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 6일 (일요일)

◈ 산행일정

청량리역
판대역(06:50-08:47)
푸른지붕 농가(09:18)
임도끝(09:31)
주능선(09:53)
전망바위(10:07)
구룡산(10:25)
송전탑(10:51)
434.7봉(11:02)
소금산갈림길(11:23)
간현유원지(11:48)
220봉(12:14)
송전탑(12:42)
간현봉(13:08)
장지고개(13:33)
수리봉(14:24)
373봉(14:55)
대송치(15:04)
사거리안부(15:26)
주능선(15:48)
당산(15:59)
곰지기골안부(16:24)
솔치마을(17:00)
양동
용문(17:30-18:10)
상봉터미널(18:35-21:30)

◈ 도상거리
약 17km

◈ 산행시간
8시간 13분

◈ 산행기

- 지리내미골
역무원도 없는 작은 시골역, 판대역에서 내려 삼산천에서 물놀이 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남쪽으로 포장도로를 얼마간 따라가면 판대식당이 나온다.
왼쪽으로 굴다리를 건너 포장을 할려고 준비중인 넓은 비포장도로로 꺽어져 들어가니 아침부터 땡볕이 내리쬐고 지열이 뜨겁게 달아올라 전날 과음한 몸이 괴로워진다.
하구현마을을 지나 오른쪽으로 푸른 지붕 농가를 보며 다리를 건너서 시멘트소로를 따라 맑은 물이 흐르는 지리내미골로 들어가면 길은 다시 비포장으로 바뀐다.
신축중인 건물을 지나고 갈아 엎어놓은 밭에서 좁은 산길이 시작되는데 울창한 수림사이로 거미줄을 헤치며 작은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니 희미한 족적이 끊어질 듯 이어진다.
나무들이 쓰러져 막고있는 건천지대를 따라가면 물줄기가 가늘어지다가 오른쪽으로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고, 간벌된 나무들을 헤치고 오르니 금방 진땀이 배어 나온다.
그늘에 다소곳이 자리 잡은 망태버섯을 보며 구슬땀을 흘리고 잡목숲을 올라가다 오른쪽 구룡골에서 올라오는 표지기 달린 길과 만나며 등로가 뚜렸해진다.



▲ 판대역



▲ 삼산천



▲ 푸른 지붕 농가가 있는 지리내미골 입구



▲ 망태버섯



- 구룡산
주능선에 올라 간간이 보이는 영지버섯을 따며 노송들이 어우러진 전망바위에 오르니 시야가 훤히 트여서 구룡산너머로 가야 할 간현봉과 수리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잘 보이고 판대리쪽 농가와 구룡골이 발아래로 펼쳐지지만 정작 치악산줄기는 흐릿한 박무에 가려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밧줄을 잡고 전망바위를 내려가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을 맞으며 암릉을 휘돌아 구룡산(478.3m) 정상에 오르니 삼각점(원주24/1988재설)만 있고 나무들로 둘러쌓여 조망은 좋지않다.
소나무들이 많이 서있는 바위지대를 따라 남쪽 능선으로 계속 내려가면 잠자리들이 유유히 떠 다니는 넓은 헬기장이 나오는데 원주시가지가 멀리 펼쳐지고 당산쪽으로도 조망이 트인다.
날카로운 바위들이 솟아있는 434.9봉을 넘고 송전탑이 서있는 안부를 지나니 오른쪽 구룡골로 뚜렸한 등로가 갈라져 나가고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434.7봉을 힘겹게 넘어 왼쪽으로 솟아있는 328.7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꺽어 내려가면 잠시 잡목숲이 나오다 뚜렸한 등로가 계속된다.
송전탑을 지나 일반등로와 만나서 급한 철계단이 있다는 소금산쪽 능선을 버리고 길게 유원지 입구로 이어지는 왼쪽 능선으로 꺽어 내려가니 이정판들이 서있고 등로가 탄탄하다.
넓직한 황톳길을 내려가다 철난간이 쳐져있는 전망대 절벽으로 나아가면 발밑으로 간현유원지가 아찔하게 내려다보이고 푸른 삼산천을 싸고있는 수직암벽들은 노송들과 어우러져 한폭의 아름다운 동양화처럼 펼쳐진다.
통나무계단을 따라 뚝 떨어져 내려가니 소금산 등산안내판이 서있는 간현유원지가 나오고 수많은 가족들이 시원한 물가에 앉아 피서를 즐기고있어 집에서 티브이나 보고있을 아이들이 생각나 안스러워진다.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구룡골과 수리봉쪽 산줄기



▲ 구룡산 정상



▲ 전망대에서 바라본 삼산천과 간현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소금산



- 간현봉
쉴새 없이 떨어지는 땀방울을 딱으며 가게에서 찬물과 음료수를 보충하고 지정대교까지 가지않고 바로 앞의 삼산천교를 건너니 간현봉으로 오르는 철계단이 나타난다.
섬강철교를 건너 간현터널로 들어가는 기차소리를 들으며 바람 한점 불지않는 능선길을 한걸음 한걸음 올라가다 제 자리에 주저앉아 찬 얼음물만 연신 들이킨다.
220봉의 글씨 없는 삼각점을 지나고 땀내를 맡고 끈질기게 들러붙는 날파리들을 쫓으며 노송들이 서있는 절벽지대로 올라가면 소금산 밑으로 여울져 흐르는 삼산천이 내려다보이고 간현봉을 둘러싸는 험한 암벽들이 눈에 들어온다.
송전탑이 있는 안부를 지나고 마주보이던 슬랩지대를 통과해 반대에서 오는 단체 등산객들을 만나며 올라가니 앞이 트이는 바위지대가 나오는데 수리봉과 당산이 잘 보이고 간현봉에서 장지고개로 이어지는 산줄기도 확연해 눈에 담아둔다.
물에 빠진듯 흠뻑 땀에 젖어 좁은 공터에 오래된 삼각점이 있는 간현봉(386.7m)에 오르니 역시 조망은 좋지않은데 햇볕은 너무 따가워 그늘에 들어가 마른 목을 축인다.



▲ 절벽에서 내려다본 삼산천



▲ 절벽에서 바라본 소금산



▲ 간현봉 오르며 바라본 수리봉과 뒤의 당산줄기



▲ 간현봉 정상



- 수리봉
표지기 한장 걸려있는 서쪽 능선으로 들어가면 의외로 뚜렸한 족적이 나타나고 한갓지고 호젓한 그늘숲이 이어지며 차츰 기운이 되살아난다.
갈림길에서 잘못 왼쪽으로 꺽어져 내려가니 오른쪽으로 능선이 올려다 보이지만 그냥 도로로 내려갔다가 바로 위의 장지고개로 올라간다.
원주 시내버스 한대가 휑하니 지나가 버린 고갯마루에서 작열하는 태양을 바라보다 소나무들 사이로 잡초를 헤치며 올라가면 능선에는 무덤 한기가 보이고 표지기도 하나 걸려있다.
지친 발걸음으로 급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올라가다 자리에 앉아 숨을 고르고 타는 몸둥이를 찬 얼음물로 달래며 피부에 와닿는 한가닥 실바람에 삶의 희열을 느낀다.
잡목들만 들어찬 흐릿한 능선길을 따라가다 빽빽한 까시덤불들을 헤치고 무덤가로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장지동마을이 새파란 하늘아래 모습을 보인다.
제철을 만나 이리저리 튀어오르는 메뚜기들과 조금씩 수그러드는 망태버섯들을 보며 벌목되어있고 억새들이 들어찬 수리봉(427.1m) 정상에 오르니 오래된 삼각점(?/76.7 80 재설)이 있고 조망은 역시 좋지않다.



▲ 장지고개



▲ 수리봉 정상



- 당산
북서쪽의 서늘한 숲으로 들어가 한적한 능선을 따라가다 갈림길에서 표지기가 걸려있는 왼쪽 어둠침침한 숲으로 꺽어져 올라간다.
돌무더기들이 놓여있는 373봉을 넘어 내려가면 바로 왼쪽으로 대송치 내려가는 길과 북쪽으로 직진해서 판대역까지 길게 이어지는 능선이 갈라진다.
왼쪽 흐릿한 능선으로 꺽어서 소나무들이 울창한 길을 잠시 따라가 양동과 간현을 잇는 88지방도로상의 대송치로 내려가니 영업을 하지않는 주유소에서 송아지만한 개들이 사납게 짖어대고 역시 원주 시내버스 한대가 고개를 넘어간다.
절개지에서 태백여성산악회 전혜자님의 강원도계종주 표지기가 걸려있는 숲으로 들어가 울창한 숲길을 기운을 내어 올라간다.
장벽처럼 가로막는 봉들을 거푸 넘고 뚜렸한 사거리안부를 지나 급한 사면길을 올라가면 까시덤불들이 나타나며 족적도 사라진다.
까시나무와 키 큰 잡초들을 헤치며 길도 없는 산마루를 오르니 잡목사이로 간간이 흐릿한 족적이 나타나지만 반대에서 내려올 때는 자칫 능선을 놓치기 쉬운 곳이다.
시야가 트이는 초지에서 구룡산부터 거쳐온 산줄기와 흐릿하게 하늘금을 그리는 치악산을 바라보다 잡목들을 헤치며 바위들이 놓여있는 주능선상의 봉우리로 올라가면 일당산에서 이어지는 일반등로가 나오고 "정상까지 10분"이란 작은 이정판이 걸려있다.
왼쪽으로 벌목되어 시원하게 시야가 트이는 능선 따라 펑퍼짐하고 너른 당산(541.1m) 정상에 올라가니 정상석과 안내판들이 서있고 미답지인 관모산쪽으로도 길이 잘 나있다.



▲ 대송치



▲ 당산 오르며 바라본 왼쪽의 구룡산, 중앙의 수리봉, 오른쪽의 간현봉



▲ 관모산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당산 정상



- 곰지기골
이정표가 걸려있는 서쪽 능선으로 뚝 떨어져 내려가며 맞은 편으로 서있는 느구리봉이라고도 하는 520봉을 올라갈까 고민하다가 옷에 쓸려 점차 아파오는 사타구니를 생각하고는 그냥 안부에서 하산하기로 한다.
한적한 숲길 따라 좌우로 길이 뚜렸한 성황당안부로 내려가 지난 폭우로 음푹 패여나간 오른쪽 돌밭길로 꺽어지면 곰지기골로 흘러 내려가는 물소리가 낭랑하게 들려온다.
한동안 길을 내려가다 찬 계류에 얼굴과 손을 씻고 아침부터 끈질기게 여기까지 따라 온 날파리들과 함께 포장을 하려는지 한창 중장비가 다듬고있는 길을 걸어간다.
펜션들을 지나고 다리 밑에서 더위를 피하는 사람들을 보며 일당산 등로 입구인 철다리를 지나니 솔치마을이 나오고 은행나무옆 시원한 정자에는 마을 할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한담에 여념이 없다.
양동 택시를 기다리며 높지는 않지만 작은 골골마다 많은 양의 물을 토해내고 있는 당산을 바라보니 구름 한점 없는 하늘에서는 아직도 따가운 햇볕이 빗살처럼 내려오고있다.



▲ 곰지기골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