그 앞에 놓여진 돌
항아리의 물흘러 내림의 소리만 귓전을 스치고 지나간다.
감로수 한잔에 목을 축이고 내 이웃과 함께하는 문을 열어
세상속의 웅성거림의 사람속으로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