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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의 푸르름에 온 몸을 담그다

올린이 : 정완일  2003/04/28 (올린날)              한국의 산하 | 산행기 게시판

치악의 푸르름에 온 몸을 담그다

 때 : 2003. 4. 26 (토)

 곳 : 치악산 (비로봉 1,288 M)

 소요시간 : 4 시간 5분(선두), 5시간 30분(후미)

 참가자 : 이석준, 김용수, 김유진, 서태열, 이준희, 이진섭, 김영환, 조성영, 한재희, 나

 코스 : 구룡사 입구 버스종점(8:50) – 구룡사(9:07) – 세렴폭포앞 다리 갈림길(9:37) – 사다리병창 해발700 M 표지판 (10:00) – 비로봉(10:54/11:23) – 능선 안부 갈림길(11:27) – 세렴폭포앞 다리(12:17) – 세렴폭포(12:18/20) – 구룡사(12:40/43) – 버스종점 하산완료(12:55), 후미 그룹 하산완료(14:20)

8: 50  구룡사 입구 버스 종점. 등산을  시작하다. 아까 계곡 초입에서 주차료를 받고 또 다시 입장료로 1인당 2,600원씩을 받는다. 국립공원 입장료와 문화재 관람료를 나누어 걷느니 마느니 말이 많던 적이 있었는데, 여전히 그대로이다. 개운치 않으나 곧 잊어버린다. 즐거운 산행을 위하여 하잘 데 없는 곳에 목숨 걸지 말자.

계곡을 따라 살랑살랑 가벼운 발걸음을 옮긴다. 간 밤에 내리던 비도 그치고 새벽녁에 자욱하던 안개도 걷히고 숲이 더욱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하늘도 밝고 맑다. 산행에 최적의 날씨가 될 듯하다.

양 편으로 아름드리 소나무가 무리를 지어 하늘 높이 죽죽 뻗어 있다. 좀처럼 보기 드문 시원스런 광경이다. 금강송이라고 하는데 강원,  경북 내륙에 분포하고 궁궐 짓는데 쓰였다는 안내판의 설명이 자세하다. 영월 청령포 단종의 구옥 주위에 서 있는 그 쭉쭉 뻗은 소나무들도 바로 이런 금강송 종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참으로 시원스럽고 고상하고 운치있는 소나무들이다.

9:07  구룡사 옆을 지나친다. 이따 하산길에 들러봐야지. 좀 더 걸으니 깊이가 4 M라는 소가 나온다. 비록 흐르는 물이지만 너무 투명하여 바닥이 훤하다. 자세히 보니 동전들이 바닥에 즐비하다. 500원 짜리도 있다느니 하는 소리도 들린다. 아마도 무언가 작은 바람을 한닢 동전에 실어 던져넣었을 게다.

조금 더 걸으니 잘 조성해 놓은 야영장이 나온다. 요즘이야 산 중에서 밤을 보내려면 매우 춥겠지만 한 여름에는 참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게다. 깊은 산 중에서 사람하는 사람들과 하늘과 별과 물과 바람 소리에 파묻혀 지낸다면…

10분간 휴식이라는 누군가의 외침이다. 아니 벌써 뭘 쉬어?

오늘 산행은 우리 일행의 춘계 단합대회 제 2일차 행사이다. 한재희부장님을 리더로 하는 신고리 1,2호기 공정관리팀에서 봄을 맞아 야외로 단합대회를 나온 것이다. 지난 밤에는 원주 문막 간현유원지의 어는 민박집에서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민박집 앞 강변에서 학창시절 MT온 사람들 마냥 숯불에 고기도 굽고 노래도 부르며 가슴을 열어놓고 화기애애하게, 때로는 왁자지껄하게 간현 계곡을 진동시켰었다. 사이사이 지나가는 중앙선 열차의 기차소리는 아련한 옛 추억을 떠오르게도 하였다. 베낭에 텐트 지고 기타 메고 경춘선에 몸을 싣고 대성리나 청평에 놀러가던 기억들…

2일차인 오늘은, 결혼기념일이라서 오늘 새벽에 급히 떠난 안재준을 제외한 10명이 치악산 산행을 하기로 되어 있는데, 간 밤의 행복함에 비례하여 아무래도 과음을 한 분들이 많아서 오늘 산행을 자신없어 하는 분위기가 슬슬 조성된다. 어, 이러면 안되는데…

결국 여기서부터는 각자 하고 싶은 데로  산행을 하기로 한다. 즉, 갈 사람은 가고 쉴 사람은 쉬기로 한다. 다들 쉬고 싶은 분위기인지라, 치악산을 오랫동안 그리워해 온 나는 결국 혼자 산행을 계속하기로 한다.

“1시까지 내려오라”고 뒤에서 소리치길래 시계를 보니 9시 25분이다. 아이고 어떻게 1시까지 오나…  “2시까지!”라고 역시 소리쳐 대답하고 부지런히 걷기 시작한다. 좋아, 또 다시 혼자 해야 할 산행이구나.

9:37  세렴폭포 못 미쳐 갈림길 다리. 여기까지는 계류를 따라 길이 이어지는데 맑은 물과 시원한 물소리, 이름모를 산새소리, 연두색 신록의 신선함 등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여기서 오른 쪽의 작은 철재 다리를 건너면 비로봉으로 가는 두 가닥 길이 있다. 하나는 사다리병창이라 불리는 능선길이고 다른 하나는 계곡길이다. 봄철 산불 방지기간이라해서 치악산 전역의 등산로가 입산통제되어 있고 이 두 길만 개방되어 있다. 일단 사다리병창길로 올라 계곡길로 하산할 생각이다.

10:00 사다리병창 해발 700M 표지판. 아까 철재 다리를 지난 직후부터 그 유명한 사다리병창 급경사 계단길이 나타나더니 나무계단, 돌계단, 통나무계단, 바위 등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누군가가 치악산을 치가 떨리고 악에 받치는 산이라고 풀이하더니만 어느 정도는 수긍이 가는 말이다. 땀이 비오듯 이마에서 쏟아지니 연신 양 손으로 땀을 훔쳐내며 계단을 오른다. 이른 시각이라 산행객이 드문드문한데, 묵묵히 쉬지않고 걸음을 계속하니 그 분들을 하나하나 지나치게 된다.

사다리병창 해발 700M 표지판에 이르르니 참으로 독특한 광경이 펼쳐진다. 마치 작은 공룡능선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쇠밧줄이 이어지는 암릉 좌우로는 깍아지른 절벽이다. 발이라도 헛디뎌 미끄러진다면 떼굴떼굴 구르는 게 아니라 아예 수직으로 낙하해 버릴 것 같다.

내려다 본 발 밑으로는 진한 분홍색의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푸른 빛의 소나무들도 바위 사이사이에 자라고 있어 분홍빛의 진달래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거친 암릉과 푸른 소나무, 그리고 선명한 붉은 진달래… 과히 치악의 아름다움 중에 하나이다.

10:28 급경사 계단위 이름모를 바위 위. 비로소 전망이 탁 트인다. 뒤돌아보니 구룡사 계곡이 시원스레 발아래 펼쳐지고 우측으로 즉 북동쪽으로 치악산 주능선이 그림처럼 뻗어간다. 이제 4월의 산은 황량하고 쓸쓸한 겨울을 지나 푸르름으로 가득하다. 멀리서 바라보는 산 사면이 마치 비단결같이 부드러워 보인다. 그래서 금수강산인가? 멀리서 가까이서 물 소리, 새 소리, 바람 소리가 온 산에 가득하다.

10:54/11:23 비로봉 정상. 1,288M라는 아담한 표석이 있고 돌로 쌓아올린 돌탑이 보인다. 어라, 저기에도 있네. 돌탐이 모두 3개나 서 있는데, 그 중 하나에는 피뢰침까지 설치되어 있다. 허, 참. 벼락에 허물어질까봐 피뢰침을 설치했겠지만, 쌓는 것도 무너지는 것도 다 그냥 자연에 맡겨야 하는게 아닐른지.

바람이 거세다. 산정의 바람은 아직 겨울이다. 비로봉 못 미쳐 군데군데 잔설이 있어 마지막 차가운 숨을 내쉬고 있었는데, 아마도 이렇게 바람이 차니 5월 초까지도 눈 구경을 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베낭에서 겉옷을 꺼내어 입는다.

안내표지목이 서 있다. 왼쪽으로는 사다리병창, 세렴폭포 2.7 Km, 오른 쪽으로는 상원사 10.5 Km, 입석사 2.5 Km란다. 눈 아래 남쪽으로 치악산 주능선이 끝 없이 길게 이어진다. 그 중간의 한 봉우리가 향로봉이라고 안내도에  적혀있다. 언젠가는 한번 꼬옥 가보고 싶은 능선이다. 능선 오른 쪽 너머에 원주 시내가 아스라하다. 이 곳 비로봉에서 잠시 서진한 후 다시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향로봉을 거쳐 남대봉으로 이어지는 길이 주능선이다.

남대봉 너머에는 선비와 까치, 뱀에 대한 전설이 어린 상원사가 있는데, 해발 1,100 여M이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절이라고 안내판에 쓰여져 있다. 나는 설악산 봉정암이 제일 높은 줄 알았는데…  이 글을 정리 중에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역시나 봉정암이 1,244 M로서 최고라고 한다.

아무도 없는 이 곳에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가 어렴풋이 바람결에 들려온다. 환청인가? 햐~, 이런, 우리 일행 3 명이 올라 오고 있다. 아무도 오지 않는 줄 알았는데, 무척이나 반갑기 그지 없다. 김용수를 필두로 이준희, 서태열이 올라온다. 시계를 흘낏보니 11시 6분이다. 나를 놓칠까봐 죽기살기로 올라왔다고 한다. 아까 야영장께에서 나 혼자 출발할 때에 다들 흝어져 쉬느라 보이지 않았었는데, 벌써 도착하다니 다들 대단하다.

기념사진을 여러 장 찍는다. 비로봉 등정을 증명하는 사진을 찍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개운해진다, 하하하.

오늘 행사를 준비하는 친구들이 나누어준 간식용 비닐 봉지를 열어 물이며, 빵이며, 방물토마토며, 오이를 나누어 먹는다. 어제 밤 행사 준비하느라 고생한 친구들이 오늘 도 이렇게 먹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간식거리를 준비하여 아침에 나누어 준 것이다. 그 중에서 빵과 방울토마토가 단연 압권이다. 참 고맙기도 하다.

쉴 만큼 쉬고 하산을 서두른다. 지금이 11시 23분이니 부지런히 가면 약속 시한인 1시까지 갈 수 있을 게다. 하산은 계곡길을 택한다. 주 능선 따라 서쪽으로 계단을 내려선다. 여전히 잔설을 만난다. 목재 계단 바닥에는 아이젠에 밟힌 자국이 즐비하다.

11:27 능선 안부 갈림길. 표지판에는 약수4거리리고 쓰여져 있고 산불감시초소인 듯한 움막이 서 있다. 약수터가 어디 있으련만 눈에 보이지는 않는다. 오른 쪽 계곡길로 내려선다. 부서진 바위가 무질서하게 널린 너덜지대가 급경사로 이어진다.

“이 길은 정말 싫어!”라는 김용수. 미끌어질까봐 매우 조심해야 하고 무릎에도 부담이 가는 이런 길은 정말 다시 오고 싶지 않다. 와 보지 않은 길이라 내려오긴 했지만 다음에는 다른 길로 가야겠다.

지리산 능선 종주길의 너덜지대가 떠오른다. 멀리서 보이는 부드러운 육산의 자태 속에 등산객의 발길에 치이고, 비에 패여 안타깝게도 너덜지대로 변해가는 능선 종주길…   이 길은 그보다도 더 한 것 같다. 운동화를 신어 미끄러워 하는 세 사람을 뒤에 두고, 약속 시한인 1시를 맞추기 위해 거의 달리다시피 내려간다.

힘은 들지만 아래로 내려 올수록 물이 서서히 많아지며 맑은 물소리에 눈과 귀가 심심하지는 않다. 요 며칠사이 계속 내린 비로 온 산이 물을 잔뜩 머금고 있어 나뭇잎은 더욱 푸르르고 계류의 포말은 더욱 시원스럽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탁족이라도 하련만,

12:17 갈림길 다리. 아까 들르지 못한 세렴폭포를 보러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간다. 산 사이로 폭포가 2단으로 꺽어지며 내려온다. 조그맣다. 점심때라선지 폭포 주위에는  식사를 하는 여러 무리의 산행객들이 보인다. 내려 오는 길에 형형색색의 인파를 만난다. 토요일 오후의 나들이에 모두 즐거워한다.

12:40/43 구룡사에 잠시 들른다. 포크레인 작업하는 소리, 화강암 새 돌로 만든 삐까뻔쩍한 삼층석탑. 글쎄…

매표소 바로 못 미쳐 길 우측에 황장금표 안내판이 있다. 우측 소로 위에 작은 바위가 보인다. 올라가 보니 크기가 1M도 안 되는 작은 바위에 한자로 ‘標禁腸黃’이라고 쓰여져 있다. 나라에서 목재로 사용하는, 속노란 황장목 소나무 숲을 보호하기 위한 표석이라나. 주위의 소나무를 보니 아까 금강송이라고 불리던 바로 그 종류이다. 황장목이 아까 그 금강송과 같은 것인가 보다.

12: 55 드디어 하산완료. 주차장에 도착하다. 일행들이 어디 있는지 식당들을 기웃거려 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한부장님께 핸드폰을 때린다. “지금 어디예요? 세렴폭포 위라구요? 아니 그럼 비로봉까지 갔다 온단 말이예요?  세 명이라구요?”

햐~ 이거 낭팰세. 시한을 맞추기 위해 죽어라 뛰어 왔는데, 다들 아직 산 중에 있으니… 또 다른 사람들은 어디 있는지…  이 때 누가 어슬렁 다가온다. 이진섭이다. 사다리병창길을 오르는데 인라인스케이팅하다 다친 손목 부상으로 더이상 산행이 어려워 도중에 내려왔다고 하며, 마침 집에 일이 있어 일찍 가 볼 요량인데, 의리상 가지도 못하고 다들 내려오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중이란다.

정각 1시에 김용수, 서태열, 이준희 등 3명이 도착한다. 이들 역시 약속시한인 1시를 맞추기 위해 세렴폭포에서부터는 아예 뛰어내려왔다고 한다. 일행들이 아직 산 중에 있다고 하니 허탈,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나처럼 죽어라 왔을텐데… 하하하. 

30여분 후에 한재희님, 조성영, 이석준 등 3명이 도착한다. 아니 아까 야영지에서는 마치 더 이상 오르지 않을 듯 하더니 도대체 어떻게 비로봉까지 가셨느냐고 한부장님께 물으니, 사다리병창길로 오르다가 내려오는 일행을 만나면 그냥 내려올 심산으로 힘들지만 억지로 오르고 있었는데, 이석준이가 뒤에서 따라붙길래 그만 자존심이 상해서 비로봉까지 내쳐 올라버렸다는 얘기에 모두 박장대소를 터뜨린다.

한부장님은 거의 매주 관악산을 찾는 산꾼이신데, 간밤의 과음으로 인해 아까 일시적인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것 뿐이었다. 배둘레가 조금 큰 편인 조성영도 거침없이 비로봉을 오르고 내려오는 모습으로 우리들의 우려를 깨끗이 불식시켰는데,  그 팀에서 2주 전에는 지리산 화엄사코스로 노고단을 오른 일이 있었기에 4월에만도 큰 산행을 두 건이나 해냈다며 5월에는 오대산을 가자고 호언한다.

이제 남은 2명이 도대체 어디 있는거야? 핸드폰을 해보니 아직 세렴폭포 위쪽이란다. 이 때부터 인내의 시간이다.

배는 출출한데, 홍일점인 김유진과 김영환이 아직 산 중에 있으니 먼저 먹을 수는 없고 매표소 근처 등산로 초입의 소나무 그늘가에서 시간을 보낸다. 새삼스레 우리 금강송의 멋진 모습을 눈에 담는다. 나중에 시골 살 때 마당에 저런 나무 하나 있으면 좋을텐데… 

지나가는 이들을 바라보며 부적절한 관계인지 아닌지 실없는 추측들을 하며 무료한 시간을 보낸다.

(몸을 비트는 김용수, 배를 긁는 서태열, 난간에 기대 선 이준희, 머리에 손수건 덮은 조성영, 빨리 내려오라고 예쁜 유진과 즐겁게 통화하는 한부장님)

14:20 드디어 남은 두 명이 무사히 하산을 완료했다. 김영환이도, 내려오는 사람을 만나면 합류해 내려올 생각이었는데 아무도 만나지 못하다 보니까 결국 정상까지 갔다는 얘기다. 다들 사다리병창길로 올라 계곡길로 하산하였으니 그럴 수 밖에. 예쁜 여인 김유진은 두 발 뒤축의 살갗이 벗겨져 피가 흐를 정도인데도 불구하고 의지로 산행하는 투혼을 보였으니, 역시 젊음은 아름다운 것!

우여곡절 끝에 이진섭을 제외하고는 모두들 비로봉1,288 M를 올랐고 무사히 산을 내려왔다. 어쩌다 보니 대부분 제각각 오른 셈인데, 앞 서 내려온 사람들은 산 밑에서 사람들이 기다릴까봐, 나중에 내려온 사람들은 앞 선 사람들이 기다릴까봐 다들 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산을 내려온 셈이다. 조금은 이상한 산행을 한 셈이다. 아무렴 어떠랴. 다들 가슴 깊이 치악의 봄과 푸르름을 가득 채워 왔을 터이니.

근처의 식당으로 가서 산채비빔밥과 막걸리 한잔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짓는다.

행복하고 즐거운 1박2일의 단합행사에 초대하고 함께 하여준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를 드리며 글을 마친다.

 

(사다리병창길 도중에서, 아직 이진섭이 보이네)

(산행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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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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