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사골>과 지리산 지명

1) <뱀사골>은 <배암사골>이다. 
  <월간 山> 2월호에 지리산 <뱀사골> 지명에 대한 배우리 씨의 글이 있어, 보충하는 뜻에서 한마디한다.
  배우리 씨는 <뱀사골> 지명이 <뱀>과는 무관하다고 보았는데, 옳은 말이다. <뱀사골>은 본래 <배암사골>이다. 옛날 그곳에 <배암사>라는 절이 있어 <배암사골>이 되었다 한다. 나는 젊었을 때, 어떤 책에서 이 사실을 알았다. 유감스럽게도 그 책 이름은 지금 모르겠다. 이 <배암사>의 한자 글자는, 굽은턱 배(不+頁)자, 바위 암(巖)자, 절 사(寺)자이다.
  나는 이 문제를 두고 오래 전부터, 기회 있을 때마다 인터넷을 통해 이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였다. 관할 기관인 남원시에도 지명개정과 관련하여 민원을 제기하였다. 그러나 아무런 반응이 없고, <배암사골>은 계속 <뱀사골>고 쓰이고 있다.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배우리 씨나 학술단체·언론사 등에서 이 문제에 대하여 좀 연구했으면 한다.
  나는 배암사골 재(화개재) 너머 하동 사람이며, 나이는 70이 훨씬 넘었다. 국어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고, 특히 우리말 지명에 대해 관심이 많다. 뜻 있는 분의 연락을 바란다. 010-6786-3784, yosan1234@hanmail.net

2) 그 외 지리산의, 고쳐야 할 지명 몇 가지 
  지리산 지명 중 몇 가지 고쳐야 할 것이 있다.
  <세석평전(細石平田)>은 원래 <잔돌밭>이다. 일제가 우리나라를 빼앗아 통치할 때, 자기들 편리할 대로 고친 것이 <細石平田>이다.
  <거림(巨林)>은 <거리미>이고, <巨林골>은 <거리미골>이다. 위와 같은 이유다.
  산청군 시천면 덕산에서 서쪽으로 바라보이는 산 <구곡산(九谷山)>은 <아홉산>이고, 구례군 토지면 <직전(稷田)마을>도 <피밭마을>이다. 역시 위와 같은 이유이다.
  올해가 광복 63주년이다. 일제가, 자기의 식민지통치상 필요에서 고쳐 지은 이름을, 지금 우리가 그대로 쓰는 것은 우리의 수치이다.
  우리가 제 정신을 못 차리니, 일본이 독도를 넘보는 것 아닌가. 독도를 넘보는 것은 곧 우리나라를 넘보는 것이다.
  포악한 일제의 식민통치의 찌꺼기가 아직도 우리의 구석구석에 남아 있다.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선열 앞에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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