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8. 26(토)-8.28(월)/ 34회 5부부(10명)

 

1.

월요일 8시 30분 양재동 만남의 광장에서 지열,우기, 낙두, 철호 부부 합류. 도합 10명.

봉환부부는 갑작스런 매제상으로, 부영이는 유학 중으로 불참.

경신 엄마 차에 부인들, 내 차에 남정네들로 나눠 타다.

이들은 5년 째 여름 휴가를 같이 하는 중이고 나는 여름 모임은 이런저런 사유로 올해 처음으로 합류하다.

 

덕유산 휴게소에서 아침 안 먹은 친구들은 가볍게 간식을 하고 나는 커피를 한 잔 마시다.

 

잘 뚫린 대전 통영 간 고속도로를 밟아  4시간 반 정도에 통영 중앙시장에 도착.

 

숭어, 도미, 광어 5만원여원 어치를 사서 2층으로 올라가 바닷내음 마시며 한 잔씩 하며 약간 늦은 점심을 달게 먹다.

 

거제로 이동.

외도를 들리기 위해 학동으로 가니 금일 분 배표가 매진. 해금강이나 들리려고  가니 외도행 막배가 출항 준비 중.

배삯과 국립공원 입장료 외도 입장료 등 17000여원에서 호텔에서 할인 해 줄 것이라던 3000원 중 2000원을 할인 받다.

유쾌한 선장의 입담을 들으며 외도 도착.

1시간 30분의 관람 시간을 여유 있게 둘러 보다.

개인의 노력으로 가꾼 것이라기엔 참 대단한 작업이다.

더위를 식히느라고 빙수도 하나씩 먹고.

 

나오다 선장의 안내로 해금강을 선유하다.

 

해안도로를 거쳐 거제비치호텔(055-636-7552)에 도착.

부인들은 방 두 개를 트고 주방 설비가 갖춰진 7층 특실에, 남정네들은 반밖에 안 되는 6층에 자리잡다. 예약한 지열의 얘기로는 각각16만원, 8만원을 2박에 40만원으로 했단다. 

사장이 친절하고 전망도 좋고 조용하다.

 

호텔 사장의 소개로 사등면 성포리 면 소재지에 있는 파도횟집(055-633-5678)으로. 주인부부가 차를 두 대 가져와 태워다 준다.

남편이 다이버라 직접 쏘아 잡은 자연산이라고. 친절하고 활달해 보이는 여사장의 말이다.   

낮에 회를 먹었다고 부인들은 안 먹겠다고 해서 7만원 짜리를 하나. 2만5천원 짜리 구이를 둘 시키다. 상에 여러 가지가 올랐다.

 

값이나 질로 보아 그 근처를 가시는 분께 소개해도 좋을 곳인 것 같다. 다음에 따로 오는 길이 있으면 다시 들리고 싶은 곳.

다들 유쾌하게 먹고 마시다.

 

그들이 태워다 주는 차로 오다가 마트에서 밤참을 위한 몇 가지를 구하다.

 

회비 10만원 씩 갹출.

나머지는 기금으로 쓰기로 하자고 지열 회장의 선포.

숙소로 돌아와 남자들은 얘기를 나누다가 고스톱, 장원인 낙두의 인솔로 그밤에 1층 베란다로 내려와 호프를 마시다. 사장도 합석하다.

 

그리고 두어 시경 일찍(?) 잠자리에 들다.

이럴 경우 대체로 밤을 새는 멤버들이 많았는데 세월이 흐르니 그것도 변한다.

 

2.

이튿날.

아침 산책을 하고.

부인들의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낙두가 안내하는 서호시장으로 가 원조 시락국밥집으로.

4000원씩.

2층 다락으로 올라가 한참을 기다린 후 어릴 때 먹던 찬 맛 그대로인 넉넉한 반찬과 장어를 우려 낸 국물로 끓인 시락국에 막걸리 두 병을 비우다.

혹시나 하는 낙두의 우려와는 달리 모두들 배불리 달게 먹다.

지난 밤 장원인 낙두가 흔쾌히 쏘다. 수익에 비해 오버한 것이나 아닌지 모르겠다. 

 

비가 온다.

 

서호시장에서 전어, 문어, 홍합, 포도 등을 사서 숙소로.

 

종일 비가 온다.

 

부인들과 남자 셋은 남고 낙두와 내가 인솔자로 해서, 호텔에서 알려 준 계룡산해수온천으로 가다.

 

비가 쏟아지는 해안도로로 드라이브하는 풍광이 좋다.

 

포로수용소근처다.

널찍하고 물이 좋은 온천탕이다.

부인들이 2시간을 머무는 동안 그 안에서 한잠을 자고 나니 몸과 마음이 개운하다.

  

숙소로 돌아 와 

전어와 문어로 홍합으로 점심.

갓 나오기 시작한 전어가 고습다.

전어 2만원, 문어 3만원, 홍합 7천원어치라는데 푸짐하다.

 

다시 게임 계속.

중간에 차를 가지고 잠시 나가 몇 가지를 더 사오다.

여성들은 개펄에서 고동 등을 줍고.

 

저녁은 라면으로.

 

게임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5만원씩 내 놓고 탈락하는 게임을 시작.

12시 경 철호와 내가 먼저 날라가서 눕고, 세 명은 3시까지 경합했으나 결판이 나지 않았다고.

 

3.

마지막 날.

일찍 일어나 호텔 주변 바닷가를 산책.

 

기름값을 포함 차 두대에 각 20만원씩을 작년에 준한다며 회비로 나눠 준다.

 

그 사이 마련해 준 아침을 고동국 가져온 밑반찬 등으로 간단히 먹고 커피 한 잔 하고 체크 아웃.

통영 중앙시장으로.

 

시자을 돌아 보며 1시간 정도 멸치 등 쇼핑.

 

진주로 이동하여 뙤약볕 속에 촉석루, 의암을 한바퀴 돌고.

낙두가 안내하는 중앙시장 제일식당으로.

2층으로 올라가 유쾌한 종업원의 응대로 수육(20000원) 3접시와  비빔밥(5000원)에 소주 반주로 점심.

별미다.

철호가 술을 속이 안 좋다며 안 먹는다. 놀라운 일이다.

지난 밤 장원인 지열이 쏘다.

오호라, 지난 밤 나와 철호의 것을 오늘 지열이의 이름으로 먹었다.

 

유료 주차장에서 주차요원의 냉커피를 조름 방지용으로 굳이 한 잔을 얻어 먹고 귀경길에 오르다.

 

금산 인삼랜드에서 잠시 쉬다.

일부는 졸고 나훈아의 디너쇼 테입을 함께 들으며 운행.

천안 삼거리 휴게소에서 낙두가 아들에게 줄 호도과자 산다기에 잠시 머물다.

 

5시30분 양재동 도착. 바로 헤어지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부인들이 집에 가 저녁 준비하기가 애매하지 않느냐는 의견에 따라 거부집에서 자리잡다.

 

고기를 구워 먹고 소주를 여러 병 마시고 냉면으로 여행을 마무리.

 

지열회장.운전한 이들에 대한 박수.

잘 놀고 잘 먹고 무사히 돌아온 것에 대한 감사로 인사를 나누며 헤어지다.

 

2박 3일.

즐거운 여행이었다.

친구들아, 고맙다.

모두들 오래토록 건강하게

자주 이런 시간을 갖자꾸나.