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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봉에서 만난 아침 운해가 찬란하다-

  

 지리산 반야봉 운해<성삼재반야봉세석대피소>

2019061043호        2019-10-26()

 

자리한 곳 : 전남 구례군, 전북 남원시, 경남 함양, 산청군,

지나온 길 : 성삼재-노고단-임걸령-노루목-반야봉-삼도봉-화개재-토끼봉-연하천-벽소령-섬비샘-칠선봉-영신봉-세석대피소

거리및시간: 13시간 19(03:36~16:55) : 총거리 약 24.3km < 41,414>

함께한 이 단독산행(교통편 산악회차량 이용)

산행 날씨 : 새벽 예보에 없던 비, 안개 짙었으나 해가 떠오르자 갬

 

10여년 만에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행이 결정되기 까지

6주일쯤 전에 뚜벅이산회장과 술좌석에서의 일이다. 지리산행에 나설 생각이 계시면 세석대피소에 예약을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했으나 잊고 지났는데, 지난 10일에 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에서 e-메일 날아왔다. 26일자 세석대피소 결제완료 인증서다. 

즉시 지도를 펼쳐들고 지리산 공부에 몰두한다. 국립공원 제1(19671229)로 지정된 지리산<3개도(경남, 전남·), 1개시(남원시), 4개 군(구례, 하동, 산청, 함양군), 15개 읍·면의 행정구역이 속한 영·호남 내륙지역의 경계에 자리 잡고 있으며, 그 면적이 471.758>행을 준비했는데, 산악회 차량까지 주선해 준 덕분에 교통편까지 해결되어 113일간의 산행을 위해 14kg의 배낭을 짊어지고, 25() 2220분에 사당역에서 산악회 버스에 승차해 양재, 죽전, 신갈을 경유해 경부고속도로를 달린다.

눈을 붙이도록 전등을 완전 소등해 잠깐 잠들었는데 갑자기 실내등을 밝히며 예보에 없던 비가 내리고 있다고 전해준다.(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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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하게 비가 내리는 성삼재 새벽- 


성삼재반야봉

약하게라도 비가 온다는 말에 둔기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멍해져 넋 놓고 앉아 있는데 산악회버스가 거림으로 출발한다며, 하차하라는 독촉에 게으르게 기지개를 켜고 느린 동작으로  떠밀린 심경에 버스에서 쫓겨나다시피 성삼재휴게소 주차장에 내려선다.(03:36)

아뿔사!!! 전등 배터리를 어제 준비했어야 했는데 빠트렸으니 난감하다. 손전등을 켜보니 배터리가 거의 방전되어 희미한 등불에 들어난 작은 물방울과 젖은 포장도로와 칠흑같은 어둠속이 을씨년스럽다. 산객들의 전등불빛만 교차하는 산길에서 다른 산객들 틈에 끼여 타인들의 전등불에 편승하느라 선택의 여지도 없이 좋은 길을 따라 노고단대피소에 닿는다.(04:34)

부실한 전등으론 빗속의 어둠을 극복할 수 없으므로 노고단휴게소에서 밝은 랜턴이 지나가길 기다려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오로지 앞사람의 발자국을 응시하며 노고단고개, 돼지령, 피아골삼거리를 지날 때 동쪽하늘이 서서히 밝아오며 여명이 시작된다.

조금 전까지는 비가 내리고 안개 자욱하던 날씨가 언제그랬냐는 싶게 금세 비와 안개는 사라지고 붉은 태양이 떠오르는 변화무쌍함을 실감하며 반야봉에서 일출을 맞을 시간은 충분했었는데 궂은 날씨에 처음부터 희망을 버렸던 경솔함을 후회하며 나뭇가지 사이로 올라오는 일출을 맞는다.(06:49)

노루목삼거리에서 잠시나마 반야봉으로 갈까? 그냥 주능선으로 진행할까? 고민하다 반야봉으로 방향을 잡는다. 산죽사이로 이어지는 산길은 조금은 가파르고 암릉과 고사목군락지와 바위지대 그리고 가파른 철계단을 힘겹게 극복하자 새벽과는 판이하게 날씨가 변해 맑고 높은 하늘아래 사방으로 시야가 시원하게 트인 반야봉(1,732m)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눈이 호강한다. 일출예정 시간보다 50분이나 지각해 타원형 정상석을 알현했고 덤으로 아름다운 운해를 감상하느라 10분을 투자한다.(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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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봉에서 바라본 운해가 장관이다-


반야봉-연하천 대피소

반야봉삼거리를 지나고 있을 때 산악회장께서 안내를 부탁했던 자매회원님의 전화통화로 삼도봉 넘어 화개재를 지나고 있다는 연락받았다. 서두르면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시장기가 밀려온다. 떡과 과일로 아침식사를 때우고, 삼도봉(전남, 북 경남 경계)을 경유해 지루하게 이어지는 계단길을 극복하고 화개재를 경유해 토끼봉 200m 전방 오르막에서 힘겨워하는 자매회원님을 만나, 힘내시라고 격려하고 토끼봉(1,534m)헬기장에서 자매회원님을 기다려 동행하려 마음먹었는데, 진행속도가 맞지 않아 서로 불편하다며 앞서가길 요청해 그러면 연하천대피소에서 기다리겠다는 생각으로 걸음을 재촉해 연하천대피소에 도착한다.(11:23)

한시간을 기다렸는데도 자매회원님께서 도착하지 않아 걱정이 앞서 전화를 걸어 어디쯤 오고계신지를 확인한다. 동생분이 걷지를 못해 세석대피소까지 진행은 무리라고 판단되어 산악회장님께 연하천이나 벽소령대피소에서 묵도록 도와달라고 전화로 부탁했으니 요청사항이 확정되면 연락드리겠으니 기다리지 말고 서둘러 진행하시면 좋겠다는 답을 듣고 연하천대피소를 출발한다.(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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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봉, 연하천대피소 풍경-


연하천대피소-세석대피소

서성거리며 안절부절 한 시간 이상 사람을 기다린 탓으로 피로감이 찾아왔으나 마음이 바빠 발걸음을 재촉해 음정마을 갈림길, 형제봉, 벽소령대피소를 지나면서 갑자기 시장기가 찾아와 요기를 하려고 이정목(1.7km 세석대피소 4.6km)에서 배낭을 내러놓는데 전화벨이 울려왔다. 자매회원님 전화였고 벽소령대피소에서 쉬도록 허락받았으니 걱정하지 마시라는 내용이다. 잠시 후 산악회장께서도 잘 처리됐으니 마음 놓으라는 전화를 받있다. 약밥과 과일로 점심을 때우느라 장시간 늘어지게 휴식을 취한다.(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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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소령대피소, 선비샘 유래문-


선비샘의 유래

덕평봉을 등지고 남쪽 상덕평 능선에 샘터가 있으니 이 샘을 선비샘이라 부르는데 수량은 비록 적으나 마르는 일이 없고, 그 주위가 평탄하고 넓어서 야영하기에 적합하다. 그 샘터 위에 초라한 고분이 하나 외로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 무덤과 샘에 얽힌 한 화전민의 서글픈 사연은 지금도 우리들에게 연민의 정과 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옛날 덕평골 아랫마을에 이씨 노인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노인은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화전민의 자손으로서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가난에 쪼들리며 평생을 살아야 하는 박복한 사람이었다. 그러다보니 배우지 못하여 무식한 데다 인상마저 못 생겨서 그 인품이 몹시 초라하여 주위 사람들로부터 천대받으며 살아야 했다. 그러나 노인은 평생에 한번이라도 사람들에게 선비 대접을 받아 보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늙어 세상을 떠나면서 아들 형제에게 유언을 하되, 자신이 죽거든 그 시체를 상덕평 샘터위에 묻어 달라고 부탁했다.

효성스런 아들들은 훗일 그 아버지의 유해를 샘터위에 매장했다. 그로부터 매년 지리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이곳을 지날 때는 꼭 샘터에서 물을 마시게 되고 물을 마실 때면 반드시 노인의 무덤 앞에 무릎을 꿇고 절을 하게 되어 노인은 생전에 그리도 한이 되었던 선비 대접을 무덤 속에서 받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으리라. 후일 동네 사람들이 노인의 불우했던 생전을 위로해주기 위한 소박한 인정으로 선비샘이라 부르게 된 것이라고 전한다.          -옮겨옴-

선비샘에 도착해 발걸음을 멈추고 한모금의 물을 씹어 마시며 선비샘의 유래를 곱씹으며 시원함을 맛본다. 제일봉 전망대에서 지리산 봉우리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즐거움 누리고, 칠선봉, 영신봉(낙남정맥 분기점)에서 대피소 지붕이 시야에 들어오니 긴장이 풀린 탓일까? 아니면 허세일까? 아무튼! 10년도 더 지나버린 오래전의 이런저런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허무함을 즐기며 세석대피소에 도착하며 13시간 20, 24km 긴시간 산행을 매조지다.(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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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봉과 영신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정상과, 낙남정맥 산줄기-

에필로그

관리사무소에 앞에 늘어선 줄 끝에서 서서 차례를 기다려 신분증을 제시하고 전자결제시스템(NICEPAY)으로 예약한 침상을 배정받고 사용료(\4,000)을 지불학 모포 2장을 받아들고 배정받은 침상에 배낭과 모포을 내러놓고 음수대에서 물을 받아와 취사실를 찾아 떡과 과일로 소박하게 저녁식사를 해결한다. 국립공원 대피소의 규칙에 따라 치약 없이 칫솔질로 양치하고, 물티슈 3세장으로 세수하고, 손발 씻고, 19시가 조금 넘은 초저녁 시간이나 내일을 위해 몸을 눕히고 명일의 산행일정을 구간별로 계산해 본다.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 찾아서 ~

2019-11-09

계백 (배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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