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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광교산
종주 하실분 참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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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린이 : leopard69 2003/03/24
(올린날) : 한국의 산하 | 산행기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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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광교산
종주 하실분 참고 하세요...
030323 (일) 청계-광교산 종주기
산행일시 : 2003년 3월 23일 일요일 산행시간 : 08:57 – 19:07
(휴식, 중식 및 알바 1시간 포함 총 10시간 10분 ) 산행자 : 글쓴이 부부 산행코스 : 약 25Km 정도로
추정됨
양재 트럭터미널 – 밤나무골 – 옥녀봉 – 매봉 – 석기봉 – 절고개 – 이수봉 – 국사봉 – 하오고개 – 성남/의왕 고속화
도로 횡단 – KBS 송신탑 – 357 고지 – 425 고지 – 바라산 – (길을 잘못 들어 고기리 쪽 왕복 1시간) – 바라산 – 고분재 –
백운산 – 미군 통신부대 – 억새밭 – 노루목 – 시루봉 – 비로봉 – 형제봉 – 경기대 정문
다음주 일요일 있을
청계산-광교산 종주에 대비하여 오늘 아내와 함께 코스답사를 해보기로 하였다. 원래의 시간계획대로 07:30에 정확히 만나는 장소에 도착하려
하였으나, 도시락 준비등으로 08:00에야 집을 나설 수 있었다. 양재 시민의 숲 앞에서 하차한 시간이 08:30. 여기서부터 20분을 더
걸어서야 양재 트럭터미널과 인접한 “S-Oil”주유소 앞에 당도했다.
이 주유소에 이르는 방법은 양재 IC 사거리에서 과천
방향으로 400미터 정도 더 가면 좌측에 양재 “트럭터미널”이 나타나고 바로 그 다음이 “S-oil” 주유소다. 여기에서 좌회전하면 우측에
“농협 양곡 도매시장”이 있다. 이 4차선 도로를 약 300미터 정도 따라가면 우측에 “KCTC 양재 물류센터” 건물이 나타나고 청계산 자락이
시작된다.
1. 청계산 입구 ---> 옥녀봉 (08:57 – 09:45)
시작은 KCTC 양재 물류센터
건물에서 약 10도 방향으로 좁은 오솔길 언덕을 오른다. 우선 첫 느낌이 좋다. 황토흙 위에 낙엽과 솔가지가 많이 쌓여 있어 부드러운 발길질
맛이 일품이다. 15분쯤 걸으면 우측 아래쪽에서 이어지는 오르막과 만나는 곳에 표지판이 나온다. 옥녀봉 1600미터, 45분 이라고 쓰여져
있다. 이어지는 길가에는 잣나무며 리기다 소나무 들이 많이 늘어서 있어서 기분도 함께 좋아진다. 바람골 쉼터, 청석골 쉼터를 거쳐 옥녀봉으로
오르는 이 길에는 맨발길, 입맞춤길, 솔밭길, 임꺽정길 등 재미있는 이름들이 많아 숲속의 황토 내음과 함께 산행 초반 페이스를 천천히 유지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2. 옥녀봉 ---> 매봉 (09:50 – 10:26)
약 4년여 전 처음 오른지
오늘이 서른일곱번째 밟는 청계산이다. 하지만 주로 옛골에서 이수봉, 망경대, 절고개, 매봉 거쳐 다시 옛골로 내려가는 코스를 택해 왔기 때문에
옥녀봉에는 참 오랜만에 올라본다. 여기에서 매봉으로 가는 길이 그 때와 비교해서 많이 넓어져 있다. 계단들도 그때와 비교해서 많이 변해 있다.
나무계단 마다 일일이 번호를 붙여 놓았다. 옛날에는 오르면서 하나 하나 세었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다. 737번째 계단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청계골이 나온다. 곧장 가면 매봉. 산꾼들이 대부분 계단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돌문바위를 세 번 돌고 이어서 매바위에 오른다. 처음 청계산
왔을 때 여기가 매봉인줄 알았다. 언제나 처럼 매봉에는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쉬고 있다. 자리가 없어 과천쪽을 바라보며 물 한모금 하고 바로
출발.
3. 매봉 ---> 이수봉 (10:30 – 11:23)
평소 오던 방향과 반대로 가려니 기분이 좀
이상하다. 내리막 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혈읍재 사거리가 나온다. 왼쪽 내리막 길이 옛골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 내리막 길이 마왕굴을 거쳐
이수봉으로 갈 수 있는 길이다. 항상 내려오던 전방 오르막 길을 택했다. 이 길이 석기봉까지 가는 최단 코스이고 오르락 내리락이 참 재미있는
길이다. 얼마 전에도 이 길을 반대편에서 내려올 때 잔설이 많아서 무척 미끄러웠는데 오늘은 눈 대신 진흙탕이 발을 잡는다. 나무를 잡고
오르내리기를 반복한 뒤 군 부대 철망을 끼고 또 한참을 가야 석기봉에 도달한다.
망경대며 발아래 경치들을 여유있게 조망하다가
내려가니 바로 미군 헬기장이 나타난다. 바로 옆 오른쪽 내리막 길이 혈읍재에서 마왕굴 거쳐 올라 올 수 있는 길이다. 양넘 군인들이 통신장비를
설치하느라 분주하다. 3월 27일 헬기강하 훈련등 군사훈련이 있으므로 통행을 제한 한다는 안내문을 붙여 놓았다. 이라크전 때문에 여기에 있는
넘들도 비상인 모양이다.
여기서 비탈길을 한참 내려가면 왼쪽에 시멘트 포장된 넓은 공간이 나오는데 산악회 시산제며 점심 먹는
장소로 많이들 이용한다. 이어서 왼쪽에는 하산하는 시멘트 길이 나오므로 직진하여 언덕길을 또 올라야 한다. 로프를 설치해 놓은 오르막 길을 조금
오르면 절고개다. 여기에는 항상 막걸리를 팔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여기에서 우측으로 가면 과천으로 내려가게 되므로 반드시 좌회전
해야 한다. 또 하나의 작은 헬기장을 만나고 그 다음번에 나타나는 봉우리가 이수봉이다. 그 앞쪽 지금의 군부대 시설이 있는 곳이 원래의 이수봉
이었으나 군사시설 때문에 지금의 위치에 이수봉 표시가 있다고 한다.
난 항상 여기에서 조피 막걸리를 한잔 한다. 잘 생긴 두 명의
청년이 술을 팔고 있는데 부친의 가업을 이었다고 한다. 우선 이곳 술 맛이 끝내주고 된장에 찍어 먹는 마늘 쫑다리 맛이 또한 그만이다. 땀을
식히며 30분 정도 이곳에서 쉬었다.
4. 이수봉 ---> 국사봉 (11:50 – 12:15)
여기에서 국사봉
가는 길은 설치된 안내판을 보고 길을 잘 들어야 한다. 잘못하다간 옛골로 내려가는 길로 접어들기 때문이다. 이 쪽 길에는 등산객들이 많지 않다.
점심 먹을 시간인 것 같은데 아까 마신 막걸리 때문에 전혀 시장기를 느끼지 못하겠다. 아내에게 물었으나 점심은 나중에 먹고 간식을 먹자고 한다.
길옆 한적한 곳에 자리를 깔고 가지고 간 빵이며 과일을 먹었다. 일어나 다시 걷기 시작하니 국사봉이 눈 앞에 보인다. 높이가 이수봉과 비슷하여
이수봉에서 내려온 만큼 또 올라가야 한다.
5. 국사봉 ---> KBS 송신탑 (12:17 –
13:28)
국사봉에서 내리막 길을 얼마 가지 않으면 큰 바위가 앞을 막는다. 올라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갔다. 조금 가다 보면 앞쪽에 송전 철탑이 두 개가 보이는데 이 중 왼쪽 철탑을 향해 가야 한다. 내려가는 도중 광교산에서 왔다는 한
사람을 만났다. 청계산 광교산 종주를 시도하고 있다고 하니 반갑다며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상세하게 가르쳐 준다. 문제는 의왕 성남간 도로를
건너는 것인데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한다. 절개지 부근에서 내려서서 국도를 따라 의왕쪽으로 1Km정도 가면 고속도로 밑을 통과하는 통로가
있는데 여길 통과하여 다시 성남쪽으로 올라와서 산자락을 타고 오르는 방법과, 반대로 국도를 따라 성남쪽을 한참 올라오면 또 고속도로 밑의
지하통로가 있다고 한다.
상세한 설명에 고맙단 말과 이런 저런 산행에 관한 얘기를 주고 받다가 출발하여 조금 더 가니 아까 그
분이 일러 준대로 눈앞에 두개의 철탑이 나타나고 그 뒤편으로 산봉우리가 보인다. 계속 더 내려가니 길이 두 갈래로 갈린다. 왼쪽 철탑이니 당연히
좌회전. 왼쪽 철탑 밑을 통과하여 조금 더 가면 또 다른 송전탑과 함께 앞쪽 봉우리 위에 왼쪽에는 뾰족한 송신탑 오른쪽엔 네모진 송신탑이
보인다. 목표는 왼쪽의 뾰족한 송신탑.
그 아래쪽에 절개지가 확연히 보이니 지금까지 왔던 산의 형국과 견주어 보아 옛날에는 저쪽
절개지 위의 봉우리와 이어져 있었슴을 한 눈에 알겠다. 도로 때문에 산허리가 잘리고 많은 생태계의 변화가 있었겠다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혹시
이산 가족이 되버린 산 짐승들은 없었을까.
계속 내려가면 공동묘지가 나타난다. 비스듬히 오른쪽 산자락에도 많은 무덤들이 있다.
묘지를 통과하여 한참을 가면 그 끝자락이 나타난다. 여기서 눈여겨 살펴보면 오른쪽에 울타리 비슷한 것이 있으며 누군가 여기에 빨간 리본 하나를
메달아 놓았다. 이 쪽으로 우회전 해야 한다. 조금 더 내려 가면 묘지 입구가 나타나고 약간 오른쪽으로 내리막인 2차선 도로를 만난다. 이 길을
건너서 왼쪽 방향으로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오른쪽에 국기봉이 여러 개 있는 것이 보인다.
조금 아래 잔디밭에 너댓명의 등산객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경기대쪽 광교산에서 왔다고 한다. 이 분들 이야기도 역시 도로 건너는 방법. 자세한 설명을 듣고 다시 국기봉 있는
곳으로 올라가서 왼쪽 편을 살펴보니 참호처럼 파놓은 곳이 있다. 여기를 통과하여 무조건 아래쪽 고속화 도로로 내려서야 한다. 길도 아니고 잡을
것도 없고 하여 내려가기가 쉽지 않다.
일단 도로로 내려서서 의왕쪽 그러니까 오른쪽을 바라보면 도로의 왼편에 안녕히 가시라는
성남시의 푸른색 표지판이 크게 눈에 들어온다. 그 맞은편은 옹벽이다. 여기까지 오면 중앙분리대가 4-5미터쯤 터져있다. 좌우를 잘 살펴 이곳을
통과해야 한다. 그리고 길을 따라 성남쪽으로 100여미터 정도 내려가면 우측에 빨간 리본 표시가 있고 폭 40-50 센티미터 정도의 시멘트
수로가 보인다. 누군가 거기에 도로 결빙시 사용하는 모래 보관용인듯 한 녹색 통을 갖다 놓았다. 이걸 딛고 급경사의 수로를 올라야 한다. 흙
속에 묻힌 녹색 철망과 뭐든지 지지 될 만한 것들을 잡고 약 20미터 정도의 위험한 길을 오르면 사람이 다닌 흔적이 있는 오솔길을 발견한다.
이 길을 따라 조금 진행하다가 왼쪽을 유심히 살피면 또 빨간색 리본을 볼 수 있다. 그 아래 “전”자 글자 한자만 보이는 입간판이
땅바닥에 누워 있는데 이것을 지나가야 한다. 이 오솔길을 따라 가면 누군가 “보라색 리본”들을 달아 놓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지각 있는
선등자들의 세심한 배려에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조금 더 오르면 예의 그 뾰족한 형체를 만나게 되는데 이것이 KBS 송신탑이다.
363고지라는 팻말도 보인다. 여기에서 두 갈래 길을 만나고 오른쪽의 둥그런 송신탑 울타리의 왼쪽을 타고 난 길을 간다.
6.
KBS송신탑 ---> 바라산 (13:30 – 15:05)
여기에서 10분 정도 가면 “357고지”를 만난다. 오른쪽 철망 위에
나무로 만든 약도가 있는데 여기에서 반드시 왼쪽으로 난 길을 택해야 한다. 이쪽 길에는 낙엽이 많이 깔려있다. 조금 더 진행하니 밤나무 밭이
나오고 이곳에도 낙엽이 수북이 깔려있다.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간간히 청계산으로 향하는 등산객들이 지나간다. 점심 먹으며 쉬는 30분
동안 서너명의 사람들만 보았을 뿐 인적이 드문 곳이란 인상을 받았다.
14:10 경 다시 출발하여 10분 정도 걸으니
“425고지”가 나타난다. 이 곳에 안내팻말이 있는데 고기리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길의 오른쪽엔 원형 철조망을 쳐 놓았는데
이걸 따라서 그리고 주변의 표시 리본들을 잘 살펴 보면서 계속 진행하면 왼쪽으로 접어들게 된다. 조금 더 가면 눈 앞에 매우 가파른 언덕길이
나타나는데 이걸 올라야 한다. 저 앞쪽에 한 사람이 오르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기에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올랐다. 아내도 별 힘들이지 않고
잘 오르고 있다. 눈이 많이 내리면 올라 가는 것이 참 힘들 것 같다. 경사가 심해 발 뒤꿈치가 아프다.
힘들여 올라가니 길이 양
갈래로 나 있다. 아까 앞에서 오르던 사람이 앉아서 쉬고 있다. 청계산 광교산 종주 중이라 했더니 자기도 청계산에서 왔는데 광교산 가려면
왼쪽으로 내려 가라고 한다. 집이 수지라고 하는 조금 나이가 든 것 같은 그분은 자신도 곧 따라 오겠다고 한다.
그 길을 한참
동안 내려가다 보니 어째 주변이 이상했다. 낙엽 깔린 오솔길에 사람이 다닌 흔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았고 아까부터 계속 보였던 표시 리본들이
없었다. 조금 이상하여 지도를 꺼내 보았더니 백운산 방향이 아닌 것 같다. 나침반으로 확인해 보니 거의 동쪽 방향으로 가고 있다. 아무래도 길을
잘 못 든 것 같아 다시 올라갈까 했지만 아까 그분이 너무나 확실히 이쪽을 알려 주고 자신도 곧 뒤따르겠다 했으니 조금 더 가보자 하고 또
걸었다. 이렇게 25분 정도 갔을 때 멀리 앞쪽을 보니 완전히 마을 건너 반대편에 미군 통신대 송신탑이 까마득히 보인다.
아뿔싸,
그 수지 산다는 양반한테 당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째 뒤따라 오는 느낌이 없는 것이 수상하더니만 결국 전혀 반대 방향으로 가게 만들고 자신은
먼저 가버렸구나. 땀을 뻘뻘 흘리며 내려온 길을 다시 오르면서 속이 부글 부글 끓고 욕지거리가 나오는 걸 어쩔 수 가 없다. 산에서 산꾼끼리
어찌 그럴 수가 있단 말인가. 아무래도 정신이 온전한 분 같지가 않다. 아까 그를 만났던 장소까지 오니 꼬박 1시간을 허비했다.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진다.
힘들여 오른 바라재에서 오른쪽으로 가야 했었다. 여기서부터30여 미터 정도 올라가니 바라산의 팻말이 있다. 저 멀리
아스라히 국사봉이 보이는 것 같다. 참 많은 봉우리들을 넘고 멀리 왔다는 생각이 든다. 힘을 내자.
7. 바라산 --->
백운산 (16:00 – 16:45)
힘이 빠졌지만 허비한 한시간을 만회하려고 걸음을 재촉하였다. 아내가 걱정이 되었지만 아직까지는
전혀 지친 기색 없이 잘 따라오고 있다. 10분 뒤 “고분재” 도착. 왼쪽은 고기리 방향, 오른쪽은 “백운저수지”로 가는 길이다. 567미터의
백운산 정상에 오르는 길이 참 지루하게 느껴진다. 와이프에게 말을 걸어 보았으나 산길 걷기 시작한지 7시간이 지난 터라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다.
8. 백운산 ---> 시루봉 (16:50 – 17:25)
백운산 정상에 있는 미군 통신부대 철망 앞에는
입산금지 노란 테이프를 걸쳐 놓았다. 넘어서서 왼쪽 길을 택했다. 조금 전 안내 표지판에 왼쪽 방향이 시루봉 가는 길이었다. 걷는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 지는 느낌이 든다. 20분 뒤에 억새밭 도착. 계속 걸어 10분 뒤 노루목에 이르렀다. 이 곳 표지판이 경기대까지 6.3Km 남았음을
알린다. 잠시 앉아 쉬다가 계속 걸음을 재촉하여 10분 뒤 시루봉에 도착.
9. 시루봉 ---> 형제봉 (17:30 –
18:20)
여기에도 사람이 없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그런가. 내리막 길을 내딛는 무릎에 약간의 통증이 온다. 마라톤을
시작하고부터 심폐기능은 좋아진 것 같은데 간간이 무릎과 아킬레스건에 통증이 오는 경우가 있었다. 계속 뛰려면 무릎과 발목 조심을 해야겠다.
15분 뒤 비로봉 팔각정에 올랐다. 아무도 없다. 잠시 경치를 즐기다가 바로 형제봉을 향했다. 막판 형제봉 오르는 길이 참 힘들다. 형제봉에는
사람들이 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까지 왔다가 다시 경기대로 돌아가는 모양이다. 전에 한번 아내와 둘이서 경기대에서 시작하여 형제봉
왔다가 다른 사람들처럼 그대로 돌아가려다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시루봉이란 말에 거기까지 갔다 왔던 기억이 난다.
10. 형제봉
---> 경기대 (18:25 – 19:07)
형제봉에서 내려가는 길에는 형제봉으로 올라오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눈에 띈다.
모두가 학생들 같아 보인다. 비무장에 청바지 운동화 차림이다. 내려올 때 상당히 미끄러울 텐데….
아까 바라산에서부터 느꼈지만
식수를 너무 적게 갖고 온 것 같다. 작은 보온병 한 개와 600ml짜리 이온 음료 펫병 한 개가 고작이었으니, 이렇게 물이 귀한 광교산에선
문제가 된다. 그나마 시루봉에서 다 마셔버려 한시간 넘게 갈증에 시달리고 있다. 다음 번엔 필히 큰 펫병 두개는 가지고 와야겠다.
천년약수터 표시 지점을 넘어서니 어둑어둑 해진다. 여기서부터는 거의 산책로 수준이어서 큰 힘이 들지 않지만 경기대까지는 지루하게
걸어야 한다. 경기대 도착 시간이 19:07이다. 10시간 10분을 걸었다. 결코 만만치 않은 코스란 생각이 든다. 성삼재에서 천왕봉 올랐다가
중산리로 하산하는 코스보다 오히려 더 길게 느껴진다.
아름다운 화장실 반딧불이 화장실 앞에서 서로 단 둘만의 청계-광교산 종주
성공을 자축하는 악수를 나눈 뒤 화장실에 들러 옷 매무새를 고쳤다. 그리고 그 앞 “시골풍경” 이라는 식당에 들렀다.
샛노란 옥수수
동동주 한잔을 건배하고 느끼는 청량감을 그 어디에다 비기랴. 황토벽의 조그만 방에서 오늘 우리의 산행을 조금씩 되새겨 보았다. 뭘 얻었는가
자문하지 말고 뭘 버렸는가 생각하자. 긴 인생 여정의 마지막 터널은 사람 몸 하나 겨우 통과할 수 있는 좁디 좁은 문은 아닐까. 다 버리지
않고서는 절대 통과할 수 없는 그런 터널이리라. 참 의미 있는 하루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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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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