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5(일) 오후에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직동리  (천년기념물 460호)

나무는 수원산에서 내려오는 계곡 둘이 V자 모양으로 합쳐지는 산자락에 자란다. 마치 여러 그루의 소나무가 모여 작은 숲을 이룬 것처럼 나지막한 키에 사방으로 가지를 뻗었다. 수십 개의 크고 작은 나무 받침대로 가지가 땅에 닿지 않도록 받쳐 두었다. 약 2m쯤의 사이를 두고 남북으로 자라는 두 나무가 서로 가지를 뻗어있으나 멀리서 보면 한 나무처럼 보인다.


북쪽 나무(남편나무)가 두 아름이 조금 넘는 가슴높이 둘레가 3.33m, 남쪽 나무(아내나무)는 이 보다 훨씬 작은 둘레 1.7m 정도이다. 높이는 두 나무 모두 6.9m이며 남편나무는 남북으로 24m, 동서로 16m에 걸쳐 가지 뻗음을 하였다. 아내나무는 동서로 11.1m, 남북으로 11.7m에 걸쳐 가지 뻗음을 하였다. 완전히 뒤엉켜 자라므로 따로 따로 나무를 구분하기는 어렵다. 나이는 약 300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나무는 소나무의 한 품종인 처진소나무이다. 자라는 모습이 마치 남녀가 나란히 서서 상대를 안고 있는 듯하다. 많은 가지가 서로 뒤엉켜 있으니 세월이 지나면서 연리지(連理枝)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

지금도 남편나무의 굵은 가지 하나가 길게 뻗어 남쪽나무에 얹혀 있는 모습이 연리를 연상하기에 충분하다. 다만 아직 세포융합이라는 과정을 밟고 있는 중으로 생각된다. 마치 잠자다가 한쪽 다리를 부인에게 올려둔 것처럼 보인다. 연리지가 만들어지는 날 흔히 말하는 사랑나무로서 값어치가 더욱 크질 것으로 기대된다.

처음 문화재청에서는 “포천 직두리의 처진소나무”로 명명하기로 하였으나 포천시에서 시민을 상대로 이름을 공모하여 부부송(夫婦松)이라고 붙였다 한다. 영원히 이어질 문화재의 이름을 이렇게 주민들의 구미에 맞추어 명명하는 것이 과연 옳은 지는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천연기념물은 대체로 지역을 앞세우고 뒤에다 수종명을 붙이는 방식으로 이름을 짓고 있다.
이 나무는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조선의 정기를 끊기 위해, 영험한 신통력을 가지고 있는 이 소나무의 가지 10개를 잘라 버렸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영험은 믿은 무속인들의 기도처로 이용되고 있다. 바로 옆에는 달마사라는 허름한 집 한 채가 보이고, 나무 앞에는 스탠리서 유리통 안에 촛불을 켜두기도 했다.

나무 밑에는 사람이 들어갈 수 없게 철조망을 쳐두었으나, 무속인들의 통제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찾아가기

포천에서 현리 쪽으로 가는 56번 도로를 타고 6km쯤 가면 유명한 포천 막걸리 공장이 있다. 앞에는 군내면 직두2리 마을회관이 있는 작은 마을이 보인다. 마을에 조금 못 미쳐 수원산 쪽으로 올라가는 비포장길이 있다. 오른쪽으로 ‘종가집’이란 음식점 간판이 크게 보이는데, 바로 우회전하여 접어든다. 올라가는 길을 따라서는 전원주택과 펜션이 연달아있다.

 

아늑한 산골의 계곡이 아니라 인간냄새에 찌들어 있다. 특히 입구에서부터 절이란 간판만 자그마치 4곳이나 만날 수 있다. 종가집에서 약 2km정도 올라가면 계곡의 끝, 산자락에서 나무를 만날 수 있다.

GPS 좌표 : N 37°51′10.2″, E 127°14′47.7″ 고도 266m
교통 : 포천→현리방향56번도로→ 포천막걸리 공장 앞→ 2km정도 비포장길
방문정보 : 포천시 문화공보담당관 ☎ 031-538-2067
/ 군내면사무소 ☎ 031-538-2114

안내판

멀리서보면 소나무숲같지만 사실은 부부소나무 두그루 입니다

 

 

 

 

 

 

 

 

 

 

 

 

 

 

 

 

 

부부송앞에서 서쪽으로 보이는 왕방산과 국사봉 754m

부부송앞 달마사의 감나무

 

 

 

만추의 하얀억새

수원산 정상의 통신소

성주사 뒤로 보이는 수원산

 

성주사 대웅전

산신각

성주사 옆에서 위로있는 태고종 대해사 표지석

대해사 대웅전

 

수원산 계곡 상류

 

***돌아오는길에 오성 이항복선생을 모신 화산서원을 들려봅니다

 

화산서원 정문

 

 

 

 

 

 

 

화산서원 앞에서 바라본 국사봉과 뒤의 주금산 814m

서원옆의 굿집??

 

***화산서원

 

종    목 시도기념물 
제46호 (포천시)
명     칭 화산서원(花山書院)
분     류 유적건조물 / 교육문화/ 교육기관/ 서원
수량/면적 1동
지 정 일 1975.09.05
소 재 지 경기 포천시  가산면 방축리 산16-1
시     대 조선시대
소 유 자 정창화
관 리 자 유봉현
상 세 문 의 경기도 포천시 문화공보담당관실 031-530-8065
설     명 오성 대감으로 알려진 이항복(1556∼1618)의 덕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서원이다.

이항복은 조선 중기 문신으로 선조 13년(1580) 문과에 급제하였다. 호조참의 동승지 등의 벼슬을 거치고 병조판서와 영의정을 역임하였다. 당쟁의 조정에 힘썼으며 후에 청렴한 관리로서 ‘청백리’에 추대되었다.

인조 9년(1631) 세운 이 서원은 숙종 46년(1720)에 국가에서 인정한 사액서원으로 ‘화산’이라는 이름을 받았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고종 5년(1868)에 폐쇄되었다가 1971년 지방 유림에서 복원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경내의 건물로는 인덕각과 동강재, 필운재 등과 출입문인 내·외삼문이 있다. 인덕각은 이항복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건물로 앞면 3칸·옆면 1칸 반 규모이다.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으로 꾸몄으며, 각 칸 마다 문을 달았는데 가운데 칸을 넓게 조성하여 제사지내기에 용이한 구조이다. 동강재와 필운재는 강당을 겸한 재실로서 학문을 토론하거나 유림이 모임을 갖는 장소로 쓰고 있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9월 제사를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