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교산 산행기(경북 의성) - 금성산 (530m)과  비봉산 (671m) 종주기   ♣♣♣

 

● 일시 : 2005년 6월 13일(일)

● 걸어간길 :주차장 출발 (12:30) → 금학(금성)산성(12:45)→금성산 정상(13:20) →

                용문정 갈림길(13:50)→ 봉수대(14:15)→무명봉(14:30~15:00중식) →

                노적봉/수정사 갈림길(15:30)→비봉산 갈림길(15:35)→비봉산 정상(16:05)

                수정사 삼거리(16:50)  → 601봉(17:20)→산불감시초소(17:40)→주차장(18:05)

● 산행시간 :  6시간 30분정도

● 누구랑   : 영원한 산친구 짝지랑

 

지난주 청옥두타 종주후 짝지의 근육이 아직 덜 풀린것 같아 거의 포기하다 시피하고 있었는데

한번 산병에 중독이 되고나니 가만 있을 수가 없다.

어느새 해는 중천에 닿아 갈 즈음 11시가 가까와오고  결국 계획에도 없던 산행준비로

부산을 떤다.

지난번 이송면님의 산행기를 참고 삼아 그래도 가까운 곳을 떠올리니 의성의 진산 금성.비봉산

산행을 하기로 하고 자료를 찾아 복사하여 급히  짐을 챙긴다.

중앙고속도로를 거쳐 국도 및 지방도를 따라 군위 나들목  의성군 금성면 소재지까지 자세한 

안내자료를 짝지에게 맡기고 수월하게 찾아 간다. 

도착후 벌써 12시 반이라 늦은 출발이 조금은 부담이 된다.

초입 금성산으로부터 비봉산을 돌아 내려오는 거리가 눈대중으로 봐도 생각했던 것보다

만만치가 않은것 같다.

▲ 금성산 산행 들머리

산행을 한지 10여분 오르면 낮으막한 옛성터인 금성산성이 능선을 따라 축조되어 있다.

▲금성산성 흔적

 

오늘은 바람소리도 정겨웁게 여느때보다 솔가지 사이로 많이 불어 땀을 식혀 준다.

낮은 산이기는 하지만 정상까지는 꾸준한 오름길이 이어진다.

50여분쯤 올라가면 헬기장이 있고 얼핏 보기엔 정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여기저기 구덩이가 파헤쳐진 채 작은 정상석을 한켠에 만들어 놓았다.

▲ 금성산 (530m)정상부-정상에 묘를 쓰면 부자가 된다는데 묘를 쓰면 비가 오지 않아 마을 사람들이 파냈다는

   전설이 있슴


▲ 금성산의 유래와 전설

▼ 금성산에서 본 비봉산 조망

 

잠시 휴식후 곧바로 출발을 서두른다. 약간의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산이 낮고 육산이라 잡목에 가려 조망은 거의 되지 않고 다만 나무사이로 금성면 들판이

가끔 보일 정도이다.

용문정 갈림길을 지나 약간의 오르막을 치고 오르면 작은 돌무덤이 나타난다.

여기가 예전에 봉수대가 있었던 자리라 알려져 있다.

 

▲봉수대 흔적(영니산 봉수대 유지) 

▼ 봉수대 안내판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는 길은 그리 급경사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반복하며 이어진다. 

해가 서산으로 빠르게 떨어지고 우리의 발걸음도 더 빨라 진다.

아직도 비봉산을 거쳐 종주의 끝은 까마득하다.

노적봉 갈림길을 지나고 곧이어 수정사로 탈출하는 길이 표시 되어 있다.

조금 망설여지기는 해도 이왕 시작한 종주산행에의 열망을 버리지 못하고 비봉산을

향한다.

여기서 표시된 900여미터 거리가 점심후 나른함에 찾아온 최고 고통의 순간이다.

바람한점 없는 햇살이 내려쬐는데 등산로 주변 나무들은   빛을 막지 못할 만큼

키가 작아 더위를 가중시킨다.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비봉산 정상에 닿았다.

역시 헬기장과 안테나 한개가 덩그러니 서있고 동쪽으로는 조금 조망이 된다.

▲ 비봉산 정상

기념사진만 찍고 1봉 2봉 그대로 진행하니 조망은 금성산 보다  훨씬

좋은 곳들이 나타난다.

동쪽은 급경사 지역이라 바위와 어우러진 경치가 제법 고산다운 맛이 배어 나온다.

위험지역이라 우회 표지판을 설치해둔 곳에 이르러 밧줄을 타는 스릴도 느낄수 있다.

짝지도 주저없이 밧줄을 잡는걸 보니 이제 풍월을 조금 읊어 가는가 보다.

 

▲ 동쪽사면의 암석

다시 수정사로 탈출하는 삼거리를 지나고  601봉을 오르려니 힘이 빠진다.

601봉에서 바라보니  금성산에서 종주한 거리가 그렇게 짧은 거리가 아니다.

오히려 지난번 청옥 두타 종주때보다 더 멀어 보인다.

601봉을 오르면 까마득하게 저만치 하얀 산불감시초소가 서 있고 지나게 되는  하산시 마지막 봉우리다.

해는 점점 서산으로 가라 앉는데 아마 낮이 짧은 계절이었으면 어둠이 깔릴텐데 그나마

여름철인게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산불초소를 지나 20여분간 내려오면 산행을 출발했던  원점회귀의 주차장이다.

종주를 하고 나면 차량회수에 부담이 없어 좋기는 하다.

산행시 조금 아쉬운 점은 계곡 안쪽에 자리잡은 천년 고찰 수정사를 못 본것이다.

예상햇던 거리보다 먼 거리였고 좀더 일찍  출발해서 여유있게 걸었으면 덜 피곤 했을 텐데

시간에 쫒기는 조급함 때문인지 피로감이 더한것 같다.

그리고 종주의 여유가 없을때는 금성산보다 비봉산이 규모면에서나 산세의 수려함이

훨씬 뛰어나며 조망도 좋다는 점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우리가 하산했던 지점을 들머리로 잡아  비봉산 정상을 거쳐 수정사로 하산하는 길도 힘들이지 않고

맞은편 금성산을 조망하며 걸을수 있는 좋은 산행방법으로 권하고 싶다.

 

 

★ 참고자료 ; 이송면님 산행기와 국제신문 근교산

 

사진 맨위  1) 금성산 오르며 조망한 비봉산의 전경

                 2) 비봉산에서 하산시 바라본 금성산의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