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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산-깃대봉-매봉-연인산-명지산 연계산행

올린이 : 쥐약  2003/04/28 (올린날)              한국의 산하 | 산행기 게시판

대금산-깃대봉-매봉-연인산-명지산 연계산행

일자 : 2003. 4. 26
동행 : 없음
총 소요시간 : 10시간 35분
구간별 소요시간
-, 06:50 두밀리 버스종점 출발
-, 07:30 전망대(암벽 훈련장소)
-, 07:50 대금산 정상
-, 08:55 깃대봉
-, 09:35 매봉
-, 10:14 헬기장
-, 10:27 전패고개
-, 11:05 연인산 2.7K 지점
-, 12:12 연인산 정상
-, 13:32 아재비 고개
-, 14:38 명지3봉
-, 15:05 명지2봉
-, 15:48 명지산 정상
-, 16:10 익근리 6K 지점
-, 17:25 익근리 주차장

새벽 5시 자명종 소리에  일어나 창문을 열고 끼웃, 비는 그친듯 한데 안개가 자욱하다
어제 행사가 있었는데 봄비 치고는 많은 비가 내려 체육관에서 행사를 치루다 보니 동료들과 막걸리 한잔씩 주고 받은 것이 꽤 많이 마셨던가 보다
오랜만에 족구도 한게임 했더니 허벅지도 뻐근하고


아내가 싸준 베낭을 메고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가평으로 이동하여 6:20분에 출발하는 두밀리행 버스에 오른다
걱정이다
춘천이야 원래 안개가 많다고 하지만 가평까지 왔는데도 변함이 없다


사실 이 구간은 지난주에 시도했다 짙은 운무와 준비부족으로 실패한 쓰라린 기억이 있는 구간이다
그때 같이 간 동료들에게 미안하고 나 자신에게 얼마나 화가 나던지


그런데 오늘은 더하다
안개도 안개려니와 준비해둔 지도를 아내가 못 쓰는 종이려니 하고 버려 버리는 바람에 수중에 종이짝 한장 없다 ㅎㅎㅎ
종주구간 전체가 나오는 지도가 없어 술꾼님이 한 3주전 올려 놓은 대금산 구간, 한국의 산하의 매봉구간과 명지산 구간 이렇게 쪼가리를 맞춰 3장을 준비했었는데


시내버스는 내가 예상치 못한 곳을 들러 두밀리 종점에 6시 50분에 내려 준다 차에서 내려 운동화 끈을 졸라매고 출발
올해들어 3번째 오르는 대금산이다
마을 주변은 온갓 봄꽃들로 가득하다

 

등산로에 접어 들면서부터 지천으로 널려있는 금낭화, 이것도 담고

둘 중에 하나는 버려야 할텐데
능선길로 접어들자 안개가 서서히 걷히는 것 같다
아니 걷히는게 아니라 내가 안개위로 올라와 있다


아래로는 안개가 자욱하고 그 위로 삐죽삐죽 튀어나온 불기산과 주변 봉우리들
 이걸 카메라에 담으려면 빨리 전망대까지 가야하는데
어제 내린 비로 길은 미끄러운데다 오늘은 운동화를 신어 더욱 미끄럽다
숨이 턱에 차도록 걸어 전망대에 도착하니
이를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참 오랜만에 보는 장관이다


열심히 카메라에 담아 본다

재주가 없어 잘 나올지는 몰라도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뒤로하고 정상에 도착하니 이곳 또한 장관이다
아래 안개지역을 제외하고 이렇게 깨끗할 수가 없다
막힘이 없다

 

저 아래로 섬처럼 떠 있는 불기산, 청우산, 등등
뒤로는 내가 가야할 옥녀봉 깃대봉이 손에 잡힐 듯하고

대금산에서 깃대봉까지는 오르내림이 심하지는 않아 이곳에서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조급증 때문인지 생각처럼 속도는 나지 않고 힘은 몇곱 더 들고

 방화능선이 나타나며 곧이어 깃대봉

 

지난주에 이곳에서 짙은 안개로 길을 잃어 매봉으로 간다는게 송이봉으로 가는 바람에 종주를 포기해야 하는 쓰라림을 맛 본 곳이다
오늘은 안경만 잊어버리지 않는다면 길 잃을 염려는 없을 것 같다 ㅎㅎㅎ


체력을 보충하기 위하여 샌드위치 몇조각 집어 먹고 주변에 있는 들꽃 사진 몇장을 찍고는 연인산을 향하여 전패고개로 내려가는데 하산길에 나타나는 매봉표지석

이거 웃을수도 없고

 

아마 추측컨데 헬기장 근처에 있던 것을 헬기장 공사를 하며 적당한 장소가 없어 이곳에 옮겨놓지 않았나 싶다 그러지 않고서야
전패고개 까지는 급한 내리막 길

전패고갯마루에는 손에 괭이 하나씩을 들고 나물을 채취하러 온 등산복차림의 사람들로 시끌벅적하다
그거 먹으면 좀 오래 사나, 극성들이다

 

 방화능선으로 된 연인산 오름길 참 길기도 하다
3.4k가 내리막 한번없이 계속되는 오르막에 체력이 급속히 떨어진다
가며 쉬며를 수없이 반복하는데도 한번 떨어진 체력은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자꾸 나약한 생각만 든다

 

연인산 마지막 오름길
꽃의 향연을 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는지

이 넓은 오름길에 얼레지, 현호색 거기에 노란 무슨꽃(?)이 어우러져 천상의 낙원을 이루고 있다


몇몇 사진작가분들은 어찌 알았는지 먼저 자리를 잡고 셔터 누르기에 정신이 없다
나도 슬쩍 끼어 열심이 셔터는 눌러보는데 누르면서도 자신이 없다
찍을땐 그럴 듯 하데
p/c에 넣어보면 이건 뭘 찍었는지 …
그래도 찍어야지


연인산 정상

아마 우리나라의 산 정상석중 제일 크고 화려하지 않을지?
연인산을 보고 있노라면 참 뭐라하기 어려운 묘한 기분
가평군이 연인산을 알리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은 알지만 산에는 가능하다면 손을 대지 않았으면 한다


가보면 알겠지만 능선에 인위적으로 심은 나무의 90%는 적응을 못해 모두 고사하여 오히려 경관만 해치고 있지 않나 싶다
좀전에 올라오다 본 그 아름다운 우리꽃 
누가  알리지도 않았는데도 많은 사진작가들이 올라오지 않는가

 

 각설하고 매봉에서 부터 끼기 시작한 연무가 점점 심해져 시야가 많이 좁아졌지만 앞에 있는 아재비고개와 명지산을 보니 지레 겁이난다
체력은 바닥이 났고,
어떻게 할까
이곳에서…,


아니면 근용이 아우님이 엊그제 종주 들머리로 잡은 옥녀봉이 있는 지능선으로 …,
아니지 포기하더라도 아재비 고개까지만 가보자
정상이 시끄러워져 정상에서 조금 내려가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국물까지 깨끗이 비우고는 좀 누웠더니 깜박 잠이 들어 버렸다
뭔 소리에 화들짝 놀라 핸드폰을 들여다 보니 그리 오래 잠들지는 않았었나 보다


연인산과 명지산이 아재비 고개로 이어져 있다고는 하나 거의 별개의 산으로 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이제 내려가는 것도 힘에 겹다
나물을 채취하는 등산복차림의 여인네들의 옆을 지나자 아재비고개
어찌할 것인가


그런데 이 놈에 표지판이 걸짝이다(혹 내가 잘못 보았을 수도 있음) 아재비고개 4000m
그럼 여기 말고 아재비가 또 있다는 얘기
앞을 보니 큼지막한 봉우리가 보인다
그래 저길 올라가보면 알겠지


뒤에 알았지만 이놈에 봉우리는 별도로 떨어져 있는 봉우리가 아니라 명지산 자락이었다

한참을 올라가다 잠시 쉬는데 한분이 내려오기에 부질없는지는 알지만 내려오는데 얼마나 걸렸느냐고 묻자 한 한시간 정도란다


현재 14시 05분
희망이 보인다

한 20여분 사력을 다해 오르니 연인산에서 제일 멋있게 보였던 암봉과 그 뒤에 있는 산불감시카메라


암봉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어 그곳이 3봉인줄 모르고 그냥 지나쳤는데 두고 두고 후회 막급이다
이젠 능선길이라 그런대로 걸을 만은 하지만 체력이 바닥나 쉬며 걷고를 거듭하다 보니 또 2봉을 지나쳤다
더는 안된다

 

힘은 들지만 돌아가 2봉을 사진에 담고 내려오는데 한 젊은 친구가 종주중이라며 백운봉길을 묻는데 내 종주길만 머리에 넣고 왔지 명지산을 잘 모르니 뭐라 말은 못해주고 바로 앞이 2봉이니 올라가 살펴보라 하였는데 어떻게 잘 마쳤는지 …

 

15:48분 명지산

오늘의 종착역이다
오랫만에 하는 종주라 힘에 포기하려고도 했지만 결국 여기까지 왔다
목표했던 곳까지
뭐라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데 말이 나오질 않는다


삼각대를 세우고 타이머 작동시키고 행여 사진이 잘못 찍혔을까봐 무려 다섯장이나 찍었다
사실 아재비고개부터는 전망이고, 꽃이고, 나무고, 가릴 게재가 아니어서 그렇지 아재비 고개 이전까지 사진만 100컷 이상을 찍었다
하산까지 합하면 110장
걷기도 엄청 걸었지만 사진도 많이 찍었다


하산길
바닥난 체력에 약 7k, 그 길고 긴 하산길 기억하기도 싷다
명지폭포와 뭔 공사를 하는지 아름들이 나무를 마구 베어내고 있는 곳을 지나 익근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17: 25분 가평가는 버스는 18:10분에 있는데 기다릴 기운도 없어 가게에서  막걸리 한사발을 시켜놓고 택시를 부르니 한두어잔 마셨을까 택시가 들어온다

 

막걸리값 10,000원(생두부와 신김치 포함), 택시비 15,000원,
오늘은 다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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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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