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산행기 - 한국의 산하 "산행기 게시판"에 올려진 산행기 입니다.


화야산,뽀루봉,화야산,고동산 원점회귀 종주

올린이 : 인자요산()  2003/04/28 (올린날)              한국의 산하 | 산행기 게시판

화야산,뽀루봉,화야산,고동산 원점회귀 종주


▣ 위치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가평군 설악면
▣ 일시 : 2003. 4. 27(일)
▣가는 길

- 서울 상도동 - 88올림픽대로- 팔당대교 - 팔당역 - 두물머리 - 신청평대교 - 신청평대교를 지나 우회전 - 사기막골(삼회2리) 마을회관앞 주차

- 07:55 사기막골 산행시작
- 10:00 화야산 정상
- 11:40 뽀루봉 정상
- 13:30 화야산 정상
- 14:30 고동산 정상
- 16:00 사기막골 마을회관 앞

- 총괄 : 산행거리 - 24km(만보계 41,019보)
: 산행시간 - 8시간 5분

▣ 산행후기

서울근교 산들을 두루 답사하고픈 마음을 담고 이른 시간인 06:50분에 승용차로 집을 떠났다. 어제 장거리 승용차 여행에 지친 몸이지만 무성하게 솟는 푸른 입새들은 지친 몸에 활력을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더 서둘렀는지도 모르겠다.

신청평대교를 지나 우회전하니 속된말로 먹고 싸는곳 밖에는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식당·여관 등등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은 먹고 자고 싸는 것이라 하지 않았던가. 답답한 마음으로 도착한 곳은 삼회 2리 마을회관 앞, 이른 아침인데도 회관을 들르는 촌로가 있어 물어보니 여기가 사기막골이란다. 지도상의 지역을 가늠하여 도착하였으나 정확히 목표지점에 도착한 것 같다.

오늘 산행계획은 사기막골에서 시작하여 고동산, 화야산, 뽀루봉을 아우르는 종주를 목표로 한 산행인데 처음부터 어려움에 봉착하는 것 같다. 설악면에서 사기막골로 직접 운행하는 대중교통은 없고 청평에서 오는 버스가 하루에 5번이라니, 대중교통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뽀루봉에서 사기막골로 돌아올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촌로의 충고로 다시 정돈해 제자리에 서 있는 승용차를 뒤로한 체 걸음을 빨리하니 어느덧 화야산,고동산을 가르는 안내 표지판이 있다. 당초 목표인 고동산 방향을 향하여 우측으로 접어드니 힘차게 내려오던 계곡 물줄기가 약해지며 소계곡으로 접어 든다. 밋밋한 계곡을 따라 오르는데 지난주 산행지 였던 예봉,적감,운길산에서 느꼈던 봄기운이 더욱 완연하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교과서에 실렸던 청춘예찬을 노래하는 것 같이 신록의 힘찬 모습과 또 하나 세월의 흐름을 너무 빨리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어린 시절 어서 빨리 20~30대가 되고 싶었던 그 시절을 되돌아보는 세월의 무상함을.

1시간여를 오르니 작은 능선이 나타난다. 우측은 사기막골과 연결되어 있고 좌측으로 코스를 잡아 얼마 오르지 않으니 주능선이다. 그런데 아직도 인간이 사는 산아래 세상은 운무로 뒤덮여 얼굴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여름 치악산 종주시 길을 따라 걸음만 옮긴 기억을 새삼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주능선 못미쳐 남여 쌍쌍 두쌍이 좌회전하여 능선을 오르고 있다. 잘하면 동행이 될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고동산 정상으로 생각하고 오른 이 길이 정상이 아니다. 고동산 정상에서 1.5km 좌측으로 올랐다. 당초에 생각한 코스에서 조금 멀어진 코스이나 화야산을 향한 직진코스를 잡았다. 여기서 화야산은 1.8km이다. 오르막 내리막 단조로운 코스를 따르니 사기막골을 내려가는 길과 화야산을 향하는 안내판이 나온다.

화야산 정상은 정상을 알리는 표시석이 2개가 있다 이색적인 것은 서울시민의 생명수인 수도물을 깨끗하게 하기 위한 양평.가평군민들의 노력을 알게 하는 비문들이다. 청정지역, 환경농업 등 이런 비문들을 새기기 위해 이지역 농민들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감수하였을까. 타지역 정상에서 보지못한 이지역만의 호소문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뽀루봉을 향하여 출발(10:03)

화야산은 벼 화(禾), 어조사 야(也)를 산명으로 쓰는 특이한 산으로 가평군청 문화관광과에 문의하였으나 명확한 답변을 얻지 못하였다. 유추하여 해석하기로는 신라시대의 명재상인 박제상을 기다리다 망부석이 된 선인의 이야기 같이 「“화”라는 이름을 가진 연인을 부르고 기다리다 생을 마친 어느 한 많은 사람의 애끓는 사연이 담긴 지명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면서도 궁금증은 여전히 남는다.

지도상으로 화야산에서 뽀루봉은 4.8km로 2시간 40분 코스이다. 돌아가려면 걸음을 빨리하는 수 밖에 없다. 안골고개에선 산나물을 채취하는 지역민들을 여러명 만날 수 있었다. 산과 더불어 사는 산촌민들의 소박한 삶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갈길이 바쁜 나그네에겐 그림의 떡일 수 밖에...

40여분을 치고 오르니 뽀루봉 정상이다. 여기서는 이른 시간이지만 점심식사가 계획되어 있고 물머리가 돌아가는 시원한 경치를 구경하고 싶었다. 그런데 하늘의 도우심인지 산아래 유유히 흐르는 물길을 구경할 수 있었다. 매번 생각하는 바 이지만 여기서 잠시라도 여유를 가지고 아랫경치를 구경하였으면 좋으련만 돌아가야만 하는 바쁜 이 여정을 어찌할 수 있으랴. 출발.

길을 되집어 밟는데 뽀루봉 아래에서 식사를 하시는 산객이 소주를 권하신다. 사람 귀하고 만남이 즐거운 산행인데 권하는 소주 두잔에 산록의 푸르름을 만끽하며 발을 옮기니 세상이 내것이다.

화야산 정상 아래에서 뽀루봉 가는 길에 만난 일행을 만났다. 구성원이 동호인 회로 보인다. 한번도 만난적은 없지만 내가 가입한 나사산의 회원인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정상에서 얼굴을 새로 익히고 집에서 산행자료실을 검색하니 여자분 한분이 회원의 사진과 일치하는 것 같다. 작은 만남이지만 얼굴을 트고 헤어졌으면 좋으련만...

힘차게 출발하지만 몸은 이제 좀 쉬었다 가자고 한다. 현재시각이 13시 30분이니 고동산 3.3km, 1시간 10분, 하산시간 1시간 30분. 사기막골 도착 예상시간은 앞으로 2시간.

고동산을 향하여 휘적 휘적 걷는데 부부동반 산행객을 만났단. 시간도 세월도 코스도 부담없는 일행으로 보인다. 나도 집사람과 동행할 때는 시간에 얽메이지 않았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드디어 고동산 정상이다. 정상등정 기념으로 기념사진 찰칵. 여기서도 뽀루봉 가는 길에 만났던 또다른 산나물 채취객을 만났다. 다음 산행길에는 고추장을 준비하여 맛있는 점심식단을 꾸려보리라 상상하며 사기막골을 향해 출발...

유흥준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더니만 산나물 채취에서도 원리는 똑같은 것 같다. 내눈에는 즐겨먹는 산나물이 보이지 않으니...

컹컹거리는 똥개의 짓는 소리는 목적지가 다 온걸 알려주는 것 같다.
16:00 삼회2리 마을회관 앞. 소요시간 8시간, 걸음수 4만 1천보, 추정거리 24km의 짧지 않은 산행길이었다.
뽀루봉 아래에서 만난후 화야산 정상에서 다시 만나신 분들이 나사산 회원이셨다면 리플이나 이메일 남겨주세요. 다음기회에 모실 수 있도록...

홈으로 | 가나다순 | 지역별 | 게시판 | 산행기 게시판

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수정, 보완, 추가할 내용이나 접속이 안되는 것을 발견하시면
E-mail 로 보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