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메말랐던 대지에 봄비가 하루종일 촉촉히 내리더니 오늘 새벽에는 안개비가 내리는 가운데 인천을 출발한 태화 산우회 버스는 06년 4월2일10시30분경 전북 순창군에 위치한  강천산 군립공원 주차매표소를 지나 상가 버스정류소에 도착하여 산행의 주의사항을 듣고  산행 들머리인 군립공원매표소에 10시 45분 도착하여 본격적 우리나라 군립공원 제1호인 강천산 산행길에 산우님들 힘차게  걷는다.

 

순창은 장수의 고장으로 맑은물, 깨끗한 공기, 비옥한 토양,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으로 물이 구슬같다하여 순창을 玉川골이라고도 하였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장수식품인 고추장, 된장등 발효식품과 여유로운 생활 습관이 장수의 고을이 되었을 것 이다.

 

장수마을 답게 "폭포주변과 숲속 주변의 음이온이 혈액중 미네랄 성분의 이온화율 상승으로 혈액을 정화 시키고 혈청내 면역성분인 글로부린양을 증가시켜 저향력을 향상시켜 우리몸을 상쾌하게 하여준다"는 입간판이 큼직하게 보이더니 "오감(五感)이 즐거운 강천산입니다" 라고 매표소에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오감을 산에 오르면서 느껴보기로 마음 먹고 좌측 금강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맨발 산책로를 따라 안개가 짙게 낀 깊고 깊은 산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매표소를 지나자 바로 도선교 우측 병풍바위에서 인공적이지만 물이 쏟아져 내린다.

병풍바위는 어미호랑이가 강인한 새끼만 키우기 위하여 절벽에서 새끼를 떨어뜨렸다는 전설과 널찍한 암반에서 신선이 살았다는 전설이 있는 곳  이다.

인공폭포이지만 높은 바위에서 물은 물보라를 일으키며 떨어지고 있다.

 

지금 걷고 있는 길은 좌측은 광덕산, 우측은 강천산 그리고 가운데는 산성산 그리고 장군봉, 왕자봉, 형제봉, 신선봉, 깃대봉등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금강,송음, 극락교등 몇개의 다리와 강천문(剛泉門)을  지나 신라시대 도선국사가 창건한 고찰 강천사를 우측으로 하여 조선 중종때 폐비 신씨를 위해 담양부사 박상, 순창군수 김정, 무안현감 류옥이 상소문을 만들기 위해 모인곳 이란 삼인대(三印臺).

삼인대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좌측 다리를 지나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7호 순창삼인대를 스쳐지나면서 광덕산으로 향하는 산길로 들어선다.

 

황우 계곡삼거리에서 계곡을 건너 촉촉한 봄의 대지를 밟으며 오르는 산길은 찌찌 찌찌대는 새소리, 찌리리 찌리리대는 또다른 새소리, 생강나무의 노란꽃 그리고 간간히 보이는  진달레꽃이 흐린날씨의 산행을 위로하여준다.

 

전망대 고개에서 산우님들 휴식을 취하고 1,200미터남은 광덕산으로 향하여 출발하고 전망대 160미터이정표를 보고 마음이 끌려 혼자 전망대에 오르니  일지매님 뒤따라 온다.

팔각정에 삼선대라는 목각이 세겨져 있고  군립공원의 조망은 안개로 보이지 않고 일순간 안개가 휘몰아치기도 하고 바람이 거세게 불어와 서둘러 전망대 고개로 다시 내려가 광덕산으로 향한다. 

전망대에서 만난 젊은 두 사람과 같이 신선봉을 거쳐 광덕산(578미터)에 도착하니 12시.

산정은 넓지가 않고 짙은 안개로 시야를 가려 조망할 수 가 없어 북바위 2,860미터 안내판을 따라 철계단을 이용하여 내려가니 바로 편한 내리막이 계속되더니 헬기장이 나타난다.

이정표에 나타난 송낙바위 방향으로 이동하며 오르막이지만 힘이 않드는 오르막이 시작된다.

오르며 뒤돌아보니 광덕산 봉우리가 봉긋하게 보이며 장송(長松)이 우거진 산길을 오붓하게 걸으며 찌리릭 찌리릭하며 작은 새가 앞가지에 앉아 지저기는 소리가 산속의 아늑함을 느끼게하고 포근한 소나무낙엽을 살며시 살며시 걷다 작은바위봉우리에 올라 서니 산운(山雲)은 서서히 걷히며 좌측으로는 흘러가는 뭉게구름아래 평화로운 농촌의 모습이 보이고 아름아름한 봄하늘이 펼쳐진다.

 

소나무숲 능선을 따라 걸으며 순창군에서 중간 중간에 "가량이소나무"라고 표시한 표찰이 소나무에 걸려있어 유심히 관찰하니 지표면서 부터 둘레가 비슷하게 두갈레로 뻗은 소나무마다 걸려 있어 군에서 특별관리를 하고 있는가보다.

광덕산에서 부터 한시간 정도를 걸으니 다시 철계단을 힘들게 오르고 바위에 우뚝하게 시있는 소나무의 모습이 경이스럽기 까지하다.

 

앞에는  크다고 표현하기에도 부족한 바위 봉우리가 보인다.

봉우리 허리를 돌면서 엉금엉금 기어 올라서니 이곳이 시루봉.

멀리는 매 한마리가 하늘을 유유히 선회하고있다.

시루봉에서  이곳에 사는 등산객을 만났다. 멀리 담양댐, 담양시내 그리고 산성길등을 나에게 친절히 설명하여주니 고마울 따름 멀리서 왔으니 좋은 산행하시라며 호의를 베푼다. 고맙다는 인삿말을 전하고 시루봉을 내려와 산성길로 접어들고 동문에 도착하였다.

이곳 금성(金城)산성은 무주의 적상(赤裳), 장성의 입암(立岩)산성과 더불어 호남의 3대산성이며 사적 제353호로 고려초에 축조된것이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고려인으로 산성을 걷는 기분으로 산성길을 걸으니 다른 산행과는 또다른 의미를 가져본다.

북바위, 운대봉을 지나 산성산 정상은 산성길에  603미터 산성산표시가 떨어져 있는채 있다.

산성산에서는 멀리 강천사가 보이고 신선봉 전망대도 눈에 와 닿는다.

제 2강천저수지 삼거리에 도착하여 오늘산행 일정에 따라 북문이 아닌 1,810미터 구장군폭포이정표를 따라 송낙바위길 급경사와 철계단으로 된 내리막으로 들어섰다.

송낙바위는  소나무에사는 겨우살이로 만든 여승들의 모자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이 곳 내리막길은 오늘 산행중 가장 힘든 된비알길이며 된비알을 지나니 조릿대가 산길 양옆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진달레꽃이 듬성듬성 피어있고 여유롭게 하산길로 내려오니 제2강천호가 나오고 댐을지나 다시 댐아래로 하여 시방댐 삼거리이정표에서 관리사무소로 방향을 잡고 넓은길을 내려온다.

7,8개정도 돌탑도 보이고 9장군의 전설이있는 구장군폭포(인공적이지만)를지나고 산수정팔각정을 지나니 유명한 50여미터 높이에 길이75미터, 폭 1미터정도인 현수교가 하늘에 걸쳐있다. 철계단을 올라 현수교를 왕복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산봉들이 아름답게 보인다.

 

 다시 2.5키로미터 구간인 웰빙 산책로로 하여 내려오는 중 우측으로  삼인대와 절의탑이고 좌측은 강천사다.

식목한지 30년정도 되었다는 메타세코이아 나무는 아름드리로 엄청난 큰키로 우뚝 서 있다.

천연기념물 제327호 부부의 사랑을 상징하는 원앙새 사육장도 둘러보고 회문산 지구전적비도 세워져있다.

매표소에 도착하니 3시30분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가는길에 순창 전통고추장 민속마을에 들러 무료로 제공하는 더덕막걸리에 청국장 그리고 순창발효식품인 고추장과 된장으로 만든 여러가지 음식의 맛도 보았다.

순창고추장은 고려말 이성계가 스승인 무학대사가 있던 순창군 만일사를 찿아가는 도중 한 농가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이 맛을 잊지 못하다 조선을 창건, 등극한 후 진상토록 하여 유명하여 진것이란다.

 

매표소에 걸려있던 "오감이 즐거운 강천산"을 나름대로 정리하여 보니 청각은 맑은 시냇물소리와 새소리, 촉각은 대지가 촉촉하여진 봄을 느끼는 산길, 시각은 현수교에서본 아름다운 봉우리들, 후각은 산길을 걷다 활짝핀 진달레꽃 내음, 미각은 민속마을에서의 우리음식.

 

관리사무소-전망대고개-광덕산  3,810 미터

광덕산-시루봉-산성산-송낙바위-강천제2호수-현수교-강천사-관리사무소  7,650 미터    계 11,460 미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