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 - 고추봉 - 용마산 - 경인IC 종주산행기

  

산행일 : 2005. 4. 02. 14:25 ~ 18:05 (3시간40분)
일기 : 흐린 날,  시계 : 가스가 많음
산행자 : 나홀로
산들머리 : 안창모루길로 시작하는 주택가 소로
 
오늘은  검단산이 무리를 이루고 있는 산군을  처음  능선 시작부터  마지막 능선이 끝나는 곳까지  완전종주산행인 "검단산 - 고추봉 - 용마산 - 경인IC"를 목표로 하여 종주산행을 하고자 한다.

이 코스는 전에 홀로 1번, 마눌과 1회 간적이 있어 익숙하다.
경인IC까지 가기전 남한산성입구, 은고개로 내려간 적이 3회가 있어 도합 5회 산행경력이 있다.
검단산 정상에서 약수터방향, 산곡초교방향은 약 10회이상 산행경력이 있어 이곳으로의 산행은 일행들이 있는 경우에만 한다.

  

그제부터(금요일) 산행하고자 하는 마음에 토요일, 일요일의 매스컴 일기예보 방송에 관심을 많이 기우린다.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비가 온다고 하여 일요일 우중에 산행은 모양새가 안좋아 토요일 오후 산행을 계획하고 산행복장을 갖추고(등산베낭 생략) 직장으로 출근한다.


토요일 직장일을 끝내고 13:00에 퇴근하여 지하철로 5호선 강동역에 하차하여 검단산입구행 경기여객 버스 112-5를 승차하여 산입구에 하차하고 도로를 따라 에니메이션고등학교앞을 거쳐 5분정도 걸어 안창모루길표지판이 붙어 있는 곳을 산들머리로 하여 산행은 시작이다. 이곳은 예전에 3번 산행들머리로 삼은 곳이라 눈에 익숙하다.


안창모루 검단쉼터의 산들머리길은 너무 넓게 산길을 만들어 놓고 산객들 통행이 빈번하고 평편한 길을 따라가다 유길준묘 인근 안부까지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산행의 진미가 없는 곳이다.

  

14:25 산 출발(안창모루길)
입구에는 주택 3채를 끼고 있는 소로를 따라 조금 오르자 산오름이 시작된다.
등로따라 조금오르자 정수장 철망울타리가 나오고 옆길따라 능선이 이어진다. 

 
 한강상류 와 인근 예봉산 산군들이 가스로 인해 흐릿하나 그런대로 보인다.

오늘 주변 전망은 별로다.
암릉길을 따라 오른다.
오늘 모처럼 다리에 힘이 붙는다. 산행도 잠시의 쉼도없이 이어지다.

  

15:30 검단산(650m) 정상 도착  5분 휴식
정상에는 산객들이 벤치을 모두 찾이하고 있어 앉을 곳도 없다.
사방을 한차례 둘러보고 동동주 노란 막초를 한잔 사 마시니 일품맛이다.
사방이 시원하게 조망되지만 가스로 인해 주변이 모두 흐릿흐릿하다.

앉아 쉬곳도 없고 하여 막초한잔에 쉼을 대신한다.

앞으로 가야 할 고추봉과 용마산 쪽을 조망해 본다. 흐릿한 능선길로 이어진 높이 솟아 있는 산군이 멀리 보인다. 용마산은 웅장하다.

 

산곡초교가는 길이 나오고, 직진하여 등로를 따라 이어진 오름과 내림이 이어지고.
고추봉가는 방향 등로에는 산객들이 없다. 나만 홀로 가는 것 같다.
반대방향에서는 간간히 한쌍, 두쌍씩 마주친다.

  

16:05 고추봉(585m) 도착

고추봉에는 정상석도 없고 단지 삼각점이 전부이다.
용마산으로 가는 등로는 오름과 내림이 이어지고 뱀처럼 휘어졌다.

  

16:30 용마산(596m)정상 도착  5분 휴식
정상에는 남녀 4분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분들 옆으로 혼자 휴식을 취하려 하니 멋쩍지만 어쩔수 없다. 휴식은 취해야 하니까.
이곳까지 2시간을 힘차게 트레킹하였다.

팔당호의 경치가 잘 조망되나 가스로 인해 별로다.

5분 쉬고 출발이다. 해가 떨어지기 전에 경안IC까지 가야한다.
지방에서 자취생활하며 대학다니는 큰아들과 저녁을 같이 먹기로 하여 가급적 빠른 시간에 산행을 마치고 집에 가야 한다.
비석이 서있는 무덤 2기를 지나 ??무명재(안부) 도착한다.

  

17:20 무명재 도착 5분 휴식
이곳까지 3시간 부지런히 왔고 다리도 딱딱한 것 같고 다소 뻐근하다.
이 재의 방향으로 보아 좌측으로 내려가는 곳은 퇴촌가는 방향이고 우측은 남한산성가는 방향이다.
다소 피곤해서 인지 앞으로 오르려는 산봉우리가 높아 보이고 조금은 멀어 보인다. 남한산성방향으로 내려가고 싶은 생각은 없지 않으나 오늘의 목표는 채워야 한다는 생각에 힘찬 발걸음으로 오름을 시작한다.


15분을 오르니 아까 높아보였던 산봉우리에 도착하였고 다음 산봉우리로 이어진 등로는 뱀처럼 길게 휘어졌다.
생각해 본다. 조금전 그 재로 올라와 이 곳 산군만 산행하여도 동네 산악회 산행 초보자에게는 적당한 산행지라고(마눌의 동네 산악회 사람들)
마지막 등로 삼거리에서 우측능선끝 보이는 곳은 중부고속도로 다리가 보이고, 좌측능선 다소 길게 보이는 곳이 내가 예전에 2번 내려간곳이다.
그런데 무슨소리가 웅웅 난다. 이 늦은 시간에 1시간전부터 사람구경도 못하였는데 이게 무슨 소리지???        소리나는 곳을 자세히 살피니
군 진지로 만든 움푹한 곳에 옷은 입었는데 남자만 엎어져 있고 여자는 안보이는데 다리가 4개인 것 같다. 그러면서 웅웅 무슨소리를 낸다.
남녀간 사랑에 방해하는 것 같아 빨리 좌측능선길로 접어든다.
내리막 경사가 이어지고 경안IC에서 퇴촌가는 도로가 보이면서 작은 천주교 묘역이 나온다. 묘역옆으로 난 길을 따라 도로에 내려선다.

  

18:05 산아래 도착
도로를 따라 15분 걸으면 경안IC버스정류장에 이르고 서울가는 버스로 남한산성입구, 은고개, 하남시, 상일동, 명일동하차하여 지하철로 귀가하니 20:10이다.

  

  

  

산행후기


이번 산행은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서두른 산행이었다.

적어도 5시간이상의 하루 산행코스인 곳을 3시간40분으로 단축하였으니 무리한 산행이다.

산행은 천천히 걸어 오래 산에 머물러야 한다는 나의 산행개념을 번번히 내 스스로 무시한 것으로 된 것이다.

왜 산을 시작하면 빠르게 쉬지 않고 나가려고만 하는지??        산 질주의 인간 본능인가? 산행은 놀러가는 것은 아니니까.. 나 스스로 자만심에 빠져본다.

  

다음날인 일요일 아침에도 다리가 딱딱하고 조금 뻐근한다.
일요일 아침에 비가 조금 내리고 일기예보도 비는 오전만 아주 조금 내리고 날씨가 맑단다. 이런 날(일요일)에 산행을 해야 하는데 ....


또 산행하고 싶은 생각이 용솟음치는데 내 나이와 다리 건강을 위해서는 삼가하자는 마음으로 산행을 포기한다.
오전 햇볕은 쨍쨍 빛나고 울긋불긋 산행복장과 장비를 갖추고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니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