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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리~덕치갈림길~원텅이~내원사


2017년 11월 25일 토요일 구름조금(-4.2~11.6도) 평균풍속1.0m/s 평균습도73% 일조시간7.3hr 일출몰07:13~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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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 가는길:

동부지리산의 써리봉(1642m)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린 황금능선은, 덕천강에 이르기까지의 15.5km 전 구간이 가을이면 온통 황금색으로 변해서 상상만으로도 황홀하다. 그 황금능선의 끝자락 구곡산(九谷山961m)은 산자락을 둘러싼 아홉개의 골짝에서 따 온 이름이지만 실제론 이보다 훨씬 많은 계곡을 거느리고 있다. 그만큼 산 높고 골 깊다는 뜻이다. 들머리와 날머리를 달리한 수많은 지능지곡들은 빼곡한 산죽으로 해서 난코스는 셀 수 없는 부지기수로 양파 속살처럼 벗겨내도 끝이 없고,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들의 보급로가 고스란히 남겨진 숲길 또한 미로찾기 하듯 얼키고 설켜서 자칫하면 샛길로 빠지기 쉬워, 독도에 세심한 주의를 요하는 구간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중산리 주차장 오른쪽 성모상길로 해서 황금능선 덕치갈림길(971m)로 올라가 구곡산을 향하다가 원텅이봉서 내원사로 내려서기하는 도상7.77km 이번산길에선 덕치갈림길이 최고봉이지만 초반 오름길의 805.8m봉이 최고 관전포인트다. 사방이 빼곡한 산죽정글로 둘러쌓여서 짐승길 흔적도 없는 이 산자락 주변만 해도 골주이골과 느린골이 남북으로 깊게 패여서 서바이벌 개념 없이는 찾아들기 힘든 코스라 하겠다. 주능선이야 산죽 걸치적거림 외엔 마냥 수월하겠지만 원텅이서의 하산길도 무척이나 까다로운데 자칫 723고지서 직진길로 내려서기했다간 까탈스런 너덜겅 계곡서 낭패당하기 일쑤다. 필자 코스가 아닌 주능선길의 황금능선은 천왕봉을 비롯한 동부지리산의 남사면을 두루 조망할 수 있는 멋들어진 힐링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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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평균표고 800m 이상으로 치솟아 수 십 번 들락거려도 끝이 없는 황금능선 샛길들은, 대부분이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들의 보급로다. 어디를 들날머리로 하던간에 초반 오름길부터 시작해서 산행 마칠때까지 줄창 따라다니는 산죽정글.. 그 산죽들은 지리산의 상징이기도 해서 산죽이 없는 지리산이란 상상조차 힘들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찾아가는 이 코스는 작년 가을에 찾았다가 시간제약으로 느린골로 내려서기 해야만 했던 곳이라서 이번이 두번째 도전산행이다. 다들 순두류로 간다는데도 여성 두 분은 내캉 같이 가겠다고 따라내리기에 보다 안전한 머구밭골로 유돌하고선 치오르는 805.8m봉 오름길은 멧돼지 흔적조차 없는 울울창창 산죽정글이다. 덕치 삼거리까지 세시간이나 소요되었으니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잠시 쉬어가려는데 머구밭골팀도 느진목재팀도 한꺼번에 쏟아진다. 


구곡산 찍고 덕산까지 직행하겠다는 그들을 앞 서 보내곤 그제서야 느릿느릿 느림의 미학을 맘껏 향유하기 시작했다. 이젠 나이들어 그들과 함께 할 순 없지만 그들이 왔던 길도 가고자 하는 방향도 나는 수없이 들락거렸던 곳이고.. 시간 닿는데 까지 진행하다가 내원사를 종착점으로 두고 천잠재나 남수골로 내려가도 되기에 그들처럼 달려가얄 이유는 전혀 없기 때문이다. 도착한 원텅이를 전에는 원팅이재라 표길 했더랬는데 또 바뀌었으니 추세라면 따라야겠다. 하산길에 누군가 흔적을 남겼다. 덕분에 723고지서 543안부길도 잘 찾아갔고.. 543지점의 너럭바위는 커다란 거북일 닮았다. 눈도..코도.. 애기까지 업었네~! 내원사 주차장엔 네걸님이 기다리고 있었고 흔적은 그의 것이다. 지리산 곁에서 살고파 하동 옥종으로 이사간 그들 부부는 아직도 우리팀과 함께하길 좋아한다.    https://youtu.be/pZtcxuKlCx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