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시 : 2004. 3. 20 옅은 안개
2. 동행 : 없음
3. 도상거리 : 23km
4. 총 소요시간 :9시간 22분(08:00-17:22)
5. 구간별 소요시간
-, 08:00 춘천시 신동면 고은리 소류지 출발
-, 09:01 임도
-, 09:24 대룡산 정상
-, 09:38 고압철탑
-, 09:46 783m암봉
-, 10:15 가재울고개
-, 10:42 709.4m봉
-, 11:04 가락재 임도
-, 11:47 699m봉
-, 12:26 754.9m봉
-, 13:05 조림지
-, 13:36 850m봉
-, 14:26 늘목고개
-, 14:41 삼년골 마지막 민가
-, 15:00 781m봉
-, 15:20 임도
-, 15:35 오래된 물노리 이정표
-, 16:11 최근에 세운 물노리 배터 이정표
-, 16:21 가리산 정상
-, 17:22 가리산 휴양림 도착
오랜만에 긴 산행을 하려니 긴장도 되고 흥분도 되고
고은리 들머리는 종점에서 시작이 되는데 종점까지 진득하게 기다리지 못하고 중간에서 샛길로 들어가 고생을 자초한다
고은리 소류지 지나 오른쪽 시멘트길로 들어가 마을끝 과수원을 지나 한 5분여

개울을 건너 직진하는 길과 우측 능선으로 바로 붙는 길이 있어 우측으로 바로 붙었는데

(철조망도 부족하여 원형철조망까지)

(무시무시한 경고문)
길도 희미하고 철조망을 두어차례 넘나들어서야 수리봉쪽에서 올라오는 길 10여m 옆 임도로 탈출
이 임도와는 뭔 그리 질긴 연이 있는지 대룡산만 오면 걷게된다
한 20여분 땀나게 걸어 대룡산 정상에 서니
날씨는 맑지만 옅은 안개가 끼어 조망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대룡산 정상에서 본 춘천시)
어제, 그제 날씨 참 좋았는데
그나저나 초반에 들머리를 잘못 잡아 아까운 시간과 체력만 소비했다
대룡산을 내려서 구봉산 갈림길을 지나자 헬기장

(헬기장에서 본대룡산 기지쪽 암봉과 좌측으로 연엽산 구절산)
우측으로는 대룡산 군기지가 있는 암봉 그 좌측으로 연엽산, 구절산이 보이고 좌측으로 상걸리와 소양호, 그리고 멀리 가리산이 가물가물하다
갈수 있을까
이곳에서 길은 다시 급하게 떨어지는데
바닥은 날까로운 돌부리에다 길좌우로 진달래나무가 빼곡히 진을 치고있다 마구 할퀴어대는 통에 진행이 더디다

(고압철탑)
철탑을 지나 783m 암봉 조망이 좋다

(상걸리와 소양호)

(당겨본 대룡산 기지쪽 암봉)

(가야할 능선과 저 멀리 가리산)
암봉을 조심조심 내려오니 잣나무와 신갈나무 군락지
우선 성가신 진달래 나무가 없으니 진행하기 수월하다
가재울고개와 탄상현 분기봉을 지나 길에서 10여m 떨어져있는 709.4m봉
지도상엔 삼각점이 표시되어 있지만 삼각점은 찾을수 없다

(56번 국도 가락재고개)
우측으로 56번 국도가 가까워지며 가락재터널 위쪽 임도
대룡산에서 2시간 4분 예정시간보다 조금씩 늦어진다 어제 늦게까지 과음한 탓일게다
주말을 저기 화요일 뒤로 옮겨놓던지 해야 음주산행이 줄어들텐데

(가락재 임도)

(좌우로 갈라지는 임도)
임도가 좌우로 갈라지는 곳
우측일까 좌측일까 지도에다 나침반을 놓고 아무리봐도 모르겠다 혹시 표지기라도 있을까 하고 우왕좌왕하다 한 20여분 아까운 시간만 축냈다
이럴땐 그냥 올려치는게 상수
한 2-3분 올려쳤을까 길 같지는 않지만 최근 영춘지맥을 마치신 억새님의 표지기가 땅에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맞는 듯 하다
떨어져 있는 표지기를 잘 보이는 곳에 달아놓고 능선에 오르자 길은 뚜렷하다

(뚜렷한 등로)
엄나무가 지키고 있는 699m봉을 지나 아침 일찍이 집사람이 말아준 김밥으로 점심 요기를 한다
점심과 휴식으로 25분 오늘 처음으로 갖는 꿀맛 같은 휴식이다
한 10여분 더 진행 하니 사오랑고개와 분기되는 754.9m봉
이곳에서 방향이 동쪽으로 꺽이며 내리막길

(리본하나 달랑 달려있는 754.9m봉)
화재가 났었던 곳에 조림한지 얼마되지 않은 곳
그간 잘 보이지 않던 가리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조림지에서 바라본 850m봉과 뒤로 가리산)
850m봉 오름길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1차 방공호를 지나 정상 바로 전 방공호를 따라 진행하니 정상을 거치지 않고 돌아 내려간다
내려가며 물을 마시려고 배낭옆으로 손을 뻗으니 허전하다
내림길 어디서 떨어트렸나 보다
그나저나 큰일 아닌가
그게 단데
늘목고개에 도착하니 마침 삼년골이 지척이다

(늘목고개)
4가구가 띄엄띄엄 있는 삼년골

(삼년골)

(마지막 민가)
민가에는 기척이 없어 개울를 따라 올라가 마지막 민가를 지나 개울물로 빈 수통을 채우고 바로 능선으로 붙는다
길도 아닌 곳을 뚫고 오르니 임도
임도를 건너 능선을 향해 기어오르니 이곳이 아마 781.1m봉인듯한데 이곳 역시 삼각점을 찾을 길이 없다
유순한 내림길 다리상태도 점검할 겸 좀 뛰어본다
다시 임도

(임도)
이제 나뭇가지 사이로 가리산 암봉이 뚜렷하다
공터를 두어개 지나 오래된 물노리 뱃터 이정표를 지나며 코가 땅에 닿을 듯한 급경사 오르막길

(오래된 물노리 이정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가리산)

(가리산 정상의 암봉)
그래도 이게 마지막이니 힘을 내 본다
(최근에 설치한 물노리 이정표)
서쪽에서 올라온 능선에 오르니 최근에 설치한 듯한 물노리 뱃터 이정표
다왔나 싶은데 다시 암봉을 돌아 내려가 오르내림을 두어번 더 하고서야
가리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밧줄이 있는 곳
16:21 가리산 정상
너무 좋다
뚜렷하지는 않지만 내가 걸어 온 대룡산 방향의 봉우리들

(뒤돌아 본 능선)
동쪽으로는 지난 여름 이근용님과 바위산에서 매봉을 거쳐 왔던 능선

(가리산 동봉 너머로 보이는 홍천고개 매봉. 바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잘 찍지는 않지만 오늘만은 쎌프 사진도 한장 찍고 하산

휴양림에는 어제 저녁 산얘기를 안주로 새벽까지 술잔을 기울였던 000산악회 정종인회장님과 만나기로 하였으니 바쁘다

(하산 지점인 가리산 휴양림)
4시까지 와 있는다고 했는데
17:22 휴양림에 도착하니 정회장은 조금 늦는다기에 지난 2월 태백산에서 만나 구면인 회원들과 백숙에 막걸리가 몇순배 도니 알딸딸하다
날 오늘 힘들게 만든 정회장을 다운시켜 놓고 가야하는데 내가 그로기 상태니 ㅎㅎㅎ
고성에서 춘천으로 들어가며 날 태우러 들어와 그 좋아하는 술한잔 제대로 못하고 기다려 집까지 데려다준 한가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