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6년 04월17일(음력:03월20일)날씨 흐린후 맑음

 

산행지 :버리미기재~늘재구간

 

산행자:홀로

 

산행코스: 버리기미재~고모재~조항산~청화산~늘재

 

도상거리 :17.49km  어프로치 4km

 

산행거리:21.49km

 

산행시간:9시간

 

개요

 

백두대간 남진19구간에 속하는 버리미기재에서 늘재 구간은

조항산을 사이에 두고 북쪽으로 대야산과 남쪽으로 청화산을 곧추 세우고 속리산을 향하여 남하한다.

 

대야산은

경북과 충북의 도계를(괴산군과 문경) 이루는 대야산은 아직은 일반인들에게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처녀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산이다.

 

대야산은 대하산,대화산,대산, 상대산 등으로 불려지고 있는데

이 것은 경상도와 충청도 사투리에서 자연스럽게 발달되어 진 언어의 특징이라 생각되어 진다.

 

지도상에 대야산으로 표기되어는 대야산의 정상부는 급경사의 암벽과 기암괴석들이 좀처럼 인간의 공격을 허락치 않은 깍아지른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고 암벽과 기암들 사이에 불가사의하게 뿌리내리고 자라는 소나무와 고사목들의 모습은 보는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대야산 정상을 기점으로 하여 사방으로 뻩어내리는 계곡들의 비경은 여름철이면 한 번쯤 휴가를 다녀오게 하는 곳으로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조항산은

대야산에서 청화산으로 이어가면서 우뚯 솟아나게 한 산으로

북사면의 오름길은 낙엽송의 조림지로 가파른 비탈이나 주변의 야생화가 보여주는 줄거움으로 힘들지 않게 오르게 하나 정상에서 청화산으로 이어지는 내림길은 암릉의 연속이라 매우 위험한 구간이다.

 

조항산의 정상에 서면 동쪽으로 조망되는 둔덕산의 평펴짐한 능선은 아늑함을 주며 북쪽의 희양산과 남쪽의 청화산이 조망되며 저 멀리에 속리산까지 시야에 들어 온다.

 

대야산과 조항산 사이에 있는 고모재에는 대간꾼들의 목축임 해 주는 고모샘(석간수)이 있는데 여기의 물 맛은 꿀맛보다 더욱 맛있지만 여기에 서려 있는 슬프디 슬픈 전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켜주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부모 없는 질녀를 고모가 데리고 살았는데 어느 날 질녀가 돌연사 하자 고모는 슬픔을 못이겨 식음을 전폐하고 재에 올라 질녀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하다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죽었다는 이야기로 이 애처로운 넋을 달래기 위 해 고모재라 부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청화산은

 선유동계곡과 용유동 계곡을 거느리고 있는 산으로 산세의 수려함이 속리산보다 낫다고 한다.

청화산은 산죽군락지와 소나무의 자생지로 사시사철 푸르다 하여 청화산이라 하는데 속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주능선의 부드러움은 솔잎 때문에 더욱 신비롭게 다가온다.

 

청화산에서 문장대로 이어지는 마루금는 견훤산성터가 있어 이 곳에서 후 삼국의 통일을 원했던 견훤의 호령이 들려오는 곳이기도 하다.

산행글

 

전날에 있었던 장거리 산행의 여독이 채 풀리지 않은 상태로

새벽부터 산행을 준비하는 내 모습을 바라보며 많은 것을 생각 해 본다.

 

멈출 줄 모르는 불도저처럼 살아왔던 지난 날들과 부도로 인 해 절망감에 빠졋던일 들..

재판에 시달리면서도 신념 하나로 밀고 나 왔던 지난 3년의 세월과 이제는 보이기 시작하는 앞 일들이 산행준비를 하는 아침에 떠 오르는 것은 어제 산행이 가져다  주는 보답이리라.

 

노부부께서 차려주는 아침을 미역국에 말아서 먹고 정성스럽게 싸 주시는 도시락을  베낭에 챙겨 넣고 시골에 와서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노 부부의 손주에게 남아 있던 잔돈을 과자 사먹으라  건네주니 빙그레 웃으면서 고맙다고 꾸벅 인사하는 모습이 옛날의 나를 보는 것 같아 이제는 아늑한 추억으로 남아 있는 그 때를 회상 해 본다.

 

당신의 자식을 보살피듯 자상하신 노부부의 배웅을 받으며 어젯밤 지긋하게 걸어 내려온 4km의 어프로치 구간을 07시에 스타트 한다.

07:02

민박집을 나서며

대야산의 용추계곡을 담아 본다.

두릅

07:50

50여분의 어프로치를 끝 내고 마루금에 접어 든다.

어젯밤 내려오면서 위험하다고는 느꼈지만 아침에 보는 장성봉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용추계곡방향

지나온 능선

곰넘이봉

기암

08:53

불란치재에 도착한다.

불란치재는 괴산군의 청천면과 문경의 가은읍을 넘나들던 고개이다.

09:12

촛대봉 오르는 사면은 왜 그렇게 가파르던지....

대야산

수리봉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대야산 오르는 로프구간

 

암릉구간에 매여있는 로프와 나무 그리고 흉물스럽게 드러 나 있는 나무뿌리는

 우리에게 도움은 줄 지언 정 생명을 담보로 할 만큼 안전한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사용하여 낡아 있을 수 도 있고 썩어 있거나 뽑혀 일을 수 도 있는 나무나 로프는

 되도록이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자연석과 리지를 이용한 산행을 목적으로 한다.

기암

대야산 정상을 100m 앞 에다 두고..

10'05

대야산 정상에 서니

서울에 왔다는 대학생과 만나 산행코스 알려주고

그 친구에게 부탁하여 오랫만에 남겨보는 사진이

나가 맛는 겨~~

홀쭉이로 변했네~~

10:39

밀재에 도착하니 용추계곡의 끝 없는 비경이 대간길 가고 싶은 마음을 없어지게 한다.

아마도 여름이면 그렇게 되었을 지 모르겠다.

마귀할멈통시바위

 

 북쪽사면

조항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11:41

고래바위와 집채바위를 조망하면서 서울에서 온 젊은친구는 밀재에서 하산을 하겠다 하는데

다시 혼자가 되는 길이지만 대야산에서 내려오는 30여분의 짧은 시간도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느낌과 함께 암릉지대를 올라 마귀할멈 통시바위 갈림길에 들어선다.

고모령으로 내려서면서 좌측으로 조망되는 마귀할멈통시바위.

이 줄기는 수리산까지 이어진다.

11:56

여기에 10m아래에 있는 석간수를 받아서 병에 채우고 목축임을 하지만 고모와 질녀의 전설은

잠시동안 옷 깃을 여미게 한다.

12:47

조항산 오르는 북사면은 야생화의 천국이다.

봄에 피어 있는 꽃들과 여름을 준비하는 꽃 들의 모습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게 해 준다.

그렇지만 조항산 오르는 비탈길은 힘들어요.

저 멀리 청화산이 시야에 들어 오지만

눈에 보이는 산일수록 거리는 멀기만 하다.

14:52

시루봉 삼거리에 도착하지만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서 있기를 힘들게 한다.

시루봉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껵여지는 마루금 이어가기에 주의하여야할 구간!

야간산행시 독도 주의바람!

15:02

드디어 청화산 정상에 서지만

안개처럼 자욱한 개스 때문에 속리산의 빼어 난 자태를 마루금으로만 확인한 채

한 시간이상 걸리는 하산길을 서두르기 시작한다.

15:38

하산길 5부능성에 설치된 제단에서

한 눈에 조망 되는 속시산의 주 능선의 아름다움은 무슨설명이 필요할까?

16:00

늘티마을을 자측에 두고 대간의 마루금은 문장대로 이어간다.

하산길의 진달래는 유난히 붉도다.

다음에 이어갈 들러리만 확인한 채 산행을 종료하니 정확하게16시이다.

 

산행후기

 

암릉구간으로 이어지는 대야산에서 청화산까지의 마루금은 한시도 긴장감을 풀어서는 안 되는 위험스런 구간이다.

 

이 구간의 능선에서 조망되는 우리 산줄기의 아름다움은 표현할 수 없을만큰 아름답지만

혼자서 진행하는 산행이라 감동은 덜 하엿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전날의 피로가 겹쳐있는 산행이라 체력안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다.

산행 후 화북까지 태워다 주신 지역주민이신 봉고차운전자에게 감사드리고...

 

화북에서 막국수 한 그릇 먹으려고 했는데 상주행 시내버스 시간 때문에 막걸리 한 사발로 대신하고  상주에 도착하니 터미날에서 기다리고 있는 손 위의 둘째형님과 함께 붕장어구이에 소주한 잔 걸치고 처남댁에서 하룻밤 유숙을 하는걸로 일정을 마친다.

 

내일은 늘재에서 갈령삼거리까지 이어지는 산행이다.

이 구간은 별도로 독도에 신경쓰지 않아도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