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시 : 2004.4.4(일)
▣ 산행코스 : 매화산 - 천지봉 - 비로봉 - 구룡사
▣ 산행참가자 : 필자 외1명
▣ 산행구간별시간
안흥면 전재출발(10:00) - 계곡지남(10:25) - 헬기장통과(10:48) - 매화산 정상도착(11:20) - 매화산출발(11:30) - 천지봉방향 헬기장 지남(12:04) - 천지봉방향 제1봉 오름(12:25) - 천지봉방향 진달래능선 1/2지점 점심식사(12:50) - 식사후 출발(13:07) - 천지봉도착(13:27) - 비로봉도착(16:08) - 정상출발(16:25) - 사다리병창(17:20) - 세렴폭포도착(17:42) - 세렴폭포출발(17:51) - 구룡사지남(18:17) - 구룡사매표소도착(18:28) * 총산행시간 : 8시간28분(※순수산행: 7시간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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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일요일의 아침이 찾아오니 내 마음은 벌써부터 오늘 산행목표로 정한 치악산 비로봉에 가있다. 한주동안 가족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였으니 마눌과 아이들에게 미안함도 쩜 있지만 어쩌랴 나를 위한 재투자도 해야하지 않겠는가? 매주 산행하다보니 마눌에게 도시락 싸달라는 것도 이젠 미안하다. 김밥은 싫으니 보온도시락에 밥을 담고, 볶은김치에 내가 손수만든 계란말이(이젠 제법 수준급이다), 물과 이것 저것 주섬주섬 배낭에 구겨넣고 집을 나선다(9시20분)

하늘을 보니 파란하늘에 뭉게구름 떠있고, 온누리에 태양가득 비추니 날씨 굿! 컨디션 굿! 모두가 나의 산행을 돕는것 같다.
나와 오늘 함께할 파트너 정규군 M과 각자의 차를 몰고 출발하여 치악산 입구 한지공예박물관 주차장에 M의 차를 파킹시키고, M을 다시 내차에 싣고 전재에 도착하니(09:45) 유격대 조교같은 "산불조심" 빨간모자를 쓴 국립공원 산지킴이 아저씨들이 입산 통제를 하고있다. 순간 모든게 물거품이런가...
아니지 지난주 매화산 북바위골에서 헤매고 나서 비로봉을 밟지 못해 꿈에서도 한이 되어 나타났었는데, 얼마나 기다렸던 산행인데...

목장주위를 맴돌며 차를 목장길가에 대충세워 놓고 산지킴이 아저씨들 눈을 피해 전재능선 입구(예비군초소)에서 30-40m 떨어진 측면을 탔다.(10:00)
능선경계를 따라 목장에서 쳐놓은 철망을 통과하고 주능선길에 접어들었고,목장경계 끝 원두막을 지나 5분여 산행하니 계곡이 나타난다(10:25)
계곡을 10분여 지나니 남들보다 땀샘이 발달된 내몸은 어느새 이마와 목,등줄기에서 땀이 계곡되어 흐른다. 흐르는 땀을 연신 닦으며 10분여 더 올라가니 드뎌 매화산이 바로 코앞에 보이는 헬기장이 나타난다(10:48). 헬기장에서 매화산 정상을 향해 오르니 7부능선 쯤에서 부터 지난주에도 없던 눈이 쌓여 있는걸 보니 며칠전 우리지역에 내린비가 이곳에선 눈이되어 내린가 보다. 정상 오르막길은 따뜻한 날씨로 눈이 녹아내리며 질척거리니 발걸음을 무겁게 만든다. 힘겹게 해발1,084m의 정상에 오르니(11:20) 멀리 천지봉과 꿈에 그리던 비로봉이 아스라하게 보인다.

매화산 정상에서 흐르는 땀을 닦고, 준비해온 오이와 물을 마시며, M과 함께 국내정세와 세계평화를 위해 갑론을박하며 10분여 쉬다가 비로봉을 향해 다시 출발(11:30)
암릉과 가파른 내리막길을 통과하고 얼마 더가니 헬기장(12:04)인 듯한 곳을 통과하고 또얼마 더가니 천지봉방향의 제1봉에 도착(12:25)하여 흐르는 땀도 식힐겸 물한모금 마시고 천지봉을 향해 다시 출발하였다. 출발전 천지봉에서 점심을 먹자고 다짐하였건만 진달래 능선을 지나면서 배가 서서히 고파오기 시작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천지봉 못미쳐 진달래 능선 1/2지점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12:50). 점심을 먹고 다시 비로봉을 향해 출발(13:07)하여 20분여를 올라가니 드뎌 해발 1,086.5m의 천지봉에 도착(13:27)하였다.

천지봉에서 비로봉을 바라보니 직선거리로는 얼마되어 보이지 않으나 좌측능선을 타야하니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지난주 산행시 세렴폭포로 잘못내려 왔던 실수를 두번다시 하지 않기위해 두눈 부릅뜨고 50여m 정도 내려오니 표식이 많이 붙어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똑바로 내려가면 세렴폭포 방향, 좌측을 보니 걍 스쳐지나 가면 보이지 않을 등로가 나타난다. 지난주에 표식을 보고 등로를 쉽게 찾았기에 나도 오늘 만큼은 열심히 "산사모" 표식을 달면서 왔는데 정작 비로봉쪽으로는 표식이 하나도 안달려 있길래 나처럼 헷갈리는 사람이 없도록 표식을 하나 달고 비로봉 정상을 향해 출발하니 중간중간 다른사람들도 표식을 달아 놓았다. 천지봉에서 비로봉방향의 좌측능선을 타고 내려오니 앞에 경사가 가파른 봉우리가 나타난다.

우리보다 2-3일전에 다녀간 흔적이 있는 발자욱을 따라 한발한발, 따뜻한 봄날이기에 아이젠이 필요없을것 같아 준비를 안했건만 가파르고 눈쌓인 능선을 오르는게 정말 장난이 아니다. (이밖에 눈이내려서 인지 중간중간에 가파르고 험난한 코스가 몇개 있음) 이렇게 몇개의 봉우리를 내려가고 올라가기를 반복하다 드디어 고개를 치켜들으니 비로봉이 바로 내머리 위에 얹혀 있는것 처럼 보이는 이번 코스의 마지막 난관이 나타난다. 개방된 등로가 아니어서 인지 안전시설 하나 설치해 놓지 않아 우린 우리보다 먼저 산행한 분들의 발자국을 뒤따르며 80도 경사에 가까운 능선을 나무뿌리와 암벽에 의지하며 네발로 엉금엉금 죽을 힘을 다하여 능선위에 올랐다(15:32). 다시 이곳에서 등로를 따라 20분여를 더가니 횡성군 강림면 부곡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이 나타난다(15:54).

이곳에서 10분여 더올라가니 드디어 비로봉 정상도착(16:08) 비로봉에서 우리가 지나쳐온 능선들을 뒤돌아 보며 한참이나 감회에 젖어 충분한 휴식을 취한후 다시 구룡사를 향해 정상을 출발(16:25), 한시간 가까이 내려오니 사다리병창이 보이고(17:20) 20분여 더 내려오니 세렴폭포가 우리를 반긴다(17:42). 세렴폭포에서 흙투성이가 된 등산복 바지와 등산화를 대충 씻고, 발도 씻은후 출발(17:51) 구룡사를 지나(18:17) 매표소 앞에 도착(18:28) 산행끝.
☞ 꼬랑쥐 : 지난주 이번 산행코스를 계획하여 실패한 후 아쉬운 마음이 가시지 않아 벼르고 별러 다시한번 재도전하여 오늘 산행을 성공적으로 끝 마쳤다는데 자위해봅니다. 아울러 산행초보자에게는 중간중간에 위험한 코스가 있기에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또한 저와 똑같은 코스를 계획하고 계신분들은 가급적 산불강조 기간인 3월중순∼5월말까지는 국립공원측의 입산통제가 심하니 산행을 안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

▣ 초행 - 글 잘 읽었습니다 저두 한번 그대로 다녀오고 싶네요 가끔 여기서 다음 갈곳을 찾는데 무척 기대되네요 ^^ 그리고 표식 감사드립니다 저같이 혼자 다니는 경우에는 표식이 정말 반가운 길잡이입니다
▣ 물안개 - 어느해 겨울인가 서리꽃이 하얗게피던날에 매화산 천지봉 구룡사로 하산했던 기억이 나네요.천지봉에서 하산길이 가파라서 고생했던 기억....다시한번 가고 싶네요
▣ 불암산 - 치악, 자다가라도 치악 하면 곧바로 배낭메고 가고 싶은 곳중의 한곳이지요. 혹시 눈은 오지 않았던가요? 항상 안산하시고 행복하십시요.
▣ 양상규 - 저는 4월 3일(토) 구룡사->세렴폭포->사다리병창->비로봉 다시 역순으로 내려왔지요. 비로봉 정상 쪽에는 눈이 많히 쌓여 있어 아이젠이 없으면 매우 미끄럽습니다. 저는 아이젠을 준비해 가서 잘 다녔지만서도. 이점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