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3-31~2014-4-4
 
3/31
며칠을 머리 아픈 일로 씨름하다가 그 일을 전문가에게 전적으로 맡겨 놓고 출발하다.
믿음이란 참 크다. 비용이야 청구되겠지만 마음은 편하다.
 
도로에 벚꽃이 한창이다. 감탄사를 연발하다.
숙소에 도착, 피곤하다. 화엄사를 한바퀴 돌고 사우나를 하다. 한결 낫다.
지리산해장국집에서 흑돼지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하다. 서로 위로하며.
 
4/1
날씨가 좋다. 아무것도 안하고 쉬기로 했지만 결국 가만 있지 못하고 성삼재로 이동, 노고단을 오르다.
화엄사에서 오르는 것을 고려했지만 접었다. 가능하면 반야봉까지 가다가 돌아올 생각을 했었는데- 그 옛날 종주 때 힘들어 반야봉은 들리지 못했었다.-지금은 산불방지로 종주길 전 구간을  통제 중이다. 노고단에 올라 기념사진 찍고 가져간 점심 먹고 내려 오다. 천은사도 한번 더 들렸다.
 
4/2
유여사의 제안으로 순천만으로 가다. 정원은 아직 개장않고 준비 중. 습지를 둘러 보고, 용산 전망대까지 걸어올라 가다. 늦게 가는 엽서도 한 장씩 쓰고. 전시관, 천문대도 구경하다. 흑두루미가 3월말에 다 돌아갔단다. 녀석들도 달력에 일정을 맞추는가? 직원들이 추천하는 대대포선착장집에서 꼬막정식을 먹었다. 꼬막이 싱싱하고 탱글탱글하다. 촉감도 좋다.
 
선암사를 못 가 보았다고 해서 가다. 고즈넉한 분위기가 방문객들로 인해 느끼기 어렵다. 나는 몇 번 왔다간 곳이다. 대웅전 현판 우측 상단에 '김조순 서'를 유심히 보다. 지적해 주는 스님이 옆에 있었다. 당시 한 세도가의 오만함을 엿본다.
 
4/3
푹 쉬다가 화엄사를 다시 돌아보다. 대웅전에 석가불인 아닌 비로자나불이 있다고. 처음 듣는 얘기다.
구례 장터에서 이것저것 등 나물들을 사고 사성암 부근의 벚꽃 축제장을 한 번 더 가 보고, 내친 김에 쌍계사까지 다녀 왔다. 이번에 벚꽃은 원없이 보았다. 흑돼지 삼겹살 소주 한 병으로 바로 곯아떨어졌다.
 
4/4
아침에 전문가의 종결 연락을 받았다. 고맙다.
 
화엄사를 한 번 더 돌아보고 귀경길에 오르다.
여기 있는 동안 리조트에서 판매하는 고로쇠 물 4.3리터 짜리(13,000원), 두 병을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