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의 즐거움이 있는 산, 단양 道樂山


1. 산행지 : 도락산[충청북도 단양군 단성면 가산리 소재]

2. 산행 일자 : 2017. 04. 22.

3. 산행 코스 : 상선암 주차장 - 제봉(弟峰) - 형봉(兄峰) - 신선봉 - 도락산 정상 - 신선봉 - 채운봉 - 선바위 - 상선암 주차장(원점 회귀)

4. 산행 시간 : 08:40 - 13:20(4시간 40분 소요)


  한동안 산에 가지 못했다. 바빠서이기도 하지만 이 시기의 황량한 산의 풍경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 주된 이유다. 그러고 보면 못 간 것이 아니라 가지 않았다고 해야 겠다. 오늘은 수 년 간 가 보지 못했던 도락산으로 목표를 정하고 간단하게 배낭을 꾸렸다. 道樂山은 충청북도 단양군 단성면 가산리에 있는 산이다. 道가 즐겁다는 뜻인지 道를 즐긴다는 뜻인지 분명하지 않지만 도락산의 유래가 "깨달음을 얻는 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필수적으로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우암 송시열 선생이 산 이름을 지었다는 일화가 전해 오는데, 道는 길이요, 방법이요, 종교요, 사상이요, 진리요, 깨달음이니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고 하겠다. 길 옆 간이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상선암자를 지나 등산로 초입에 들어선 시간이 8시 40분, 도락산 3km라 표시되어 있으니 상선암 주차장에서 여기까지가 300m거리라 도락산 정상까지의 전체 거리는 3.3km라는 이야기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단독 산행이라서 주차장 - 제봉 - 형봉 - 신선봉 - 도락산 정상 - 신선봉 - 채운봉 - 선바위 - 주차장으로 원점 회귀 코스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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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락산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암릉을 타고 오르내리는 길은 결코 쉬운 산은 아니다. 조금 오르자 발 아래로 내가 올라 온 방향으로 풍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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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위에 서서 수십년을 살아왔을 소나무다. 이 척박한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버티고 살았을 소나무의 삶이 외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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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사가 조금 완만해지니 보이는 풍경도 훨씬 여유롭다. 오늘은 視界가 썩 좋은 날씨는 아니지만 대신 구름이 좋다. 이런 날도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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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시간이 좀 더 걸려서 제봉에 도착했다. 弟峰은 시야가 틔어 있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우회하여 바로 정상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는 봉우리다. 오늘도 내가 쉬는 사이 길을 잘못 들어 찾아온 한 팀이 있었고 나머지는 우회하여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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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봉 부근에 있던 진달래다. 들머리엔 진달래가 이미 졌지만 여기 정도의 고도에는 진달래가 한창이다. 유난히 색깔이 고와 사진으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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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봉을 향하여 간다. 형봉을 지나서 신선봉 그리고 도락산 정상이 나온다. 상선암 주차장 쪽으로의 풍경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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兄峰 아래에서 59번 국도를 끼고 마주 선 봉우리에 구름이 그림자를 드리우며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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兄峰에서 채운봉을 잡는다. 채운봉 너머로 연이은 산봉우리와 구름이 좋지만 시계가 별로라서 선명하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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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시경 드디어 정상에 닿았다. 신선봉을 거쳐 왔지만 신선봉을 하산할 때 다시 거쳐야 하기 때문에 하산할 때 쉬기로 하고 바로 정상으로 올라온 것이다. 도락산은 오르내리는 동안 장쾌한 능선을 볼 수 있지만 정상은 전망이 없다. 잠시 쉬고 하산한다. 하산하면서 쉴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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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봉에서 바라보면 내궁기쪽으로도 장쾌한 암릉들이 펼쳐지고(옛날엔 통제 구역이었으나 지금은 등산로를 개방하고 있다. 내궁기까지는 1.4km로 도락산에 오르는 최단거리이다. 광덕선원에서 오르면 더욱 간단하지만 그 길은 막아 놓았다.),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연봉들도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저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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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봉에서 내리자 형제봉 방향과 채운봉 방향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오늘의 등반 계획이 채운봉 방향으로 내리는 것이기에 망서림 없이 좌회전하여 채운봉 쪽으로 길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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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운봉 쪽으로 가는 길에 바라보이는 풍경이다. 진달래가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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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운봉을 돌아서 내려가야 할 주차장 쪽이다. 오늘은 확실히 구름이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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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운봉을 지났다. 채운봉은 전망이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거쳐가지 않는다. 등산로도 없다. 채운봉에서 내리는 사다리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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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산하는 길은 채운봉을 넘으면 힘든 코스는 없다. 그리고 도락산도 이제 옛날보다는 조금 쉬워졌다. 험한 곳은 모두 데크를 설치해 놓아 옛날처럼 밧줄을 잡고 오르내리는 구간은 없다. 큰선바위다. 계속 내리면 된다. 1시간 이내에 하산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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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을 완료한 시각 13시 20분, 주차장으로 가는 길가에 금낭화가 반긴다.[사진]

올라가는 길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던 철쭉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사진]

차를 타고 59번 국도에 나오다가 돌아보니 내가 다녀온 골짜기와 그 너머로 솟은 봉우리가 아름답다. 기념으로 한컷을 남기며 산행을 마무리한다. [사진]


사진을 몇장 더 올려야 하는데 올릴 수 없네요.

더 많은 산행기와 산행 사진을 보려면

http://blog.daum.net/chandol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