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6-23~26
 
지리산에서 3박 4일
 
화엄사 앞에서 계곡길로 물소리 들으며 연기암을 올라,
경내를 둘러 보고 널찍한 길로 돌아내려오는,
숙소까지 왕복 8km 코스를 3일간  매일 걸었다.
 
유여사는 아름답고 장대한 문수보살상 앞에서
매번 정성 들여 기도를 드리고.
 
연기암에서 내쳐 노고단을 올라 성삼재로 내려오는 코스를
이번에도 그림만 그리다가 말았다.
왕년에는 나도 이 길로 올라, 노고단-피아골-연곡사로 내려와 보기도 했건만.
 
청계암을 들어가 보다.
맑은 계곡이라는 청계(淸溪)는 우리 산하에서 흔히 만나지만
계곡을 듣는다는 '청계(聽溪)'는 결코 예사롭지 않다.
 
깨끗하고 조용하다. 인기척도 없다.
'입에 혀 없는 자만 머물라(口無舌者當住)'라는 주련이 선뜻하다.
말 없이, 그저 계곡 물소리나 들어 보라고,
이 암자를 명명한 어느 노승의 이미지를 떠올려 본다.
 
지리산 자락에서의 며칠, 산과 계곡, 숲.
그리고 소박한 음식, 단순한 일상은
사람의 원기를 회복시켜 주는 마력이 있는 것 같다.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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