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망능선에서 바라본 옥녀봉과 봉실산, 옥녀봉에서 바라본 봉동읍-



금강기맥, 봉실단맥(가칭) <독특한 나무와 조망이 장관인 옥녀봉>

2017019011호          2017-03-03()


자리한 곳 : 전북 완주군.

지나온 길 : 문드러미재-갈매봉-문드러미재-235.7-송치재-노적산-전망바위-옥녀봉-봉실산-학림사-추동마을

거리및시간: 9시간 12(08:35~17:47) : 총거리 : 11.3km(단맥거리: 10.2km + , 날머리: 1.1km)

함께한 이 : 신경수님, 고송부님, 그리고 계백(三人山客)

산행 날씨 : 맑음(봄의 한가운데 들어선 느낌)


산행 둘째 날은 늦잠자기를 약속한 듯 아무도 서둘지 않는다.

약속이나 했던 것처럼 늘어지게 늦잠을 즐기고 배낭을 꾸려 기사식당에서 조반을 해결하며 해장술 한 잔으로 속 풀이하고, 택시정류장에 가보니 택시가 없다.  개인택시 사무실을 찾아가보고 전화를 걸어도 불통이라 난감했는데, 때맞춰 고산면 택시는 아니지만 화산면 택시가 손님을 하차시켜, 어렵게 택시로 문드러미재(완주, 익산 경계 741번 지방도 고갯마루)에서 하차해 복장을 꾸리고, 마른 잡초목이 은폐한 돌계단으로 올라서자 효행비가 자리하고 있는데 찾아온 사람이 거의 없는 풍경으로 기분이 씁쓸하다.(08:38)



-분기점인 갈매봉 산불감시초소, 봉실단맥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효행비에서 부터는 길 흔적이 없어지며 급경사에 잡목이 무성하지만, 다행한 사실은 분기봉까지의 거리가 200m가량으로 짧아 잡목과의 전쟁쯤은 즐길 수있다는 기분으로 인내하며, 힘든 걸음으로 산불감시 초소가 자리한 분기봉인 금남기맥 갈매봉(365m)에 올라서 가쁜숨을 고르며, 오늘 진행할 산줄기를 가름해보니 지그재그로 봉실산까지 선명한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금남기맥 봉실단맥(가칭)으로 명명한 산줄기 종주 첫발를 힘차게 내딛는다.(09:00)


금남기맥 봉실단맥(가칭)이란?

금남기맥 천호산 지나 익산시 여산면, 왕궁면, 완주군 비봉면의 삼면봉인 갈매봉(365)에서 남동쪽으로 분기하여 왕궁면과 비봉면의 경게를 따라 741번지방도로 문드러미재(250, 0.3)-235.7(2.5/2.8)-익신시 왕궁면 완주군 비봉면 봉동읍의 삼경봉(190, 0.7/3.5)에서 비봉면과 봉동읍의 경계를 따라 뱀재(190, 0.4/3.9)-16번군도 송치(솔티재, 130, 1.2/5.1)-노적산(201.2, 0.4/5.5)-장군바위봉(210, 1.2/6.7)-玉女(310, 1.8/8.5)-鳳實(372, 1/9.5)-학림사안부(170, 0.7/10.2)-비봉면 고산면 봉동읍 삼경지점 치동고개(서낭댕이, 새뱅이도로, 50, 2.2/12.4)-96.5지점(0.9/13.1)을 지나 완주군 봉동읍 율소리 율소교 사거리(30, 0.5/13.6)에서 끝나는 도상거리약13.6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신경수님 산경표 이론-


금남기맥 봉실단맥(가칭) 종주 첫발 내딛다.

올라올 때 마루금으로 정확하게 올라왔으니 내려갈 때는 400m가량 멀지만 금남기맥의 좋은 길로 돌아가기로 하고, 능선과 포장도로를 거슬러 문드러미재에서 상당시간 휴식한다. 완만한 능선 돌계단에 올라서 잠시 진행하다 성지순레길과 작별하고, 우측능선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따라 야트막한 봉우리에 올라서니, 작은 돌탑이 곡예사가 외발 자전거로 묘기하듯 위태롭게 서 있다.(09:43)

어제완 다르게 하늘은 맑고 포근해 봄이 성큼 다가옴을 피부로 느끼며 이어지는 능선을 이어가는데, 어디선지 바람타고 목탁소리에 맞춰 천수경 독경소리가 낭랑하게 들려다 끊어졌다를 반복되지만, 펑퍼짐한 능선인데다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암자의 위치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볼록한 둔덕형태의 봉우리에 올라서니 개인묘지 조성하느라 주변을 벌목해, 조망이 시원하게 트이며 산아래까지깊게 들어온 계곡 끝자락에 자리한 암자가 또렷하게 눈에 들어오고, 우측 산그늘 넘어로 용화(미륵)산은 머리엔 장닭의 벼슬처럼 화려한 장식을 하고 있고, 남쪽으론 봉실산이 다가온 능선에서 삼각점(논산 462 / 해발 237m)과 안내판을 확인한다.(10:45)


-273m 삼각점에서 바라본 평온하기 그지없는 풍경-


 호남고속도로를 막힘없이 질주하는 자동차 행렬과 평온하기 그지없는 왕궁저수지를 내려보며, 좌측으로 흐르는 산줄기는 봉동읍과 비봉면 경계지대를 이어가다 짧은 거리지만 잡초목이 무성해, 정글같은 험지를 뚫고나가느라 긁히고 찍히는 훈장을 몸으로 막아내는 비싼 값을 치르고, 억새가 햇볕에 반짝이는 언덕에 내려서니 비봉로(16번 지방도)를 오가는 자동차소리가 들려오고, 고갯마루 건너편엔 시골분위기완 어울리지 않은 고층아파트가 보이고, 좌측으론 간이휴게소 비슷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12:08)


고갯마루(송치재)에 위치한 식당에서 계획에 없던 점심식사의 호사를 누린다.

덩치가 송아지만큼 커다란 견공의 듬직하고 웅장한 동작으로 환영을 받으며 주차장에 내려서니, 이번에 아주 작은 견공께서 주인대신 마중 나와 열렬하다는 표현으로 부족하고, 극성스럽게 따라 다니며 환영하는 부위기가 싫어 속히 자리를 뜨고 싶은데, 점심시간이니 먹고 가자는 고선배의 정당한 제안을 뿌리치지 못하고, 청국장백반에 반주로 소주까지 곁들인 산꾼으론 다소 과분한 점심식사로 입이 즐거운데, 식당 주인께서 끼어들며 자신도 등산을 좋아하며 시간나면 옥녀봉까지 왕복한다며 산길이 좋은 편이라, 2시간을 예상하며 자신이 알고 있는 구간정보를 소상하게 알려주어 감사인사 전하는 것으로 긴 휴식을 마감한다.(13:00)


-점심식사로 호사를 누렸던 송치재 음식점, 백제예술대 풍경-


마루금에 올라서 뒤돌아보니 고층아파트 뒤로 보이는 백제예술대학교가 그림엽서처럼 아름답게 시야에 들어온 묘지를 지나자, 길이 없어지고 가시잡목이 앞을 막아 조심스럽게 빠져나가자 우측에서 올라온 정리된 등산로가 보인다. 노적산(201.2m) 삼각점(전주 415 / 1984 재설)과 오늘산행에서 처음 만난 이정목(백제대 0.46km /망바위1.11km, 옥녀봉3.24km)이 반갑기만 하다.(13;19)

잠시 뒤 2번째 만난 이정목(백제대0.69km/ 옥녀봉3.01km,봉실산4.35km/문장마을0.43,km)에서 우측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르다 장군바위(높이 3.5m 가량으로 건축물 처마처럼 이마가 튀어나와 비를 피할 수 있는 형태)와 마주하고, 전망바위를 지나 우측으로 이어지는 조망지에서 옥녀봉에서 봉실산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을 당겨본다.(13:55)


-이번 산행중에 처음 만난 이정목, 조망바위 풍경-


비교적 순한 능선을 진행하며 다시 만난 이정목(백제대2.27km,전망바위0.7km/봉실산2.77km,옥녀봉1.43km)과 마주해 게으른 마음에 잔머리를 굴려보니 고도차를 감안하더라도 옥녀봉까지 한 시간이면 충분하겠구나 생각에 발걸음도 가벼워진다.(14:06)

지형특성과 잡목이 빽빽한 지역이라 조망이 전혀 없음을 보충하려는 배려인지 짧은 거리에 이정목 3곳 설치, 옥녀봉에 오르는 단거리는 수직에 가까운 급경사엔, 안전시설물 대용으로 고도차에 적합하게 나무끼리 연결한 로프를 3단계 나누었다. 된비알에 올라서느라 입에선 침이라 말라 단내가 나고, 점퍼와 바람막이 겉옷을 차례로 벗어 체온을 유지하려 했지만, 전신은 땀으로 흥건하게 젖는 수고로움을 감내하고서야, 비로소 수호신인 냥 정상을 굳건하게 지키고 나무가  포옹하고 옥녀봉(330m) 바위안부에 올라선다.(14:57)


-옥녀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산줄기, 상징으로 굳어진 큰 나무-


최고의 조망과 명품 나무 2그루가  상징이며 봉실산 시가 멋진 옥녀봉에 선다.


봉실산 / 우보환

산은 산이지만

너무 다정해

날 오라하네

날 오라하네

언제나 애인처럼

설레이는 가슴 안고

높지도 낮지도 않은 채

그저 친구 같은 형상으로

추억의 달이 되고자

내 마음의 별이 되고자

날 오라하네 날 오라하네

봉실 봉실

포근함 그대로


송치재 음식점 주인이 예상한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송치재를 출발해 정확하게 1시간 57분만에 옥녀봉에 올라섰다. 가장먼저 만난 시설물로 다리쉼하라는 평상을 시작으로 긴의자 2, 이정목 2, 우보환님의 봉실산 시, 옥녀봉주차장방향 나무계단, 그리고 자연물로는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톱날바위 그리고 옥녀봉의 상징인 2그루의 나무가 있고 사방으로 조망이 장관이며, 아침부터 지금까지 걸어온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감동보다는 마음이 잔잔하고 차분해 무심하게 바라본다. 휴식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땀이 식어가며 추위를 느껴, 바람막이 겉옷과 점퍼를 끼어 입으며 체온을 유지하지만  쉬는 시간이 길어져 근육이완을 막으려고, 쉼 없이 움직이느라 지루했던 80여분간의 길고긴 휴식을 끝내고, 이정목(봉실산1.34km)을 뒤로하며 옥녀봉과 작별한다.(16:16)

정상으로 이어지는 내리막능선을 따르는데 고도를 무려 60m가량을 낮추고서야 끝나며, 갈림길 안부에서 부터 완만하게 시작된 오르막에서 정상까지의 고도차가 100m에 이르지만 완만한 오르막이라 크게 힘들게 느껴지지 않은 구간을 이어가  헬기장과 애추(너덜지대)를 지나 헬기장안부에 이르니 이정목과 정상석이 자리한 봉실산(372m) 정상에 도착한다.(16:45)


봉실산 정상에서 우연히 만난 산객이 고향사람이라 반가움이 더했다.

아직 도착하지 못한 일행을 그냥 기다리기 지루해 '봉실산과 옥녀봉'을 비교해 본다. 고도나 규모 그리고 정상면적은 봉실산이 당연히 우선이지만, 조망이나 체력소모는 옥녀봉이 월등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을 때, 가벼운 차림의 산객 두 사람을 만남(어제와 오늘 이틀간 처음)인데 어찌 반갑지 않겠는가???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아직 모습이 보이지 않은 일행의 위치를 묻으며 대화가 오가다보니, 한 젊은이는 백두대간을 완주했다는 말에 뜬금없이 고선배가 그대들이 추월한 분이 신경수님이라 말하자 '한국의 산하' 사이트에서 산행기를 많이 접했는데, 뵙게 되어 영광이라며 신선배를 기다리는 동안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보니 백두대간을 종주하지 않은 젊은이는, 고향사람이라 반가움이 더해 다정하게 휴대폰과 카메라로 기념 촬영한다. 그들은 현대자동차 봉동산업단지에 근무하고 전주에 거주하는데, 봉실산을 자주 찾는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주기로 약속하고 작별한다.(17:08)



-봉실산에서 만난 멋진 젊은 산객들, 앞으로 가야 할 산줄기-


200m가량 떨어진 전위봉(360m)에서 살펴보니 선명하게 이어지는 산줄기를 눈으론 확인한다. 하지만 마루금은 거대한 바위절벽이라 진행이 불가해 왔던 길로 돌아가 이정목( 봉실산0.18km/ 학림사0.8km/ 추동마을1.35km)에서 학림사로 내려서 둘레길 갈림길에서 우측의 짧은 너덜지대를 지나면서 육안으로 확인한 마루금은 전문산악장비 없이는 진행이 불가했고, 우회로를 바르게 선택해 자축하며 잠시 후 험로가 끝나고 순한 능선에 들어서며 학림사로 내려가는 능선에 선다.(17:37)


공사가 진행중인 학림사에서 날이 저물어 자투리를 남기고 산행을 접는다.

종주를 끝내려면 잔여거리가 3.5km 가량으로  2시간 가까이가 소요되어 야간산행이 필수인 상황이라 묵시적으로, 오늘은 여기서 종주를 끝내기로 하고 사찰을 한 바퀴 돌아보니 상당한 규모의 사찰이다. 신설인지 개축인지 설명이 없어 알 수는 없으나 분명한 사실은 중장비를 동원해 마무리 공사가 진행중이란 현실이다. 콜택시를 기다리며 시멘트 바닥에 배낭을 내려놓고 등산복에 붙어있는 오물을 제거하고 배낭을 뒤집어 나무가시를 털어내자 이런저런 나뭇가지와 나뭇잎들로 땅바닥이 소복하다. 부른 택시가 소식이 없어 전화로 어디쯤인지 위치를 확인하고 천천히 걸어 내러가 완주군 봉동읍 은하리 추동마을에서 사찰과 연결된 마지막 민가로 유도해 어렵사리 도착한 택시에 오르며 산행을 마감한다.(18:15)


에필로그

봉동읍에서 출발할 때까지는 해지기 전이라 저녁놀이 남아 있었으나 익산역에 도착하니 어둠이 짙게 깔린 시간이다. 한산한 매표소에서 익산출발 KTX(19:42) 차표를 고송부님은 우리보다 3분 빨리 익산역을 출발해 서대전경유 용산행 무궁화 열차표를 매표한다.

20여분의 자투리 시간을 선용해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들고 옥외 흡연장으로 이동해 별빛이 쏟아지는 낭만이 흐르는 분위기에서 안전산행을 자축하며 맥주병을 비우는데 자욱한 담배연기도 나름으로 운치가 느껴진다.  4월의 산행지는 무룡고개에서 함양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종주하기로 의견을 모우고, 열차시간이 임박해 고선배는 무궁화열차로, 우리는 KTX 열차에 몸을 의지한지 70여분만에 용산역에 도착, 신선배는 이열차 종점인 행신역에서 귀가가 편리하시니 종점까지 가셔야 해서, 열차객실에서 작별하고 경의중앙선으로 디엠시역에서 6호선으로 환승 귀가해 저녁식사를 겸해 반주로 소주 한병을 비우며 하루를 매조지한다.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찾아서~


2017-03-12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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