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한신계곡, 폭포에 홀려 6시간을 머물다 - 지리산 1박2일


ㅇ산행지 : 지리산 한신계곡
ㅇ산행일정 : 백무동-장터목-세석-한신계곡-백무동 1박2일
  첫째날(2011-07-17) 백무동-장터목-세석대피소(1박)              
  둘째날(2011-07-18) 세석대피소-한신계곡-백무동
ㅇ산행시간 :
 
 - 백무동-(1시간)-하동바위-(25분)-참샘-(25분)-소지봉-(45분)-망바위-(1시간)-장터목-(2시간)-세석대피소
   (7시간, 점심식사 1시간 포함)              
  - 세석대피소-(급경사 30분, 세석0.7km 이정표) -(10분)- 계곡본류 합수지점 -(20분)- 촛대봉 계곡합수지점-
   (1시간 10분)- 오층폭포 -(10분)- 가내소폭포 -(20분)- 첫나들이폭포 -(35분) -백무동
   (휴식시간 제외 구간별 산행시간 3시간 15분) 총산행시간 6시간
한신계곡 산행안내


한신계곡 - 명승 72호
지리산 한신계곡은 한여름에도 몸에 한기를 느낀다는 계곡으로 첫나들이폭포, 오층폭포, 한신폭포 등 수 많은 폭포와 영신봉, 촛대봉, 연하봉 등의 산봉우리가 계곡을 감싸 울창한 천연림이 계곡의경관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경승지로 2010년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 72호로 지정되었다.

세석고원에서 백무동까지 수 많은 폭포를 이루면서 10㎞에 걸쳐 흐른다. 본류는 촛대봉과 영신봉 사이의 협곡을 흘러 가네소폭포 바로 아래에서 한신지계곡과 합류한다.덕평봉 북쪽에서 발원하는 바른재골, 칠선봉 부근에서 내려오는 곧은재골, 장터목 방향에서 흐르는 한신지계곡 등 4갈래의 물줄기가 합류한다. 지리산 계곡 가운데 폭포를 가장 많이 끼고 있다.



여름산행의 別美, 1박2일로 폭포골 한신계곡을 찾아...

폭포는 물이 많아야 폭포답다. 긴 장마의 무료함도 달래고 더위도 식힐 겸 지리산에서 폭포를 가장 많이 끼고 있는 한신계곡을 장마가 끝나면 가려고 미리 세석대피소를 예약한다. 대피소 예약을 하려니 장마기간이라 그런지 예약이 수월하다.

백무동에서 한신계곡으로 오를까? 세석에서 한신계곡으로 내려갈까?
한신계곡은 돌이 많고 마지막 1km가 급경사여서 지루하다고 알려져 있다. 시간에 쫓기고 지치다 보면 마음의 여유가 없다. 여유있는 한신계곡 산행을 위하여 장터목으로 올라 세석에서 한신계곡을 향한다.

아침 6시 30분 세석대피소를 출발하여 40여분 급경사 너덜경을 지나니 영신봉에서 발원하는 한신계곡 본류 합수 지점부터 폭포와 소
(沼)가 이어진다. 내려 갈수록 폭포는 더 많아 지고, 원시림 같은 계곡에 장마 뒤 넘쳐흐르는 계곡물이 암반위로 흐르기도 하며 계곡미가 빼어나다.

한신계곡 산행으로는 최상의 조건이다. 우거진 녹음, 풍부한 수량, 서늘한 계곡, 한적한 산행.
오늘 중으로 서울만 가면 된다. 세석에서 한신계곡 하산 코스는 3시간 30분 코스이나 폭포와 계곡에 마음 빼앗겨 발걸음을 멈추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6시간 산행이다.
걷는다는 것은 다음 폭포로 이동 하는 것, 걸은 시간 반, 폭포와 계곡에서 머문 시간 반이다. 


이제 산에 드니 산에 정이 드는구나.
오르고 내리는 길 괴로움을 다 모르고,
저절로 산인(山人)이 되어 비도 맞아 가노라.

이 골 저 골 물을 건너고 또 건너니,
발 밑에 우는 폭포 백이요 천이러니.......
 



아침 6시 30분 안개 자욱한 세석대피소를 뒤로 하고 한신계곡으로 향한다.

jirisan-hansin-2011-07-17-2289.jpg


세석 700m 이정표가 있는 지점까지 급경사 돌계단을 내려가다 너덜지대가 이어진다.

jirisan-hansin-2011-07-17-2297.jpg


한신계곡 본류 촛대봉과 영신봉 사이의 계곡 합수지점의 폭포

jirisan-hansin-2011-07-17-2004.jpg


한신계곡 본류부터 이름 없는 폭포가 이어진다.

jirisan-hansin-2011-07-17-2317a.jpg

  

jirisan-hansin-2011-07-17-2058a.jpg

  

jirisan-hansin-2011-07-17-2310.jpg

  

jirisan-hansin-2011-07-17-2110.jpg

  

jirisan-hansin-2011-07-17-2328.jpg



오층폭포 상단

jirisan-hansin-2011-07-17-2148.jpg


폭포에 마음 주다 폭포에 홀리고, 폭포에 홀리니  발길을 잡는다.

jirisan-hansin-2011-07-17-2142.jpg


오층폭포 하단

jirisan-hansin-2011-07-17-2174.jpg


오층폭포 하단

jirisan-hansin-2011-07-17-2164.jpg



산이 크니 골이 깊고, 골이 깊으니 물이 많다.
한신계곡은 골 깊고 물 많으니 폭포와 소가 수없이 많다.

폭포가 많다는 완만한 계곡의 내연산 폭포골,
그에 비하면 한신계곡은 웅장하고 깊은 폭포골이다.

jirisan-hansin-2011-07-17-2186.jpg

  

jirisan-hansin-2011-07-17-2350.jpg


나는 그만 가네
  지리산 한신계곡에서 도를 닦던 도인이 드디어 도를 터득하여
     마지막으로 지금 가네소폭포자리에서 계곡양쪽에 줄을 매어 외줄을 건너가는 시험을 하는데,   
지리산 마고할미의 세째딸 지리산녀가 도인을 유혹하였다.
결국 도인이 그 유혹에 넘어가 줄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그러자 도인은  에이, 내 도 닦은 것이 모두 틀려 버렸구나.

"나는 그만 가네" 하고 지리산을 떠나 버렸다.
그때부터 가네 소 폭포라고 불렀다는 유래가 있다

가네소폭포

jirisan-hansin-2011-07-17-2194.jpg


폭포 - 김수영

폭포는 곧은 절벽(絶壁)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規定)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向)하여 떨어진다는 의미(意味)도 없이

계절(季節)과 주야(晝夜)를 가리지 않고

고매(高邁)한 정신(精神)처럼 쉴 사이 없이 떨어진다.

금잔화(金盞花)도 인가(人家)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瀑布)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醉)할 순간(瞬間)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타(懶惰)와 안정(安定)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幅)도 없이
떨어진다.
 

jirisan-hansin-2011-07-17-2208.jpg

  

jirisan-hansin-2011-07-17-2365.jpg


와폭

jirisan-hansin2011-07-18-1111.jpg



가네소폭포에서 첫나들이 폭포까지도 폭포와 소가 무수히 이어지고,
수려한 계곡에 깨끗한 돌, 암반 위로 흐르는 계곡수가 명승 72호의 경관이다.

jirisan-hansin-2011-07-17-2322.jpg


 두세 개 골짜기의 물을 받아 몸을 부풀리던 한신계곡은
가내소폭포 바로 아래에서  제석봉과 장터목에서 발원하는 한신지계곡의 물을 받아
몸집을 더욱 부풀려 흙과 자갈을 씻어 내리고 바위와 암반으로 흐르며 경승을 만든다.

jirisan-hansin-2011-07-17-2146.jpg

  

jirisan-hansin-2011-07-17-2334.jpg

  

jirisan-hansin-2011-07-17-2339.jpg

  

jirisan-hansin-2011-07-17-2353.jpg

  

jirisan-hansin-2011-07-17-2389.jpg

  

jirisan-hansin-2011-07-17-2402.jpg

  

jirisan-hansin-2011-07-17-2407.jpg

  

jirisan-hansin-2011-07-17-2410.jpg


어느 골짜기 어느 계곡, 한두 개 폭포보다
이름이야 있던 없던 수없이 이어지는 한신계곡 폭포와 소(沼)
지금까지 폭포산행 중 가장 압권이다.
 

jirisan-hansin-2011-07-17-2412.jpg

  

jirisan-hansin-2011-07-17-2396.jpg


첫나들이 폭포

jirisan-hansin2011-07-18-1114.jpg



이제 산에 드니 산에 정이 드는구나.
오르고 내리는 길 괴로움을 다 모르고,
저절로 산인(山人)이 되어 비도 맞아 가노라.

이 골 저 골 물을 건너고 또 건너니,
발 밑에 우는 폭포 백이요 천이러니,
박연을 이르고 보니 하나밖에 없어라.

봉머리 이는 구름 바람에 다 날리고,
바위에 새긴 글발 메이고 이지러지고,
다만 그 흐르는 물이 궂지 아니하도다.
             가람 이병기 - 박연폭포

jirisan-hansin-2011-07-17-2417.jpg

  

jirisan-hansin2011-07-18-1101.jpg

  

jirisan-hansin2011-07-18-1116.jpg

  

 chiri_npa_hansin.jpg 

 

한신계곡 산행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