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남대봉(1,180m △안흥27)

 

흔히 영춘지맥으로 불리는 영월지맥 남대봉에서 백운지맥이 분기하는 곳이다.

남대봉에서  1.2km 거리의 시명봉(1,196m)은 남대봉보다 더 높아 혹자는 시명봉을 남대봉으로 부르기도 한다만 근거없는 얘기이고, 다시 5km 정도 더 간 거리에 특이한 이름의 가리파고개가 있다. 치악재라 하기도 하는데, 치악재는 중앙고속도로(치악휴게소) 상의 고개이고, 5번국도가 넘는 고개는 ‘가리파재’이다.


 

언뜻 들으면 외래어 같기도 하다만 순우리말이다. 특히 ‘가리’라는 말은 우리같이 마루금을 추종하는 이들에게는 더 가까이 해야만 할 단어이다. 물가름. 곧 분수령을 말하며, ‘파’는 백두산의 서파 북파 할 때의 그 ‘파(坡 : 둑, 제방)’ 이다. 고갯마루에는 신림면에서 세운 ‘가리파재’ 표석이 있고, 치악터널 앞에는 가리파호텔이 있는데, 그 뜻을 제대로 알고 묵어가는 이가 있을까.



 

가리파고개 

금대리와 신림 사이에 있는 고개. 가리+파 → 가리파가 되었다. '가리'는 물, 물가, 분기를 뜻하는 '갈'에서 파생된 것으로 물가 마을에 많이 붙는 지명인데 '가리'가 들어간 산 이름에는 산줄기가 갈린 목, 또는 고장을 가른 산에 주로 쓰인다. '파'는 언덕, 고개를 뜻하므로 가리파는 산줄기가 갈린 고개나 언덕, 또는 고장이 갈라지는 곳이라는 뜻이다. 아마 원주와 신림을 가르는 고개라서 가리파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을파(仇乙破面)는 '굴파'라고도 하는데 언덕에 굴이 있어서 유래된 것이며 이를 한자로 적으면서 구을+파→구을파가 되었다고도 하고 '굽다'의 뜻인 '구을'을 음차한 것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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