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성 11회 가을여행기
     <땅끝마을-보길도-완도-청해포구촬영장-
       장보고기념관-두륜산 대흥사-녹우당> 
2008.11.8~9
 
 군성11회 동기회의 올가을여행은 남도의 해남과 보길도로 목적지가 정해지고 14명의
 동기회 친구들이 참가를 하게 되었다.
 양재역 서초구청앞에서 떠난 버스는 죽전에서 고초근회우를 마저 태우고 서해대교를 
 건너 서산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였다.

 달리는 차창밖으로 붉게 변하고 있는 산야를 감상하면서 목포에 도달한 것은 1시반이
 넘고 있었다. 목포시내를 벗어나 낙지로 유명한 독천식당을 찾았다. 낙지탕인 연포탕
 그리고 갈비를 곁들인 갈낙탕을 먹으려고 전국에서 찾아든다. 우리도 이 두가지를 식성
 대로 골라 모처럼 목포의 별미음식을 즐겼다. 전라도 음식에는 항상 반찬이 많이 나온
 다. 젓갈류만도 종류가 많다. 새우젓,전복속젓,토하젓 등등 --

 목포의 진미 연포탕,갈낙탕으로 중식을

유명한 남도음식명가 독천식당

 오후에 보길도를 구경하고 완도로 돌아와야 한다. 숙소가 완도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보길도로 가는 배는 땅끝마을과 완도 두군데서 출발한다.
 우리는 땅끝마을에서 출발하기로 하고 해남의 남단 토말(땅끝)로 달렸다. 멀리 차창너머
 로 험준한 영암 월출산이 보인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산은 늘 마음의 고향같다.
 3시정각에 차를 실은채 장보고호에 승선하였다.오랫만에 보는 남해바다의 짙푸른 바다.
 그 바닷물에 흰파고를 가르며 배는 달린다. 난간에 올라서서 점점이 떠있는 섬들과 멀어
 져가는 땅끝마을의 육지를 향해 손짓한다.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하는 친구들. 즐겁기만 하다. 40분이 걸려 노화도에 도착했다.
 예전에는 노화도와 보길도에서 따로따로 하선했는데 이젠 노화도와 보길도가 연결되어
 있단다. 그래서 노화도에 내려 차로 보길도까지 10분 걸려 바로 갈수 있었다.
 
 땅끝마을 표지석 앞에서
 장보고호를 타고
 
 난간에서

연육교 다리를 건너
 
 마침내 첫 목적지 보길도에 도착하였다.
 보길도는 뛰어난 자연경관과 고산 윤선도 선생의 원림유적이 어우러져 자연과 역사기행
 을 함께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먼저 세연정이 있는 세연지로 갔다. 
 세연정은 윤선도가 어부사시사를 짓고 읊었던 무대이다. 고산의 기발한 착상이 잘 나타
 나 있는 곳이다. 개울에 보를 막아 논에 물을 대는 원리로 조성된 세연지(洗然池)는 산중
 에 은둔하는 선비의 원림으로는 화려하고 그 규모가 대단히 크다.
  

세연정
 세연지
 
 세연정을 구경하고 차로 드라이브를 하며 주변경관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세연정에서 5분거리에 있는 동천석실과 고산이 살았던 낙서제 그리고 아들 학관이 공부
 하던 곡수당 등 많은 관광지가 있으나 시간관계로 생략했다.
 몇년전 승용차로 왔을 때 구석구석 찾아본 기억이 난다. 중리해수욕장과 통리해수욕장
 예송리의 까만 깨돌은 잊지못할 추억이었다. 그리고 해안에서 보이는 뾰죽산(보죽산)도
 멋진 장관이었다. 비록 짧은 시간의 보길도 관광이지만 고산의 문학적 정취를 느낄수 있
 는 시간이었다.  
 
 동천항
 완도가는 유람선

 4시반 보길도관광을 마치고 완도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노화도 동천항으로 갔다.
 마지막 배인 5시20분 배를 타고 숙소가 있는 완도로 향했다. 짙푸른 바다에 점점이 선을
 그은 듯 전복 양식장이 시선을 끌었다. 
 
 날이 저물어가는 바다. 황혼이 지는 일몰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난간에 올랐다.  
 수평선쪽의 바다는 붉게 물들고 있었다. 고기잡이 배가 집을 찾아 돌아가고--
 저녁시간이 되니 바람도 불고 기온이 차졌다. 추위 때문에 아래층 객실로 들어갔다.
 바닥이 따뜻하여 오손도손 모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평화로운 광경이다.
 
 45분이 걸려 완도에 도착하였다. 숙소에 들기전에 횟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사오정이라는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식당이름이 하필 사오정이냐고 궁금했는데 풀이
 하는 뜻이 좋다. 사랑으로 오손도손 정을 나누는 집이라는 의미란다. 완도에서 싱싱한
 생선회를 허리띠를 풀고 싫컷 먹었다. 광어,히라시(방어) 그리고 전복회를 먹고 남은 것
 으로 매운탕을 끓이니 그 구수한 맛 또한 일품이었다. 
 
 어시장
회를 접시에 담는 혜빈엄마 
 횟집의 즐거운 저녁식사
 사랑으로 오손도손 정을나누는집 '사오정'

 숙소는 바닷가에 자리한 완도관광호텔이었다. 짐을 풀고 바닷가로 산책을 좀 하다가 노
 래방으로 갔다. 차라리 해변가에서 술이나 한잔하며 추억을 만들고 싶었으나 날씨 때문
 인지 모두들 노래방을 원했다. 소질이 좋은건지, 연습을 많이 하는지 모두들 일류가수
 였
다. 사진으로 가수들 모습을 담았다. 밤 11시가 되어서야 숙소로 돌아왔다. 


 

노래방에서

칠갑산~
 
 다음날 아침 8시에 호텔로비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일찍 일어난 나는 룸메이트인
 문의용과 같이 부두로 산책을 나섰다. 부두에는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붉은색의 신지대교가 바다를 가로지르며 길게 서 있었다. 신지대교는 완도와 신지도를
 잇는 연도교이다. 육지와 섬을 잇는 육교가 아니라 섬과 섬을 잇는 다리라 연도교라
 부른다. 섬과 섬 사이에 다리가 놓임으로서 배를 타고 다니던 섬사람들에겐 교통이 더
 없이 편리해졌다.
 
 왼쪽에 숙소 완도관광호텔 해수탕이보이고 바다에는 신지대교가 가로 지른다.
 어시장 포구
 숙소 완도호텔
아침식사는 어디서?
 
 비수기라 그런지 아침식사를 하는 집이 많지 않았다. 전복죽으로 상큼한 아침식사를 하
 고 둘째날 여행을 시작하였다. 완도에도 관광할만한 곳이 많다고 한다.
 
 먼저 찾은 곳은 청해포구촬영장이었다. 이 곳은 서남해에서 가장 일몰이 아름다운 곳으
 로 유명하다. 낙타등과 같은 두 봉우리의 섬사이로 해가 지는데 붉은 햇살이 바다로 번
 져 사람의 얼굴까지 붉어진다고 하니 과연 일몰의 최고 명승지라 아니할수 있을까? 
 

청해포구촬영장
 
 이름대로 완도청해포구촬영장은 드라마,영화의 촬영을 위한 건축물들이 대단하였다.
 2만평이나 되는 부지에 관아와 포구,청해진마을,선착장,선박,객관,저자거리,군영막사
 등 40여개의 촬영셋트건물이 셋트장으로 건축되어 있고 그 옆에는 수석을 진열한 수석
 공원,조각공원이 펼쳐저 있었다. 
 이곳에서 촬영한 드라마가 광고판으로 나열되어 있었다. KBS의 해신,세종대왕,대조영,
 신기전,사랑의선율,순옥이 그리고 MBC의 이산,주몽,신돈,태왕사신기 SBS의 서동요 등
 이렇게 많은 작품들이 이곳 촬영장에서 만들어졌다니 새삼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셋트장 건물을 밑에서 위로 걸어 오르며 구석구석 구경을 하였다
 
 장보고 드라마 '해신'
 촬영셋트장으로

촬영장에서 단체사진
 
 청해진수석공원에는 해상왕,해신으로 존칭되는 청해진 장보고 동상이 우뚝 서 있었다.
 걸어서 장보고기념관으로 갔다. 장보고기념관에는 장보고의 일생과 그가 만들고 타고
 다녔던 무역선을 재현시켜 놓아 당시의 배건조기술과 항해술에 대해 감탄을 불러 일으
 켰다. 밀물로 물이 빠진 바닷가에는 관광온 여인네들의 조개줍는 모습도 보였다.
 
 장보고 기념관
 해상왕 장보고
 장보고 상선
장보고 동상
 
 버스안에서 장보고에 관한 추가적인 해설을 고초근동문으로부터 재미있게 들었다. 
 우리에겐 역사기록이 없고 단지 일본의 엔닌(圓仁)스님이 당나라의 불교 성지를 돌아보
 고 기록한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의 내용 중에 나오는 해상왕 장보고의
 활약상을 추증할 뿐이니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버스는 해남에 있는 대흥사로 달렸다. 해남 두륜산(頭輪山)의 빼어난 절경을 배경으로
 자리한 대흥사는 한국불교사 전체에서 대단히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도량으로서
 특히 임진왜란 이후 서산(西山)대사의 의발(衣鉢)이 전해지면서 조선불교의 중심 도량이
 되었다. 풍담(風潭) 스님으로부터 초의(草衣) 스님에 이르기까지 13 대종사(大宗師)가 배
 출되었으며, 만화(萬化) 스님으로부터 범해(梵海) 스님에 이르기까지 13 대강사(大講師)
 가 이 곳에서 배출되었다. 암울했던 조선시대의 불교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들의 존재는
 한국불교의 오늘이 있게 한 최대 원동력과도 같은 것이었다.
 조계종 제 22교구 본사 대흥사(大興寺)는 근대 이전 대둔사와 대흥사로 불리었다가 근대
 이후 대흥사로 정착되었다. 


대흥사 단풍체험축제

 마침 단풍철이라 케이블을 타고 두륜산단풍을 구경하려 하였으나 두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다기에 포기하고 바로 대흥사로 향했다. 주차장도 만원이라 길에는 차와 인파가 한데
 섞여 혼잡을 이루었다. 일주문 가기 전에 숙소와 식사로 유명한 유선관(遊仙館) 마당 안
 으로 들어가 구경을 하였다. 운치있는 여관이라 언젠가 이곳에서 하루 유숙을 하고 싶
 었다. 
 
 절로 들어가는 첫 관문인 일주문을 지나니 오른쪽에 많은 부도탑비들이 도열해 서 있다.
 서선대사의 부도가 여기에 있다. 해탈문을 지나 절 본마당으로 들어서니 눈 앞에 절경이
 나타났다. 두륜산의 바위를 배경으로 구름낀 파란 하늘과 단풍이 어유러져 한폭의 아름
 다운 그림을 만들고 있었다. 아무리 잘 그리는 화가라도 이보다 더 아름다운 그림을 그
 릴 수 있을까? 
 
유선관

두륜산 대흥사 일주문
서산대사 부도탑비
 대흥사에서
 두륜산, 가을하늘과 단풍
 대웅보전

윤장대
 
 대흥사 본전인 대웅보전 앞에서 삼배를 하고 빠른 걸음으로 경내를 다니며 사진을 남겼
 다. 대웅보전 옆에 있는 윤장대가 특히 시선을 끌었다. 그 자리에 있던 몇몇 친구들의 기
 념사진을 남기고는 버스가 있는 입구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아직 점심을 먹지 못했는데
 벌써 시간은 2시를 넘고 있었다. 김민효단장이 해남시내 아는 음식점으로 미리 선약을
 해둔 탓에 식당에 들자마자 맛있는 해물탕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마지막 행선지는 고산 윤선도의 유적지인 녹우당을 택했다. 녹우당은 조선조의 문신이
 요,국문학상 시조시인으로 일컫는 윤선도(1587~1671)선생의 고택이다.
 이곳 유적지에는 녹우당 외에 해남윤씨 종가고택,선조 어초은(윤효정)사당과 고산사당
 및 추원당이 있고 유물전시관에는 고산의 증손자로 서화,승화에 능한 공재(윤두서)자화
 상(국보제240호)을 비롯한  보물 등 소중한 유물이 보관되어 있다.  뒷산 중록에 있는 비
 자나무숲(천연기념물)은 약 500년전 선생의 선조가 이루어 놓은 수림으로 알려져 있다.
 

녹우당 현판 
 보호수 은행나무
 공재 윤두서 자화상(국보제240호)
 녹우당 전경
 
 1박2일의 여행일정을 모두 마치니 4시.모두들 서울로 향한 마음이 급해졌다. 단풍철 주
 말의 도로사정은 보지 않아도 뻔한 일.
 4시에 출발한 버스는 남도쪽의 단풍관광인파 때문에 길이 막혀 근 10시간을 고속도로에
 서 보내야 했다. 자정12시를 넘기자 1박3일여행이라고  씁쓸한 표정으로 한마디씩--
 집에 도착하니 2시정각. 피곤한 여행이었지만 허물없는옛 고교친구들과의 여행은 우정
 이 소록소록 살아나는 즐거움이며 추억만들기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