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의 가을 보내기는 이렇게...

 

 

산행일시: 2006년 11월 12일(일요일 당일)

 

산 행 자: 六德이 안내산악회를 인솔하면서

 

산행시간: 4시간 49분(널널산행으로 휴식 포함)

 

산행코스: 이전리-절골매표소-신술골입구-대문다리-가메봉-내원마을-3폭포-2폭포-1폭포-대전사-상의리

 

산행줄거리:

 

오늘은 원래 진양기맥에 들어서 남덕유산에서 춘전재까지 장장 도상거리 50여 킬로미터를 밤새워 걷기로

 

오래 전에 계획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장인의 기일이라서 취소를 하고 일요일 당일산행으로

 

계룡산을 계획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지인이 운영하는 산악회에서 회장이 영남알프스 7개산 종주를 토요일 밤에 떠난다고

 

일요일 주왕산 산행을 인솔해달란다.

 

사실 산악회를 인솔하거나 가이드 하다보면 일부 회원들이 이상한 느낌으로 대하게 되어 그때마다

 

산악회를 멀리하려고 하는데 그 또한 나의 의지와는 다르게 옛정에 끌려 다시 찾게되곤 한다.

 

그저 순수한 봉사활동인데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어떤 댓가를 받고 다니는 것처럼 생각할 때 그때가

 

제일 서운한 느낌이 들곤 했던 것이다.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산행회비만 면제받고 인솔하거나 안내를 하는 것인데...

 

4~5년 전부터 단독산행이 없는 날에는 지인의 산악회에서 이따금씩 단독으로 인솔한 경험이 있기에

 

흔쾌히 받아들이고 토요일 의정부 큰처남 댁에서 장인의 기일을 모시고 새벽에 돌아와 잠을 자는둥

 

마는둥 하고서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산행길에 나선다.

 

오랜만에 해남과 목포에서 올라와 만난 동서들과 술잔을 주고받으며 밤새워 마시고 싶었었는데

 

아쉬움만 남기고서....

 

땅끝지맥을 진행할때 그때나 편안하게 한잔할 수 있으려나...

 

어쨌든 오늘은 산행을 인솔해야하는 입장이기에 좀더 일찍 서둘러 나간다는 것이 전철이 중간에 무슨

 

고장으로 잠시 지체되는 바람에 계획보다 늦게 도착되니 먼저 도착한 가이드가 바쁘게 수고해주고 있어

 

감사함을 전한다.

 

사당역을 07:00분에 출발한 버스는 양재역과 복정역을 경유하니 43명의 회원이 함께하게 된다.

 

버스는 외곽고속도로로 들어서 중부와 영동 그리고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경유 감곡I/C에서 38번 국도를

 

달리다가 제천에서 다시 중앙고속도로 들어서 단양휴게소에서 아침을 해결한다.

 

아침을 해결한 후 차내에서 오늘 산행일정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을 해드리는데 들리기로 했던

 

주산재는 진입도로가 밀릴 것으로 예상돼 공식일정에서는 제외하고 개별적으로 다녀오라고 안내를

 

하는데 미안한 생각뿐이다.

 

사실 나 또한 주산재를 답사해보지 않았기에 개인적으로 한번 찾아가고픈 생각이 간절하지만 단체를

 

인솔해야 하는 입장이라서 그냥 마음만 주고서 진행하기로 한다.

 

우린 다시 1시간 30분을 조금 더 달려 11시 40분쯤 절골입구로 들어서는데 예상대로 진입도로는 산행

 

인파와 승용차로 밀려 더 이상 차가 진입할 수 없어 모두 하차해 도보로 입구까지 진행하기로 한다.

 

차만 진입할 수 있다면 주산재에 들렸다 진행할 수 있으련만....

 

빠른 걸음으로 13분 가량을 걸어서 절골매표소에 도착 간단하게 입산 절차를 밟고 들어서니 한적한

 

산길이 열리고 계류로 이어지는 나무다리가 정겹게 안내를 한다.

(임하땜의 전경)

(임하땜의 전경)

 

참고로 주왕산은 설악산 그리고 월출산과 더불어 3대  岩山으로써 대전사 뒤편의 旗岩을 비롯하여

 

병풍바위, 급수대, 학소대, 시루봉 등 바위들이 많이 있으며 아름다운 계곡으로는 주방계곡, 월외계곡,

 

절골계곡 있다.

 

또한 폭포로는 제1,2,3폭포와 달기폭포가 있으며 주왕굴, 무장굴, 연화굴 등이 눈길을 끌기도 한다.

 

한편 주왕산은 신라 때는 석병산이라 부르다가 통일신라 말엽부터 주왕산이라 부르게 되었다하며

 

산 이름의 유래는 신라 말부터 주왕이 은거하였던 산이라 하여 주왕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한다.

 

주왕은 중국 당나라 때 주도가 진의 회복을 꿈꾸며 후주천왕을 자칭하고 반역을 일으켰으나 당나라

 

군사에게 패하여 주왕은 이곳에서 신라장군(마장군 형제들)에 의해 주왕굴에서 최후를 마쳤다고 전해온다.

(진입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하고..)

(주산지를 아쉬워하며...)

한적한 절골계곡을 따라 26분 가량 진행하면 우측으로 신술골입구를 대하게 되는데 단독산행이라면
 
주산재를 들렀다 신술계곡을 이용해 이곳으로 들어서면 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폐쇄된 등산로이기에 언급을 금하고자 한다.
 
어쨌든 매표소에서 1.5㎞를 진행했는데 모두들 뭔가에 쫓기는 듯 바쁜 걸음으로 진행을 한다.
 
다시 18분 가량 진행하면 절골계곡을 좌측으로 벗어나 잠시 산길다운 길을 따르게 되고 이어서 계곡을
 
다시 대하게 된다.
 
계곡을 다시 대한 후 5분 가량을 진행하면 이제는 완전히 절골계곡을 벗어나 주능선을 따라 오르게 되는데
 
높은 고도차를 극복하며 올라야 한다.
 
즉, 대문다리에서부터 고도는 서서히 가팔라지기 시작하고 그런 고도차를 2.2㎞극복하면 오늘의 최고
 
정상인 가메봉에 오르게 된다.
 
그렇게 대문다리를 뒤로하고 산길다운 등산로로 들어서면 좌우로 울창한 낙엽송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이마에서는 모처럼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이제 계곡길은 끝나고..)

하늘을 찌를 듯한 낙엽송지대를 따라 오르다보면 오름길 좌측으로 묘지가 자리하고 주왕산 소나무의
 
상처를 알리는 안내표시판이 세워져 있다.
 
날씨는 생각보다 춥지 않은 관계로 거친 숨소리는 열기와 함께 발산되고 가메봉을 찾는 일반 등산객들은
 
가파른 고도차로 인하여 지친 듯 오름길 이곳저곳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깊은숨을 내쉰다.
 
그런 가파른 능선을 45분 가량 극복하면 전망이 확~트이는 가메봉에 오르게 된다.
 
가메봉에 올라서 내려다보는 조망은 그야말로 환상적으로 펼쳐지며 파노라마 치듯 출렁이는 고산준봉들은
 
산객의 마음을 더욱 설래게 만든다.
 
동쪽으로는 지난 낙동정맥 종주시 진행했던 대둔산-먹구동-대관령 능선이 시원스럽게 조망되고 북동쪽
 
으로는 영덕의 발전소 풍향개가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또한 북서쪽으로는 먹구동에서 금은광이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펼쳐지고 남서쪽 방향으로는 지난 2년전에
 
지나갔던 주왕산 주봉에 후리메기로 내려서는 능선이 펼쳐지고 있다.
 
장쾌하게 펼쳐지는 그런 조망을 만끽하고서 아늑한 곳에 자리를 잡고 처남댁에서 싸온 떡과 부침 그리고
 
과일로 점심을 해결하고서 40여분간의 휴식을 접고 발길을 돌린다.
(울창한 낙엽송지대)
(가메봉 정상)
(저 어디쯤 별바위가...?)
(동해바다)
(가메봉 정상 / 좌측 암봉)
(파노라마치는 낙동정맥길)
(우측 아래는 대관령으로 이어지고...낙동의 별바위는 어딜까..?)
(가메봉의 돌탑)
(우측 먹구동에서 좌측 금은광이로 이어지는 능선)
(풍력발전소)
가메봉을 내려서면 좌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주왕산의 주봉과 후리메기로 내려서는 길이고 오늘의
 
산행코스는 우측으로 200m내려섰다 내원동으로 내려서야 한다.
 
언젠가는 암거암으로 올라서 느지미재-명동재-먹구동-두수람-금은광이-장군봉-대전사로 걸어볼 날이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져보며 내원동으로 내려서는데 땅이 얼어있는 듯 매우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정맥을 끝내고서 얼마동안 쌍스틱을 가지고 다녔더니 거추장스럽고 또 스틱에 너무 의존하다보니 무릎에
 
힘을 받쳐주지 않는 것 같아 왠만하면 스틱을 휴대하지 않기로 했던 관계로 그냥 왔더니 내리막길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 내리막길을 따라 40여분 내려서니 내원동의 마지막 민가를 대하게되고 이어서 억새가 펼쳐지는
 
내원동의 고원에 도착된다.
 
지난번에 내원분교터에 왔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토속주와 함께 휴식을 취했었는데 오늘은 왠지
 
찬바람만 느껴지는 듯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 보인다.
(내원마을의 마지막 집)
(가을은 멀어져 가는가..?)
(내원분교)
 
내원분교터를 뒤로하고 10분 남짓 내려서면 제3폭포를 대하게 되고 이어서 제2폭포와 제1폭포를 연거푸
 
대하게 되는데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학소대가 아닌가 싶다.
 
기암괴석이 어울러지고 청정수가 시샘하듯 얼굴을 비쳐주니 발걸음이 자꾸만 뒷걸음치듯 마음을 붙잡고
 
놔주질 않는다.
(제 3폭포)
(제 3폭포)
(제 2폭포 가는 길)
(제 2폭포)
(제 1폭포)

(학소대)
(제 1폭포)
(학소대)
(가을은 이렇게 진홍빛으로..)
(시루봉)
(급수대)
(산에는 이런 것들이..)
(장군봉)
(대전사)
(기암)
(가을은 자꾸만 밀려간다)
(탐방로 안내소의 주차장에서 바라본 주왕산)
 
주산지: 경북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의 주산지는 약 270년전인 경종 원년(1720년)에 준공된, 길이 100m,
      
        넓이 50m, 수심 8m의 아담한 저수지이다. 그러나 주위의 울창한 고목과 함께 특이하게도 물속에서
 
        150년이 넘은 고목들이 자생하고 있어 마치 무릉도원의 어느 호수쯤으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풍치가 아름답다. 170년 이상을 한 번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으며, 청송 8경의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